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최근 건강, 환경, 지속가능성 가치가 소비자의 식품 선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Lee et al. 2021). 특히 면류는 조리 편의성, 섭취 빈도, 시장 접근성이 높아 대체식품 연구가 적용되기 쉬운 식품군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다이어트와 건강 유지 목적뿐만이 아니라 환경·동물복지 등 윤리적 가치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며 식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Lee et al. 2021).
식품시장 동향에서도 체중 관리가 일시적 감량을 넘어 일상적 건강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과 관능적 만족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TFIS 2024). 이는 건강성과 감각적 만족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소비자가 어떤 기준으로 식물성 제품을 선택하는지는 제품 개발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식물성 식품 소비자 연구에서는 맛, 자연성, 건강성, 조리 편의성, 단백질 함량 등이 주요 선택 요인으로 제시되었으며, 인공첨가물이 적을수록 구매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Spendrup & Hovmalm 2022). 이는 식물성 면류에서도 기능성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식품 선택 속성과 관련된 선행연구에서는 소비자들이 식품을 선택할 때 맛, 재료 구성, 영양성분을 주요 기준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 정보 제공 수준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Jung & Cho 2024). 또한 쌀을 이용한 편의식품의 선택속성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맛에 대한 중요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Park et al. 2016), 전통발효식품 소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맛, 향, 외관, 질감 등을 포함하는 감각적 소구가 소비자의 태도와 구매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되었다(Kim & Hong 2019). 한편, 식물성 육류 대체식품 소비자 인식 연구에서는 비구매의 주요 원인으로 맛과 식감에 대한 우려가 제시되었으며, 비소비자의 경우 제품 접촉 경험의 부족이 핵심 장벽으로 확인되었다(Lee & Choi 2025). 이는 건강성과 환경적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는 별개로, 실제 경험과 감각적 만족이 소비 확산의 결정 요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또한 채식 기반 식품에 대한 연구에서는 소비자 집단 간 인식 차이가 확인되었다. 관심 집단에서는 제품 다양화와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난 반면, 저관심 집단에서는 ‘맛이 없을 것 같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보고되었다(Kim et al. 2021). 이는 식물성 대체식품이 소비자 세분화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더불어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 간 식생활 가치 차이에 관한 연구에서는 채식주의자가 간편식 구매 빈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Lee & Lee 2025). 이는 채식 지향 소비자가 간편성과 가치 소비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러한 특성은 식물성 대체면의 주요 확산 기반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식물성 원료 기반 면류의 영양적·기능적 개선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다. 대두와 구아바를 첨가한 면류는 기존 밀가루 면 대비 단백질·식이섬유·항산화력이 크게 증가하며 관능적 품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Sarker et al. 2025), 노란 완두콩을 면 형태로 섭취한 경우 장내 미생물군 구성의 개선과 유익균 증가가 확인되는 등 기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관찰되었다(Yamada et al. 2023). 해조류 기반 연구에서도 파래·김·미역 등 해조류를 소량 첨가한 파스타가 단백질 및 식이섬유 증가, 조리 품질 유지라는 장점을 보이며 대체면 소재로서의 실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Ainsa et al. 2022). 곤약 글루코만난의 경우 혈당을 덜 증가시키고 식이섬유가 높아 장내 콜레스테롤 및 담즙산을 흡착하여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성질을 가진다(Park et al. 2013). 또한 밀가루 없이 차전자피와 콩 분말을 기반으로 증기 처리 공정을 적용한 연구에서는 탄력·조직감·조리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이 나타났고, 식이섬유 및 유효 성분의 증가도 보고되었다(Bak et al. 2023).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식물성 면류의 영양적·기능적 특성에 초점을 두었을 뿐, ‘대체면’이라는 제품 범주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또한 두부·곤약·해초 등 서로 다른 식물성 원료 기반 면류를 비교한 연구 역시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가 식물성 대체면을 어떻게 인식하고 선택하는지에 대한 실증적 분석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와 달리 소비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제품 수준의 인식 구조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마켓컬리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물성 밀가루 대체면(대두면·곤약면·해초면)에 대한 소비자 인식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제품 선택 요소 및 긍·부정 평가 요인을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자연어로 구성된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정제·구조화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하는 분석 과정인 텍스트 마이닝(Jo 2001)을 활용하였다. 건강기능식품 리뷰 분석 연구에서는 소비자 평가 요소가 기능성·가격 대비 가치·편의성 등으로 구조화되며, 텍스트 기반 데이터가 구매 행동 예측에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Shin et al. 2025). 본 연구에서는 문서가 여러 주제의 혼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단어 분포를 기반으로 잠재구조를 도출하는 Latent Dirichlet Allocation (LDA; Blei et al. 2003)를 활용하여 리뷰 내 토픽 구조를 파악하였다. 또한 도출된 토픽 텍스트를 긍·부정 범주로 분류하는 감성분석(Liu 2022)을 적용함으로써, 소비자가 특정 속성에 대해 어떠한 정서적 경험을 보고하는지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향후 식물성 대체면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 가능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서로 상이한 영양적 특성을 지닌 대표 식물성 밀가루 대체면인 대두면(고단백), 곤약면(저칼로리·고식이섬유), 해초면(식이섬유·미네랄 보완)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들 제품은 실제 시장에서의 소비 빈도가 높고, 각기 다른 기능적 강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비교 연구의 가치가 있다. 온라인 리뷰는 소비자가 실제 사용 맥락에서 형성한 경험과 평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본 연구는 이러한 리뷰 분석을 통해 기존의 기능성·제조 중심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했던 소비자 관점의 인식 구조를 실증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II. 연구내용 및 방법
1. 데이터 수집
본 연구는 국내 신선식품 플랫폼인 마켓컬리를 데이터 수집 채널로 선정하였다.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건강 지향 식품 중심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국내외 식재료와 비건·대체식품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비건 제품 판매량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어(Kim 2022), 건강 관리 및 식물성 식품 소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층이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마켓컬리는 상품 다양성과 신선 배송 서비스에 기반한 높은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타 플랫폼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되고 있다(Seo 2024). 이러한 특성은 소비자들이 단순 가격 중심 구매보다 제품 품질, 건강성, 식감, 조리 경험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리뷰를 남길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마켓컬리는 식물성 밀가루 대체면과 같은 고기능성 건강 지향 식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경험을 분석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판단하였다.
분석 대상은 원료 특성과 시장 내 활용도를 고려하여 대두면, 곤약면, 해초면으로 구분하였다. 제품 선정 시에는 각 제품군 내 리뷰 수가 많은 상품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으며, 대두면 3종(118,434건), 곤약면 2종(3,636건), 해초면 2종(36,816건)의 리뷰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리뷰 수집 기간은 2020년 6월 11일부터 2025년 11월 25일까지이며, Python 기반 웹 크롤링을 통해 총 158,886건의 리뷰를 확보하였다. 수집 항목에는 상품 ID, 제품명, 리뷰 본문, 작성일 등이 포함된다. 제품군별 리뷰 수 차이는 각 식물성 대체면의 시장 내 소비 빈도와 이용 확산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후 제품군별 인식 구조 비교 분석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2. 텍스트 전처리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의 분석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 전처리 과정을 수행하였다. 먼저 정규표현식을 활용하여 특수문자, 이모티콘, URL 등 분석에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였다. 이후 KoNLPy의 Okt 형태소 분석기를 활용하여 리뷰 텍스트를 형태소 단위로 분해하였다.
본 연구는 토픽 모델링과 감성분석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의미 전달에 핵심적인 명사·형용사·동사를 중심으로 분석 단위를 구성하였다. 이는 단순 빈도 중심 분석이 아닌, 소비자 인식과 평가 맥락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한 분석 목적과 무관한 표현을 제거하기 위해 불용어 사전을 구축하였다. 불용어에는 시점·접속 표현(예: 이제, 이후, 이번, 마침), 감탄사 및 감정 기호(예: 와, 와우, 헐, ㅠㅠ, ㅜㅜ), 플랫폼·브랜드 관련 일반어(예: 마켓컬리, 컬리, 풀무원), 리뷰 맥락상 반복적으로 등장하나 의미 해석에 기여하지 않는 단어(예: 배송, 리뷰, 사진, 그냥, 근데) 등이 포함되었다. 기본 불용어 제거 이후에는 빈도 분석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해석적 가치가 낮은 단어를 추가 제거하는 반복적 정제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의 의미 밀도와 토픽 해석 가능성을 제고하였다.
3. 키워드 분석 및 토픽모델링
토픽 모델링에 앞서 제품군별 소비자 관심사를 개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키워드 빈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전처리된 리뷰 텍스트에서 불용어 제거 및 형태소 정제를 수행한 후 출현 빈도가 높은 상위 키워드를 추출하였다. 이후 Python의 wordcloud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여 제품군별 워드클라우드를 생성하였으며, 단어의 크기는 해당 키워드의 출현 빈도에 비례하도록 시각화하였다. 이를 통해 제품군별로 소비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주요 속성과 관심 요소를 직관적으로 확인하였다.
키워드 빈도 분석은 ‘무엇이 자주 언급되는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나, 단어 간 결합을 통해 형성되는 주제 맥락까지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키워드 분석을 기초 단계로 활용하고, 이어서 LDA 토픽 모델링을 적용하여 ‘어떤 단어들이 함께 등장하며 어떤 주제 구조를 이루는가’를 도출하였다. 즉, 빈도 기반 분석과 확률 기반 토픽 모델링을 순차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소비자 담론의 표면적 관심 요소와 잠재 주제 구조를 단계적으로 분석하였다.
리뷰 텍스트에 내재된 소비자 인식 구조를 도출하기 위해 LDA 토픽 모델링을 적용하였다. LDA는 문서를 여러 잠재 토픽의 혼합으로 가정하고, 각 토픽을 단어 분포로 추정하는 확률 기반 생성 모형으로,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 구조를 탐색하는 데 적합한 방법이다(Blei et al. 2003).
토픽 모델링에서 토픽 수(K)의 설정은 분석 결과의 해석 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절차로, 통계적 지표만으로 자동 결정되기보다는 연구 목적과 분석 대상의 특성을 고려한 연구자의 판단이 요구된다. 토픽 수가 지나치게 적을 경우 상이한 주제가 하나의 토픽으로 혼합되어 소비자 인식의 이질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대로 토픽 수가 과도하게 많을 경우 유사한 주제가 세분화되어 토픽 간 중복이 증가하고 해석의 명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토픽 수를 임의로 고정하지 않고, Coherence와 Perplexity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토픽 수를 탐색하였다. 토픽 수를 3, 5, 7, 10, 15, 20, 25로 설정하여 분석한 결과, Coherence는 토픽 수 증가에 따라 비선형적인 변화를 보였으며, K=10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의 응집도를 나타냈다. 반면 Perplexity는 토픽 수가 증가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과도한 토픽 분할 시 모델 복잡도가 급격히 증가함을 시사하였다(Figure 1).
특히 K=25의 경우 Coherence는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토픽이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주제 간 중복과 해석상의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었다. 반대로 K=3의 경우 Perplexity는 낮았으나, 조리 활용, 건강·다이어트, 제품 속성 등 상이한 소비자 인식이 하나의 토픽에 혼재되어 연구 목적상 요구되는 인식 구조의 다면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후속 분석 단계와의 구조적 정합성과 해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K=10을 최종 토픽 수로 선정하였다.
4. 그룹별 토픽 비중 비교
도출된 토픽이 제품 유형에 따라 유의미한 분포 차이를 보이는지 검증하기 위해 Kruskal-Wallis test을 실시하였다. 토픽 비중은 0-1 범위의 구성비 자료이며,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기반 추정치 특성상 정규성 및 등분산 가정을 충족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집단 간 분포 차이를 순위 기반으로 검정하는 비모수 방법을 적용하였다.
각 토픽에 대해 제품군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검정 통계량과 유의확률을 통해 그룹 간 차이를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특정 토픽이 대두면, 곤약면, 해초면 중 어느 제품군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되는지를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5. 토픽모델링 기반 소비자 인식 예측 분석
리뷰 데이터는 정보 전달 목적의 중립적 서술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단순 감성 합산 방식에서는 긍·부정이 상쇄되는 특성이 존재한다(Korfiatis et al. 2012). 또한 합산 방식의 감성분석을 사용하기에 긍정과 부정이 텍스트에 섞여 있는 복합적인 의견의 경우 상쇄되어 수치적으로 중립이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Schouten et al. 2016). 그렇기에 데이터의 비선형적 관계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중립이 많이 포함되는 등의 불균형한 데이터 분포에 강한 특성을 지닌 랜덤포레스트 방식으로 회귀분석을 진행하였다. 앞서 LDA 모델링을 통해 도출된 10개 토픽의 비중과 상품 ID를 기준으로 더미변수로 변환한 제품군을 변수로 사용하였으며 10개 토픽 비중을 독립변수로 잡고, 감성 점수를 종속변수로 설정하였다.
6. 감성분석
소비자 리뷰의 정서적 평가를 정량화하기 위해 감성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백 포함 10자 미만의 리뷰를 제거하여 단순 인사말, 기호 중심 텍스트 등 의미 해석이 어려운 데이터를 사전에 필터링하였다. 그 결과 141,587건의 유효 리뷰가 최종 분석에 활용되었다.
감성분석에는 KNU 한국어 감성사전을 활용하였다(Hwang 2021). 본 연구는 사전 기반 키워드 매칭 방식으로 전처리된 텍스트 내 감성 어휘를 감성사전과 대조하여, 매칭된 단어의 극성 점수를 합산함으로써 리뷰 단위 감성 점수를 산출하였다. 사전 기반 접근은 대규모 리뷰 데이터에서 감성 경향을 일관되게 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며, 한국어 감성사전의 활용 가능성이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Hwang 2021). 산출된 감성 점수는 양수(긍정), 음수(부정), 0(중립)으로 분류하여 후속 소비자 인식(감성 점수) 예측 분석에 활용하였다.
7. 토픽 비중과 감성분석 결과 기반 사분면 분석
본 연구에서는 토픽별 소비자 언급 비중과 감성 방향을 동시에 고려하여 소비자 인식 구조를 해석하기 위해 사분면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분석은 전통적인 중요도-성과 분석(Importance-Performance Analysis, IPA)의 시각적 해석 틀에서 착안하였으나, 중요도와 성과를 직접 측정하는 대신 텍스트 마이닝 결과로부터 도출된 토픽 언급 비중과 감성 점수를 활용하여 속성 간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분면의 X축은 LDA 토픽 모델링을 통해 산출된 토픽 비중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각 토픽이 전체 소비자 담론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언급 수준을 나타낸다. Y축은 토픽별 감성 점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설정하였으며, 중립을 의미하는 0을 기준으로 양(+)의 값은 긍정적 평가, 음(-)의 값은 부정적 평가를 의미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도출된 각 영역의 전략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제1사분면(Quadrant I)은 핵심 강점 요인으로 언급 비중이 높고 감성 영향력이 긍정적인 영역(High Exposure-High Impact)을 의미한다. 제2사분면(Quadrant II)은 언급 비중은 낮지만 감성 영향력이 긍정적인 영역으로, 차별화된 매력 요인 또는 잠재적 경쟁력 요인(Differentiating High Impact)을 나타낸다. 제3사분면(Quadrant III)은 언급 비중과 감성 영향력이 모두 낮은 영역으로, 소비자 인식에서 중요도가 낮은 비핵심 요인(Low-Priority Issues)에 해당한다. 제4사분면(Quadrant IV)은 높은 언급 비중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감성이 우세한 영역으로, 긍정적 평가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자 최우선 개선 과제(Critical Improvement Areas)를 의미한다.
본 사분면 분석은 개별 토픽의 언급 빈도나 감성 수준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 담론에서의 상대적 중요성과 평가 방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해석 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품군별 소비자 인식 구조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개선 우선순위 및 차별화 전략 도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제품군별 주요 키워드 빈도 분석
토픽 모델링을 통해 잠재된 주제 구조를 파악하기에 앞서, 제품군별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를 추출하여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하고 소비자의 표면적인 관심사를 탐색하였다. 분석 결과, 제품별로 소비자의 주된 관심사가 구분됨을 확인하였다(Figure 2).
대두면은 ‘두부(34136)’, ‘파스타(23892)’, ‘요리(4652)’ 등의 빈도가 높아, 이를 다양한 요리(파스타 등)의 식재료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곤약면은 ‘곤약(1584)’, ‘다이어트(1283)’, ‘칼로리(705)’, ‘냄새(911)’ 등의 키워드가 우세하여, 체중 조절 목적과 더불어 곤약 특유의 물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음을 시사하였다. 해초면은 ‘미역(3331)’, ‘비빔(2356)’, ‘소스(6102)’ 등이 상위 키워드로 도출되어, 특정 레시피(비빔면 등)와의 연관성이 주요 언급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2. 토픽 도출 및 의미 구조 분석
토픽모델링을 통해 도출된 결과는 주요 키워드와 대표 문서를 바탕으로 의미를 해석하였다. 도출된 토픽은 내용적 유사성을 기준으로 세 범주, 즉 조리 및 활용, 건강 및 다이어트, 제품 속성 및 평가로 구분되었다(Table 1). 각 범주는 소비자가 식물성 대체면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주요 차원을 반영한다.
조리 및 활용 범주에는 T1 (Seasonal Noodle Substitute: Focused on Soybean Noodle Soup), T4 (Satisfaction with Culinary Versatility and Cooking Outcome), T5 (Pasta Alternative Attempts and Health Perception)가 포함되었다. 이들 토픽은 소비자들이 대체면을 단순 섭취용 식품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식재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1에서는 ‘Soybean noodle’, ‘Summer’, ‘Broth’ 등의 키워드가 도출되었으며, “콩국수 만들어 먹으면 더운 여름에 간편하고 좋았어요”와 같은 리뷰는 계절성 메뉴 중심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다. 또한 “여름엔 비빔면 대신 두부면으로 먹으니 부담 없어요”라는 언급은 기존 면 요리를 계절 상황에 맞게 대체하는 소비 행태를 보여준다. T4에서는 ‘Cooking’, ‘Stir-fry’, ‘Oyster sauce’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으며, “라구소스를 넣어도 양념이 잘 배어 요리하기 편하다”는 리뷰는 조리 적합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보여준다. T5에서는 ‘Pasta’, ‘Tomato’, ‘Cream’ 등의 키워드를 통해 “파스타 대용으로 사용해도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경험이 공유되었으며, 이는 대체면이 밀가루 파스타의 대안으로 탐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대체면이 단순한 저칼로리 식품을 넘어 다양한 요리에 적용 가능한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 및 다이어트 범주에는 T2 (Repurchase and Trust Driven by Dieting Goals), T8 (Convenient Meal for Protein Supplementation), T9 (Purchase Motivation Oriented Toward Weight Loss), T10 (Integration into Daily Diet Based on Health Awareness)이 포함되었다. 해당 토픽들은 소비자의 대체면 소비가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라는 기능적 목적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2에서는 ‘Frequently’, ‘Essential’ 등의 키워드가 도출되었으며, “다이어트 식단하려고 구입했어요… 매번 시켜요”와 같은 리뷰는 대체면이 식단 관리의 지속적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또한 “다이어트할 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자주 구매합니다”라는 언급은 반복 구매와 신뢰 형성을 보여준다. T8에서는 ‘Protein’, ‘Nutrition’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으며, “두부면으로 한 끼 먹으니 단백질 섭취도 되고 포만감이 좋아요”라는 리뷰는 영양 보충 식품으로서의 효용 인식을 반영한다. T9와 T10에서는 “파스타 대신 먹어도 죄책감이 덜해요”, “건강 생각해서 일반 면 대신 선택했어요”와 같은 반응이 확인되어, 기존 고칼로리 면 요리를 건강하게 대체하려는 보상 심리와 대체 소비 동기를 보여준다.
제품 속성 및 평가 범주에는 T3 (Comparison and Repurchase Decision Based on Texture & Taste),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 T7 (Perception of Origin/Price and Value for Money)이 포함되었다. 이 범주는 소비자가 경험한 물리적 특성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다. T3에서는 ‘Texture’, ‘Taste’ 등의 키워드가 도출되었으며, “식감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계속 주문하게 돼요”와 같은 리뷰는 재구매 결정이 감각적 만족에 크게 의존함을 보여준다. 또한 “요리해서 먹으니 질감 차이를 크게 못 느꼈어요”라는 언급은 조리 과정이 이질감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T6에서는 ‘Wheat flour’, ‘Texture’, ‘Instead’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으며, “밀가루 면의 쫄깃함을 기대하면 아쉽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감수할 만해요”라는 리뷰는 건강 편익과 감각적 만족 간의 상충 관계를 수용하는 소비자 태도를 보여준다. T7에서는 “할인할 때 사두면 가성비가 좋아요”, “국산 콩이라 믿고 구매합니다”와 같은 언급이 확인되어, 소비자들이 가격, 원산지, 품질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치 대비 효용을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3. 제품군별 토픽 점유율 차이 분석
도출된 토픽 분포가 제품 유형(대두면, 곤약면, 해초면)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지 검증하기 위해 비모수 검정인 Kruskal-Wallis H 검정을 실시하였다. LDA 기반 토픽 비중 데이터가 정규성을 충족하지 않는 특성을 고려하여 순위 기반 검정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T10 (Integration into Daily Diet Based on Health Awareness)을 제외한 9개 토픽에서 제품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p<0.001). 제품군별 토픽 비중의 평균 분포는 Figure 3에 제시하였으며, 상세한 검정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대두면은 타 제품군에 비해 조리 활용성과 관련된 토픽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T5 (Pasta Alternative Attempts and Health Perception)의 평균 토픽 비중은 0.130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T4 (Satisfaction with Culinary Versatility and Cooking Outcome) 역시 0.094로 곤약면과 해초면보다 유의하게 높은 값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들이 대두면을 단순 섭취용 식품이 아니라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식재료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의 높은 비중은 대두면의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해당 토픽의 표준편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점은, 밀가루 면 대체에 따른 식감에 대한 평가가 소비자 간에 일관되지 않으며 개인의 기호와 기대 수준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이는 대두면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양극화된 특성을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곤약면은 특정 사용 맥락에 집중된 목적 지향적 소비 패턴을 보였다. T1 (Seasonal Noodle Substitute: Focused on Soybean Noodle Soup)의 평균 비중은 0.224로 대두면(0.083)과 해초면(0.092)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T9 (Purchase Motivation Oriented Toward Weight Loss) 역시 0.118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곤약면이 다양한 요리 활용보다는 체중 감량과 같은 명확한 목표를 지닌 식단 관리 맥락에서 소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곤약면이 미식적 경험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식품이라기보다, 특정 기능적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식이 관리 도구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해초면은 건강 지향적 소비와 경제적 고려가 결합된 인식 구조를 보였다. T7 (Perception of Origin/Price and Value for Money)의 평균 비중은 0.171로 가장 높았으며, T9 (Purchase Motivation Oriented Toward Weight Loss) 역시 0.16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초면을 체중 관리 목적뿐 아니라 가격 대비 가치와 원재료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T5 (Pasta Alternative Attempts and Health Perception)의 비중이 0.114로 나타나, 해초면이 대두면과 유사하게 요리 활용 가능성을 가진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곤약면이 체중 감량이라는 단일 목적 중심의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해초면은 식이섬유와 미네랄 보충 등 건강 관리 맥락에서 보다 폭넓게 활용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해초면 소비가 단기적 체중 감량을 넘어 지속적인 건강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4. 토픽 기반 소비자 감성 반응 분석 결과 및 비교
토픽 변수와 소비자의 긍·부정 감성 반응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랜덤 포레스트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모형의 설명력(R2)은 곤약면 0.276, 해초면 0.182, 대두면 0.118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는 데이터가 통제된 실험 환경이 아닌 소비자의 주관적이고 비정형적인 온라인 리뷰 텍스트를 기반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또한 제품군별 설명력에는 상대적인 차이가 나타났는데, 특히 곤약면의 경우 다른 제품군에 비해 비교적 높은 설명력을 보여 특정 토픽 속성이 소비자의 긍정적 평가에 보다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절대적인 예측 성능 자체보다, 제품군별 소비자 평가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속성의 우선순위를 탐색적으로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제품군별 토픽 변수의 상대적 중요도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대두면에서는 T8 (Convenient Meal for Protein Supplementation), T10 (Integration into Daily Diet Based on Health Awareness), T9 (Purchase Motivation Oriented Toward Weight Loss)의 중요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두면이 단순한 밀가루 대체 식품을 넘어 단백질 보충, 건강한 식단 구성, 체중 관리 등 영양적·기능적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T5 (Pasta Alternative Attempts and Health Perception)와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 역시 비교적 높은 중요도를 보여, 조리 활용 경험과 밀가루 대체에 따른 식감 인식이 긍정적 경험을 하는 데 있어 보조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결과는 대두면이 건강 지향적 식품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실제 조리 및 취식 경험에서의 감각적 평가가 함께 고려되는 다층적 평가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 식물성 대체식품 연구에서 소비자들이 건강 및 영양적 가치, 지속가능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구매와 만족 형성에서는 맛과 식감과 같은 감각적 속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Lee & Choi 2025). 또한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의 식품 관련 행동 특성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건강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식물성 기반 식품과 건강 중심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식품 선택 시 다양한 속성과 소비 편의성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Lee & Lee 2025). 따라서 대두면 소비는 단순한 저칼로리 식품 소비를 넘어 건강 관리와 일상 식단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행동과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기존 면 요리를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는 조리 활용성과 감각적 만족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곤약면에서는 T5 (Pasta Alternative Attempts and Health Perception)와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가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이며, 조리 활용성과 식감 경험이 긍정적 경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높은 T5 중요도는 곤약면이 파스타 대체 식품 등 특정 요리 맥락에서 활용되는 경험이 긍정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T6의 높은 값은 곤약 특유의 식감이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인식을 동시에 유발하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곤약면이 체중 관리 식품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요리 활용 과정에서의 경험 품질에 따라 긍·부정적 인식이 크게 좌우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비교적 높은 모형 설명력(R2=0.276)과도 일관되며, 곤약면 소비 경험이 특정 속성에 의해 비교적 예측 가능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서는 단순한 저칼로리 기능보다 맛과 식감, 조리 활용성,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경험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곤약을 활용한 다양한 면·떡류 제품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aTFIS 2024). 특히 aTFIS 보고서에서는 곤약 기반 제품이 저칼로리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음식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맛있는 다이어트 식품’과 즐겁고 지속가능한 식단 경험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설명하였다(aTFIS 2024). 이는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와 유사하게, 곤약면 소비가 단순한 체중 감량 목적을 넘어 실제 식사 맥락에서의 만족스러운 섭취 경험과 감각적 수용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초면에서는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가 0.418로 압도적으로 높은 중요도를 보이며, 식감 경험이 긍정적 요인의 핵심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해초면의 독특한 식감이 단순한 대체 식품의 특성을 넘어 소비자 경험의 중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T8 (Convenient Meal for Protein Supplementation)을 비롯한 기능적 편의성 관련 토픽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해초면 소비가 단백질 보충이나 간편식 대체와 같은 기능적 목적보다는 감각적 경험과 제품 특성에 대한 평가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식물성 대체식품 연구에서 소비자들이 건강성과 기능적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구매와 만족 형성에서는 맛과 식감과 같은 감각적 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Lee & Choi 2025). 특히 해초면의 경우 건강 지향적 이미지나 기능적 효용보다 독특한 식감 경험 자체가 소비자 평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면 소비가 단순한 기능적 소비를 넘어 감각적 경험 기반의 소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5. 감성분석 결과
본 연구에서 결측치를 제외하고 수집된 총 141,587건의 대체면 리뷰 데이터에 대하여 감성 분석을 수행한 결과는 Table 4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데이터 중 중립 리뷰가 108,165건(76.1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는 식품 온라인 리뷰 특성상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감정 표출보다는 식감, 조리 방식, 배송상태 등 객관적 정보와 사실을 기술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반영되었다. 긍정 리뷰는 27,626건(19.46%), 부정 리뷰는 6,173건(4.3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정 리뷰 대비 긍정 리뷰의 비율이 약 4.5배 높게 나타나, 해당 제품군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인식은 부정적이기보다 긍정 및 수용적인 편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6. 제품군별 소비자 인식 구조 사분면 분석
토픽별 중요도 대비 소비자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조사하기 위해 사분면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제품군에 따른 소비자 인식 구조의 차이를 발견하였다(Figure 4).
대두면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감성을 주도하는 핵심 강점 요인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구조를 보였다. 높은 언급 비중을 보인 토픽들 가운데 제4사분면에 위치한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과 T5 (Pasta Alternative Attempts and Health Perception)는 부정적 감성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두면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활발하지만, 실제 취식 과정에서 경험하는 식감의 이질감이나 파스타 대체 식품으로서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조리 활용성과 관련된 토픽들은 비교적 높은 언급 비중을 보였으나, 감성 방향이 뚜렷하게 긍정적 영역으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대두면이 조리 재료로서의 활용성은 인정받고 있으나, 최종 섭취 경험에서 긍정적 경험까지 이어지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곤약면은 특정 사용 맥락에 대한 높은 언급 비중과 제한적인 긍정 평가가 결합된 인식 구조를 보였다. 제4사분면에 위치한 T1 (Seasonal Noodle Substitute: Focused on Soybean Noodle Soup)은 매우 높은 언급 비중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감성 경향을 나타내어, 특정 계절 메뉴 중심의 소비 패턴이 긍정 요인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은 가장 낮은 감성 값을 보이며, 곤약 특유의 식감이 전반적인 조리 경험과 취식면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반면 제2사분면에 근접한 T9 (Purchase Motivation Oriented Toward Weight Loss)는 언급 비중은 낮지만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내어, 곤약면이 미식보다는 체중 관리와 같은 기능적 목적에서 긍정적으로 수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곤약면이 ‘맛 중심 식품’이라기보다 ‘기능적 식이 대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해초면은 다른 제품군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분산된 균형 잡힌 인식 구조를 보였다. 제2사분면에 위치한 T6 (Limitations and Acceptance of Wheat Noodle Substitution)은 긍정적 감성 방향을 나타내며, 해초면의 독특한 식감이 단점이 아닌 차별화된 매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다른 제품군에서 개선 대상으로 지적된 식감 문제가 해초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 경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T7 (Perception of Origin/Price and Value for Money)과 T9 (Purchase Motivation Oriented Toward Weight Loss)는 높은 언급 비중과 중립에 가까운 감성 방향을 동시에 보이며,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치와 체중 관리 목적을 주요 고려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요인들은 전반적인 긍정 요인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제품 선택의 실용적 근거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해초면은 조리 활용성, 식감의 차별성, 경제적 가치가 결합된 긍정적 인식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식물성 밀가루 대체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실제 소비자 리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함으로써, 기능성 중심의 기존 연구를 넘어 소비자 경험 관점의 평가 구조를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특히 텍스트 마이닝, 토픽 모델링, 감성 분석,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형을 통합적으로 적용하여 소비자 담론의 구조와 긍·부정적 영향 요인을 함께 도출함으로써, 식물성 대체면 시장에 대한 데이터 기반 이해를 확장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식물성 대체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조리 및 활용’, ‘건강 및 다이어트’, ‘제품 속성 및 평가’라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조화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대체면의 영양 성분이나 물리적 특성 분석 등 공급자 중심의 기능성 평가에 집중해 온 것과 달리, 실제 소비 맥락에서는 제품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와 소비자가 어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제품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둘째, 제품군별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핵심 가치와 긍정적 소비 경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명확하게 구분되었다. 가령, 대두면은 파스타 등 요리 식재료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인식되었으나, 밀가루 면과 비교했을 때의 이질적인 식감이 긍정적 경험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시장에서는 영양적 가치보다 관능적 물성, 특히 식감이 소비자 수용을 제한하는 결정적 장벽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곤약면의 경우 소비자들은 콩국수와 같은 계절성 면 요리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한 구매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곤약의 저칼로리 특성이 구매의 핵심 동기로 작용한다는 Prameswari et al. (2025)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사분면 분석을 통해 이러한 저칼로리 및 체중 관리 특성이 소비자에게 독보적인 긍정적 평가를 일으키는 요소라기보다, 기본적으로 기대되는 속성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편 해초면은 원산지와 가격 관련 언급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체중 감량 목적의 구매 동기와 건강 인식 역시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초면을 단순한 대체면이 아니라 건강 지향성과 기능적 이미지를 함께 지닌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본 연구는 LDA 토픽 모델링과 랜덤 포레스트 회귀분석을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언급 빈도 중심의 분석을 넘어, 각 토픽이 소비자의 긍·부정적 경험에 미치는 감성적 영향력을 중심으로 전략적 우선순위를 도출하였다. 이는 설문조사나 빈도 분석에 의존했던 기존 식물성 식품 연구의 한계를 확장하고, 변수 간 비선형적 관계를 고려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잠재적 니즈를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방법론적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의 결과는 식물성 대체면 시장의 실무적 의사결정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대두면의 시장 확대를 저해하는 주요 장벽은 소비자의 식감에 대한 부정적 경험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기업은 글루텐 프리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밀가루 면 고유의 탄력과 쫄깃함을 구현할 수 있는 가공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대두면을 단순한 건강식이 아닌, 파스타나 볶음면 등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고단백 프리미엄 식재료’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파스타로 조리 시 경험에 대한 긍정적 요인이 높게 나타난 결과를 반영하여, 이를 ‘레스토랑 수준의 파스타를 건강하게 즐기는 미식적 대안’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전용 소스나 밀키트 형태의 결합 상품을 출시하거나, 대용량 묶음 판매 등 가격 효용을 높이는 프로모션을 전개하여 초기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곤약면의 경우, 소비자에게 저칼로리 속성은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이 아닌 기본 요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소비 시기 또한 여름철(콩국수, 비빔면)이나 다이어트 시즌에 편중되는 한계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기업은 체중 감량이라는 기능에서 벗어나, 본 연구에서 낮은 비중을 보인 요리 활용도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 즉, 곤약면을 ‘다이어트를 위해 참고 먹는 도구’가 아닌 ‘관리 중에도 만족스러운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미식적 대안’으로 포지셔닝하여 인식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품 전략으로는 곤약 특유의 이취를 저감하는 공정 개선과 식감 보완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소스 흡착력을 강화한 특수 면 형태(넓은 면, 구멍 뚫린 면 등)를 개발하여 관능적 만족도를 높이고, 따뜻한 국물 요리(온면)에도 어울리는 레시피와 제품 라인업을 보강함으로써 계절적 소비 한계를 극복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해초면은 타 제품군 대비 식감이 긍정적 경험으로 나타나는 유일한 제품군이었다. 다만 추상적인 건강 이미지는 실제 긍정적 경험으로 직결되지 않으므로, 비빔면이나 샐러드 파스타 등 해초면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간편한 레시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소비자의 활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니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분석 대상이 마켓컬리 단일 플랫폼에 한정되어 있어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마켓컬리 이용자는 건강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특성을 지니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쿠팡, 네이버 쇼핑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대중적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확장하여 플랫폼별 소비자 인식 차이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리뷰 데이터의 특성상 구매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연령, 성별, 소득 수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향후 연구에서는 설문조사 자료와 텍스트 데이터를 결합한 혼합 연구 방법을 통해 소비자 특성에 따른 인식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시계열적 변화 분석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였다. 식물성 식품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빠른 분야이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의 주요 토픽과 감성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추척하는 연구가 진행된다면 시장 예측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