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K-영상물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문화가 세계에 퍼져나가면서 한식도 K-Food로 외연확장을 하고 있다. 한국컨텐츠진흥원 연구(Korea Creative Content Agency 2023)에 따르면 한류를 K-영상물과 음악이 전파되는 지역과 방식을 중심으로 4기로 나누고 있는데, 제 1기(1990-2002년)는 중화권 중심으로 전파되는 시기, 제 2기(2003-2009)는 아시아 전역에 전파되고 사회에 일반적인 정착의 시기, 제 3기(2010-2017) 는 아시아지역과 그 외 지역에 전파되고 팬 중심으로 확산되는 시기, 그리고 제 4기(2018-현재)는 2018년 B TS가 “Fake Love”로 K-Pop 최초 빌보드 핫 100에 첫 10위권이 진입한 시기로부터 현재까지로 분류한다.
한류콘텐츠 호감도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어 드라마의 경우 2015년에 35.4%였지만 2021년에는 81.6%가 되었고, 음식의 경우 2015년에 47.2%였지만 2021년에는 78.5%까지 올라갔다(KOFICE 2022). 한류콘텐츠 브랜드 파워 지수를 보면 장르별로는 음식(67.7점)이 가장 높았고, 뷰티(6.3점), 영화(65.3점), 음악(64.1점) 순으로 높았다(KOFICE 2022). 또한, 2023년 해외한류 실태조사(KOFICE 2023)에서 한국 연상 이미지를 조사했을 때 1위는 K-Pop이었고 2위는 한식(K-Food)로 조사되는 등 한류 컨텐츠 내에 음식은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21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26개 새로운 한국어 단어가 등재될 만큼 한국문화가 영어권 사용자들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는데 새롭게 등재된 한국어 단어에는 SNS에서 빠르게 퍼진 한국음식 관련 단어들이 다수 보인다. 불고기, 갈비, 잡채, 김밥, 삼겹살, 동치미, 반찬과 같은 전통 음식명부터 치맥, 먹방 등 드라마 또는 유튜브 인플루언서 들에 의해 유행하게 된 단어들이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와 떡볶이, 찌개 등도 검토되고 있다(YonhapNews 2024). 이러한 한류의 영향으로 농식품의 수출성장은 성장을 거듭해 2024년 8월말 기준, 64.8억불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Agricultural & Livestock Distribution Newspaper 2024).
영어권 국가중 영국은 유럽 진출이 가능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유럽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 마켓으로 선택하는 곳인데(Sisa Journal 2023), 과거 한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물렀으나 2022년 글로벌 한류 트렌드 조사 (KOFICE 2022)에서 한류대중화가 크게 일어나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한류현황지수가 15% 올랐다. 영국에서 전반적인 한국제품 이용 의향을 조사했을 때 한국음식을 이용하겠다는 인구가 61.5%로 가장 많았고, 한국서비스 이용 의향에서도 한국 음식점 식사(59.5%)가 가장 높았다. 이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접근성이 좋아 한국 식품과 한국 음식점 식사를 이용하려는 의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KOFICE 2022).
K-Food에 대한 연구로는 K-Food의 구매의도, 관여도, 태도 및 수용의도, 선호도, 만족도, 관여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에 대한 연구들이 주류를 이루어, 한류 드라마의 인지도와 친숙도(Shin 2020), 소셜미디어 특성(Jeon & Seo 2022), 국가 이미지(Park & Hwang 2015), 한류 콘텐츠 이용자의 심리적 거리(Kang & Lee 2020), 한류이미지와 K-Food이미지(Lim 2023), K-Wave, K-Drama, K-Pop 및 K-Friend에 대한 선호도(Lee 2018) 등이 연구되었으며, 주로 특정국가의 외국인 혹은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양적 연구기 주류를 이룬다. 한편, 드물지만 질적연구도 진행되었는 데, Lee et al. (2007)은 1980-2005년 까지의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를 중심으로 내용분석을 통해 한국음식 관련 기사를 분석하였으며(Lee et al. 2007), Sohn (2018)은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보도 기사 내용분석과 SNS를 통해 K-Culture 선호도에 대해 연구하였고, Ma (2023)는 디아스포라 문학인 『Crying in H Mart』에 나타난 K-Food를 내용 분석방법을 이용해 분석하였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K-Food의 인기가 가속화되어가고 있고 이를 통한 막대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 소비자들의 인식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일부 외국인 표집집단을 분석한 기존의 양적연구는 한계가 있으며, 질적연구 또한 최근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을 살펴보는데 있어 현지의 신뢰성 있는 언론매체 기사를 분석하는 것은 그들의 시각에서 주제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필수적인 접근방법일 것이다. 특히 비틀즈가 전 세계 팝시장을 휩쓸었던 영국은 서구권에서 ‘대중문화 심장’으로 불리는 나라로, 최근 K-Culture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K-Pop으로 시작한 영국 내 KCulture의 바람은 최근에 K-Food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며 확장되고 있다(Business Post 2024). 특히 외신기사와 소셜데이터를 이용한 글로벌 한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KCISA 2024), K-Food 관련 외신 보도량에 있어 영국이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국가별 컨텐츠에 따른 외신 발생 비율에 있어도, 영국의 경우 다른 컨텐츠에 비해 KFood가 가장 높은 비중(25.7%)을 나타냈다. 이에 본 연구는 K-Food의 글로벌적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본 연구는 가디언지(The Guardian)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영국인들의 K-Food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최근의 경향을 대표적 한국 음식이며, 조사 기간 중 기사 등장 횟수가 상위 1, 2위 인 김치(13회), 고추장(26회)과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분식 중 K-Dog(한국식 핫도그)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K-Food의 현황을 점검하고 이후 세계 속의 일상의 음식으로 한국 음식이 그 뿌리를 내리기 위한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분석 대상 매체의 선정과 자료수집
본 연구의 분석 매체로는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가디언지를 선택해서 분석하였다. 가디언지는 1821년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처음 발행된 신문사로, 현재 영국의 정론지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은 신문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는 영국의 진보적인 권위지로서 영화, TV, 음악, 미술, 출판, 공연 등 다양한 문화적 장르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평을 수행하며, 영국 문화계에 발휘하는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앱, 웹사이트, 오디오 및 비디오 등의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평균 900만 명의 사람들이 소비를 하고 있다(Go 2016;The Guardian 2023a). 영국 외부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은 현재 가디언지의 총 이용자의 약 2/3에 달해,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The Guardian 2023a). 대상 기사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가디언지에 게재된 기사를 분석했다. 가디언지의 공식 웹사이트를 사용하여, “Korean food”, “K-food”, “Korean cuisine”, “Korean dishes”, “Korean restaurants”, “Korean food and drink”, “Korean cooking”의 키워드로 검색하여 뉴스기사, 칼럼, 리뷰,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의 유의미한 기사 93건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면제를 확인(승인번호: 2024-1879-001) 받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2. 자료분석
자료 분석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문헌연구의 하나인 내용 분석 방법을 이용하였다. 내용분석은 신문, TV, 잡지 등 커뮤니케이션 기록물의 내용적 특성들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그 동기, 원인, 결과, 그리고 효과를 체계적으로 추론하는 사회과학의 분석기법이다(Kim et al. 2009). 본 연구는 빈도분석을 이용한 양적 분석과 함께 기사 내용을 근거로 한 질적인 접근을 병행하였다. 먼저, 양적 접근은 “Korean food”, “K-food”, “Korean cuisine”, “Korean dishes”, “Korean restaurants”, “Korean food and drink”, “Korean cooking” 을 키워드로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사들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연구시점인 2024년 12월 31일까지 연도 별 기사 수의 변화추이를 살펴보았다. 또한 기사의 종류와 주요 필자의 기고한 기사 수, 그리고 기사 내 한국음식과 한식 재료가 들어간 퓨전음식을 음식의 분류 별로 분류, 각각의 건수를 빈도(%)로 나타내었다. 음식의 분류 및 우리말의 영어식 표현은 Lee et al. (2007)의 연구와 국립국어원 사이트(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의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하였다. 이 때, 기사에 나타난 음식명이 우리말 발음대로 표기한 경우와 영어식으로 풀어서 쓴 경우, 또한 우리말 발음 표기 시 유사한 여러 발음이 있는 경우, 모두 한 개의 통일된 표현으로 바꾼 뒤 빈도수에 포함시켰다. 분류 별 음식의 건수는 각각의 기사에서 나타난 음식명을 중복 없이 1회로 한정 하여 계수하였다. 기사 속 한국음식의 질적연구는 출현 빈도가 높거나 최근 출연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음식인 김치, 고추장, K-Dog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각 음식 별 질적인 접근을 통해 각 시기 별 변화추이를 살펴보고 기사 내용에서 의미 있는 주제를 파악해 잠재적인 내용을 분석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지난 10년간 연도별 가디언지 한국음식 관련 기사 특징
1) 연도 별 기사량(2015-2024)
전 세계적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가디언지에도 이런 경향이 나타난다. 2015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 사이의 한국음식 관련 기사 수는 총 93건으로 한류의 시기적인 분류 내에서 살펴보면 <Table 1>과 같다. 한류의 분류시기는 다양하게 제시되어 왔지만 본 연구에서는 가장 최근의 분류체계인 한국컨텐츠진흥원 연구 (Korea Creative Content Agency 2023)에 따랐다. 한류를 K-영상물과 음악이 전파되는 지역과 방식을 중심으로 나눈 위 연구에 따르면 본 연구의 조사기간인 2015-2024년은 아시아지역과 그 외 지역에 전파되고 팬 중심으로 확산되는 시기였던 제 3기(2010-2017)와 2018년 B TS가 “Fake Love” 로 K-Pop최초 빌보드 핫 100에 첫 10위권이 진입한 시기로 부터 현재까지인 제 4기(2018-현재)에 해당된다. 영국은 문화우월주의로 인해 동남아시아 등과 달리 오랫동안 ‘한류 불모지’로 여겨져 왔으나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영국의 음원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영국 속 한류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뒤 B TS의 전세계적인 인기로 2019년 런던 웸블리 콘서트장에 B TS가 공연을 했다(Business Post 2024). 또한, 영국 최대 여행사 Audley가 영국 구글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2019년과 2021년 사이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기가 증가한 음식은 한식으로, 2년 새 검색량이 83% 증가했으며, 한식은 런던 내 인기있는 퀴진 3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했다고 밝혔다(KOTRA 2024). 이를 살펴보았을 때, 위의 한류 시기 구분은 영국에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가디언지 분석 결과, 한류 제 3기였던 2015-2017년에는 한국음식에 대한 기사가 12건, 연간 평균 4건이지만 한류 제 4기인 2018-2024년은 81건, 연간 평균 11.6건으로 기사수가 대폭 증가(290%)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가디언지에서의 한국 음식관련 기사수의 급격한 증가는 한류의 이러한 세계 속에서의 파급력의 변화와 맞물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2) 기사 형식과 주요 필자
(1) 기사 형식
한국음식을 다룬 기사들의 형식을 살펴보면<Figure 1>, 레 시피 칼럼(recipe column)이 이 55.9% (52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음식 칼럼(food column) 17.2% (16건), 레스토랑 비평(restaurant review) 12.9% (12건), 특집기사 (feature articles) 12.9% (12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을 주제로 뉴욕타임즈지를 분석한 Lee et al. (2007)에 따르면, 레스토랑 비평(54.1%), 논평(12.6%), 특집기사(8.1%)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음식 칼럼의 경우 ‘한국 고추장과 다른 칠리 페이스트들과 의 차이’ <“What makes Korean gochujang any different from other chili pastes? (Apr 2, 2024)”>, ‘김치를 만들면 서 새우젓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I learned a lot from making kimchi–about fermented shrimp, and about myself (Mar 21, 2023)”>, ‘소시지와 모짜렐라 치즈를 반죽에 넣었어요! 누가 안 먹을까요?’ 한국식 핫도그의 부상’ <“‘It’s sausage and mozzarella in batter! Who’s not going to eat that?’ The rise of the Korean hotdog (Sep 15, 2022)”> 등 최근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음식을 소개, 이에 열광하는 현상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편, 특집기사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김치…한국이 세계를 정복하는 문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BTS, Blackpink, Squid Game, kimchi … what’s the secret of South Korea’s world-conquering culture?(Justin McCurry 2024)”>, ‘동양의 향연-영국이 한국 문화 열풍을 타고 있는 이유’ <“Feast from the east–why Britain is surfing the Korean culture wave (Apr 21, 2019)”>, ‘오징어게임 덕분에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은 영국 도자기’ <“English pottery a hit in Asia thanks to Squid Game (Jul 25, 2022)”> 등으로 최근의 K-Culture열풍과 연계된 한국음식의 인기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2) 주요 필자
한국 음식을 다룬 기사의 주요 필자를 정리한 내용은 <Table 2>와 같다. 전체 59명의 필자들 가운데 기사가 2편 이상인 필자는 13명이며, 전체 93편의 기사 가운데 4편은 2명의 공동저자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 Meera Sodha가 10.8% (10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 Jay Rayner (6건, 6.5%), Yotam Ottolenghi (6건, 6.5%), Jordan Bourke (5건, 5.4%), Felicity Cloake (4건, 4.3%), 순으로 나타났다. Meera Sodha는 인도 출신의 요리사이자 베스트셀러 요리 작가로, 2017년 7월 이래로 매주 비건 레시피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데, 한국 음식관련 레시피는 2019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9건으로, 2019년에 2건, 2021과 2022년에 각 1건, 2023년에 3건, 2024년에 3건으로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김치나 고추장을 부재료로 하는 메뉴나 비빔국수, 김치찌개 등의 메뉴 등을 비건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그 다음 6.5%로 높게 나타난 Jay Rayner는 25년 동안 가디언지의 칼럼 ‘The Observer’를 통해 15,000개가 넘는 레스토랑을 리뷰한 레스토랑 평론가이다. 그가 오랜 세월 레스토랑 평론을 하였지만 한국 음식점을 평론한 것은 최근으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총 5곳의 영국 내 한식 레스토랑에 대한 리뷰를 다루었다. Yotam Ottolenghi는 이스라엘 태생의 영국인 셰프이자 레스토랑 경영자, 음식작가로, 가디언지에는 2006년부터 주간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한국음식으로는 고추장드레싱, 김치전, 김치찌개, 김치, 갈비양념 국수, 김치볶음밥 등 전통 한국음식 레시피뿐만 아니라 퓨전 한식 스타일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Felicity Cloake는 2010년부터 ‘완벽하게 만드는 법’ (How to make perfect…) 등의 레시피 칼럼을 2010년부터 매주 기고하여, 총 1,061개가 게재된 바 있으며, 2021년부터 총 4가지 한국음식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즉, ‘김치 만드는 법-Felicity Cloake의 마스터클래스 음식’ <“How to make kimchi–recipe (Felicity Cloake’s masterclass Food)(May 13, 2020)”>, ‘완벽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만드는 법’ <“How to make the perfect Korean fried chicken-recipe (2021)”>, ‘완벽한 김치전 만드는 법’ <“How to make the perfect kimchi pancake–recipe (Feb 20, 2023)”>, ‘베지테리언 비빔밥’ <“How to make vegetarian bibimbap–recipe (Oct 11, 2023)”>을 소개하였다. Lee et al. (2007)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필자들은 저마다 특성과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 필자 모두 가디언지에 최소 7년 이상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한국음식이나 음식점을 주제로 한 칼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가디언지에 나타난 K-Food 관련 기사 분석
1) 기사 속 한국음식의 분석
(1) 한국음식의 종류
가디언지에 나타난 한국음식 및 한식재료가 가미된 퓨전 음식의 종류를 분류별로 나타낸 표는 <Table 3>과 같다. 우선 기사 및 레시피에 나타난 음식 가운데, 한국음식의 경우, 우리말 음식명이 영어식 발음으로 표기되어 있거나, 영어식 설명으로 풀이된 것을 모두 한국음식의 영문 음역으로 표기 하였으며, 퓨전음식의 경우 영어식 설명으로 표기하였다. 전체 93개의 기사에 나타난 음식의 종류는 총 99 종으로 총 195건 소개되었다.
한국 음식을 전체적으로 분류 별로 살펴보면, 밥류는 12종, 만두류는 3종, 면류는 4종, 죽류는 1종, 김치류는 7종, 전류는 5종, 튀김류는 3종, 국탕류는 8종, 구이류는 6종, 찜류는 3종, 생채·숙채류는 2종, 조치류는 7종, 조림류는 1종, 볶음류는 1종, 젓갈류는 1종, 장, 양념류는 4종, 분식류는 7종, 술류는 2종, 디저트류는 1종, 기타 7종으로 나타나 밥류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국탕류, 그리고 김치류, 구이류, 분식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시기 별로 살펴보면, 3기에는 밥류 2종, 면류 2종, 김치류 2종, 전류 2종, 국탕류 1종, 구이류 2종, 찜류 2종, 생채 2종, 조치 1종, 장, 양념류 1종, 술류 1종, 기타 1종으로 총 12종이며, 분류 별 가짓수는 평균 1.6종으로 미비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4기에는 메뉴군은 총 19종이며, 메뉴 분류 별 평균 가짓수는 평균 4종으로 더 다양하게 확대되었다.
음식의 분류 별 기사 빈도로 살펴보면, 장류 및 양념류가 29건(14.9%)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 밥류가22건(11.3%), 김치류가 19건(9.7%)으로 높게 나타났다. 1980년부터 2005년 까지 뉴욕타임즈에 나타난 한국음식을 분석한 Lee et al. (2007)에 따르면, 가장 많은 소개 빈도를 나타낸 음식이 김치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한류 구분 기준 중 1, 2기에 해당된다. 장류 및 양념류에 있어서는 고추장이 압도적으로 높게(26건, 13.3%) 나타났으며, 전 시기에 걸쳐 두루 나타나 한국음식뿐만 아니라 퓨전음식의 부재료로 사용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Korea Customs Service 2023), 고추장은 수출되는 전통 장류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으로 2023년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6,192만 달러를 기록하며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장류 소스류의 수출 성장은 수출 품목의 가장 마지막 단계의 수출로 평가되고 있는데, K-Food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이제는 K-Food를 직접 만들어 먹는 수준에 이르러야 소스류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News1 2024) 밥류 가운데 있어서는 비빔밥이 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김치볶음밥이 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빔밥과 김치 볶음밥은 그 종류 수가 많은 만큼 육회/ 해산물/ 베지테리언 비빔밥, 브로콜리/콩깍지, 새우, 청경채 김치볶음밥 등 다채로운 재료조합이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이들 음식이 이미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3기인 2015, 2016년에는 비빔밥, 김치볶음밥의 기본형이 나타났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4기에는 해물, 브로콜리, 베지테리언, 해산물 등의 새로운 재료의 조합으로 계속 등장함을 볼 수 있다. 김치류에 있어서는 배추김치가 압도적(13건, 6.7%)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위와 마찬가지로 3기에는 배추김치, 오이김치 등의 전통적인 재료의 김치가 나타났으나, 4기에 있어서는 콜라비, 컬리플라워 등 현지 재료를 이용한 김치들도 등장하였다. Lee et al. (2007)에 따르면, 1, 2기 뉴욕타임즈 기사에 나타난 김치 종류는 배추김치, 오이김치, 깍두기, 백김치, 물김치, 보쌈김치 등 주로 전통적인 김치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개별 음식 별로 기사 건수의 순위를 살펴보면, 고추장이 가장 높게(26건, 13.3%) 나타났으며, 그 다음 김치(13건, 6.8%)가 높게 나타났으며, 비빔밥(9건, 4.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김치찌개(6건, 3.1%). 김치볶음밥, 냉면, 부대찌게, 떡볶이(각 4건, 2.1%)도 모두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런 음식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2015년부터 현재에 걸쳐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 음식은 한국음식으로서 대중적으로 많이 인식되고 인기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최근 4기에 들어서면서, 게시 빈도는 낮지만 샌드위치 김밥, 비빔국수, 게살 타락죽, 각종 찌게류, 짜파구리, 불닭볶음면, K-Dog, 각종 퓨전 국수·파스타류가 게시되어 영국인들의 좀 더 다양한 한국음식 및 한식재료들을 시도하고자 하는 니즈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편, 한식 재료가 가미된 퓨전음식으로는 수프류가 1종, 소스류는 1종, 국수·파스타류는 5종, 밥류는 1종, 스튜류는 3종, 주류는 2종, 기타가 1종으로 나타나, 국수·파스타류와 스튜류가 높았다. 시기별로는 3기에 있어서 나타난 것은 스튜류 1종으로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4기에 나타났다. 이들 음식에는 주로 고추장과 김치의 이용이 높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서 분류 별 기사 빈도에 있어 고추장과 김치의 높은 비율과 연계하였을 때 음식의 특색 있는 맛내기 용도로 이들 재료들을 이용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2) 한국음식 레시피
가디언지에 나타난 한국음식 및 한식재료가 가미된 퓨전 음식 가운데 레시피가 제시된 것은 총 52종으로 전체 음식 가운데 26.7%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김치볶음밥류, 김치류, 구이류에 있어서 레시피가 많이 나타났으며, 특히 퓨전 음식에 있어서는 쌈장 아이올리 한 개를 제외하고는 14개의 메뉴 모두 레시피가 제시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레시피가 제시되지 않은 음식 칼럼, 레스토랑 비평, 특집기사의 경우, 한국 맛집 여행, 한식 레스토랑, K-Culture 등의 소개로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다루는 반면, 퓨전음식은 현지 셰프, 요리전문가, 레시피 칼럼니스트들이 한식 재료를 이용,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참신한 레시피를 소개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가장 많은 기사 수를 나타낸 Meera Sodha의 경우 퓨전음식 전체 14개의 음식 가운데 6개가 그녀의 칼럼이 출처이다. 특히 양배추와 땅콩버터, 고추장이 들어간 국수나 고추장 가파치오, 보드카 고추장 리가토니 등 고추장을 부가적인 소스로 이용한 레시피나 두부, 버섯불고기, 참깨 빵 가루가 들어간 김치와 토마토 소스의 파스타 등 한식 재료가 들어간 참신한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시기별 변화를 살펴보면, 3기에는 비빔밥, 김치, 김치볶음밥, 잡채 등의 개별 소분류 안에서 전형적인 음식을 중심으로 레시피가 나타났지만, 4기에 들어서면서 소분류 메뉴군도 더 다양해졌으며, 메뉴군 안에서도 베지테리언 비빔밥, 브로콜리 김치볶음밥, 김밥샌드위치, 해물탕, 순두부찌게 등 몇 가지 부재료가 추가되거나 종류가 다른 메뉴들로 더 확대되었다. 또한, 퓨전 메뉴 레시피는 대부분 4기에 새로 등장하였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한국 퓨전 요리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동서양의 독특한 조합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Ajoo Economy 2025), 위의 레시피들은 이러한 영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4기의 레시피에 있어 K-Culture의 영향도 더 직접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데,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를 비건 스타일로 변형한 레시피 <“Meera Sodha’s vegan recipe for ram-don noodles from Parasite, with black garlic, leek and Tenderstem (Dec 30, 2023)”>가 그 예이다.
“Dinner and film night is my jam. It’s how we as a family end the working week on a Friday night, and it’s absolutely how I’m going to finish 2023. This year we’re going to rewatch Parasite, the Oscar-winning Korean film from which I’ve borrowed inspiration for today’s recipe. In the film, ram-don is a combination of two sets of Korean instant noodles, chapagetti and neoguri, part ramen and part udon. The end result tastes, much like my hope for the new year, sweet, spicy and exciting.” (Dec 30, 2023)
“저녁 식사와 영화의 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가족이 금요일 밤에 한 주를 마무리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2023년을 마무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오늘의 레시피에서 영감을 얻은 오스카상 수상작인 한국 영화 기생충을 다시 보려고 합니다. 영화에서 라면은 짜파게티와 너구리, 즉 라면과 우동의 두 가지 한국식 인스턴트 면을 조합한 요리입니다. 최종 결과는 새해에 대한 제 희망처럼 달콤하고 매콤하며 신나는 맛이 납니다.”
불닭볶음면은 일명, ‘라면계의 한류스타’로 강한 매운맛으로 인해 이를 먹는 먹방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2014년 ‘영국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시작됐는데, 유튜버와 가족, 친구들이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이었다. 매운 라면을 먹는 익살스러운 모습에 전 세계 시청자들은 매료되었고, 한국의 매운 라면은 재미있는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다(DongA Ilbo 2024).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2015년부터 증가추세로 2024년까지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라면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Maeil Ilbo 2024).
가디언지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인기있는 불닭볶음면의 파급력에 힘입어 회사 직원들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 여러 단계를 시도해보고 평가하는 기사를 게시하였다<“‘My face is leaking’: taste testing the spicy ramen deemed too dangerous for Denmark (Jun 14, 2024)”> 이는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불닭볶음면이 너무 매워 급성 중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덴마크 식품 당국에서 리콜을 한 바 있다<“Denmark recalls South Korean firm’s instant noodles for being too spicy (Jun 12, 2024)”>.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오히려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기사로서 더욱 재생산되는 듯하다.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최근 4년간 한국 라면의 수출 규모는 두 배로 뛰어 2024년 기준 1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보고되고 있다(Maeil Ilbo 2024).
2) 기사 속 음식 품목별 내용
(1) 김치
한국음식에 대한 기사 가운데 김치’를 중심으로 기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 3기에는 오이김치, 김치볶음 밥(베지테리언 음식), 김치와 와인페어링, 갈비요리에 곁들임, 김치 만들기 등 김치에 대한 레시피 소개, 사용법 등 5건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하루 30가지 습관: 더 맛있고 아시아적인 식사방식’, <“30-a-day habit: the tastier, Asian approach to mealtimes (Mar 4, 2017)”>라는 기사에서는 건강을 지키는데 있어 일본인들의 하루 30가지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강조하며,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채식요리 10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로 김치 만들기를 언급하고 있다. 각 레시피는 채소를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일식과 서양식 조리방법을 포함하고 있는데 김치의 경우 따로 레시피 동영상 링크를 수록하고, 배추뿐만 아니라 오이, 무, 당근, 양파를 사용해도 된다고 언급한다. 이렇듯 이 시기는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 보다는 비건, 건강식으로서 김치에 대한 소개가 나타나며, 김치의 종류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제 4기에는 김치볶음밥, 김치를 사용한 브로콜리 요리법, 김치를 사용한 비건요리법, 김치찌개, 자투리 채소를 이용한 김치담기, 자장면에 곁들인 김치, 김치전, 김치&고추장 활용 새로운 조리법 레시피, 홈메이드 김치담그기, 김치 볶음밥과 김치전, 콜라비 혹은 브뤼셀스프라우트로 김치담그기, 김치, 김치국물, 고추가루로 블러디메리 만들기, 김치& 고추장 활용 한국식 매운 스튜 등 김치 만들기 레시피뿐만 아니라 김치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한국음식과 김치를 이용한 파스타, 칵테일 레시피 등 좀 더 확장된 형태로 일상 현지 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김치를 담글 때 전통 방식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해 자투리 현지 채소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하는 등 김치가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서양에서 블러디메리는 해장주로서 유명한데, 보드카와 토마토, 타바스코 소스 등을 이용해 만든다. 이에 이 칵테일은 타바스코 소스의 매콤한 맛에 착안하여 김치, 김칫국물, 고추가루를 곁들인 것으로 보인다.
“The perfect cure for the mistakes of New Year’s Eve, this brunch cocktail will jumpstart any hungover morning. It was developed in collaboration with the East London Liquor Co, and is light and refreshing, but with a subtle, fiery kick from the kimchi and gochugaru.” (Dec 29, 2023)
“새해 전날의 실수를 완벽하게 치료하는 이 브런치 칵테일은 숙취로 지친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할 것입니다. East London Liquor Co와 협력하여 개발되었으며, 가볍고 상쾌하지만 김치와 고추가루의 미묘하고 매운 맛이 있습니다.”
김치 블러디메리 레시피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레시피로, 키워드를 정확히 포함하도록 하여 구글 검색 시 연구시점 기준 약 4,970개가 검색될 정도로 많이 보급되었다(Google 2024). 한편, 김치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인 Zoe Williams씨의 오피니언 기사<“I learned a lot from making kimchi–about fermented shrimp, and about myself (Mar 21, 2023)”>에서 그녀가 김치 사업을 한 배경에 있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Everyone really likes it: one kid likes it in a pancake, another likes it in a butter curry, a third likes it with falafel, which he calls “fusion” just to troll me. I like it when I have a hangover; Mr. Z likes it on everything. (…) The logic seemed to me almost inexorable: if everyone likes this thing, I bet I could make it myself.”
“모두가 정말 김치를 좋아해요. 한 아이는 팬케이크에 넣어 먹는 걸 좋아하고, 다른 아이는 버터 카레에 넣어 먹는 걸 좋아하고, 세 번째 아이는 팔라펠에 넣어 먹는 걸 좋아하는데, 그는 팔라펠을 “퓨전”이라고 부르며 저를 놀리려고 합니다. 저는 숙취가 있을 때 좋아하고 Z씨는 모든 것에 넣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중략) 모두가 이걸 좋아한다면, 제가 직접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렇듯 영국에서 김치뿐만 아니라 김치를 활용한 한국음식, 퓨전음식으로의 레시피의 확장은 한국음식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상황에 맞게 진화해 나가며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인 2024년에는 김치마요네즈 제품관련 기사<“The best crumpets you’ll ever buy’: 19 of the best indie food products (Sep 6, 2024)“>와 한식레스토랑 ‘채’의 사장인 정은채씨의 김치에 대한 인터뷰 기사<“Kimchi is important like air is important’: chef Jung Eun Chae on her cabbage memories–and recipes (Jul 30, 2024)”>가 소개되었다. 정씨의 김치에 대한 추억과 배추김치와 백김치 레시피뿐만 아니라 김치 양념의 부재료인 배 효소, 찹쌀풀, 액젓 만드는 방법과 보관 방법까지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즉, 김치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김치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제대로 만든 한국식 김치 만들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한 인플루언서는 마트에서 파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김치가 아닌 ‘진짜’ 한국 김치 한 통을 먹고자 한국 할머니에게 얻으러 다닌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Yeonhap News TV 2024). 해외 소비자들이 김치맛을 점점 알게 되면서 이러한 ‘진짜’ 한국식 김치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온라인 백과사전을 중심으로 김치정보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재정비의 필요성을 주장한 Park & Lee (2023)은 본 연구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가디언지의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김치… 한국이 세계를 정복한 문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BTS, Black pink, Squid Game, kimchi… what’s the secret of South Korea’s world conquering culture? (Mar 6, 2024”’>라는 기사에서는 K-Culture 가운데 한국 음식도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음을 밝히며, 그 가운데 김치에 대해서 ‘장 건강을 증진하는 것으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한국의 매운 절임 주식’이라고 언급하면서, ‘영국 슈퍼마켓들이 김치 단지를 정기적으로 비축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인들이 김치를 ‘건강음식’, ‘유산균’, ‘장 건강’과 같은 키워드와 주로 연결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밝힌 세계김치연구소의 최근 보고(World Institute of Kimchi 2024)와 연결된다. 이러한 해외에서의 김치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량도 크게 증가해 2015년만 해도 1만톤 규모였던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부터는 매년 4만톤 이상으로 늘었으며, 2024 년에는 5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수출국 가도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등 북미에 걸쳐 유럽으로도 김치 수출이 늘고 있다(Yeonhap News TV 2024).
2) 고추장
고추장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전 시기에 걸쳐 총 26건 등장해 전체 한국음식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3 기에 해당하는 2016년 4월 기사인 ‘국수, 튀김, 피클, 샐러드로 구성된 한국식 잔치 요리법’ <”The recipe for a Korean feast of noodles, fritters, pickles and salad–Feasting food (Apr 8, 2016)”> 기사에서는 고추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The great thing about Korean cooking is most of the flavouring ingredients have a long shelf life, so they will happily sit in your store cupboard until needed. For example, gochujang–the spicy fermented soybean paste used here in the chicken hotpot–lasts for months on end and can transform a dish in minutes to something deeply flavourful and utterly delicious.”
“한국 요리의 장점은 대부분 풍미 재료의 유통기한이 길기 때문에 필요할 때까지 식료품 저장실에 기꺼이 보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추장은 몇 달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몇 분 만에 요리를 깊고 풍미 있고 완전히 맛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즉, 보관이 용이하고 쉽게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즉, 3기에는 비빔밥, 닭 볶음탕, 삼겹살 등 고추장은 주로 일반적인 한식의 소스 부재료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4기에 들어서면서, 한국 음식뿐 만이 아니라 이태리식 뇨끼 소스, 양고기 고추장 핫팟, 파스타소스, 스페인식 가스파쵸, 피넛 버터 라면 등에 사용되는 방법을 알려주어 스리라챠 소스와 같이 일상식에 스며들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고추장의 사용법은 2024년 4월의 특집기사인 ‘한국의 고추장은 다른 고추장과 무엇이 다릅니까?’ <“What makes Korean gochujang any different from other chilli pastes? (Apr 2, 2024)”>에서도 나타났다. 기자는 ‘고추장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소스’라고 밝히며, 현지 셰프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였는데, 즉, 채소 드레싱이나 샥슈카와 같은 계란요리, 데블드 에그, 닭고기와 연어의 양념장, 파스타소스 등을 제안하였다. 이처럼 고추장이 영국인들에게 맛있고 쉽게 이용될 수 있는 매운 소스로서 다양한 음식과 어우러져 널리 활용될 수 있음이 인식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 공사가 발간한 소스류 보고서(Korean Agro-Fisheries and Food Trade Cooperation 2021)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스파게티, 피자에 첨가되는 토마토소스류가 활발히 소비되고 있으며, 퐁듀, 타르타르소스 등 딥소스 역시 보편적으로 섭취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고추장이 이러한 기존 소스들에 독특한 맛을 위해 첨가되는 소스로 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최근에 해외에서 에스닉 소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고추장과 삼양식품의 불닭소스와 같은 매운맛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스리라차의 경우 미국 가정의 약 9%가 필수품으로서 구비하고 있으며,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데, 고추장도 어디에나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의 매운맛 소스로서 해외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Chunji Ilbo 2024).
3) K-Dog
최근 한국식 핫도그 일명, K-Dog에 대한 인기도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틱톡 푸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음식 순위에 있어 한국식 핫도그는 7위를 달성하였다고 보고하였다(KOTRA 2024). 바삭한 반죽과 늘어나는 치즈로 입소문을 탄 한국식 핫도그는 꽤 긴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KOTRA의 해외시장 보고(2024)는 밝히고 있다. 가디언지에 K-Dog에 관한 기사는 4기인 2022년부터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구글트렌드에 영국을 중심으로 “Korean hot dog”로 검색한 결과 역시, 4기인 2021년부터 등장하자마자 검색량이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Google Trends 2025). 가디언지에 나타난 기사로는 주로 현지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과 K-Pop의 열풍과 연결, 인기있는 K-Food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K-Dog만을 주제로 한 두 편의 특집 기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2022년 9월 기사인 ‘‘소시지 와 모짜렐라 치즈를 반죽에 넣었어요! 누가 안 먹을까요?’ 한국식 핫도그의 부상’ <“It’s sausage and mozzarella in batter! Who’s not going to eat that? The rise of the Korean hotdog (Sep 15, 2022)”>과 2023년 10월 기사인 ‘꼬 치에 꽂힘 한국: K-Dog가 영국 최신 길거리 음식 히트작인 이유’ <“Korea on a stick: why the K-Dog is Britain’s latest street-food hit (Oct 29, 2023)”>이다. 두 기사 모두 이러한 K-Dog 인기의 주된 원인으로 소셜미디어에서의 먹방을 꼽고 있다.
“There’s the massive cheese pull, the colourful sauces on top, and the crunchy sound makes them very popular for mukbang (videos of people eating food, which amass huge followings on TikTok and Instagram).” To Riaz’s mind this is the main reason K-Dogs have really blown up of late, despite having been around for about three decades. (…) They’re not just about the ‘wow’ visual factor. They’re a completely viable, edible thing: filling and borderline excessive, but probably no worse for you than a battered sausage from your local fish and chip shop.” (Sep 15, 2022)
“큼지막한 치즈와 다채로운 소스, 바삭바삭한 소리 덕분에 먹방(음식을 먹는 동영상으로, TikTok과 Instagram에서 엄청난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으로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리아즈가 보기에 이것이 약 30년 동안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K-Dog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주된 이유입니다 …(중략)… “단순히 ‘와우’라는 시각적 요소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포만감이 넘치고 경계선에 가까울 정도로 과하지만 동네 피시 앤 칩 가게에서 파는 소시지보다 더 나쁘지는 않은, 완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K-Dogs have gained international popularity as interest in Korean culture has grown. K-Pop, K-beauty and K-drama brought the music, TV and style of this east Asian country to an avid international audience. The photogenic snack has particularly spread through social media. The batter crunch and the cheese stretch of a K-Dog makes them great subjects for mukbang–videos of people eating food, which are popular on TikTok and Instagram. The hashtag koreancorndog has had 68.7m views on TikTok to date.” (Oct 29, 2023)
“K-Dogs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K-Pop , K-Beauty, K-Drama는 이 동아시아 국가의 음악, TV 및 스타일을 열렬한 국제 청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사진에 잘 나오는 간식은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졌습니다. K-Dog의 바삭한 반죽과 치즈 스트레치는 TikTok과 Instagram에서 인기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비디오인 먹방의 훌륭한 주제가 됩니다. 해시태그 koreancorndog는 현재까지 TikTok에서 6 ,87 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과거에 한국음식에 대한 홍보는 정부나 한국 사람들이 주도했고 품목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K-Pop 팬들과 KPop 팬인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라면이나 떡볶이, K-Dog와 같은 한국 음식을 먹방이나 자신만의 요리법을 영상에 담고 공유한다.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한국 셀레브리티에 대한 애정이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으로 이러한 영상공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Korea Joong Ang Daily 2023). Son et al. (2015)은 이러한 한류스타에 대한 관여도가 한국 음식에 대한 인식, 선호도 및 구매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하였다.
가장 최근인 2024년 3월의 기사인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김치… 한국이 세계를 정복한 문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BTS, Black pink, Squid Game, kimchi… what’s the secret of South Korea’s world conquering culture? (Mar 6, 2024)”>와 7월 기사인 ‘‘미국은 한때 미래지향적이 었습니다. 이제 모든 미친 것들은 아시아에서 왔습니다’: 영국인들이 카와이 문화에 열광하는 이유’ <“‘America was futuristic once. Now all the crazy things are from Asia’: why the British are going wild for kawaii culture (Jul 27, 2024)”>는 영국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K-Culture에 열광하는 현상과 이러한 맥락에서 인기있는 한국 음식으로서 K-Dog를 다루고 있다. K-Pop 덕분에 영국의 10대들이 KDrama를 시청하며, K-Drama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하고 싶어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먹는 것이다. 그들에게 K-Drama와 음식은 색다르고, 화려하고, 재미있는 무언가라고 밝히고 있다.
“Afterwards, I speak to Lorenz David, 16, and his seven friends, all of whom have just finished an exam. He has had a corn dog (K-Dog) and tells me that McDonald’s, though cheaper, wasn’t as appealing. “Look, it’s different, it’s new, the marketing is good–it looks good.”” (Jul 27, 2024)
“그 후에 저는 16세의 로렌츠 데이비드와 그의 친구 7명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방금 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는 K-Dog를 먹었고, 맥도날드는 더 싸긴 하지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보세요, K-Dog는 다르고, 새롭 고, 마케팅이 좋고, 보기 좋습니다.””
이렇듯 K-Dog는 영국에서 젊은 세대들 가운데 인기있는 길거리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는 설탕, 라면, 핫 치토스, 퍼프드 라이스 등 더 다양한 토핑과 소스로 진화하고 있으며, 비단 영국뿐 아닌 글로벌적인 간식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NBC News 2023). Khedun-Burgoine & Kiaer (2022)은『Korean Wave in World Englishes』(세계 영어권 나라에서의 한류)라는 저서에서 한국은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시청각 미디어를 통해 한국 음식을 접하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음식을 소비하고 따라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실제로 치맥, 먹방, 달고나 커피는 모두 한국 대중문화라는 통로를 통해 소셜 미디어에서 입소문이 난 한국 태생의 음식 또는 콘셉트의 예라고 밝혔다. 한류 가 지속됨에 따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전통 음식뿐만 아니라K-Dog와 같은 특색있는 음식들로도 점차 더 확대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V. 요약 및 결론
K-Culture가 세계 속에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 연구는 가디언지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영국인들의 KFood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최근의 경향을 김치, 고추장, Kdog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5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가디언지의 공식 웹사이트를 사용하여, “Korean food”, “K-food”, “Korean cuisine”, “Korean dishes”, “Korean restaurants”, “Korean food and drink”, “Korean cooking”의 키워드로 검색하여 유의미한 기사 93건을 분석하였다. 이를 한류 시기적 분류 내에서 내용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음식에 대한 기사량은 한류 제 3기에 있어서는 12건이 나타났으며, 제 4기에는 81건으로 나타나 대폭 상승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둘째, 기사에 나타난 한국음식과 한식재료가 가미된 퓨전 음식의 종류를 살펴본 결과, 전체 93개의 기사 중 음식 종류는 총 99종으로 총 195건 소개되었다. 한국음식 종류 가운데는 밥류가 12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국탕류 (8종), 김치류(7종), 구이류(6종), 분식류(7종)이 높게 나타났다. 기사 빈도에 있어서는 장류 및 양념류가 가장 높게(29건, 14.9%) 나타났으며, 그 다음 밥류(22건, 11.3%), 김치류(19건, 9.7%)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음식 별 기사 빈도에 있어서는 고추장이 가장 높게(26건, 13.3%) 나타났으며, 그 다음 김치 (13건, 6.7%), 비빔밥(9건, 4.6%)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재료가 가미된 퓨전음식에 있어서는 국수 파스타류의 종류가 5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음식에는 고추장과 김치의 이용이 높게 나타났다. 3기에는 음식의 종류는 12종으로, 분류 별 가짓수는 평균 1.6종으로 미비하게 나타났으나, 4기에는 음식의 종류는 총 19종으로, 분류 별 평균 가짓수는 평균 4종으로 더 다양하게 확대되었다.
셋째, 기사에 나타난 한국음식 및 한식재료가 가미된 퓨전 음식 가운데 레시피가 제시된 것은 총 13종으로 김치볶음밥류, 김치류, 구이류에 있어 레시피가 많이 나타났으며, 퓨전 음식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메뉴가 레시피가 제시되었다. 시기별 변화로는, 3기에는 개별 소분류 안에서 전형적인 음식을 중심으로 레시피가 나타났지만, 4기에 들어서면서 소분류 메뉴군도 더 다양해졌으며, 메뉴군 안에서도 몇 가지 부재료가 추가되거나 다른 종류의 메뉴들로 더 확대되었다. 또한, 퓨전 메뉴 레시피들 역시 대부분 4기에 새로 등장하였다. 또한, 4기에 들어서면서 영화 <기생충>에 나온 변형된 짜파구리 레시피나 먹방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불닭볶음면을 이용한 레시피도 나타나는 등 K-Culture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넷째, 기사 속 음식 품목 별 내용에 있어서 김치는 3기에는 한국음식인 김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건강식으로서 소개가 주류를 이루었고 김치의 종류도 제한적이었으나, 제 4기에 있어서는 김치전, 김치찌개 등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나 현지 채소류나 자투리 채소를 이용한 김치담그기, 그리고 파스타, 칵테일 등 현지 일상 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들로 확대되어 나타났다. 또한, 제대로 만든 한국식 김치만들기에 대한 기사도 나타났다. 한편, 고추장은 소스 부재료로 전 시기에 걸쳐 두루 나타났는데, 김치와 마찬 가지로, 3기에는 일반적인 한식메뉴의 소스 부재료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4기에 들어서면서 한국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지 음식에도 활용되어 매운 소스로 일상 속에 스며들 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분식에 있어서 한국식 핫도그는 최근 4기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일명 K-Dog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류 열풍과 연계되어 현지에서 특집기사로 여러 차례 보도되었다. 이와 같은 시기에 따른 K- 푸드의 변화는 영국인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일반적인 한식에서 분식과 같은 특색있는 한국식 음식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한식재료가 그들의 일상식에 접목되어 점점 더 스며들고 있으며, 동시에 제대로 만든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어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 째, 본 연구는 최근 해외에서 뜨거워지고 있는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해외 기사를 통한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가운데 인터넷 기사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매체이다. 그러나 최근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는 한국음식의 위상에 비해 이에 대한 연구는 연구보고서나 일부 표집 집단을 이용한 양 적연구에 주로 치중되어 연구방법이 상당히 제한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유럽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영국의 가디언지 기사분석을 통해 한국음식 연구에 있어 최근 경향을 반영, 실제적인 접근방법으로 연구방법을 확장 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10년간의 기사분석을 통해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 변화과정을 살펴보았다. K-Pop, K-Drama 등 KCulture가 전방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과 선호는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기사 분석에 있어 이러한 변화를 포착하였다. 영화 <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나 먹방으로 인기를 끌게 된 불닭 볶음면과 K-Dog가 그 예이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이 점차 알려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한국음식 이용의 변화도 파악되었다. 예를 들어, 제한된 종류로 소개된 김치 레시피가 해를 거듭함에 따라 현지의 다양한 음식들과 융합되어 새로운 레시피들이 생산되었으며, 또한, 제대로 만든 김치에 대한 요구도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음식의 현황을 진 단하고 향후에 발전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본 연구는 한국 음식 분류 별 양적, 질적 분석을 통해 영국 소비자들에게 최근에 더욱 주목받거나 선호되는 음식 종류 및 레시피에 대해 다루었다. 이는 기업에서 실무적으로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음식과 최근의 트렌드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좋은 정보가 될 것을 생각된다. 예를 들어, 고추장, 김치, 라면 등의 경우 유투브 동영상이나 먹방 등을 통해 나만의 레시피가 보급되면서 그 자체로 소비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의 다양한 재료나 조리방법과 접목되어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 되고 있다. 특히 고추장의 경우 다양한 현지 음식에 접목됨으로써 스리라차나 타바스코와 같이 일상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매운맛 소스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이에 기업에서는 이러한 기회들을 잘 포착하여 해외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을 쉽게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유통, 프로모션 등에 있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한국음식에 대해 영국판 가디언지라는 특정 일간지 기사만을 중심으로 하여 본 연구의 결과를 영국 전체 및 해외 전반으로 확대하여 해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영국만을 살펴본 것은, 영국 문화권의 특수성 안에서 소비되는 한국 음식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 문화권에 맞게 달리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 있어서는 다른 문화권 내의 신뢰성 있는 여러 신문사들의 기사들을 토대로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고 본 연구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한국음식 전반에 대한 기사를 횡적으로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개별 음식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은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그러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개별 음식을 현지 사정에 맞게 접목 한 다양한 레시피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또한, 그 음식의 제대로 된 맛을 알고자 하는 수요도 늘고 있는 가운데 주목도가 높은 개별 한국 음식에 대한 구체적인 종적인 연구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K-Food가 현재까지 4기에 걸쳐 발전하는 가운데, 기관 보고서 등을 제외하고 한식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을 살펴본 학술 연구가 극히 드물어 본 연구 결과의 심도 있는 고찰이 미비한 점이다. 특히 1~3기는 물론이고, 4기 조차도 식품 분야에 본 연구와 같은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이에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K-Food 소비경향성을 파악하고 이에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발 빠른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K-Pop, K-Drama, K-Movie 등을 통해 전 세계 속에 KFood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본 연구는 영국판 가디언지를 중심으로 지난 10년 간의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변화를 분석하였다. 한국 음식이 세계 속에 전방위적으로 파급되어가는 데 있어 향후에는 ‘K’를 강조하지 않아도 세계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듯 이국적인 음식에서 일상으로 파고드는 KFood가 될 수 있도록 한류 제 4기 한식세계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향후 한류 제 5기 한식세계화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데에 본 연구가 중요한 기초연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