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한국 사회는 급속한 가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가구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Hwang 2011;Lee et al. 2025). 전통 적인 다인가구 중심의 사회에서 1인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4년 기준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하며, 2050년에는 3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Ministry of Data and Statistics 2024). 이러한 가구구조의 변화는 단순히 거주형태의 변화를 넘어서 개인의 생활양식, 소비패턴,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Choi et al. 2019). 특히 1인가구는 식품 구매, 조리, 보관의 제약으로 인해 다인가구와는 다른 식생활 패턴을 보이며, 이는 영양 상태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Lee & Lee 2016;Cho & Lee 2023).
식품안정성(Food security)은 모든 사람이 언제나 충분하고 안전하며 영양가 있는 식품에 신체적·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이다(Park et al. 2017;Manikas et al. 2023). 이는 단순히 칼로리 섭취와 충족을 넘어서 식품의 가용성, 접근성, 활용성, 안정성의 네 가지 차원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Pérez‐Escamilla 2017;Kim et al. 2021). 가구유형은 식품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Park et al. 2017;Kim et al. 2022), 1인 가구, 특히 고령·저소득층은 식품불안정성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Lee & Kim 2015;Bahiru et al. 2023).
식생활평가지수(KHEI)는 개인이나 인구집단의 식생활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국가의 식생활지침 준수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다(Yook et al. 2015).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평가지수는 식생활지침 실천과 식생활의 질과 수준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개발되어, 영양정책 수립과 평가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Yun et al. 2022). 가구유형은 식생활평가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KHEI 점수가 낮고 건강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ae et al. 2021;Kim & Lee 2022;Lee & Kim 2023).
우리나라에서 가구 유형에 따른 식품안정성과 식생활평가 지수를 동시에 분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식품안정성(Jung et al. 2024) 또는 식생활평 가지수(Bae et al. 2021)를 각각 단독적으로 다루거나, 저소득층, 노인, 아동 등 특정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분석(Jung et al. 2023;Cho 2024;Park et al. 2025)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 성인 1인 가구와 다인가구 간의 식품안정성 수준과 식생활평가지수(KHEI)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가구 유형에 따른 식생활 불평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건강증진 및 영양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제6기 3차년도 (2015년), 제7기 (2016-2018년), 제8기 1차년도(2019년) 5개년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참가자 총 39,759명 중에서19세 미만, 65세 초과인 16,752명을 제외하고(n=8,933), 이 중에서 일일 총 열량 500 kcal 미만, 5,000 kcal 초과 섭취한 대상자 2,779명과 임신 여성 826명을 제외하였다(n=7,704). 또한, 주요 변수의 결측치와 이상치 5,755명 제외하여 총 13,647명을 분석에 이용하였고, <Figure 1>에 나타내었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201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2015-2017년 3개년 자료는 질병관리청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의견에 따라 심의 면제 대상이었으며, 2018-2019년 국민건 강영양조사는 질병관리청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승인번호: 2018-01-03-P-A, 2018-01-03-C-A).
2. 가구 유형
연구대상자의 가구유형 구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건강 설문조사의 가구관련 조사 부문의 가구원수를 근거로 실시하였다. 거주하는 가구구성원이 1명일 경우 ‘1인 가구’, 가구 구성원이 2명 이상일 경우 ‘다인가구’로 분류하여 정의하였다.
3.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 소득분위, 혼인상태, 교육수준, 거주지역, 흡연상태 및 음주행태에 대해 분석하였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였으며, 연령은 연속형 변수로 평균연령을 산출하였다. 소득분위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제시한 월 가구소득 4분위 분류체계에 따라 ‘하’, ‘중하’, ‘중상’, ‘상’의 4개 구간으로 분류하였다. 혼인상태는 ‘기혼’과 ‘미혼(사별·이혼·별거·미혼 포함)’으로 재분류하였고,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의 4단계로 구분하였다. 거주지역은 행정구역 분류에 따라 ‘도시(동)’와 ‘농촌(읍·면)’으로 이분화하였다. 흡연상태는 ‘현재 흡연’, ‘과거 흡연’, ‘비흡연(금연)’의 3개 범주로, 음주행태는 ‘음주’, ‘비음주’의 2개 범주로 분류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4. 식이 섭취 상태
연구대상자의 식이 섭취 현황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영양 조사 부문에서 수집된 식생활조사 자료와 24시간 회상법을 통한 식품섭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하였다. 주요 분석 변수로는 식품안정성 수준, 주요 식품군별 섭취량, 그리고 한국인 식생활평가지수(HEI)를 활용하였다.
1) 식품안정성
식품안정성 수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안정성조사 문항을 통해 평가하였다. 해당 조사에서는 ‘최근 1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구의 식생활 상황’에 대해 질문하며, 응답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분류하였다: ‘충분한 양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다’고 응답한 경우 ‘식품 안정(Food secure)’ 단계로, ‘충분한 양의 음식은 섭취할 수 있었으나 다양한 음식은 섭취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경우 ‘경 증 식품불안정(Mildly food insecure)’ 단계로 분류하였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끔 또는 자주 먹을 것이 부족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중등도·중증 식품불안정(Moderately and severely food insecure)’ 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2) 식품군별 섭취량
식품군별 섭취량은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식품군 분류 체계를 기준으로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 및 유제품류, 유지 및 당류의 6개 주요 식품군으로 분류하여 각 군별 일일 섭취량을 산출하였다.
3) 식사의 질
식사의 질은 영양소 적정섭취비(Nutrient Adequacy Ratio, NAR)와 평균 영양소 적정섭취비(Mean Adequacy Ratio, MAR)를 활용하여 평가하였다. NAR은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 제시한 권장섭취량 대비 실제 영양소 섭취량의 비율로 산출되며, MAR은 개별 영양소의 NAR 값들의 평균값으로 계산된다. 각 영양소별 NAR 값은 다음 공식을 통해 산출하였다: NAR=(개별 영양소 섭취량/해당 영양소 권장섭취량)×100 단, NAR 값이 100을 초과하는 경우 100으로 처리 하였다. MAR은 주요 영양소들(단백질,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 비타민 C, 칼슘, 인, 철)의 NAR 값을 평균하여 산출하였으며,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하였다.
4) 한국인 식생활평가지수(KHEI)
연구대상자의 전반적인 식생활의 질 평가를 위해 2015년 질병관리청과 한국영양학회가 공동 개발하고 2021년 개정된 한국인 건강식생활지수(KHEI)(Yun et al. 2022)를 활용하였다. KHEI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성인의 식생활지침 준수 정도와 식생활의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서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KHEI의 총 점은 100점 만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3개의 주요 영역으로 구분된다: 식사의 적정성(Adequacy) 영역 8개 항목(55점), 식사의 절제성(Moderation) 영역 3개 항목(30점), 식사의 균형성(Balance) 영역 3개 항목(15점)이다.
첫 번째 영역인 ‘식사의 적정성’은 권장식품 및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를 평가하는 영역으로, 아침식사 빈도(주 5-7회)는 10점, 잡곡 섭취(1일 0.3회 이상), 총 과일 섭취(남성 3단 위/여성 2단위 이상), 생과일 섭취(남성 1.5단위/여성 1단위 이상), 총 채소 섭취(1일 8단위 이상), 김치·장아찌 제외 채소 섭취(1일 5단위 이상)는 각각 5점씩 배정되며, 고기·달걀·생선·콩류 섭취(남성 5단위/여성 4단위 이상)와 우유·유제품 섭취(1일 1단위 이상)는 각각 10점씩 배정된다. 두 번째 영역인 ‘식사의 절제성’은 제한해야 할 식품 및 영양소 섭취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영역으로, 포화지방산 에너지 비율(7% 이하), 나트륨 섭취량(2,000 mg 이하), 당류 및 음료류 에너지 비율(10% 이하)에 대해 각각 10점씩 배정된다. 세 번째 영역인 ‘식사의 균형성’은 에너지 영양소의 적정 비율을 평가하는 영역으로, 탄수화물 에너지 비율(55-65%), 지방 에너지 비율(15-30%), 에너지 섭취 적정성(에너지 섭취량/추정 에너지요구량의 75-125%)에 대해 각각 5점씩 배정하여 총 15점으로 구성된다.
5. 통계분석
자료의 통계처리 및 분석은 SAS version 9.4 프로그램(SAS Institute Inc., Cary, NC, USA)을 활용하여 실시하였으며, 모든 분석에서 통계적 유의수준은 p<0.05로 설정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표본추출 특성인 복합표본설계를 반영하기 위해 층화변수(kstrata), 집락변수(psu), 표본가중치(weight)를 고려한 SURVEY 분석기법을 적용하였다. 연구대 상자의 가구형태별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식이관련 변수들의 분포 차이를 검정하기 위해 질적변수는 가중 카이제곱검정(weighted chi-square test)을, 양적변수는 가중 일반선형모형(weighted general linear model)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는 범주형 변수의 경우 빈도와 가중백분율(weighted percentage)로, 연속형 변수의 경우 가중평균(weighted mean) 과 표준오차(standard error)로 제시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일반적 특성
전체 조사 참여자 중 19-64세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최종 13,647명이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이 중 1인가구는 1,176명(8.6%), 다인가구는 12,471명(91.4%)으로 구성되었다.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Table 1>에 나타내었다. 성별, 연령, 소득수준, 혼인상태, 교육수준, 흡연상태 및 음주행태 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All p<0.0001). 성별 분포에서 1인가구의 경우 여성이 51.3%로 남성(48.7%)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다인 가구에서는 여성이 60.8%로 남성(39.2%)보다 많았다. 성별 분포에서 1인가구의 여성 비율이 51.3%로 높게 나타난 결과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Lee & Shin 2021). 평균 연령은 1인가구 42.3±0.6, 다인가구 42.8±0.1으로 다인 가구의 연령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에서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았는데, ‘하’ 소득분위가 1인가구에서 44.5%, 다인가구에서 22.7%로 나타났다. 반면 ‘상’ 소득분위는 1인가구 13.9%, 다인가구 26.1%로 1 인가구의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1인가구의 경제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1인가구는 가계 경제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거의 없고, 주거비 등 고정비용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사료된다(Oh & Lee 2020). 혼인상태는 1인가구에서 기혼이 50.9%로 사별, 이혼, 별거, 미혼 포함하는 미혼(40.0%)보다 높았으며, 다인가구에서는 기혼이 82.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미혼 (사별, 이혼, 별거 포함) 비율이 다인가구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은, 만혼, 비혼 증가와 함께 중장년층의 이혼율 상승이 1인가구 형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Yeung & Cheung 2015;Silva et al. 2024). 교육수준은 1인가구에서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15.1%로 다인가구(7.3%)보다 높았으나, 대학교 졸업 이상의 비율은 1인가구와 다인가구 각각 39.0, 48.2%을 차지하고 있었다. 흡연상태에서는 1인가구의 현재 흡연율이 30.9%로 다인가구(16.6%)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는데, 국내외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Lee et al. 2020a;Yu et al. 2023). 특히 여성 1인가구의 흡연율이 높았고, 이는 연령, 소득, 직업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hae & Kim 2019). 음주형태에서 1인가구의 비음주율이 61.6%로 다인가구(57.8%)보다 높게 나타나났는데, 이는 1인가구 내에서도 연령대별, 성별로 상이한 음주 패턴을 보이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특히 고연령층 1인가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금주하는 비율이 높고, 젊은 층에서는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아 양극화된 음주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Heo 2018;Lee et al. 2020a).
2. 식품안정성
<Figure 2>에 가구유형에 따른 식품안정성 현황을 나타내 었다. 전체적으로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식품불안정 비 율이 높게 나타났다(p<0.0001). 식품안정 비율은 다인가구에 서 58.4%로 1인가구의 52.4%보다 높았다. 경증 식품불안정 의 경우 1인가구 41.9%, 다인가구 39.8%로 비슷한 수준이 었으나, 중등도-중증 식품불안정은 1인가구에서 5.7%로 다 인가구(1.8%)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선행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로,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경제 적 어려움으로 인한 식품불안정 상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있 었다(Lee et al. 2021;Kim & Choi 2023). 1인가구는 대용 량 포장 식품 구매 시 소비와 보관이 어려워, 신선식품 섭취 가 줄고, 가공식품·즉석식품·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는 경 향을 보인다(Kang & Lee 2020;Noh 2024). 특히 고령, 저 소득층, 교육 수준이 낮은 1인가구에서 식품 불안정과 우울 및 만성질환 등의 건강문제와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Jang et al. 2022;Jung et al. 2024).
3. 식품군 섭취량
연구대상자의 식품군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Table 2> 에 제시하였고, 가구유형에 따라 채소류와 과일류에서 통계 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채소류 섭취량은 1인가구 (307.7±7.0 g)가 다인가구(345.4±2.9 g)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 고(p<0.0001), 과일류 섭취량 역시 1인가구(145.9±9.1 g)가 다인가구(181.0±3.4 g)에 비해 낮은 섭취량을 보였다(p= 0.0001). 반면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우유 및 유제품류, 유지·당류의 섭취량은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가 없었다. 특히 우유 및 유제품류는 1인가구(100.4±6.8 g)가 다인가구(87.8±1.6 g)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본 연구에서 1인가구의 채소류 및 과일류 섭취량이 다인가구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난 결과는 1인가 구가 채소류의 구매, 보관, 조리에서 겪는 실질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으며(Silva et al. 2024), 과일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보관 기간의 제약으로 1인가구에서 구매를 기 피하는 경향이 있다(Lee et al. 2022). 이는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 등 중요 영양소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만 성질환 위험도의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Boeing et al. 2012;Silva et al. 2024).
4. 식사의 질
<Table 3>은 NAR, MAR지표를 통한 식사의 질 분석 결 과를 제시하였다. NAR 분석에서는 칼슘(p<0.05), 비타민 A (p<0.05), 비타민 B2 (p<0.05), 나이아신(p<0.001), 비타민 C (p<0.0001)에서 1인가구가 다인가구보다 유의하게 낮은 값을 보였다. 특히 비타민 C의 NAR은 1인가구 0.49±0.01, 다인 가구 0.54±0.00으로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전체적인 영 양소 섭취 적정성을 나타내는 MAR 점수는 1인가구 0.75± 0.01, 다인가구 0.77±0.00으로 1인가구가 유의하게 낮았다 (p<0.01). 본 연구에서 NAR 분석 결과 1인가구가 다인가구 에 비해 식사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였는데, 선행연구들(Choi et al. 2020;Lee & Shin 2021)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특히 비타민 C의 NAR이 1인가구와 다인가구에서 가장 큰 차이 를 보인 결과는 채소류와 과일류 섭취 부족과 관련이 있으 며, 비타민 C 부족은 여러 감염질환 및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Moser & Chun 2016;Rowe & Carr 2020) 비타민 C 부족에 대해 유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1인가구의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의 적정성이 낮게 나 타나 성인 1인 가구의 식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교 육적 지원이 필요하겠다.
5. 식생활평가지수(HEI)
연구대상자의 식생활평가지수(HEI) 분석 결과를 <Table 4> 에 나타내었다. 총 HEI 점수는 1인가구(57.5점)가 다인가구 (62.5점)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p<0.0001).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첫번째 적정성에서는 아침식사 점수가 가장 큰 차 이를 보였는데 1인가구 5.3점, 다인가구 6.8점으로 나타났다 (p<0.0001). 잡곡 섭취 점수는 1인가구 1.3점, 다인가구 1.9 점(p<0.0001), 총 과일 섭취 점수는 1인가구 1.6점, 다인가구 2.1점(p<0.0001)으로 모두 1인가구에서 낮게 나타났다. 생과 일 섭취 점수에서도 1인가구(1.7점)가 다인가구(2.4점) 보다 유의하게 낮았다(p<0.0001). 총 채소 섭취와 김치·장아찌류 를 제외한 채소 섭취에서도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낮 은 점수를 보였다(p<0.05). 두번째 절제성 영역에서는 세 항 목 모두에서 1인 가구의 점수가 다인 가구보다 낮게 나타났 는 데, 포화지방산 에너지 비율 점수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 한 차이가 있었다(1인 가구 6.8점, 다인 가구 7.2점, p<0.05). 세번째 균형성 영역의 탄수화물, 지방, 에너지 섭취 적정성 점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식생 활평가지수는 단일 영양소나 식품군의 섭취량뿐만 아니라 전 체적인 식생활 패턴을 평가할 수 있어, 가구유형에 따른 식 생활의 질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 다(Lee & Kim 2023). 본 연구에서 1인가구의 총 HEI 점수 가 다인가구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난 결과는 선행연구들 과 일치하며(Kim & Lee 2022;Lee & Kim 2023), 1인가 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전반적인 식생활의 질이 낮으며, 특히 규칙적인 식사와 과일·채소 섭취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아침식사, 과일, 채소, 생과일 섭취에서 큰 차이를 보 이는 데, 이는 1인가구의 불규칙한 식사 패턴, 아침 결식, 식 품 구매·조리 환경의 제약, 가공식품 중심 식생활과 밀접하 게 연관되어 있다(Lee & Shin 2021;Kim & Lee 2022). 또한, 절제성 영역에서 포화지방산 에너지 비율만이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은 1인가구의 외식 및 가공식품 섭취 증가와 관련이 있다(Lee et al. 2020b). 반면 나트륨과 당류 섭취에 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던 것은 가구 유형과 관계없이 높 은 나트륨 섭취와 당류 섭취가 공통적인 문제인 것으로 사 료된다. 따라서 1인가구에 맞춤형으로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식품 개발 등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겠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 성인에서 가구유형에 따른 식품안정성과 식생활평가지수(HEI)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19-64세 성인 13,647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1,176명(8.6%)과 다인가구 12,471명(91.4%)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가구유형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 1인가구는 여성(51.3%)이 남성(48.7%)보다 많았고,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44.5% vs 22.7%)이 높았으며, 미혼 비율(49.1% vs 17.1%)과 현재 흡연율(30.9% vs 16.6%)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식품안정성 측면에서는 1인가구의 중등도-중증 식품불안정 비율이 5.7%로 다인가구(1.8%)의 3배 이상 높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식품접근성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식품군별 섭취량 분석에서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채소류(307.7±7.0 g vs 345.4±2.9 g)와 과일류(145.9±9.1 g vs 181.0±3.4 g) 섭취량이 유의하게 낮았다. 영양소 적정성 평가에서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칼슘, 비타민 A, 비타민 B2, 나이아신, 비타민 C의 NAR값이 낮았으며, 특히 비타민 C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0.49±0.01 vs 0.54±0.00).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 적정성을 나타내는 MAR 점수도 1인 가구에서 유의하게 낮았다(0.75±0.01 vs 0.77±0.00).
식생활평가지수(HEI) 분석 결과, 1인가구의 총점은 57.5점으로 다인가구(62.5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아침식사 (5.3점 vs 6.8점), 잡곡 섭취(1.3점 vs 1.9점), 총 과일 섭취(1.6점 vs 2.1점), 생과일 섭취(1.7점 vs 2.4점) 등에서 차이를 보여 1인가구의 식생활 질이 전반적으로 낮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1인가구가 식품 구매, 보관, 조리의 제약으로 인해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선식품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 실천이 어려우며, 이는 장기적으로 영양불균형과 만성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횡단면 연구 설계로 인해 가구유형과 식품안정성 및 식생활 질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종단적 연구 설계를 통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겠다. 둘째, 1인 가구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으로, 연령, 소득 수준, 거주기간 등에 따른 1인가구 내 세분화된 특성을 고려한 분석이 부족하다고 사료된다. 셋째, 식품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특성, 식품 접근성, 사회적 지지 체계 등의 환경적 요인들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 결과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식품안정성과 식생활 질에서 취약하다는 것이 나타났으며, 급속히 증가하는 1인가구의 영양 및 건강 불평등 해결을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 성인의 1인가구의 식품안정성 확보와 식생활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로서 의의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