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2015년 제70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가 채택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품 기업과 정부는 식품 손실, 폐기물 및 식품 포장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United Nations 2015).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의 ‘기 후변동과 토지’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생산부터 소비까지 푸드시스템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21-37%에 달하며, 이 중 8-10%가 식품 손실과 폐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IPCC 2018).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환경적 문제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유엔 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하며, 연간 평균 1인당 74 k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UNEP 2021).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식품 업사이클링 활성화, 음식물쓰 레기 감량을 위한 정책 마련, 소비자 행동 변화 유도 등의 다 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의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Goal 12)에서 음식물쓰레기 감축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며(United Nations 2015),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일상적 식품 관리 행동 개선이 필수적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최종 유통 단계와 가정 내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며(Ilyuk 2018;Iranmanesh et al. 2022), 소비자의 계획 부족, 과도한 구매, 부적절한 보관, 남은 음식 관리 미흡 등 비효율적인 식품 관리 습관이 음식물 쓰레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Berjan et al. 2022). 소비자의 식품 관리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으며, 환경 적, 경제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 다(Amicarelli & Bux 2021;Ananda et al. 2021).
국내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수·축산물 폐기물과 섭취 후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포함 하며, 생활폐기물 전체 발생량의 약 29%를 차지한다(Korea Environment Corporation 2024). 이러한 음식물쓰레기 증가는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적 부담과 처리 비용 상승을 초래하여 효과적인 저감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가정 내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일상적인 식품 관련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와 관련된 소비자 행동 및 관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van Herpen et al. 2019;Principato et al. 2021;Casonato et al. 2023;ReFED 2023;Lim et al. 2024). 음식물쓰레기 발생은 응답자의 성별, 가구원 수, 태도와 가치, 동기, 습관, 인식된 사회적 규범 등 다양한 개인과 가정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Quested et al. 2013;Stancu et al. 2016), 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행동의 구조적 요인을 파악하고,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실질적인 개입 전략이 요구된다.
소비자 행동의 구매 과정은 구매 전 탐색, 구매 경험, 구매 후 단계로 구성되며,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주로 구매 후 단계에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와 연계된 소비자 행동의 일환으로 고려될 수 있다. EU의 소비자 음식물쓰레기 감축 연구에서는 소비자 인식 제고 및 교육, 유통기한 표기 개선, 식품 기부 활성화, 이해관계자 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저감 전략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Bruns et al. 2024). 또한, 미국 소비자의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소비자를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하였으며, 이 중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인식은 있으나 시간 부족과 계획 부재로 인해 가장 많은 폐기량(전체의 38%)을 배출하는 소비자에게는 식사 계획 수립 및 보관 기술 향상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였다 (Li & Roe 2024). 이는 음식물쓰레기 감축을 위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고려한 세분화된 맞춤형 개입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계획된 행동 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을 적용한 연구에서는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가 음식물 쓰레기 감축 의도에 영향을 미치며, 감축 의도와 구매 습관이 감축 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Hong 2022). 또한, 구매 습관이 음식물쓰레기 감량 행동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효과적인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해 사회적 캠페인, 소비자의 계획적인 구매 습관 형성,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실질적인 개입이 필요함이 제안되었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감량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농산물 가격 상승을 기후변화의 결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음식물쓰레기 감량 행동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Jung et al. 2024). 이는 음식물쓰레기 감소를 위한 정책 및 교육 프로그램 설계 시 경제적 요인과 환경 보호 인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성 을 보여준다.
EU 27 개국 가구 조사에서는 연간 약 76 kg의 음식물을 1인당 폐기하며, 국가 간 차이가 크고, 음식물쓰레기의 42%가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며, 이 중 대부분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econdi et al. 2015).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약 70%가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Korea Environment Corporation 2024), 우리나라의 소비단계 음식물쓰레기 관련 연구는 법적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 의무화가 적용되는 외식 및 단체급식업장을 대상으로 주로 보고되어 왔다(Kim et al. 2007a;Kim et al. 2007b;Choi & Lee 2019).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감량연구는 주로 외국에서 보고되었는데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행되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측정 방법이 다양한 것이 제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Chung 2008;Langley et al. 2009;van der Werf et al. 2020). 한국농촌경제연구원(Korea Rural Economic Institute)은 우리나라 소비자를 대표할 수 있는 대상을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식품소비행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중 음식물쓰레기 발생에 대한 변수를 조사하여 보고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가정 내 음식물쓰레기 발생 실태 및 식품 주구입자의 감량 노력을 파악하고, 음식물쓰레기 발생 및 감량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국내 가정의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정책 설계 및 향후 연구 방향 정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I. 연구내용 및 방법
1. 연구대상 및 기간
본 연구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조사하여 공개하는 ‘식품소비행태조사’ 원시자료 중 2022년 주구입자 설문 조사 원시자료를 사용하였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통계청 집계구를 활용한 가구명부와 KB부동산 신규아파트 데이터 베이스를 표본 추출틀로 사용하여 층화추출에 의해 표본 가구를 추출한 후, 선정된 가구의 19세 이상-75세 이하인 식품 주구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본 연구에서는 2022년 주 구입자 3,321명의 응답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2. 연구내용 및 방법
‘식품소비행태조사’는 면접원이 선정된 가구를 방문하여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대면 면접 방식으로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주구입자용 설문지는 전반적인 식품 구입과 소비 행태, 곡물을 비롯한 5가지 식품군별 구입과 소비행태, 외식 행태, 식생활 및 라이프 스타일, 가구특성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본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식품 구입과 소비 행태 변수 중 식품 구입빈도,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 등 식생활 관련 일반 사항과 음식물쓰레기 발생 및 처리 관련 변수(가구 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대표 음식물쓰레기 종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대한 인식,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법,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과 방법,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 음식물쓰레기 감소 중요성 인식 등)를 이용하였다. 그 외에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응답자의 성별, 연령, 동거 가구원 수, 가구의 월 소득, 장보는 횟수 등 일반사항을 변수로 이용하였다.
3. 자료 분석
자료분석을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홈페이지(www.krei.re.kr) 에서 원시자료를 내려 받고, 개인별 가중치를 적용한 복합표 본설계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식생활 관련 변수와 응답자의 일반사항에 대해 기술통계를 구하고, 응답자의 연령과 동거 가구원 수에 따른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처리 관련 변수의 차이를 일반선형모형을 이용해 비교하였다. 또한 식품 주구입자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반선형모형을 이용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에는 IBM SPSS (ver. 26.0, IBM Corp., Armonk, NY, USA)를 이용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응답자의 일반사항
조사에 참여한 가정 내 식품 주 구입자의 83.5%가 여성이었고, 49.6%가 50세 이상 75세 이하로 나타났다<Table 1>. 학력은 대학 졸업 이상(48.0%)과 고등학교 졸업(42.4%)이 대부분이었고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300만원이라는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다. 가구 구성은 1인 가구(31.8%) 가 가장 많았고 2인 가구(27.2%), 3인 가구(20.4%)의 순이었고, 맞벌이 가구는 68.6%로 나타났다. 식품 주구입자들은 1주일에 평균 2-3회 식품을 구입하거나 주 1회 식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각각 42.2%와 41.4%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가구 당 월 평균 식품 구입비는 60-80만원(23.4%)이 가장 많았고, 40-60만원(22.1%), 20-40만원(18.3%)의 순이었다. 가정에서 음식을 대부분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63.2%였고, 36.7%는 만들어 먹기도, 사먹기도, 지인에게 얻기도 한다고 답하였다. 가구원들과의 외식 빈도는 평균 2주일에 1일(36.0%)인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 1일(25.3%), 1달에 1일(22.3%)의 순이었다. 가구 구성원과의 외식 빈도는 직전 해인 2021년과 같은 패턴이나, 이후인 2023년에는 2주일에 1일 외식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1.0%로 낮아진 반면 주 1일 가구 구성원들과 외식한다는 응답이 30.2%로 높아졌다 (Lee et al. 2021;Lee et al. 2023). 배달음식 이용 빈도 역시 2주일에 1일(35.6%)의 비율이 가장 높고, 주 1일(31.5%), 1달에 1일(20.3%)의 순이었는데, 2021년, 2023년 자료와 비교해 볼 때 2주일에 1일 이용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주 1일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여 2023년에는 주 1일 배달을 이용하는 비율(35.8%)이 2주일에 1일 이용하는 비율 (29.8%)을 추월하였다(Lee et al. 2021;Lee et al. 2023).
2.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처리 실태
가구당 1일 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500 g (mL) 미만 또는 500 g (mL)-1 kg (L)으로 응답한 주구입자가 대부분이었고,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Table 2>. 하루에 평균 500 g (mL) 미만 배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75세 집단과 19-39세 집단에서 높았고, 1일 평균 500 g (mL)-1 kg (L) 또는 1 kg (L)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49세 집단에서 가장 높고 60-75세 집단에서 가장 낮았다(p< .001).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서도 1일 평균 음식 물쓰레기 발생량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1일 평균 500 g (mL) 미만 배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인 가구에서 가장 높았고, 4인 이상 가구에서 가장 낮았다<Table 3>. 반면 1일 평균 500 g (mL)-1 kg (L) 또는 1 kg (L)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인 가구에서 가장 낮았다(p< .001). Stancu et al. (2016)은 소비자가 보고한 음식물쓰레기 양은 나이가 많을수록, 가구 구성원 수가 적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적다고 보고한 반면, 우리나라 가정 대상 연구에서는 주구입자의 연령과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Lee 2021). 캐 나다 가정에서 조사한 연구에서도 응답자가 자가 보고한 음식물쓰레기 배출 빈도와 직접 측정한 먹을 수 있으나 버려진 음식물쓰레기 양이 가구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van der Werf et al. 2020). 본 연구에서는 40대, 50대 주구입자 집단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이 많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40-50대 주 구입자 가정의 경우 자녀와 함께 동거하는 비율이 높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음식물쓰레기 폐기 방법은 땅에 묻어 퇴비로 사용/기타 방법을 제외하고, 공용 음식물쓰레기통에 폐기하거나 음식물쓰레기 봉투 또는 지정된 용기를 이용하여 폐기하는 방법,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을 이용한 방법이 골고루 사용되었다<Table 2>.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에 따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폐기 방법은 땅에 묻어 퇴비로 사용/기타 방법으로 60-75세 집단이 다른 연령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 게 높은 비율로 이용하고 있었다(p< .001).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서도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p< .001)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묻어 퇴비로 사용/기타 방법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2인 가구(49.7%)와 1인 가구 (33.8%)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Table 3>. 이 결과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방식은 고령층이 주로 이용 하는 방법으로 보이고 우리나라 고령층에 주로 1인 가구, 2인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유형은 먹고 남은 음식과 전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였고<Table 2>, 주요 음식물쓰레기 유형은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과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주 구입자 연령 이 39세 이하인 집단에서는 보관 중 상하거나 오래되어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p< .001). 또한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에서 보관 중 상하거나 오래되어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응답이 많 았다<Table 3>. 우리나라 가정에서 냉장고에서 보관 후 폐기되는 음식물 양은 반찬류가 가장 많고, 과일류, 채소류, 냉 동식품류, 양념류 순으로 보고되었다(Jeon et al. 2013). 영국 가정에서 일기 연구를 통해 조사한 음식물쓰레기는 무게 기준으로 음식을 너무 많이 조리하거나 제공해서(25%), 개인적 기호 때문에(23%), 음식에서 냄새가 나거나 이상해 보여 서(21%), 유통기한이 지나서(17%) 발생하였다(WRAP 2023). 가정과 달리 우리나라 학교급식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유형은 학생들에게 배식된 후 먹지 않고 남은 음식인 잔반(78.1%)이었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한 전처리 음식물 쓰레기를 주요 음식물쓰레기로 답한 비율은 16.3%이었다 (Choi & Lee 2019). 학교급식에서 잔반이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유형을 차지하는 이유는 영양(교)사가 체계적으로 생산 관리를 하므로 생산과정이나 보관 중 음식물쓰레기 발생이 적고, 단체급식 특성상 메뉴에서 개개인의 기호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한 양만큼 조리하는 계획적인 식생활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필요한 양의 조리와 함께 적정량 장보기와 식품별 올바른 보관 방법 실천을 통해 보관 과정 중 버려지는 식품 낭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조리과정에는 전처리쓰레기와 같이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가정과 외식·단체급식 모두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 역시 버려지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영국 가정의 경우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원인은 채소와 과일이었고, 여기에는 비가식 부위가 상당 부분 포함되었다. 가식부위만을 고려할 때는 채소와 조리음식, 빵류가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구성 요인이었다(WRAP 2023). 캐나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양을 직접 측정하여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직전 한 주 동안 가구당 2,783 g의 음식물쓰레기를 폐기하였고, 이 중 63.27%가 피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즉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여러 이유로 폐기된 음식물쓰레기였다(van der Werf et al. 2020). 덴마크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직접 측정한 연구에서도 전체 음식물쓰레기 중 56.5%가 섭취 가능한 음식물이 폐기된 것으로 보고되었다(Edjabou et al. 2016). 외식과 배달음식 이용이 증가하고 가정간편식, 가공식품의 소비가 증가하는 식생활 환경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가정에서 조리와 전처리 가정에서 발생하는 전처리 음식물쓰레기는 감소되는 반면 남아서 버려지는 쓰레기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Ju et al. 2020). 우리나라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중 가식부위와 비가식 부위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실정으로 효과적인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처리 방안 마련을 위해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양을 불가피한 폐기부분과 먹을 수 있으나 다른 이유로 폐기되는 부분으로 나누어 파악하고, 음식물쓰레기 발생 원인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서구권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체계적 고찰연구에 따르면 지역과 측정방법에 따라 발생량은 다양하게 보고되나,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이 푸드체인 중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며 그 양은 평균적으로 연간 1인당 114.3 kg으로 나타났다(van der Werf et al. 2020). 영국에서는 무게 기준으로 음식물쓰레기의 60%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농장에서 발생량 15%, 제조업체에서 발생량 13%, 외식급식업체에서 발생량을 약 10%로 추정되었다(WRAP 2023). 우리나라는 음식물쓰레기의 약 70%가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Korea Environment Corporation 2024),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는 1일 평균 총 급식인원이 100명 이상인 집단급식소와 음식점 중 사업장 규모가 200 m2 이상인 곳을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화 의무사업장으로 지정하여 음식물쓰레기 저감화 하도록 되어 있을 뿐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의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체계적인 제도는 미비한 실정이다(Enforcement Decree of the Wastes Control Act 2024).
3.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처리에 대한 식품 주구입자의 인식
식품 주구입자가 인식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주 구입자의 연령과 동거가구원 수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Table 4>. 연령이 40대인 응답자 집단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가장 많게 인식하고 있었고, 60-75세 연령 집단에서 가장 적게 인식하고 있었는데(p< .001), 이는 자가 응답한 음식물쓰레기 양과 유사한 경향이었다. 동거가구원 수에 따라서는 1인 가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양을 가장 적게 인식하고 있었고, 3인 가구와 4인 이상 가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양을 가장 많게 인식하고 있었다(p< .001). 가정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설문조사나 일기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측정하거나 저울로 직접 양을 측정하는데 간접적 측정방법의 정확도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van der Werf et al. 2020). Chung (2008)은 자가 응답으로 조사한 홍콩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직접 측정한 음식물쓰레기 양의 20%정도 라고 보고하였다.
지난해와 비교한 음식물쓰레기 양에 대해 60-75세 연령 집단에 비해 40대와 50대 연령 집단에서 양이 늘어났다는 응답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고(p< .001), 1인 가구에 비해 다인 가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양이 늘어났다는 응답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Table 4>.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중요성에 대해 19-39세 식품 주구입자의 인식이 다른 연령대 주구입 자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고(p< .05), 1인 가구 식품 주구입자의 인식이 다인 가구 식품 주구입자의 인식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p< .001).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 정도에 대해서도 연령과 가구원수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는데,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이 19-39세 집단이 다른 연령 집단에 비해 낮게 응답하였고(p< .001), 1인 가구에서 유의미하게 낮게 응답하였다(p< .001).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거나 매우 노력한다고 응답한 식품 주구입자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구매 단계에서 적정량 구매하거나(36.9%), 조금씩 조리(36.6%), 음식물쓰레기 물기를 제거 후 버린다고(25.6%) 답하였는데<Figure 1>, 이는 주구입자가 남아서 버려지는 음식이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구성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편이거나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주구입자들은 그 이유로 바쁘고 귀찮아서(60.8%),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것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14.3%),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를 몰라서(10.9%)로 답하였다 <Figure 2>. 영국 가정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이도록 하는 동기 요인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돈을 절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고 내 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릴 때의 죄책감 역시 상위권 요인으로 보고되었다(Quested et al. 2013). 가정에서의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중재 방안 마련 시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실천하는데 장애요인을 파악하는 동시에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동기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영국의 65세 이상 노인 가구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구원 수를 보정한 후에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25% 정도 적은데, 그 이유가 음식물쓰레기를 적게 발생하는 식품 행동을 많이 취하기 때문으로 보고되었다(Quested et al. 2013). 노인이 이런 행동을 취하는 이유는 환경에 대한 우려 보다는 음식을 버리는 행동이 나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고,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노인 세대가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을 경험했고 전통적인 식생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캠페인 개발에서는 한 가지 방법이나 메시지가 아니라 대상을 구분하여 다양한 메시지를 활용하여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Quested et al. 2013).
4.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감소 노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식품 주 구입자의 노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5>에 제시되었다. 주 구입자의 연령과 성별, 가족 구성원 수를 보정한 후, 월 평균 가구 소득, 식품 구입 빈도, 가정에서 조리 정도, 주요 음식 물쓰레기 유형,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음식물쓰레기 폐기 방법,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대한 인식,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변화에 대한 인식, 음식물쓰레기 감소의 중요성 인식을 독립 변수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F=38.01, p< .001),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34.3%로 나타났다. 회귀계수의 검증 결과, 주구입자의 일반 사항과 식생활 관련 변수는 식품 주구입자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주요 음식물쓰레기 종류, 일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대한 인식,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중요성 인식 정도는 음식물쓰레기 절감 노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과 지난 해와 비교한 음식물쓰레기 양 변화에 대한 인식은 음식물쓰레기 절감 노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1일 평균 1 kg (L) 이상으로 응답한 식품 주구입자에 비해 1일 평균 500 g (mL) 미만 발생한다고 응답한 주구입자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이 유의미 하게 높았으나(p< .001), 음식물쓰레기를 1일 평균 500 g (mL)-1 kg (L) 폐기하는 주구입자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본 연구 결과 유사하게 캐나다 가정에서 자가 보고한 음식물쓰레기 배출 빈도와 배출 양, 직접 측정한 음식물쓰레기 양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의도와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었다(van der Werf et al. 2020). 또한 실제 배출량과 달리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할수록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p< .001). 선행 연구에서도 음식물쓰레기의 심각성을 높게 인지할수록 이를 줄이려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나타났으며, 계획적 소비를 습관화하여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Mucha & Oravecz 2025).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상하거나 오래된 음식을 답한 응답자에 비해 전처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에서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으나 (p< .05), 먹고 남은 음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응답 자와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Hermanussen et al. (2022)은 가정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식품은 채소, 과일, 유제품 등이며,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고하면서, 가정 내 음식물쓰레기 발생에 조리과정에서의 폐기물, 먹고 남은 음식, 부적절한 구매 및 관리, 소비자의 특성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잔반 관리가 음식물쓰레기 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효율적인 조리법 교육과 적절한 식사 계획이 필수적이라 하였다. 또한,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며, 사용자 요구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Fadhil 2018).
음식물쓰레기 감량 중요도 인식이 높을수록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p< .001). Kim et al. (2007b) 은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영양식생활교육을 실시한 후 학생들의 식생활 태도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태도가 유의적으로 향상되고 학교급식에서 학생들이 남겨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가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여, 대상자에 적합한 교육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효과적일 것 이라고 보고하였다. 덴마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도덕적 규범 인식(injunctive norms)과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태도는 음식물쓰레기 저감화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Stancu et al. 2016). 특히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도덕적 규범 인식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의도에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이었는데, 즉 소비자가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믿을수록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강해졌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발생에 대한 태도는 음식물쓰레기를 절감하려는 의도를 설명하는 데 유의미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음식물쓰레기 발생에 음식물쓰레기를 절감하려는 의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장보기, 남은 음식의 이용 습관에 비해 설명력이 낮았다. Quested et al. (2013) 역시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감량 노력에 연령, 가구원수, 식품구입 빈도 등 인구사회적 요인과 함께 식품구입 빈도, 조리빈도, 장보기 계획, 식재료 보관 등 식품소비 행동이 영향을 미치고, 건강과 안전, 환경에 대한 개인의 인식 역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하였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므로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관련된 소비자 행동을 단일 행동으로 보기보다 음식물쓰레기 양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행동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였다 (Quested et al. 2013).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관련된 행동은 장보기 계획, 장보기, 보관, 음식 준비 및 섭취의 일련의 단계로 이루어지며, 음식물쓰레기가 이미 발생 시점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기 위한 방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Schanes et al. 2018). 다른 폐기물과 마찬가지로 음식물쓰레기 감량 전략의 우선 순위는 발생원에서의 감소가 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한 일련의 식품소비 행동에서의 중재가 효과 적일 것이다. 향후에는 우리나라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실측 연구를 포함하여 포커스그룹 인터뷰, 식사일기 등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인구집단을 세분화하여 음식물쓰레기의 구성, 발생원인, 감량노력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와 태도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IV. 결론 및 요약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의 대부분이 가정과 소규모 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감량 정책과 연구는 외식·단체급식산업에 집중되어왔다. 최근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외식과 배달음식 이용 증가 등으로 가정 내 식생활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가정에서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에서도 다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 실태를 파악하고, 음식물쓰레기 감량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가구당 1일 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과 가구원 수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하루에 평균 500 g (mL) 미만 배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75세 집단과 19-39세 집단에서 낮았고, 1일 평균 1 kg (L)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응답은 60-75세 집단에서 가장 낮았다. 일일 평균 500 g (mL) 미만 배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인 가구에서 가장 높았고, 4인 이상 가구에서 가장 낮았다. 음식물쓰레기 폐기 방법으로 땅에 묻어 퇴비로 사용/기타 방법이 가장 적게 이용되고 있었으며, 이 방법은 60-75세 집단과 2인 가구, 1인 가구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 먹고 남은 음식과 전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주요 유형이었고,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과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주요 유형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주 구입자 연령이 가장 낮은 39세 이하인 집단과 1인 가구에서 보관 중 상하거나 오래되어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주된 음식물쓰레기로 나타났다.
식품 주구입자가 인식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주구입자의 연령과 동거가구원 수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60-75세 식품 주입자와 1인 가구 식품 주구입자가 가장 적게 인식하고 있었다. 지난해 비교할 때 40대와 50대 식품 주구입자와 다인 가구 식품 주구입자는 음식물쓰레기 양이 증가했다고 답하였다.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중요성과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 정도에 대해 19-39세 식품 주구입자와 1인 가구 식품 주구입자가 유의미하게 낮게 답하였다. 식품 주구입자의 연령과 가구원 수를 보정한 후,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던 요인은 주요 음식물쓰레기 종류, 일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대한 인식,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중요성 인식이었다.
본 연구는 대표성 있는 자료를 이용하여 가정 내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 실태를 살펴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식품 주구입자의 인구사회적 변수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과 처리 방법, 음식물쓰레기 발생에 대한 인식을 포함하여 분석한 연구로 의의가 있다. 본 연구 결과와 선행 연구를 참고해 볼 때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상당 부분이 필요한 양 이상 조리하거나 잘못 보관해서 버려지는, 즉 적절히 관리하면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쓰레기 중에는 비가식 부위가 포함되므로 피할 수 없이 발생하는 양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섭취 가능하나 버려진 음식물쓰레기 양과 비가식 부위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 양을 구분할 수 없었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소비자의 감량하고자 하는 의도가 영향을 미치지만 그 외에 장보기 행동과 남은 음식의 이용을 포함한 일련의 식생활 행동이 음식물쓰레기 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한 간접적인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직접 측정한 양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향후에는 우리나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종류와 양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행동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연령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대한 태도와 행동이 다르므로 포커스그룹 인터뷰, 식사일기 등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감량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와 태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