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세계 인구 증가와 평균교육수준 상승과 더불어 한국교육 의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한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급 증하고 있다. 중국, 몽고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고등교육 수요 증대와 한류 확산의 영향, 한국 정부 및 대학들의 적극적인 외국 유학생 유치 노력의 결과로도 보인다(Song & Kim 2015; Jang 2017). 2019년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71,067명 으로 전체 유학생 약 16만 명의 44%를 차지하여, 재한 유학 생 중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Ministry of Education 2019). 2019년도 기준 광주광역시 내 중국인 유학생은 2,451명으로 조사되었다(Oh & Kim 2018).
유학생은 학업 성취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며 비교적 단 시간 체류하고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갖는다는 점에서 유 학 국가의 문화 적응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을 수 있다(Lee 2018). 그러나 유학생은 익숙했던 생활 환경에서 벗어나 정 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새로운 언어를 익히 고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등 타문화에 대한 적응면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Lee 2018). 특히 한국에서의 유 학생활 초기에 겪게 되는 한국 음식에 대한 부적응은 전반 적인 사회 문화 부적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며(Lee & Chong 2016) 개개인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20 대의 바람직하지 못한 식생활은 중년이후의 건강한 삶을 유 지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청년기의 식습 관은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난 이후에 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Lee & Kwak 2006;You et al. 2008). 따라서 국내 거주하는 20대 유학생 특히, 중국 유학생의 식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학생활 중에 느끼는 스트레스와 문화적응 수준을 파악하 고, 편의식품 섭취 빈도를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Gao et al. 2013;Xi 2017) 이는 재한 중국유학생의 현 식생활수준을 파 악함으로써 스스로 부적절한 식생활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인 유학생 영양상 태를 분석한 선행연구들을 보면 부적절한 식생활, 무분별한 음식소비행태, 영양섭취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 다(Gao et al. 2013;Xi 2017). 본 연구에서는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성별에 따른 식생활 및 영양상태를 평가함과 더불 어 현재 한국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문화적응 및 성별에 따른 편의 식품 섭취 빈도 를 분석하여 문화적응 정도와 성별에 따른 편의 식품 섭취 수준을 파악하여 그들의 문화 적응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식생활교육자료의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대상자 모집
본 연구는 전남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수 행되었다(IRB No. 1040198-201223-HR-147-02).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연구자는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 설문지 수 집 절차 및 연구 전반에 관한 설명을 하였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경우에만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광주지역 에 1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을 참여 기준으로 포함하여 광주광역시내 몇몇 대학교의 허가를 받아 모집 문 건을 게시하고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설문지는 중국어로 작 성되었으며, 총 500부로 무작위 배포하여 이 중 답이 누락되 거나 불충분 한 것을 제외한 468부의 자료를 통계분석에 사 용하였다.
2. 분석 방법 및 내용
1) 일반적인 특성 및 식생활 조사 항목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는 성별, 연령, 소속, 거주기간, 거주형태, 한국어 능력, 한국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한 항목이 포함되었다. 또한 선행연구(Ren & Jang 2017)를 참조하여 문화적응 정도에 관한 설문 문항을 구성하였다. 문화적응 정 도는 가장 높은 경우 5점에서 가장 낮은 경우에 1점을 부과 하여 점수화 하였다. 개인별로 평균 점수를 산출한 후 평균 3점 미만인 경우 낮은 적응군(Low Acculturation, LA)으로, 평균 3점 이상인 경우 높은 적응군(High Acculturation, HA)으로 분류하였다.
식생활 조사는 음주, 흡연, 운동, 컴퓨터 및 휴대폰 사용시 간, 일주일간 섭취한 간식, 하루 식사 횟수, 한국에서 중국 음식 섭취의 여부, 외식 빈도와 식습관 항목을 포함하였다.
2) 스트레스 정도 평가
유학적응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는 Oh et al. (2005)와 Cohen et al. (1983)의 연구를 참고하여 조사문 항을 구성하였다. 학업생활 스트레스 척도의 하위 요인에는 총 4가지 영역으로 생활불편감, 학습곤란, 인종 편견 및 향 수로 구성되었다(Feng 2015).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은 ‘매우 자주 있다’, ‘자주 있다’, ‘때때로 있다’, ‘거의 없다’, ‘전혀 없다’로 구성되었다.
3) 편의식품 섭취 수준 평가
편의식품 인식 및 섭취에 대한 조사문항은 Lee et al. (2010)의 연구를 근거하여 수정 활용하였다. 편의식품 섭취 실태는 육가공품, 만두류, 죽, 훈제육류, 도시락류, 면류, 시 리얼, 김밥류, 샌드위치류, 치킨류, 햄버거류, 빵류, 피자류, 분식류 등 14개 항목의 식품에 대한 1회 섭취량을 반영한 섭 취 빈도(‘거의 먹지 않음’, ‘주 1-2회’, ‘주 3-4회’, ‘주 5-6 회’, ‘매일’)를 조사하여 5점 척도로 환산하여 분석에 활용하 였다.
4) 영양지수평가
영양평가를 하기 위해 성인의 한국인영양지수를 평가한 선 행연구를(Lee et al. 2018) 참고하여 측정문항을 구성하였다. 영양지수 조사는 식사의 균형, 다양성, 절제, 식행동으로 분 류되며 총 23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영양지수 등급은 각 분류영역의 상, 중, 하로 구성하여 분석하였다. 한국인 성인 을 위한 영양지수의 등급은 균형의 경우 ‘상’ 등급은 47.7- 100점, ‘중’ 등급은 27.2-47.6점, ‘하’등급은 0-27.1점으로 평 가한다. 다양성의 경우 ‘상’ 등급은 67.3-100점, ‘중’ 등급은 46.1-67.2점, ‘하’등급은 0-46.0점에 해당되었다. 절제의 경우 ‘상’ 등급은 78.8-100점, ‘중’ 등급은 56.6-78.7점, ‘하’등급은 0-56.5점으로, 식행동의 경우 ‘상’ 등급은 56.5-100점, ‘중’ 등급은 37.2-56.4점, ‘하’등급은 0-37.1점에 해당되었다. 총점 인 영양지수(NQ)의 ‘상’ 등급은 58.9-100점, ‘중’ 등급은 47.1-58.8점, ‘하’ 등급은 0-47.0점으로 평가한다(Lee et al. 2018).
3. 통계분석
조사된 자료는 SPSS18.0 (IBM SPSS Statistics,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일 반적인 특성은 빈도분석을 실시하여 빈도(n)와 백분율(%)로 산출하였고, 성별, 문화적응에 따른 생활습관 및 식습관, 스 트레스 정도, 영양지수, 편의식품 섭취는 카이-제곱 검정(chisquared test)과 t-검정(t-test)를 이용하여 유의성을 검증하였 다. 모든 통계분석은 유의수준 p<0.05에서 검증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분석하여 <Table 1>에 제시 하였다. 대상자 중 남자가 49.4%, 여자가 50.6%로 나타났으 며, 대상자의 연령은 20세 이하가 18.4%, 21-24세가 55.3%, 25세 이상이 26.3%로 나타났다. 중국 유학생의 한국 거주기 간의 경우 1년 미만이 21.6%, 2년 미만이 22.0%, 3년 미만 이 20.7%, 4년 미만이 11.1%, 4년 이상이 24.6%로 조사되 었다. 거주방식의 경우 기숙사가 45.5%, 하숙이 7.1%, 자취 /자택이 39.3%, 고시원이 8.1%로 나타났다. 조리환경의 경우 개인 주방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1.2%, 공유 주방을 이 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7.4%, 주방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 이 31.4%로 나타났다. 중국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살펴보 면, 급수 없음이 15.8%, 1-2급이 23.9%, 3-4급이 27.1%, 5- 6급이 33.1%로 나타났으며, 한국에 온 목적의 경우 한국어 향상이 10.9%, 학위 취득이 71.6%, 한류에 대한 관심이 5.3%로 조사되었다. 중국 유학생의 문화적 적응이 낮은 대상 자 비율은 48.1%, 높은 대상자 비율은 51.9%으로 나타났다.
2. 성별에 따른 식생활 및 건강습관 특성
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식생활 특성을 분석하여 <Table 2> 에 제시하였다. 알코올 섭취 상태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섭취하지 않음’이 52.4%, ‘주 1회 섭취’가 25.2%로 나타났 다. 남자의 경우 ‘섭취하지 않음’이 42.9%로 가장 높았고, ‘매 일 섭취’가 3.0%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자의 경 우 ‘섭취하지 않음’이 61.6%로 가장 높았고, ‘매일 섭취’가 2.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알코올의 섭취의 통계적 차이는 유의했다(χ²=19.671, p<0.01). 흡연 상 태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한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19.9%, ‘안 한다’로 응답한 경우가 80.1%로 나타났고, 남자 의 경우 ‘안 한다’로 응답한 대상자 비율이 71.0%로 나타났 으며, 여자의 경우 ‘안 한다’로 응답한 대상자 비율이 89.0% 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흡연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 다(χ²=23.893, p<0.001). Wang et al. (2019)의 연구에서 서 울지역에 거주하는 20대 중국인 유학생 257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을 분석한 선행 연구에서 대상자의 흡연율이 16.3%으 로 조사되어 본 연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남자 중국인 유학생의 흡연 비율이 높은 수준(29.0%)이므로 이와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인다(Wang et al. 2019). Lee(2018)의 연구에서 재한 중국인 대학원생 107명의 음주 비율은 61.7% 으로 나타났고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한다고 응답한 대상자 비 율도 22.4%에 해당되었다. 한국 대학생 1학년-3학년 총 523 명을 대상으로 알코올과 흡연 섭취 상태를 조사한 Park et al. (2021)의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 상태를 살펴보면 ‘섭취하 지 않음’이 2.7%, ‘주 2-3회 섭취’가 15.1%로 조사되었다. 흡연 상태는 ‘흡연한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20.5%로 나타나 재한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 대학생에 비해 알코올 섭취는 낮 고 흡연 여부는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학 전후를 비교해서 유학중에 더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 는지는 평가할 수는 없으나, 음주와 흡연은 건강 문제를 일 으킬 위험요인에(Mons et al. 2018) 해당하므로 이를 줄이기 위한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유학생 은 본인의 국적과 한국을 연결하여 미래 양국의 관계에서 교 두보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유학생활 동안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마 련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제도 수립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하루 식사 횟수를 묻는 문항에서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하 루 3회라고 응답한 경우가 각각 43.7%, 46.8%로 가장 높았 다. 간식 섭취 빈도를 묻는 문항에서도 남학생과 여학생 모 두 1주일에 1-2회라고 응답한 경우가 각각 32.5%와 32.1% 로 가장 높았고, 외식 빈도는 남학생에서 1주일에 1-2회라고 응답한 경우가 37.2%, 여학생에서 38.0%로 가장 높았다. 운 동, 컴퓨터 사용 시간, 식사 횟수, 간식 섭취 빈도와 외식 빈 도를 묻는 문항은 성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정도
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하여 <Table 3>에 제시하였다. ‘숙소 주변에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이 없어서 불편을 느낀다.’는 조사 항목에서 5점 중 남자 평 균 점수는 2.81점, 여자 평균 점수는 3.05점으로 나타나 여 자가 남자에 비해 0.24점 높게 나타났다(t= −2.155, p<0.05). 고향에 있는 가족 친지에 대한 향수, 한국에서의 실제 생활 이 유학 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오는 좌절감, 유학생활 을 유지하는 데서 오는 곤란함, 아르바이트로 인한 스트레스, 학업 수행의 어려움, 학교 시설 이용에서 오는 불편함, 한국 인과 친목 관계를 유지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과 한국인으로 부터 편견을 받은 경험을 묻는 항목에서는 성별에 따른 유 의한 차이가 없었다. 본 연구가 단면 연구로 인해 중국 상품 에 대한 구매 접근성과 중국 유학생의 스트레스 수준에 관 한 상호 인과성을 규명할 수 없지만, 타국에서의 환경에 적 응하기 위해 생활 편의시설의 확충 부분은 고려해야 하다고 생각된다.
Lim(2009)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유학생의 경우 한국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내게 될 기회를 통해 대학 생활 부분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런 문화적 차이 에는 식생활이 하위 범주에 포함되며 특히, 식생활 문화요인 은 쉽게 변하지 않아 적응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유학생 뿐 만 아니라 이민자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식생활 문화 이며, 중국 음식을 자유롭게 만들어 먹기 위해 자취 생활을 고려했다고 응답한 사례도 있었다(Lim 2018). Lim(2018)의 결과와 우리의 연구의 <Table 3>에서 여학생의 경우, 남학 생에 비해 중국 상품 구매 접근성이 미흡하여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결과는 재한 중국인을 위한 식생활 환 경 개선 필요성을 시사한다.
4. 성별과 문화적응정도에 따른 편의식품섭취빈도
성별에 따른 편의식품 섭취빈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한 바와 같다. 남자의 주 당 만두 섭취 평균 횟수 를 묻는 문항에서 5점 중 2.23점, 여자가 2.00점(t=2.230, p=0.026) 육가공품의 경우에도 남자의 경우 2.42점, 여성의 경우 2.15점(t=2.657, p=0.008)로 남자의 섭취 빈도가 여성에 비해 높았다. 이외에도 훈제 육류(남자 2.54점, 여자 2.23점), 김밥류(남자 2.48점, 여자 2.18점)와 샌드위치류(남자 2.30점, 여자 2.08점)의 남자 평균 섭취가 여자보다 높았다(p<0.05). 최근 한국 대학생의 성별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비교 분석 한 Ahn & Kim(2020)의 연구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식사의 규칙성, 다양한 식품 섭취빈도가 낮았고, 외식 빈도 가 높았다고 하였다. 식품 섭취빈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패 스트푸드(남학생 2.23회, 여학생 2.03회), 탄산음료(남학생 2.79회, 여학생 2.05회) 및 면류(남학생 2.66회, 여학생 2.40 회)와 같은 편의식품에 대한 섭취 빈도가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높아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전북지역의 한국과 중국 유학생의 식생활 습관을 비교한 Rho & Chang(2012) 의 연구에서는 햄버거 및 피자와 같은 편의 식품 섭취가 한 국 남학생(20.7%)이 중국 남학생(13.7%)보다 섭취 빈도가 높 았고, 과일(38.4%와 2.7%)과 아이스크림(19.2%와 3.6%)의 경우는 중국 남학생이 한국 남학생보다 섭취 빈도가 높은 것 으로 조사되었다. 중국인 유학생의 편의식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Jang(2017)의 연구와 성별에 따른 편 의식품섭취 빈도를 분석한 Ahn & Kim(2020)과 본 연구 결 과를 바탕으로 특히 남학생이 건강에 유익한 편의 식품을 구 매하도록 영양 정보와 첨가된 성분을 확인하여 식품을 선택 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문화 적응정도에 따른 편의식품섭취빈도를 조사한 <Table 5>의 결과를 살펴보면, 면류의 주당 평균 섭취 빈도를 묻는 문항에서 낮은 적응군에서 2.78점, 높은 적응군에서 2.56점 으로 조사되었다(t=2.090, p=0.037). 또한 문화 적응이 높은 군에서 낮은 군에 비해 김밥류와 피자류의 섭취 빈도를 묻 는 문항의 점수가 높았다(p<0.05). 두 집단 간에 이미 가지 고 있던 문화경향에 이차적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개 인집단들이 지속적인 직접적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현상이 문화적응으로 정의되므로(Berry 2005), 본 연구 대상자의 문 화 적응이 높은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 문화에 대한 접촉 빈 도와 경험이 높아 편의식품에 대한 섭취 빈도를 높인 것으 로 판단된다. Wang et al. (2019)의 연구에서도 중국인 유학 생의 84.0%가 한국에서도 중국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조사 되었고 특히 문화적응이 낮은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높은 유 학생에 비해 중국 음식 섭취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상자의 70.5%가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결식의 원인을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라고 응 답한 경우가 대다수였으므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을 위한 동기 부여와 식품 및 음식구매 접근성에 대한 환경 마련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본 연구 대상자의 성별과 문화적응 수준에 따른 편의 식품 섭취 빈도를 살펴본 결과를 보면,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Ren & Jang(2017)의 연구에 참 가한 대상자들에 비해 우리 연구의 결과가 편의 식품 섭취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대상자의 문화적응이 낮은 그룹은 면류에서 2.78점, 피자류는 2.04점이었고 Ren & Jang(2017)의 연구 대상자는 각각 2.45점과 1.72점이었다 . 문화적응이 높은 그룹은 면류 섭취 빈도가 본 연구 대상자 의 경우 2.56점, 피자류의 경우 2.27점이었고, Ren & Jang(2017)의 연구 대상자는 각각 2.55점과 2.03점이었다.
편의 식품은 주로 김밥, 음료수, 햄버거, 라면 등으로 총 지방, 포화지방, 당, 염분의 함량과 열량이 높은 반면, 미량 영양소 함량이 낮은 경우가 많아 영양밀도가 낮은 식품군에 해당된다(Choi 2017). 타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목표한 학 업을 달성하기 위해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여 건 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2013년 한국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영양 상태 분석에 대한 선행연구(Yoon & Kim 2013)를 살펴보면, 영양 불량을 겪고 있는 대상자 비율은 19.6%, 비만상태인 경우는 2.2%이며, 여학생의 영양 불량과 비만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 다고 하였다. 또한, 중국 대학생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17.1%, 야식 섭취율은 83.5%로 분석되었고 자주 알코올 섭 취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96.6% 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 한, 영양 지식도 부족하고 무분별한 음식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3년도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대구 및 서울 지역 재한 중국인 중 조사에 참여한123명의 중국인 여 대생 상당수가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 무기질의 섭취 수준 이 평균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습 관을 분석한 결과 그들의 아침식사 결식률과 불규칙한 식사 섭취 빈도가 높고, 채소와 단백질 식품 섭취 빈도가 낮은 식 사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Yoon & Kim 2013). 이와 유사하게 재한 유학생의 건강생활실천을 연구한 선행 연구(Feng 2015)에서도, ‘규칙적인 세끼 식사를 한다.’, ‘과 일이나 과일주스를 매일 마신다.’의 실천 여부를 묻는 문항 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관련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불 규칙한 식사와 결식, 불균형한 식습관과 태도에 따른 각종 건강 문제가 초래될 수 있으므로 유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식 습관에 관심을 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 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재한 유학생의 식습관과 식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식행동 을 정착시키기 위한 교육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Lee et al. 2015).
5. 재한 중국유학생의 영양지수
영양지수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6>과 같다. ‘하루에 물 을 얼마나 자주 마십니까?’를 묻는 항목의 평균 점수는 남자 가 3.18점, 여자가 2.97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t=2.110, p=0.035). ‘하루에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를 묻는 문항 의 평균 점수는 남자가 2.61점, 여자가 2.35점으로 통계적으 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t=2.321, p<0.021).
한국인 성인을 위한 영양지수의 등급은 균형의 경우 ‘상’ 등급은 47.7-100점, ‘중’ 등급은 27.2-47.6점, ‘하’등급은 0- 27.1점으로 평가한다. 다양성의 경우 ‘상’ 등급은 67.3-100점, ‘중’ 등급은 46.1-67.2점, ‘하’등급은 0-46.0점에 해당되었다. 절제의 경우 ‘상’ 등급은 78.8-100점, ‘중’ 등급은 56.6-78.7 점, ‘하’등급은 0-56.5점으로, 식행동의 경우 ‘상’ 등급은 56.5-100점, ‘중’ 등급은 37.2-56.4점, ‘하’등급은 0-37.1점에 해당되었다. 총점인 영양지수(NQ)의 ‘상’ 등급은 58.9-100점, ‘중’ 등급은 47.1-58.8점, ‘하’ 등급은 0-47.0점으로 평가한다 (Lee et al. 2018). 본 연구 대상자의 다양성 점수는 8.8점(남 자 9.0점, 여자 8.6점, p=0.010)으로 ‘하’ 등급에, 영양지수 총점은 4영역에서 57.3점으로 ‘중’ 등급에 속하였다. 본 연구 에서 활용한 영양지수는 한국인을 기준으로 한 조사도구로 중국 유학생의 영양상태와 식사의 질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고, 관련 선행연구 자료도 미흡하여 수준을 비교하여 제시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추후 본 연구를 포함한 중국 유학생 의 영양상태를 분석한 기초 연구 결과를 취합하여 그들의 문 제점을 바로잡아 유학생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예방 영양 교육 자료 마련과 영양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정확한 영양지 수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광주 지역의 재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성 별에 따라 일반적 특성, 스트레스, 편의식품, 영양지수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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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주 상태를 살펴보면, 총 연구 대상자 중 ‘마시지 않음’ 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4%이었고, 흡연 상태는 ‘한다’ 고 응답한 경우가 19.9%로 나타났으며 성별에 따라 유의한 차 이를 보였다(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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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 중 ‘숙 소 주변에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없어서 불편이 느 낀다.’는 항목에서 남자 2.81점, 여자 3.05점으로 유의적 차 이를 보였다(p=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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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별에 따라 편의식품의 섭취빈도를 살펴보면 만두 (p=0.026), 육가공품(p=0.008), 훈제 육류(p=0.003), 김밥류 (p=0.004), 샌드위치류(p=0.029) 항목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유의적으로 더 높았다. 문화 적응정도에 따른 편의식품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문화 적응이 높은 군이 편의식품의 섭취빈 도가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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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양지수 결과를 살펴보면 ‘하루에 물을 얼마나 자주 마 십니까?’를 묻는 항목의 평균 점수는 남자가 3.18점, 여자가 2.97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0.035). ‘하루에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를 묻는 문항의 평균 점수는 남자가 2.61점, 여자가 2.35점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1년 동안 영 양교육이나 영양 상담을 경험이 있다.’ 문항은 1.81점으로 가 장 낮게 나타났다.
광주지역 내 중국 유학생의 식생활 및 영양상태를 분석한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부분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을 방문한 중국 유학생의 건강하고 안전한 유학 생활을 위 해서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의 적응 노력과 사 회 차원의 환경 마련이 요구된다. 재한 유학생들의 올바른 식생활을 위해 편의 식품의 적절한 섭취, 음주 및 흡연을 포 함한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 과 적응을 위한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