I. 서 론
가족식사에 대한 일관된 정의는 없으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의 빈도(Gillman et al. 2000;Fulkerson et al. 2009;Hammons & Fiese 2011;Larson et al. 2013;Takimoto et al. 2015)나 장소(Goldfield et al. 2011)에 의미를 부여하 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족식사는 단순히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행위만은 아니며(Fruh et al. 2011) 학령기 아동 및 청 소년들이 다양한 식품을 접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 는 기회로 이들이 올바른 식문화를 배우고 식습관을 형성하 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Videon & Manning 2003;Story et al. 2008). 선행연구에 따르면, 혼자서 식사를 할 경 우 에너지, 비타민 및 무기질의 섭취가 더 낮은 경향을 보이 며(Neumark et al. 2003),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편식, 인스턴 트식품 및 야식섭취와 같은 식습관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Yun & Chung 2011). 그러나 최근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요인으로 인하여 가족식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가족동반식사율은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5년 이래 점심은 물론 아침과 저녁식사에서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ankookilbo 2015).
특히 하루 중 아침식사는 하루식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식 사로서 다른 끼니와 간식의 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등 하루 식사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Nicklas et al. 1993). 즉, 아침을 부족하게 섭취하면 불필요한 간식 섭취가 늘고 점심의 열량 섭취가 많아져 이는 다시 불규칙한 저녁식사로 이어질 수 있 다. 실제로 아침을 부족하게 섭취할 경우 학령기 아동 및 청 소년들의 혈중 지표(혈당, 인슐린,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의 값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Smith et al. 2010;Junior et al. 2012;Bae 2013). 이렇듯 아침식사 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나 다른 식사에 비해 여전히 소 홀해지기 쉬우며, 현대사회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출근시간 과 등교시간의 차이로 인하여 아침식사를 가족과 함께하기 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아침식사가 한 끼 식사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기 위해서는 1일 에너지 권장량의 1/4 정 도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으나(Lee et al. 2004;Sivaramakrishnan & Kamath 2012),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 중 아침식사로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는 비율은 약 17%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Yeoh et al. 2009). 더욱이 아침식사 결식률 또한 증가 추세로 특히 청소 년의 경우 2005년 약 24%에서 2014년 약 3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orean Women's Development Institute 2019).
Larson et al.(2013)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아침식 사를 한 청소년들은 혼자서 아침식사를 한 청소년들에 비해, 채소, 과일, 곡류의 섭취가 더 많은 반면, 탄산음료의 섭취는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ung & Kwon(2010)의 연 구에서도 아침에 가족식사를 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아침 결 식빈도가 낮고, 아침에 혼자서 식사를 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아침 결식빈도도 따라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렇듯 아침식사의 가족동반여부는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 들의 아침식사는 물론 하루식사의 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이 높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연구가 해외에서는 다수 보고 되어 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드문 실정 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국적으로 대표성을 가지는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의 분석을 바탕으로 가족동반여부에 따른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아침식사의 질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분석자료 및 대상
본 연구는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 질병관 리본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번호: 2013-07CON-03-4C, 2014-12EXP-03-5C)의 건강설문조사 내 가구조사 자료와 영 양조사 중 식생활조사 자료 및 식품섭취조사 자료를 바탕으 로 하였다. 만 6-17세 대상자 2,178명 중 1일 에너지 섭취량 이 500 kcal 미만 또는 5,000 kcal 초과 범위에 해당하는 29 명과, ‘최근 1년 동안 아침식사를 할 때, 대체로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까?’라는 문항에 결측치가 있거나 ‘해 당 없음(아침식사의 섭취빈도가 주 2회 이하인 경우)’으로 응 답한 306명, 또한 ‘대체로 누구와 함께 식사하셨습니까?’라 는 문항에 가족 이외의 사람으로 응답한 12명을 제외한 총 1,831명의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이 중 아침식 사 시 타인 동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응답한 사 람을 ‘혼자아침식사군(Eating-alone Breakfast Group)’으로, ‘ 예’라고 응답한 사람 중 동반한 타인을 ‘가족’이라고 응답한 사람을 ‘가족아침식사군(Family Breakfast Group)’으로 분류 하였다.
2. 분석내용
1) 조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아침식사에서의 가족동반여부 관련 요인
가족아침식사군(Family Breakfast Group)과 혼자아침식사 군(Eating-alone Breakfast Group)에 속하는 조사 대상자들을 연령, 성별, 거주지역, 가구소득, 가구유형, 가구원수, 아침식 사빈도를 포함한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 재분류한 후 각각 의 빈도와 퍼센트를 산출하였다. 이때 연령은 교육통계 연령 에 해당하는 6~8세, 9~11세, 12~14세, 15~17세의 네 가지 범주로, 가구소득은 하, 중하, 중상, 상의 네 가지 범주로, 가 구유형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경우(부모와 자녀, 조부 모/편조부모 및 부모와 자녀), 편부모와 자녀만 사는 경우, 부 모 없이 조부모 혹은 편조모부와 사는 경우의 세 가지 범주 로, 가구원 수는 2~3명, 4~5명, 6명 이상의 세 가지 범주로, 아침식사의 빈도는 주 3~4회와 주 5~7회의 두 가지 범주로 구분하였다. 또한 이러한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요인이 아침식사에서의 가족동반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2) 아침식사의 질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의 영양조사 중 1일 24시간 회상법을 이용한 식품섭취조사 자료를 이용해 조사 대상자의 영양소 섭취와 식품 섭취를 분석하고 다빈도 음식 을 추출함으로써 아침식사의 질을 평가하였다.
(1) 영양소 섭취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및 12개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니아신, 칼슘, 철, 인, 나트륨)의 섭취량과 하루 중 섭취한 총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에서 아침식사로부터의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별로 나누어 산출 한 후 비교하였다.
또한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량 중 다량영양소(탄수 화물, 단백질, 지방)로부터의 에너지섭취비율을 가족아침식 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별로 나누어 산출한 후 비교하였다. 이 때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The Korean Nutrition Society 2015)의 에 너지적정비율(Acceptable Macronutrient Distribution Range: AMDR)을 바탕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각각에 대한 섭 취부족, 적정섭취, 섭취과다 대상자 비율을 분석하였다. 이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섭취비율이 각각 55~65%, 7~20%, 15~30% 범위 내에 속하는 대상자를 각각 에 대한 적정섭취자로 판정하였다.
아침식사로부터의 영양소 섭취량 평가 기준은 관련 선행 연구(Sivaramakrishnan & Kamath, 2012)에 근거하여 영양 소별 평균필요량의 1/4으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평균필요량 이 설정되어 있는 미량영양소(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니아신, 칼슘, 철, 인)의 경우, 영양소별 평균 필요량(Estimated Average Requirement: EAR)의 1/4 미만 으로 부족하게 섭취한 대상자의 비율을 파악하였다.
(2) 식품 섭취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한 총 여섯 가지 기 본 식품군 중 유지당류군을 제외한 다섯 가지 식품군(곡류군, 고기·생선·달걀·콩류군, 채소군, 과일군, 우유·유제품 군)의 각 식품군별 1회 분량의 평균 에너지 함량을 기준으로 섭취횟수를 계산하였다. 즉, 각 식품군으로부터의 총 에너지 섭취량을 곡류군은 300 kcal, 고기·생선·달걀·콩류군은 100 kcal, 채소군은 15 kcal, 과일군은 50 kcal, 우유·유제품 군은 125 kcal로 나누어 각 식품군별 섭취횟수를 가족아침식 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별로 계산 후 평가하였다.
아침 식사의 다양성은 식품군 점수(Dietary Diversity Score: DDS)를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별로 구분 하여 계산 후 평가하였다. 식품군 점수는 섭취한 식품을 Kant et al.(1991)의 방법에 따라 곡류군, 고기·생선·달걀· 콩류군, 채소군, 과일군, 우유·유제품군의 총 다섯 가지 식 품군으로 분류한 후, 각 식품군별로 정한 최소량 이상 섭취 시 1점씩 부여하고 최소량 미만 섭취 시 0점을 부여한 결과 를 합산한 값이다. 이 때 최소량의 기준으로는 Kant et al. (1991)이 제시한 기준량의 1/4을 적용하였다. 즉, 곡류군과 우유·유제품군의 고형식품은 3.75 g, 액체식품은 7.5 g, 고 기·생선·달걀·콩류군, 채소군, 과일군의 경우 고형식품 은 7.5 g, 액체식품은 15 g을 아침식사의 최소량 판정기준으 로 정하였다. 단, 이때 곡류군에서는 케이크, 파이, 과자, 페 스츄리를 제외하였고 고기·생선·달걀·콩류군에서는 동 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 식품(육류군, 생선군, 콩류군, 견과류 군, 종실류군)을 포함하였다. 채소군에서는 생채소, 익힌 채 소, 냉동 채소, 통조림 채소를 포함하였고, 과일군에서는 과 일 음료수를 제외한 과일 주스, 생과일, 냉동 과일, 말린 과 일, 통조림 과일을 포함하였다. 또한 우유·유제품군에서는 버터와 크림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유제품을 포함하였다.
(3) 다빈도 음식
아침식사에서 섭취빈도가 높은 순으로 15위까지의 다빈도 음식 목록을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별로 나누어 추출하였다.
3) 통계분석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는 2단계 층화집락표본설계 방법 을 이용한 자료이므로 가중치, 층화변수, 집락변수를 포함하 여 복합표본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의 경우 조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요인이 아 침식사에서의 가족동반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때 아침식사에서의 가 족동반여부를 종속변수로 하고 대상자들의 인구사회학적 요 인(연령, 성별, 거주지역, 가구소득, 가구유형, 가구원 수, 아 침식사 빈도)을 독립변수로 하였다. 또한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의 비교에 있어 통계적 유의성은 교차분석이 나 성별, 연령, 아침식사 빈도를 보정한 공분산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모든 통계분석에는 SPSS 22.0 (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을 이용하였고 유의수준은 p<0.05로 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조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아침식사에서의 가족 동반여부 관련 요인
분석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가 족아침식사군이 1,410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77.0%였고, 혼자 아침식사군이 421명으로 23.0%였다. 가족아침식사군의 경우, 12세 이상의 청소년(43.0%)보다 12세 미만 학령기 아동 (57.0%)의 비율이 다소 높았고, 혼자아침식사군의 경우 청소 년(75.6%)이 3/4 이상을 차지하였다. 가구유형의 경우, 두 그 룹 모두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게 나 타났다. 또한 두 그룹 모두에서 가구원수는 4~5명이, 아침식 사의 섭취빈도는 주 5~7회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아침식사의 가족동반여부와 관련 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연령, 가구유형, 가구원 수, 아침 식사 빈도로 나타났다<Table 2>. 6~8세보다 12~14세와 15~17세가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확률이 각각 약 0.42 배, 0.24배 낮았다. 또한 아침식사를 가족과 함께 할 확률은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보다 편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약 1.8배, 부모 없이 조부모나 편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약 5.7배 높았다. 가구원 수는 2~3명일 때보다 4~5명, 6명 이상 일 경우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확률이 각각 약 2.8배, 약 3.0배 높았다. 주 3~4회 아침식사를 먹는 경우, 거의 매 일 아침식사(주 5~7회)를 먹는 경우보다 가족과 함께 아침식 사를 할 확률이 약 0.4배 낮았다.
2. 아침식사의 질
1) 영양소 섭취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을 가족동반여 부에 따라 비교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평균 에너지 섭 취량은 가족아침식사군이 381 kcal로 혼자아침식사군의 338 kcal보다 유의적으로 높았으며(p=0.014), 이는 1일 에너지 섭 취량의 각각 19.0%와 16.4%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에너지 이외에 탄수화물(p=0.020), 철(p=0.037)의 섭취량도 가족아 침식사군이 혼자아침식사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이외 나머지 영양소 섭취량의 경우, 두 그룹 간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침식사로부터 다량영양소의 에너지섭취비율(탄수화물:단 백질:지방)은 가족아침식사군이 약 68:14:17, 혼자아침식사 군이 약 67:14:18로 두 그룹 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평균 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섭취비율은 적정수 준을 보였으나, 탄수화물의 경우 두 그룹 모두 적정비율인 55~65%를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그룹 모 두에서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이 ‘1일 섭취량의 1/4(25%)’ 미만으로 부족한 수준을 보였다.
다량영양소로부터의 에너지적정섭취비율을 바탕으로 가족 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 별 이의 섭취부족, 적정섭취, 섭취과다 대상자 비율을 평가한 결과는 <Figure 1>과 같다.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에서 가장 높은 적정섭취 자 비율을 보인 경우는 단백질로 각각 78.0, 70.2%로 나타났 다. 반면 탄수화물에서는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 각각 15.9, 18.0%로 가장 낮은 적정섭취자 비율을 보였으나 , 과다섭취자 비율은 두 그룹 모두에서 약 50%에 근사한 수 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방의 적정섭취자 비율은 가족아침식 사군 약 32.0%, 혼자아침식사군 28.6%로 나타났으나, 섭취 부족자 비율은 두 그룹 모두에서 50% 이상으로 다량영양소 중 섭취부족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량영양소를 ‘평균필요량의 1/4(25%)’ 미만으로 부족하게 섭취한 대상자 비율을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의 두 그룹 간 비교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칼슘과 인을 제외한 미량영양소에서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로 부족하 게 섭취한 대상자 비율은 가족아침식사군에서 유의적으로 낮 았다(p<0.001). 특히 비타민 B1, 비타민 B2, 니아신, 철의 경 우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로 부족하게 섭취한 대상자 비율 은 혼자아침식사군에서 약 2배 정도 높았다. 칼슘의 경우, 두 그룹 모두에서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로 부족하게 섭취한 대상자 비율이 약 9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2) 식품 섭취
아침식사로부터 섭취한 각 식품군의 평균 섭취횟수를 가 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의 두 그룹 간 비교 분석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곡류군과 채소군의 평균 섭취횟 수는 가족아침식사군(각각 0.81, 1.02) 에서 혼자아침식사군 (각각 0.71, 0.74)보다 유의적으로 높았다(p=0.030, p=0.001). 반면, 우유·유제품군의 섭취횟수는 혼자아침식사군(0.20)에 서 가족아침식사군(0.12)보다 유의적으로 높았다(p=0.010). 그 외의 고기·생선·달걀·콩류군과 과일군의 섭취횟수에 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의 식품군 점수 분포와 평균은 <Table 6>과 같다.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 군 모두에서 식품군 점수가 3점과 4점인 경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식품군 점수가 3점 이상인 비율은 가족 아침식사군(72.1%)에서 혼자아침식사군(57.5%)보다 유의적 으로 높게 나타났다(p<0.001). 또한 식품군 점수의 평균도 가 족아침식사군(2.95)에서 혼자아침식사군(2.60)보다 유의적으 로 높았다(p=0.042).
3) 다빈도 음식
<Table 7>는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이 아침식 사로 섭취하는 다빈도 음식을 분석한 결과이다. 가족아침식 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 모두 아침식사로 가장 많이 섭취하 는 음식은 잡곡밥, 김치, 쌀밥, 김, 계란프라이, 우유로 나타 났다. 순위는 달랐지만 멸치볶음, 김치찌개, 된장찌개, 사과, 미역국, 시리얼 등이 두 그룹 모두에서 다빈도 음식 15위 안 에 포함되었다. 이 중 시리얼은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 식사군의 다빈도 음식 목록에서 각각 12위와 9위를 차지하 였고, 가족아침식사군의 3.1%, 혼자아침식사군의 2.6%가 아 침식사로 시리얼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고찰
본 연구결과 아동 및 청소년의 약 1/4 (23.0%)은 아침에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침식사의 가족동 반여부와 관련이 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 령이 높고 부모보다는 편부모 혹은 부모 없이 조부모나 편 조부모와 사는 경우, 가구원 수가 많고 아침식사 빈도가 높 아질수록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확률이 높은 경향을 보 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혼자서 아침식사를 할 확률이 높은 본 연구결과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침식사에 가 족동반여부를 조사한 Lee et al.(2014)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업으로 인해 가족 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이른 등교 혹은 늦잠으로 인해 혼자서 아침식사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 가능하다.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확률 이 높게 나타난 것은 부모 이외의 가구 구성원인 형제, 자매 혹은 조부모와 함께 아침식사를 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 로 향후 연구에서는 구체적인 가구 구성원에 따른 아침식사 에서의 가족동반여부나 식사의 질과의 관련성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조부모 혹은 편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에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보다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할 확률이 높게 나온 것은 부모와 함께 사는 대 상자들의 경우 부모의 맞벌이 등을 이유로 아침식사를 함께 하기 어려울 수 있는 반면, 조부모 혹은 편조부모의 경우는 경제활동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오 히려 손자, 손녀들의 아침식사를 챙겨주거나 이들과 함께 아 침식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 다. 또한, 아침식사 빈도가 증가할수록 가족과 함께 아침식 사를 할 확률이 높게 나타난 본 연구결과는 아침식사 빈도 가 가족동반식사 빈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 된 선행연구의 결과와 유사하였다(Larson et al. 2007).
두 그룹 모두에서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및 영양소의 평균 섭취량은 1일 평균 섭취량의 1/4 미만으로 부족한 수준 이나, 가족동반여부에 따른 아침식사의 상대적인 질은 가족 아침식사군에서 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우선 칼슘과 인 을 제외하고 미량 영양소(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니아신, 철)를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로 부족하 게 섭취하는 대상자의 비율이 가족아침식사군에서 유의적으 로 낮았다. 또한 가족아침식사군에서 곡류군과 채소군의 섭 취횟수가 많았고, 평균 식품군 점수도 가족아침식사군에서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진행된 관 련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 즉, 가족식사와 학령 기 아동 및 청소년의 식사의 질 사이의 관계 규명을 목적으 로 했던 The Project EAT (Neumark-Sztainer et al. 2003) 의 연구결과, 가족식사의 빈도가 증가할수록 청소년들의 곡 류, 채소, 과일, 칼슘제품의 섭취가 높은 반면, 탄산음료의 섭 취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열량 및 단백질, 섬유소, 비타민(비타민 A, 비타민 E, 비타민 C, 비타민 B6, 엽산), 무 기질(칼슘, 철)의 섭취도 가족식사의 빈도가 증가할수록 높 은 경향을 보였다. 유사 연구인 The Growing Up Today Study (Gillman et al. 2000)의 결과에서도, 매일 저녁 가족 식사를 한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루 중 채소 및 과일 섭취가 0.8회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가족식사의 빈도가 증가할수록 열량 및 섬유소, 비타민(비타 민 E, 비타민 C, 비타민 B6, 엽산, 비타민 B12), 무기질(칼슘) 의 섭취는 높고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 탄산음료 및 튀 김음식의 섭취는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칼슘의 경우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 로 부족하게 섭취하는 대상자 비율이 두 그룹 모두에서 약 97%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칼슘은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에게 섭취가 가장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고, 2015 한 국인 영양소 섭취기준(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The Korean Nutrition Society 2015)의 권장식사패턴에 의한 식사지침에서도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 2회 분량의 우유·유제품군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아침식사에서뿐만 아니라 하루 중 우유·유제 품군 섭취를 통한 칼슘섭취를 장려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대 체식품의 섭취를 권장함으로써 칼슘섭취를 꾸준히 높여 나 가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의 아침식사로부터의 다 량영양소 에너지섭취비율을 평가한 결과, 단백질과 지방으로 부터의 에너지섭취비율은 적정하였으나 탄수화물의 경우 두 그룹 모두에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The Korean Nutrition Society. 2015)의 탄수화물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을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다량영양소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부 족, 적정섭취, 섭취과다에 속하는 대상자 비율을 분석한 결 과에서도, 탄수화물의 과다섭취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 다.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는 비만,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 환을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 단백질과 지방으로 부터의 에너지섭취비율을 상대적으로 낮추어 전체적인 식사 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Han et al. 2014).
아침식사로 섭취하는 다빈도 음식을 분석한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잡곡밥, 김치, 쌀밥이 1~3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김 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등이 15위 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 타났는데 이는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이 주로 한식위주의 아 침식사를 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Oh & Han 2009;Yoon & Kim 2010)를 뒷받침한다. 또한 주로 섭취하는 단백질 급 원식품으로 계란프라이, 멸치볶음이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적 조리가 간편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는 음식을 아침식 사로 선호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시리얼은 가족아침 식사군에서 12위, 혼자아침식사군에서는 9위를 차지하였으 며, 가족아침식사군의 3.1%, 혼자아침식사군의 2.6%가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로 시리얼 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그 동안 다소 상반되는 연구결과들 이 보고되어 왔다. Chung(2015)의 연구에 따르면, 1~18세의 시리얼을 섭취한 그룹은 시리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칼슘,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니아신의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리얼의 섭취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섬유소의 섭취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Affenito et al. 2013). 한편 Schwartz et al. (2008)의 연구 에서는 아침식사에서 시리얼을 섭취한 어린이의 경우 에너 지, 당, 나트륨을 제외한 나머지 영양소의 영양밀도가 낮았 고 영양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 리얼이 아침식사로 적절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도 다루 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학령기아동 및 청소년 시기의 규칙적 인 가족식사는 대상자들의 성장기 식사의 질 뿐만 아니라 이 들의 성인기 식사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Larson et al. 2012). 즉 성장기에 규칙적인 가족식사를 한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채소 및 과일 섭취가 높 고 탄산음료 섭취는 낮은 경향을 보이며(Larson et al. 2007;Burgess-Champoux et al. 2009), 꾸준히 규칙적인 아침식사 및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Burgess-Champoux et al. 2009). 또한 가족식사는 양질의 식사를 통한 대상자들 의 신체적 건강뿐 만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Welsh et al.(2011)은 가 족식사가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관계를 증 진 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함을 강조하였으며, Kim et al.(2013)도 가족식사 시간은 가족 구성원들이 소통하는 시간 으로 가족 간의 유대감 형성과 더불어 학령기 아동과 청소 년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 라서 가족구조가 축소되고 가족구성원들이 모두 바쁜 일상 을 보내는 현대사회에서도 가족동반식사의 중요성과 의미를 깨닫고 이의 기회를 늘림으로써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지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 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제6기(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 용하여 아침식사 가족동반여부에 따른 6~17세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아침식사의 질을 평가한 연구라는데 의의를 지 닌다.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섭취조사 자료는 1일 24시간 회상법을 이용한 자료로 정확한 일상 섭취량을 파악 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본 연구결과는 조사 대상자들의 아 침식사의 질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 자료를 바탕으로 가족동반여부에 따른 6-17세의 학령기 아동 및 청 소년의 아침식사의 질을 평가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 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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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석 대상자 총 1,831명 중 가족아침식사군이 1,410명 으로 전체의 약 77.0%였고, 혼자아침식사군이 421명으로 약 23.0%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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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침식사의 가족동반여부와 관련 있는 인구사회학적 요 인은 연령, 가구유형, 가구원 수, 아침식사 빈도였다. 아침식 사를 가족과 함께 할 확률은 6~8세보다 12~14세와 15~17세 가 각각 약 0.42배, 0.24배 낮았고, 부모와 사는 경우보다 편 부모 혹은 부모 없이 조부모나 편조부모와 사는 경우가 각 각 약 1.8배, 5.7배 높았으며, 가구원 수가 2~3명일 때보다 4~5명일 경우 약 2.8배, 6명 이상일 경우 약 3.0배 높았다. 또한 주 3~4회 아침식사를 먹는 경우 거의 매일 아침식사(주 5~7회)를 먹는 경우보다 약 0.4배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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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가족아침식사군이 혼자아침식사군에 비해 에너지, 탄 수화물, 철의 평균 섭취량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량영양소의 에너지섭취비율은 두 그룹 간 유사했으나, 탄 수화물의 경우 두 그룹 모두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 준에 제시된 에너지적정비율인 55~65%를 초과하여 섭취하 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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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그룹 모두 아침식사로부터의 에너지 및 영양소의 평 균섭취량은 1일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이었다. 아침식사로부 터 미량영양소(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니아신, 칼슘, 철, 인)를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로 섭취한 대상자 비율은 칼슘과 인을 제외하고 가족아침식사군에서 유 의적으로 낮았다. 반면, 칼슘의 경우 1일 평균필요량의 1/4 미만으로 섭취한 대상자 비율이 두 그룹 모두에서 약 97% 에 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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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각 식품군 섭취횟수를 분석한 결과, 곡류군과 채소군은 가족아침식사군에서 섭취횟수가 높았다. 반면 우유·유제품 군은 혼자아침식사군에서 더 높은 섭취횟수를 보였다. 그 외 의 고기·생선·달걀·콩류군과 과일군에서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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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식품군 점수 분포와 평균 식품군 점수를 분석한 결과,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 모두 식품군 점수가 3점 과 4점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3점 이상인 비율은 가족아 침식사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평균 식품군 점수도 가족아침 식사군에서 유의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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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침식사로 섭취하는 다빈도 음식을 분석한 결과, 두 그 룹 모두에서 잡곡밥, 김치, 쌀밥, 김, 계란프라이, 우유를 가 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외 김치찌개, 된장찌 개, 미역국이 두 그룹 공통적으로 15위 안에 포함되어 대상 자들이 주로 한식위주의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 연구결과 가족아침식사군과 혼자아침식사군 모두에서 아침식사의 섭취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 침식사의 상대적인 질은 가족아침식사군에서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들이 양 질의 아침식사를 하도록 장려할 뿐만 아니라 가족동반식사 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이의 기회를 늘리기 위한 노 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