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한식은 ‘국산 농수산물을 주원료 또는 주재료로 하여, 예로부터 전승되어온 조리 원리에 따라 제조·가공·조리되어, 한식 고유의 맛·향·색을 지닌 식품’(Ministry of Agriculture, Food and Rural Affairs 2010)로 정의되며, 밥을 주식으로 채소, 어패류, 두류의 섭취율이 높고, 발효, 삶기, 데치기 등 독특한 조리법을 포함한다는 특징이 있다(Kim et al. 2023). 한식의 또다른 특징은 ‘주식과 부식의 조화’로, 밥·국과 여러 반찬을 동시에 차려내는 구조이며, 시간전개형(시계열형) 차림인 서양식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해외 언론은 K-팝, 드라마, 뷰티와 함께 한식이 글로벌 문화의 ‘현재 전성기’를 이끄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Daily Good News 2025). 이는 한식이 한국 문화 콘텐츠의 브랜드파워를 확장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 해외한 류실태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제일 먼저 연상하는 이미지는 ‘K-팝’(17.8%)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한식’(11.8%)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또한 한국 문화 콘텐츠 경험자들의 인식에서 ‘대중적 인기’ 단계에 해당하는 콘텐츠 유형에서는 음식(53.7%)이 음악(51.2%)보다 높은 비율로 조사되어, 한식 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드파워와 문화적 인기 실태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한식 수출상품의 인기와 수출량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 월마트, 아마존, 코스트코, 크로커 등 미국내 대형 유통센터에서 라면, 만두, 김, 고추장은 주류시장에서 보편적 식품으로 자리잡았고 2024년 K-Food Plus 수출 규모는 수출액 130.3억으로 2023년 122.8억 달러 대비 6.1% 성장하였다. 또한 수출대상국 수도 199개국(2023)에서 207개국으로 확대되었으며, 특히 라면(31.1%), 가공쌀 제품(38.4%), 김치(5.2%) 등의 수출이 크게 성장하였다(Ministry of Agriculture, Food and Rural Affairs 2025). 국가별 수출 증가 동향에서 미국은 21.2%, 중국은 7.9%, ASEAN은 4.3%, 유럽은 25.1%,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도 16.4% 이상 증가하였다. 이에 세계적으로 한식의 위상이 변화함에 따라 글로벌 소비자가 인식하는 한식의 이미지와 감정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식은 ‘정’을 바탕으로(Kwon et al. 2013) 나눔의 공간전 개형 반상차림을 기본으로 한 영양균형식으로(Kim et al. 2013) 건강식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Choi & Lee 2010). 한 식의 향미는 풍부한 제철 식재료와 양념으로(Kang 1987) 통 일감과 정체성을 부가하고 있으며(Moon & Cha 2023), 반상(飯床)차림의 밥상에는 탄수화물 공급원인 밥과 국을 기본으로, 채소반찬과 단백질 공급원인 생선이나 고기로 조리한 반찬, 김치와 장류 등의 발효식품이 동시에 배선되는 영양 균형식이다(Kwon et al. 2023). 하지만 선행연구에서 한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이미지는 한식을 제철 건강식이며 영양균 형식이라고 한 반면, 외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이미지는 붉고, 매우며 달고, 생선냄새 같은 특유의 향미가 있다고 하였다(Kim et al. 2023). 따라서 한국인과 차별화되는 외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이미지를 확인하여 한식에 대한 정확한 이미지 홍보의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식은 국제 사회에서 문화적 상징(symbol)으로 작동하며, 국가 이미지·감성 연계(connotation)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하였다(Herningtyas 2019). 한식은 한국인의 한(恨)과 정(情), 균형과 조화의 감정이 깃들어 있으며(Oh 2022), 영양학적 균형을 염두에 둔 식단을 구성하였다(Kwon 2011). 또한 한식의 반찬문화에는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며 취향을 존중하는 배려의 감정이 깃들어 있다(Jang et al. 2021). 한식에 대한 감정의 선행연구에서 한국인 식품전문가들은 한식에 대해 정을 나누는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외국인 식품전문가들은 행복감과 열정을 느끼지만 동시에 한식이 불안감과 긴장감을 준다는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Kim et al. 2023). 이는 단순히 한식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국가나 민족의 음식문화를 접할 때 그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보편적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식의 글로벌 마케팅에서 음식의 영양적 가치나 미각적 특성뿐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문화적 의미와 감정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식 이미지 선행연구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미지와 소비행동의 영향에 대한 연구(Kwon 2015;Kim 2017), 영어권, 일본,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세계화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Kwon & Shin 2010)가 있으며, 한식에 대한 감정 연구는 기존 선행연구의 감정 용어를 바탕으로 식품에 대한 새로운 감정용어를 구하거나 (Shin 2015;Lee 2016;Choi 2017;Lee 2019), 한국인과 중국인의 한식 메뉴에 대한 감정 용어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Kim & Hong 2020)가 있으며, 이미지와 감정 연결 분석 연구로는 CROCUFID (Cross- Cultural Food Image Database) 및 Emoji Grid 기반 식품 이미지 속 시각적 자극(색, 형태, 질감, 구성)과 감정 연결 방식에 관한 연구(Toet et al. 2019)가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와 같이 한국인과 국가별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미지, 감정, 이미지와 감정 요인의 통합 분석을 통해 국가별 인식 차이와 국가별 인식차이의 정도, 이미지와 감정 간의 연관성을 주성분분석으로 분석하고, 히트맵(Heatmap)을 통해 시각적 데이터로 교차비교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식 소비자 과학에서 중요한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 인식을 한국인과 국가별 외국인을 교차 비교하여 알아보고자 하였다. 같은 음식이라도 문화적 맥락차이에 의해 감정적 수용 방식과 이미지 인식의 차이를 보이므로 사회, 심리, 언어, 음식, 감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맥락이 각 집단의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하여 탐구하는 교차문화연구(Berry et al. 2002)를 통해 한식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인식 차이를 정량적으로 도출하였다. 한식 이미지와 감정의 교차문화연구 결과는 한식 고유의 특성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인식의 통찰을 제공하며, 한식문화에 담긴 정과 한 등의 한국인의 정서가 글로벌 소비자의 인식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 규명이 가능하다. 또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간 음식외교에서 효과적 메시지 설계와 문화적 수용성 예측에 기여하여,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에 대한 현지화 전략(Localization), 메뉴 개발, 브랜딩에 활용 가능하며, 국가별 차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시함으로써 해외 마케팅 리스크 감소 및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
II. 연구내용 및 방법
1. 연구대상자 및 기간
본 연구의 대상자는 한국인의 경우, 한식 섭취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한국인(KOR) 622명, 외국인의 경우, 한식 섭취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 8개 국가(미국(USA), 호주(AUS), 영국(GBR), 필리핀(PHL), 말레이시아(MYL), 싱가포르(SGP),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BRA)) 825명이었다. 국가선정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글로벌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2016-2018) 및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2019-2021), 해외 한식 문화·산업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2022)를 바탕으로 한식의 인지도와 만족도 및 인기가 상승하는 국가를 선별하였고 만족도가 낮거나 줄고 있는 지역은 배제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번호: 202206-0010-04)에서 승인을 받아 수행하였고, 2022년 9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총 53일 동안 데이터 스프링사 사이트(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비대면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참여 의사를 밝힌 참여자에게 이메일로 연구 목적과 내용을 제공하고 온라인 설문조사 URL을 제공하여 해당 URL을 통해 온라인으로 동의를 구하였다. 설문조사 도중 연구대상자가 불참의사를 밝힌 즉시 중도탈락 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2. 자료 수집 및 분석
자료의 수집은 총 36문항으로 설문지를 구성하여 한식에 대한 이미지(18항목)와 한식에 대한 감정(13항목)울 Check- All-That-Apply (CATA)로, 인구통계학적 항목 5문항(국적, 성별, 연령, 최종학력, 직업)을 질문하였다<Supplementary data>. 한식의 이미지와 감정에 대한 설문문항은 선행연구(Kim & Cha 2013;Lee & Cho 2017;Jeong 2019;Lee 2019)를 바탕으로 이미지의 경우, ‘맛이 좋다’(good taste), ‘향이 좋다’(good smell), ‘색이 다채롭다’(beautiful color), ‘식감이 좋다’(good texture), ‘맵다’(spicy), ‘짜다’(salty), ‘달다’ (sweet), ‘저칼로리’(low calories), ‘건강에 좋다’(healthy), ‘독특하다’(unique), ‘균형식’(balanced diet), ‘발효식품이 많다’(fermented foods), 재료가 신선하다’(fresh ingredients), ‘식물성 위주’(plant-based), ‘반찬 가짓수가 많다’(many side dishes), ‘상차림이 독특하다’(unique table setting), ‘즐겁다’ (entertaining), ‘비싸다’(expensive)로 구성되었고, 감정의 경우, ‘편안함’(comfortable), ‘건강함(healthy)’, 정을 나누는 (sharing affection)’, ‘관심과 사랑(care and love)’, ‘다양성(diverse)’, ‘선택의 풍성함’(variety of choices), ‘집밥(home meal)’, ‘대접과 배려(Treat & considering)’, ‘조화로움(harmonious)’, ‘발효식품의 기다림(patience of fermented)’, ‘온화함(mild)’, ‘치료식(healing)’, ‘계절성(seasonal)’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의 번역 시, 번역 전문가를 통해 영어-포르투갈어로 번역 후, 다시 한국어로 역번역(back-translation)을 거쳐 최종적으로 영어 및 포르투갈어 설문지를 사용하여 문항의 번역 정확성을 확보하였다.
분석은 한국인 622명(100%)과 외국인 중 부실 응답자를 제외한 748명(90.7%)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SPSS 25.0 통계 패키지(SPSS version 25.0 for Windows, IBM Corp., Armonk, NY, USA)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Jung et al. 2024).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빈도분석으로, 국가별 한식 이미지와 감정 비교는 다중반응 빈도분석과 교차분석을 활용하였다. 또한, 국가별 한식 이미지, 감정요인에 대한 인식 차이 및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연관성 있는 감정을 주성분분석(PCA)으로 분석하였고, 국가별 한식 이미지, 감정 요인 선택 빈도를 히트 맵(Heatmap)으로 시각화 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인구통계학적 특성
전체 조사대상자 중, 미국 국적 대상자는 총 95명으로, 성별은 남자 59명(62.1%), 여자 36명(37.9%)였다. 연령대의 경우 20대 15명(15.8%), 30대 37명(38.9%), 40대 34명(35.8%), 50대 4명(4.2%), 60대 이상 5명(5.3%)으로 조사되었다. 최종 학력은 대학원 졸업 이상 40명(42.1%), 대학교 졸업 35명 (36.8%), 고등학교 졸업 20명(21.1%) 순이었다. 직업은 사무직 40명(42.1%), 전문직 30명(31.6%), 서비스직 12명(12.6%) 순으로 많았다.
호주 국적 대상자는 총 143명으로, 성별은 남자 34명(23.8%), 여자 109명(76.2%)이었다. 연령대의 경우 20대 69명(48.3%), 30대 47명(32.9%), 40대 13명(9.1%), 50대 4명(2.8%), 60대 이상 10명(7%)으로 조사되었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75명(52.4%), 고등학교 졸업 41명(28.7%), 대학원 졸업 이상 22명(15.4%) 순이었고, 직업은 전문직과 사무직 각각 49명(34.3%), 서비스직 14명(9.8%), 학생 13명(9.1%) 순으로 많았다.
영국 국적 대상자는 총 173명으로, 성별은 남자 63명(36.4%), 여자 110명(63.6%)이었다. 연령대의 경우 20대 73명(42.2%), 30대 62명(35.8%), 40대 16명(9.2%), 50대 15명(8.7%), 60대 이상 7명(4%)이고,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89명(51.4%), 고등학교 졸업 54명(31.2%), 대학원 졸업 이상 25명(14.5%) 순이었다. 직업은 사무직 70명(40.5%), 전문직 60명(34.7%), 서비스직 15명(8.7%) 순으로 많았다.
필리핀 국적 대상자는 총 41명으로, 성별은 남자 11명(26.8%), 여자 30명(73.2%)이고, 연령대의 경우 20대 26명(63.4%), 30대 8명(19.5%), 40대 6명(14.6%), 50대 1명(2.4%)이었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23명(56.1%), 대학원 졸업 이상 11명(26.8%), 고등학교 졸업 7명(17.1%) 순이고, 직업은 사무직 15명(36.6%), 학생 10명(24.4%) 순으로 많았다.
말레이시아 국적 대상자는 총 36명으로, 성별은 남자 12명(33.3%), 여자 24명(66.7%)이었고, 연령대의 경우 20대 24명(66.7%), 30대 10명(27.8%), 40대 1명(2.8%), 50대 1명(2.8%)이었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27명(75%), 고등학교 졸업 6명(16.7%) 순이고, 직업은 사무직 14명(38.9%), 학생 9명(25%), 전문직과 사무직 각각 5명(13.9%) 순으로 많았다.
싱가포르 국적 대상자는 총 43명으로, 성별은 남자 14명(32.6%), 여자 29명(67.4%)이었고, 연령대의 경우 20대 14명(32.6%), 30대 11명(25.6%), 40대 15명(34.9%), 50대 3명(7%)으로 조사되었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30명(69.8%), 고등학교 졸업 6명(14%), 대학원 졸업 이상 4명(9.3%)순이었다. 직업은 사무직 26명(60.5%), 전문직 14명(32.6%) 순으로 많았다.
아랍 국적 대상자는 총 77명으로, 성별은 남자 45명(58.4%), 여자 32명(41.6%)이었다. 연령대의 경우 20대 32명(41.6%), 30대 35명(45.5%), 40대 10명(13%)이고.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53명(68.8%), 대학원 졸업 이상 17명(9.3%), 고등학교 졸업 6명(14%) 순이었다. 직업은 사무직 40명 (51.9%), 전문직 28명(36.4%) 순으로 많았다.
브라질 국적 대상자는 총 140명으로, 성별은 남자 59명(42.1%), 여자 81명(57.9%)이고, 연령대의 경우 20대 53명(37.9%), 30대 58명(41.4%), 40대 16명(11.4%), 50대 11명(7.9%), 60대 이상 2명(1.4%)이었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65명(46.4%), 고등학교 졸업 37명(26.4%), 대학원 졸업 이상 29명(20.7%) 순이며, 직업은 전문직 52명(37.1%), 사무직 44명(31.4%), 서비스직 24명(17.1%) 순으로 많았다.
한국 국적 대상자는 총 622명으로, 성별은 남자 314명(50.5%), 여자 308명(49.5%)이었다. 연령대의 경우 20대 154명(24.8%), 30대 153명(24.6%), 40대 160명(25.7%), 50대 155명(24.9%)으로 조사되었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 428명(68.8%), 고등학교 졸업 129명(20.7%), 대학원 졸업 이상 63명(10.1%) 순이며, 직업은 사무직 299명(48.1%), 서비스직 89명(14.3%), 전문직 68명(10.9%), 학생 53명(8.5%) 순으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경우, 남성 297명(39.7%), 여성 451명(60.3%)였고, 한국인의 경우, 남성은 314명(50.5%), 여성은 308명(49.5%)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의 경우, 외국인은 20대 306명(40.9%), 30대 268명(35.8%), 40대 111명(14.8%), 50대 63명(8.4%)였고 한국인은 20대 154명(24.8%), 30대 153명(24.6%), 40대 160명(25.7%), 50대 이상 155명(24.9%)로 20대와 30대의 비율이 높았다<Table 1>.
2. 국가별 한식의 이미지와 감정
1) 국가별 한식에 대한 이미지
한식에 대한 이미지는 총 18가지 항목을 중복선택(CATA, Check-All-That-Apply) 하도록 하였으며, 다중반응분석 빈도 분석과 교차분석 결과, 유효응답자는 1370명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86.8%)’였으며,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67.3%)’, ‘한식은 향이 좋다(61.6%)’, ‘한식은 맵다(59.5%)’,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58.9%)’ 순이었다. 반면, ‘한식은 다른 외국 음식에 비해 비싸다(16.6%)’, ‘한식은 열량이 낮다(24.6%)’, ‘한식은 달다(34.2%)’, ‘한식은 식물성 재료 위주다(37.0%)’, ‘한식 상차림은 독특하다(37.6%)’, ‘한식은 짜다(40.7%)’ 등의 이미지는 비교적 낮았다. 본 연구결과는 선행연구에서 600명의 외국인 한국 체류자를 대상의 한식 이미지가 ‘건강’, ‘신 선/신선함’, ‘프리미엄’, ‘인기’로 분류되었으며, 이 중 ‘건강 이미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결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Park et al. 2009). 이는 서울 거주 외국인들의 한식에 대한 ‘맵고 짠’ 강한 첫인상에서 6개월의 체류기간 경과에 따라 변화되고 이해되는 적응의 과정을 거쳐 ‘영양적이며 독특한 상 차림’으로 인식된 연구결과와 관련될 수 있다(Park et al. 2012). 한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낮을 수 있는 현지의 외국인들에게 아직 한식의 이미지는 초기단계의 이미지 인식임을 알 수 있다.
국가별 다중반응 분석 결과, 미국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80.8%)’였으며, ‘한식은 맵다(72.6%)’, ‘한식은 재료가 신선하다(63.2%)’, ‘한식은 향이 좋다(57.9%)’,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57.9%)’ 순이었다. 호주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 (86.0%)’였으며, ‘한식은 맵다(75.5%)’, ‘한식은 향이 좋다 (70.6%)’,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58.1%)’ ‘한식은 반찬 가짓 수가 많다(52.4%)’, ‘한식은 짜다(52.4%)’ 순이었다. 영국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 (76.3%)’였으며, ‘한식은 향이 좋다(61.8%)’, ‘한식은 맵다 (60.8%)’,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52.0%)’, ‘한식은 재료가 신선하다(49.7%)’ 순이었다. 필리핀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95.1%)’였으며, ‘한식은 맵다(90.2%)’,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80.5%)’, ‘한식은 반찬 가짓 수가 많다(75.6%)’, ‘한식은 질감이 좋다(70.7%) 순이었다. 말레이시아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86.1%)’였으며, ‘한식은 질감이 좋다(66.7%), ‘한식은 맵다(61.1%)’,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61.1%)’, ‘한식은 향이 좋다(55.6%)’ 순이었다. 싱가폴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62.8%)였으며, ‘한식은 맵다(53.5%)’, ‘한식은 달다(48.8%)’,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48.8%)’,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41.9%)’ 순이었다. 아랍에미리트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75.3%)’였으며,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58.4%)’, ‘한 식은 맵다(57.1%)’, ‘한식은 상차림이 독특하다(53.2%), ‘한식은 달다(50.6%)’ 순이었다. 브라질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87.1%)’였으며, ‘한식은 맵다(72.1%)’, ‘한식은 향이 좋다(68.6%)’,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67.9%)’, ‘한식의 맛과 향이 독특하다고 생각한다(52.1%)’ 순이었다. 한국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86.8%)’였으며,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77.2%)’, ‘한식은 발효식품이 많다(76.5%),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76.4%)’, ‘한식은 영양 균형식이다(74.1%) 순이었다.
각 국가 모두의 공통적인 한식에 대한 상위 이미지는 ‘한식은 맛이 좋다’, ‘한식은 색이 다채롭다’ 였고, 한국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한식은 맵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국가별 차별화되는 상위 이미지는 미국인은 ‘한식은 재료가 신선하다’, 호주인은 ‘한식은 짜다’, 영국은 ‘한식은 재료가 신선하다’,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 필리핀인은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 ‘한식은 질감이 좋다’, 말레이시아인은 ‘한식은 질감이 좋다’, 싱가폴인은 ‘한식은 달다’, ‘한식은 반찬 가짓수가 많다’, 아랍에미리트인은 ‘한식은 달다’, ‘ 한식은 상차림이 독특하다’, 브라질인은 ‘한식은 상차림이 독특하다’였다. 외국인 응답자와 차별화되는 한국인의 이미지는 ‘한식은 발효식품이 많다’, ‘한식은 영양균형식이다’라는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이미지는 주로 한식의 관능적 특성이나 상차림에 관한 이미지로 공간전개형 상차림으로 밥과 다양한 제철 식재료로 반찬들을 한 번에 제공하는 상차림 방식이 외국인들의 상차림과 차별적임에서 기인한 결과로 보이며, 한국인의 이미지는 주로 한식의 구성과 식품과학적 우수성에 대한 측면을 높게 평가하여 발효식품을 활용한 영양 균형식에 대한 이미지를 한식의 가장 큰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able 2>.
2) 국가 간 한식에 대한 이미지 인식 차이 분석
한식에 대한 18가지 이미지 요인들과 9개 국가(한국, 미국, 호주, 영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간의 이미지 인식 관계를 주성분 분석(PCA) 이중 산점도(biplot)를 통해 시각화하였다<Figure 1(a)>. 전체 분산의 86.98%를 제1주성분(F1)은 전체 분산의 79.10%, 제2주 성분(F2) 7.88%를 설명하고 있어, 2차원 공간 내 해석의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각 국가(KOR, USA, GBR 등)에서 원점 까지 이어지는 빨간 선의 길이는 해당 국가의 이미지 인식이 PCA 공간 내에서 설명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길이가 길수록 해당 국가의 감정적 인식이 해당 주성분(요인)으로 잘 설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해당 국가가 가진 한식 인식 특성이 이 PCA 공간 안에서 뚜렷한 방향성과 특성을 지닌다는 뜻이다. 길이가 짧을수록 감정적 인식 구조가 모호하거나, PCA의 두 축(F1, F2)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한국(KOR)은 F1, F2의 양(+)의 방향에 위치하며, 가장 높은 F2 값을 가지며, ‘반찬 가짓수가 많다’(many side dishes), ‘향이 좋다’(good smell), ‘색이 다채롭다’(beautiful color), ‘건강에 좋다’(healthy) 등 전통적이며 건강 중심적인 이미지와 감정들과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이는 한국 내에서 한식이 기능성(functionality)과 감각적 완성도(sensory completeness)를 모두 갖춘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싱가포르(SGP)는 ‘색이 다채롭다’(beautiful color), ‘향이 좋다’(good smell), ‘재료가 신선하다’(fresh ingredients) 등 시각적·감각적 요소(visual & sensory elements)에 가까이 위치하여, 한식에 대한 미적 요소(aesthetic aspects) 및 신선함(freshness)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영국(GBR)과 호주(AUS)는 서로 가까이 군집을 이루며, ‘향이 좋다’(good smell), ‘맛이 좋다’(good taste), ‘색이 다채롭다’(beautiful color), ‘맵다’(spicy)와 관련이 있다. 이는 이들 국가에서 한식이 즐거운 풍미(pleasant flavor)와 색(color), 매운맛(spiciness)을 갖춘 이국적인 요리(exotic cuisine)로 인식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필리핀(PHL)은 영국(GBR), 호주(AUS), 싱가포르(SGP)와 유사하나, 보다 ‘맵다’(spicy), ‘질감이 좋다’(good texture)에 가까워, 미각적 요소(taste-related elements)에 대한 민감성이 강조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USA), 말레이시아(MYL), 브라질(BRA), 아랍에미리트(UAE)는 F1 양의 방향과 F2음의 방향에 밀집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이미지 요인과 일정한 거리감을 나타내며, 한식에 대해 특정 이미지를 강하게 공유하기보다는 ‘맛이 좋다’(good taste), ‘질감이 좋다’(good texture) 등의 실용적 특성(practical attributes)에 기반한 일반적인 수용 태도(general acceptance) 나, ‘독특하다’(unique)와 같은 특수 이미지(distinctive image)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 요인 간 거리 및 구조를 해석해보면, ‘발효식품이 많다’(fermented foods), ‘영양균형식이다’(balanced diet), ‘건강에 좋다’(healthy), ‘즐겁다’(entertaining)는 F1 음(–)의 방향과 F2 양(+)의 방향에 위치하며, 기능적·전통적 이미지 군(functional–traditional image group)(Almli et al. 2011;Rocillo-Aquino et al. 2021)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건강성과 전통성에 대한 직관적 연관성을 시사한다. ‘상차림이 독특하다’(unique table setting), ‘식물성 위주’(plant-based), ‘저칼로리’(low calories), ‘비싸다’(expensive) 등은 F1, F2 모두 음(–)의 방향에 위치하여, 식문화적 특징과 기능적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묶이면서 다수 국가의 주요 이미지와는 상이한 특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인식 빈도를 보였다. ‘향이 좋다’(good smell), ‘색이 다채롭다’(beautiful color), ‘질감이 좋다’(good texture), ‘반찬 가짓수가 많다’(many side dishes) 등은 시각적·감각적 이미지군(visual–sensory image group) (Schifferstein et al. 2020;Vermeir et al. 2020)으로, 주로 한국(KOR), 싱가포르(SGP), 필리핀(PHL)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며 동아시아 및 동남아권 국가의 한식에 대한 이미지를 대표한다.
본 연구 결과는 이미지 기반 한식 인식에 있어 국가 간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며, 기능적 요인(발효·건강)과 감각적 요인(색감·식감)의 구분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는 국적별로 한식에 대한 선호 메뉴와 인식에 차이가 있었던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Lee et al. 2010). 특히 한국은 전통성과 정서적 연계를, 아시아 국가들은 미각과 미적 요소를, 서구 국가들은 일반적 수용 및 풍미 및 독특함 중심의 이미지를 주로 반영하고 있었다. 이는 향후 국가별 맞춤형 한식 홍보 전략 수립 시, 이미지 포지셔닝에 유효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고, 한식의 우수한 측면에 대해 부족한 이미지 인식에 대한 홍보전략 수립에 적용할 수 있다.
3) 이미지 기반 국가 간 인식의 군집 분석
한식에 대한 감정적 인식 항목(예: 편안함, 건강함, 발효 등)을 기반으로 9개 국가(USA, GBR, AUS, PHL, MYL, SGP, UAE, BRA, KOR) 간의 이미지 인식 유사도를 도출한 응집적 계층적 군집 분석(Agglomerative Hierarchical Clustering: AHC)을 통해 시각화 하였다<Figure 1(b)>.
분석 결과, 총 9개 국가는 Cluster1과 2 두 개의 클러스터로 분류되었고 C1에는 미국, 영국, 호주,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총 8개국이 속하였다. C1 국가들은 전통성과 기능성보다는 감각적 요소와 신선함 등의 일반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 인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은 군집 C2단독으로 분리되며 나머지 국가들과 이미지 인식에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건강함, 발효음식, 다양성, 정서적 치유, 계절성 등 전통적, 정서적 가치에 바탕을 둔 고차원적 이미지 인식이 높았다. 이는 한식에 대한 자국민의 높은 이해와 문화적 자긍심, 전통 중심의 한식 이미지 코드, 배경 지식의 깊이 등이 타 국가의 이미지 인식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본 군집 결과는 한식에 대한 국가별 이미지가 차별화됨을 나타낸다. 한국은 정성, 계절성, 발효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감성 마케팅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되며, 반면 C1 군집에 속한 국가들은 맛, 비주얼, 편안함 등 직관적 감각 요소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이다. 이는 C1 군집에 속한 국가들은 Park (2012)의 연구결과와 같이, 한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정도에 따라 감각적 이미지 인식단계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이미지 기반 AHC 분석은 단순한 인식의 차이 뿐 아니라 감성적 해석에 있어 국가 간 차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며, 글로벌 한식 마케팅 전략설립에 있어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인식의 흐름이 변화됨을 인식하여 차별화된 마케팅이 요구됨을 시사한다.
4) 국가별 한식에 대한 감정
한식에 대한 감정은 총 13가지 항목을 중복선택(CATA, Check-All-That-Apply) 하도록 하였으며, 다중반응분석 빈도 분석과 교차분석 결과, 유효응답자는 1370명이었다<Table 3>.
전체 응답자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64.0%)’였으며, ‘한식은 편안하다(60.3%)’,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52.6%)’, ‘한식은 엄마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51.3%)’,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다(51.0%)’ 순이었다. 이는 한식에 대한 감정을 ‘따듯하고 편안하며, 건강함을 느끼게 하는 가정식과 같다’는 감정 선행연구(Kim & Hong 2020;Kim et al. 2023) 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반면, ‘한식은 정신적 치유의 음식이다(28.0%)’, ‘한식은 순하다(28.2%)’, ‘한식은 과학적으로 조화롭다 (30.8%)’, ‘한식은 기다림의 음식이며, 발효음식이 많다(39.7%)’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40.5%)’, 등의 감정은 비교적 낮았다.
국가별 다중반응 분석 결과, 미국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은 편안하다(63.2%)’,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62.1%)’,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 다(45.3%)’, ‘한식은 제철음식으로,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40.0%)’,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38.9%)’ 순이었다. 호주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58.0%)’였으며, ‘한식은 편안하다(56.6%)’,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다(47.6%)’,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39.2%)’, ‘한식은 엄마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34.3%)’ 순이었다. 영국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52.6%)’였으며, ‘한식은 편안하다(48.6%)’,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32.4%)’, ‘한식은 엄마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29.5%)’,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다(28.3%)’ 순이었다. 필리핀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85.4%)’였으며, ‘한식은 편안하다(82.9%)’,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68.3%)’, ‘한식은 제철음식으로,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68.3%)’,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 식이다(65.9%)’ 순이었다. 말레이시아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75.0%)’ 였으며, ‘한식은 편안하다(61.1%)’, ‘한식은 제철음식으로, 자 연의 이치를 따른다(47.2%)’,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 (44.4%)’, ‘한식은 기다림의 음식으로 발효음식이 많다 (44.4%)’, 순이었다. 싱가폴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 은 ‘한식은 편안하다(48.8%)’ 였으며,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46.5%)’,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다 (34.9%)’,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32.6%)’, ‘한식은 한상차 림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하다(32.6%)’ 순이었다. 아 랍에미리트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은 편안 하다(66.2%)’였으며,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 다(64.9%)’, ‘한식은 한상차림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다 양하다(50.6%)’,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48.1%)’,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45.5%)’ 순이었다. 브라질인의 한 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 강에 좋다(67.1%)’였으며, ‘한식은 편안하다(60.7%)’, ‘한식 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다(51.4%)’,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 (45.0%)’,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44.3%)’ 순이 었다. 한국인의 한식에 대한 가장 높은 감정은 ‘한식은 엄마 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71.2%),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68.2%)’,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 (67.2%)’, ‘한식은 편안하다(62.4%)’,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 식이다(62.2%)’ 순이었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한국을 제외한 외국인 응답자는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 가 가장 높은 감 정이었으며,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는 ‘한식은 편안하다’, 한국은 ‘한식은 엄마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 가 가장 높은 감정이었다. 전 국가 공통의 한식에 대한 감정은 ‘한식에는 채소가 많이 있어 건강에 좋다’, ‘한식은 편안하다’ 였다. 또한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한식은 정을 나누는 음식이다’, 호주와 영국,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한식은 관심과 사랑이다’,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폴을 제외한 국가에서 ‘한식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음식이다’ 가 공통적 한식에 대한 감정이었다. 외국인 응답자와 차별화되는 한국인의 감정은 ‘한식은 엄마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 였다.
한식에 대한 감정에 대하여 대부분의 외국인의 경우, 채식 위주의 건강식에 기반한 편안함을 느끼며 식재료와 상차림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다양함을 느끼는 것으로 생각되며, 한국인은 ‘정’을 바탕으로 집밥에서 느껴지는 엄마의 정성을 한식을 통해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Table 3>.
5) 국가 간 한식에 대한 감정 인식 차이 분석
한식에 대한 국가별 감정인식 차이를 파악하고자 13개의 감정 요인을 기반으로 주성분 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 PCA)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제1주성분(F1)은 76.81%, 제2주성분(F2)은 8.18%를 설명하며, 전체 누적 설명력 84.99%로 신뢰도를 확보했다<Figure 2>.
한국(KOR)은 F1 및 F2의 양(+)의 방향에 위치하여 ‘정을 나누는(sharing affection)’, ‘다양성(diverse)’, ‘집밥(home meal)’, ‘발효식품(fermented)’, ‘계절성(seasonal)’ 등 공동체 기반, 전통성과 정서적 연결성을 강조하는 감정 요인에 뚜렷한 선호를 나타냈다. 특히, 주성분 공간의 상단에 독립적으로 위치하여 정서적 연상에 있어 타 국가와 명확히 구분됨을 보여준다.
싱가포르(SGP), 영국(GBR), 호주(AUS), 필리핀(PHL)은 모두 F1과 F2 양의 방향에 위치하며, 정서적 연결보다는 ‘다양성(diverse)’ 또는 ‘정을 나누는(sharing affection)’에 대한 제한적 연상만을 보였으며, 전반적으로 한국보다는 감정 반응의 수준이 낮았다.
미국(USA), 브라질(BRA), 말레이시아(MYL), 아랍에미리트(UAE)은 F1 양(+)의 방향, F2 음(-)의 방향에 위치하며, ‘건강함(healthy)’, ‘관심과 사랑(care and love)’, ‘편안함(comfortable)’ 등 실용적이고 일반적이며, 중립적·비정서적인 감정 인식을 보였다.
감정 요인 간 유의미한 연관성에 있어, ‘계절성(seasonal)’, ‘다양성(variety)’, ‘집밥(home meal)’, ‘발효식품(fermented)’ 은 근접하게 위치하며, 가족 중심 식사, 전통적 식문화에 연결된 감정 구조를 나타낸다. ‘조화로움(harmonious)’, ‘온화함(mild)’, ‘치료식(healing)’, ‘대접과 배려(Treat & considering)’ 는 조화, 배려 등 부드러운 감정이 내면적 감정과 닿아 치유의 감정으로 연결되는 인식을 나타낸다. 반면, ‘편안함 (comfortable)’, ‘건강함(healthy)’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정서 반응군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심과 사랑(care and love)’은 실용적 감정군과 정서적 감정군 사이에 위치, 중재적 감정의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 국가들 간 한식에 대한 감정 인식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며, 한국은 공동체 의식과 전통 중심의 감정군이 강하게 연관되며, 다른 국가들과 뚜렷이 구분되었다. 국가별 한식에 대한 감정 인식이 정서적 요인과 실용적 요인으로 구분됨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감정 표현의 차이가 국가별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거리 기반 비교에서 다른 8개 국가들과는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하며 독립된 감정 인식을 보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아랍, 미국, 브라질은 한식에 대한 감정에 있어 ‘건강함(healthy)’, ‘관심과 사랑(care and love)’, ‘편안함(comfortable)’ 등의 한식의 기능성에 더 높은 감정인식을 가진 군집이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일부 기능성과 정서를 혼합한 중간적 인식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한식 마케팅 전략 수립 시 국가별 감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는 다른 민족의 음식을 해석하고 투영하는 인식의 틀이 국가별로 상이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인의 한식에 대한 감정인식은 정서적 관계성과 공동체적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타민족의 음식에 대한 감정에 있어 풍부한 식문화적 배경이나 감성적 인식보다는 감각과 기능에 기반한 감정으로 인식됨을 보여준다.
6) 감정 기반 국가 간 한식 인식 차이에 대한 군집 분석
한국 음식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기반으로 국가 간 인식 유사성 및 인식의 차이와 요인관의 상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총 13개 항목을 바탕으로, 9개 국가의 한식에 대한 감정적 인식을 계층적 군집 분석(Agglomerative Hierarchical Clustering: AHC)을 통해 그 결과를 덴드로그램(dendrogram) 형태로 시각화 하였다<Figure 3>. 감정 요인은 국가별 응답자의 감정 요인 선택 빈도를 기반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통해 국가별 감정적 인식 특성과의 유사성과 차이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군집 분석 결과, 전체 9개 국가는 2개의 군집(C1, C2)으로 분류되었다. 두 개의 군집 중 하나의 군집(C2)에는 한국(KOR)이 단독으로 포함되었다.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C1 군집으로 분류되어 한국과는 뚜렷한 이질성을 보였으며, C1 군집 내에서 여러 단계의 하위 군집이 존재하였다.
C2는 한국이 독립된 감정 군집으로 분리되었다. 한식에 대해 한국인들은 ‘관심과 사랑’, ‘조화로움’, ‘정서적 치유’, ‘편안함’, ‘건강함’, ‘발효’, ‘계절감’ 등 ‘다차원적 정서 경험의 총체’로 인식하고 있다. 공동체 문화, 문화적 자긍심, 계절성과 전통성 등도 이러한 음식의 상징성과 감정 표현의 문화적 맥락이 투영되었다.
C1은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총 8개국이며, C1 국가들은 ‘편안하다’, ‘건강하다’, ‘정성 있다’는 감정보다는,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하다’, ‘집밥을 떠올리게 한다’는 감각적·일상적 감정인식 이 높았다. C1 국가들은 외적 경험, 공유성, 친숙함 등을 중심으로 한식을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과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은 한식을 감성보다는 기능의 차원에서 인식할 수 있다.
형성된 하위 군집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거의 0에 가깝게 결합되며 유사성이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리적으로도 인접했을 뿐만 아니라 쌀 중심의 식단, 향신료 사용, 다문화 식생활 양식 등 식문화적으로도 유사한 측면이 많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미국은 중간 수준에서 군집으로 연결되었는데, 이들 국가의 특성이 외식 산업이 발달하고, 식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으며(약 80-90 %), 고지방·고열량 식품 소비가 높은 공통점이 반영되 었을 가능성이 있다(Radwan et al. 2022;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2024). 이 2개의 하위 군집이 병합돼, C1 내의 중간 규모 하위 군집을 형성하였다. 영국, 호주, 브라질은 비교적 높은 거리 수준에서 순차적으로 병합되었다. 특히 영국은 마지막으로 C1 군집 내 다른 국가들과 결합되었는데, 이는 영국이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인식구조를 가지고 앞선 동남아 또는 북미, 중동 국가들과는 차별화되는 식문화 양식을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분석 결과, 국가 간 식문화의 구조적 유사성과 이질성에 따라 하위 군집이 분류되고 있으며, 지역적 요인과 문화 교류의 범위 등이 군집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한식을 감정적으로 상징화하는 성향이 높았고, C1 군집 국가들은 기능적 특성이나 감각적 만족 성향의 감정인식을 나타냈다. 이는 자국 음식과 이국적 음식에 대한 국가별 감정 인식 방향성과 깊이가 상이함을 드러내며, 각국의 음식에 대한 감정 기반인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다.
본 분석 결과, 한식에 대한 감정 해석의 다양성을 표출되었으며, 한식 글로벌화 전략에서 감정 코드 기반 세분화 인사이트를 통해, 국가별 감정 군집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 메시지가 유효하다.
7) 국가별 한식에 대한 감정과 이미지 통합 분석
한식에 대한 감정과 이미지 인식을 모두 통합하여 이미지와 감정 간 연관성과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주성분 분석(PCA)을 수행하여 이미지와 감정의 연관 구조를 2 Biplot을 통해 시각화하였다<Figure 4>. 이미지 요인(1-18번)와 감정 요인(19-31번), 총 31개의 감정 및 이미지 요인과 9개국 소비자 간의 연관성을 2차원 주성분 축으로 나타낸 PCA 기반 biplot으로, 제1주성분(F1)은 전체 설명력의 77.70%, 제2주성분(F2)은 7.81%를 나타내어 총 85.52%의 누적 설명력을 확보하였다.
한국은 F1과 F2의 양(+)의 방향에서, F2 축을 따라 강한 양의 방향에 위치하는데, 이는 PCA 좌표계 상에서 해당 국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미지와 감정 인식에서 가장 독립적 구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강함, 영양균형, 다수의 반찬, 다양한 색, 좋은 향의 이미지는 정을 나눔, 집밥 같은 정성, 제철 음식, 관심과 사랑, 조화로움 등의 전통·가족 중심 감정과 강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소비자가 음식 경험을 정서적 연결과 공동체적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건강·전통·감각이 통합된 복합 이미지–감정 연결 구조 특성과 부합한다. 한국인의 전통 식문화에서 공유와 돌봄의 가치가 강조되는 특성과도 부합하며, 전통적이면서도 감정적인 인식이 강한 특성을 보여준다(Kim 2008; Sobal & Bisogni 2009).
싱가포르, 영국, 호주는 F1, F2 양(+)의 방향에 위치하며, 색, 향, 건강함 중심 이미지가 편안함, 독특함 등의 만족감과 특별함의 감정과 연관되었다. 이는 지역적 다양성 등의 이국적 체험 혹은 특별한 감정으로 감각 자극이 사회적 경험으로 연장됨을 나타낸다.
필리핀은 F1, F2 중심에 가까이 위치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 특성을 폭넓게 수용하였다. 관심과 사랑, 건강 등의 감정이 질감, 매운맛과 과 같은 미각 자극은 연계되었다. 필리핀은 감각적, 정서적 요소를 융합적으로 받아들여, 다차원적 인식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미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는 F1 양(+), F2 음(-)의 방향에서, 맛, 질감, 저열량의 식물성 식단이 주는 건강함과 독특함의 혼합적 이미지가, 관심과 사랑, 편안함, 다양한 선택 가능성의 감정과 연결되어 기능성, 건강식 이미지와 일상적 편안함의 감정 결합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와 미국의 경우, ‘식물성 위주’, ‘저칼로리’, ‘독특 함’ 등, 건강 지향성과 감각적 요소가, 아랍에미리트는 질감, 즐거움, 비쌈 등의 경험을 위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즐거움, 사회적 유대, 배려의 감정과 연결되어 고급스러운 감각적 경험이 사회적 감정과의 결합되어 반영되었다.
유사한 의미의 이미지와 감정 요인들은 총 4개의 주요 군집으로 분류되었다. 우선, 첫번째 군집으로 감각적 특성 군집은 맛, 매운맛, 단맛, 짠맛, 향, 색, 질감, 신선도 등 식품의 직접적인 감각 경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구성되며, 주성분 분석 결과, 이 군집은 F1 축에서 강한 양(+)의 방향성을 보였다. 미국, 말레이시아, 브라질이 이 군집에서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두번째 군집은 기능성과 건강 중심 군집은 건강함, 저칼로리, 균형식, 영양식 등 웰빙 지향 속성을 보이며, 개인화되고 기능 중심적으로 작동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고, 외식 및 글로벌 브랜드 선호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는 영국, 호주가(Warde 1997) 이 군집에 포함되었다. 이들 국가는 건강을 중심으로 한 식품 선택 트렌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군집은, 정서적 공동체로 가족 식사, 공유, 배려, 조화, 정서적 유대, 공감과 돌봄, 집밥, 사회적 유대, 계절성, 전통성 등의 요인을 포함하며, 한국이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Kim 2008; Henderson 2011;Sobh & Belk 2011). 한국의 식문화가 공동체의식과 자연의 회복력과 건강 등의 인식과 깊게 결합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 군집은 오락적 요소, 고급성, 테이블 세팅, 독특함 등의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와의 연계가 두드러졌다. 외식 공간의 형식이나 고급스러움, 음식의 사회적 상징성을 중시하는 이 두 국가의 경향이 표출되어 있으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경험적 인식이 초점이 되는 국가들로 음식이 사회적, 문화적 지위표현의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Henderson 2011;Sobh & Belk 2011).
본 분석 결과는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은 미각적 차원을 넘어, 각 국의 사회 구조와 트렌드, 소비 태도, 문화적 가치와 정체성 표현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며, 국가별 맞춤 한식 이미지와 감정 마케팅 전략 수립 필요성을 시사한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총 9개 국가(한국, 미국, 호주, 영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한식에 대한 국가별 인식 구조와 군집 특성을 주성분분석과 계층적 군집분석을 활용하여 시각화하고 해석하였다.
국가별 이미지의 경우, 한국은 기능성과 건강성, 전통성, 정서적 가치가 결합된 복합적 이미지 구조를, 미국은 실용성과 신선함, 강한 풍미에 주목하고 있었다. 영국, 호주는 풍미 중심, 필리핀은 다양한 반찬과 식감, 말레이시아는 감각적 요소와 식감 중심의 인식이 두드러졌다. 싱가포르는 단맛, 매운맛, 다양한 반찬에 대한 호감이 특징이었고, 아랍에미리트는 감각적 이국성과 독창성에 주목하였다. 브라질은 감각적 요소와 독특함을 결합한 인식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국가별 감정 인식에서, 한국의 경우 전통성과 정서적 가치에 기반한 인식이 뚜렷했다. 미국, 영국, 호주는 실용성과 감성적 요인을 균형 있게 인식하고 있었다. 필리핀은 자연 친화적, 감성적 특징을, 말레이시아는 발효음식과 건강성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있었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는 편안함과 다양성에 초점을 두었고, 브라질은 건강과 나눔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군집분석 결과, 군집 1인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브라질은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요인인 ‘맛·색·향’, ‘편안함’, ‘건 강’에 기반한 직관적 인식 구조를, 군집 2인 한국은 전통성과 정서적 가치, ‘발효음식, 영양균형, 정성, 계절성’ 등에 기 반한 독자적 인식 구조를 보였다.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 요소를 함께 분석하여 국가별 인식 구조와 이미지-감정 간의 연관성을 비교하였다. 분석 결과, 두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국가별 한식 인식의 특징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이미지와 감정 모두 전통성과 정서적 가치가 핵심이었다. ‘발효식품’, ‘영양균형’, ‘반찬의 다양성’과 같은 이미지가 ‘엄마의 집밥처럼 정성스럽다’, ‘정을 나눈다’는 감정과 직결되 었다. 즉, 기능적 속성(건강·균형)과 정서적 속성(가족·공유 문화)이 결합된 독자적 인식 구조 형성하였다.
본 연구 결과, 한식 인식은 단순히 ‘맛’이나 ‘건강’ 등 특성요소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이미지와 감정의 결합 구조를 파악해야 국가별 마케팅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 한국과 해외 국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므로 ‘전통·감성 중심 시장에는 발효, 정성, 계절성, 오방색 등 전통적 가치와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기반 문화 마케팅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큐멘터리, 셰프 인터뷰, 전통 상차림 체험 등 감성적 접근이 효과적으로 보인다. 반면, 감각·실용 중심 시장은 맛·색·향·식감 등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요소를 중심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간편 조리 제품·퓨전 메뉴 개발이나, 가격·유통 측면에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형 마트·온라인 플랫폼 입점 확대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문화 교류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K-팝, 드라마, 뷰티 등 기존 한류 콘텐츠와 한식을 연계한 크로스 마 케팅은 매우 유효해 보인다. 하지만, 선행연구에서 한식에 대한 경험시간의 경과에 따라 인식이 변화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인식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됨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각 국가별 표본 구성에 있어 응답자 수가 상이하며, 표본의 크기 또한 완전하게 국가별 인식을 대표한다고 보기엔 부족함이 있다. 또, 언어적 해석과 문화적 뉘앙스의 차이로 설문 문항의 번역 과정에서 한국어 단어의 뉘앙스를 완벽히 전하지 못했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한식에 대한 다양한 국가의 인식을 이미지와 감정으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단일 속성이 아닌 다차원적 인식에 기반한 분석의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각국의 인식 구조 차이 분석을 통해, 국가별 한식마케팅의 차별화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 한식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 요인 간의 상관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연계와 강화의 연결고리에 있는 한식의 이미지와 감정들을 파악하였다. 이는 향후 한식 혹은 식문화 인식 연구에서 이미지와 감성 마케팅 전략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가별 혹은 지역별 핵심 인식 요인을 도출하여, 감각과 실용성을 강조해야 할 시장과 전통과 감성을 강조해야 할 시장을 구분하는 것은 한식 글로벌 마케팅에 자원 배분 효율성과 타겟 분류 전략에 기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