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역량(competency)은 본래 교육 분야나 직업 훈련과 관련 하여 사용되어 왔으나(So 2007),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인 영 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역량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해 낼 수 있는 힘(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2019)’을 뜻하는데, Jin & Kim (2016)은 ‘특정 영역이나 과 업에서 성공적인 역할 수행을 달성하기 위한 개인의 능력’이 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역량은 소비 생활과 관 련하여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소비자의 능력 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역량의 구성 요인은 연구자에 따 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Rhee 1999;Kim 2008;Park 2010;Kim & Choe 2012;Kim & Yoo 2016) 소비자 역량을 소비자 지식, 소비자 태도, 소비자 기능 으로 구분하고 있다. 소비자 지식은 소비자 역량 중 인지적 영역에 해당하는데,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 기 위해 소비자가 알아야 할 사실, 개념 및 관념을 의미한다 (Rhee 1999). 그리고 소비자 태도는 정서적 영역으로, 소비 자가 다양한 소비 생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신념 이나 감정을 의미하고, 소비자 기능은 실천적 영역으로서 소 비자 지식의 응용 및 실행을 뜻하는(Rhee 1999), 소비자의 행동적 차원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Rhee et al. (2007), Bae & Chun (2010), Jin & Kim (2016), Park (2018) 는 소비자 역량을 인지적 영역과 실천적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인지적 영역은 소비 생활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이해 하고 있는 정도를 의미하며, 실천적 영역은 인지한 정보를 실제 소비 생활에서 실행하는 정도를 뜻한다(Bae & Chun 2010; Jin & Kim 2016). 소비자 역량을 지식, 태도 및 기능 으로 분류하는 대신 인지적 영역과 실천적 영역으로 구분하 는 이유는 소비 생활이 다양한 생활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 태도, 기술의 세 가지 측면을 모두 측정하는 것 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단순화된 항목을 통해 측정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태도 요소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그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아 측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Bae & Chun 2010).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는 식생활 영역에서 합리적인 구매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함양하고 주체적인 소비 자로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역할을 수행하는 소비자 역량 을 갖출 필요가 있다. Lee et al. (2014)은 소비자의 능력 평 가를 통해 농식품 시장환경과 정책 성과에 대해 판정할 수 있는 지표로 농식품 소비역량지수를 개발하였고, 이를 토대 로 2016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는 농식 품 소비자 역량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Lee et al. (2014)은 연령별, 성별, 교육수준별, 소득수준별 등 소비자의 인구사회적인 특성에 따라 농식품 소비역량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소비 정책 수립 및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따라서 효과적인 농식품 소비 정책 수립과 소비자 교육을 위해 소비자의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비 영역에서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의 충족 및 신체적 발달과 심 리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식생활과 관련하여 소비 자 역량을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 구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식품소비행태조사를 이용하여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식품소비행태조사에 의하면 ‘소비자 들이 합리적이고 건강·안전하며 책임감 있는 식생활을 영위 하기 위해 필요한 잠재적, 실천적 능력’을 농식품 소비자 역 량으로 정의하고 이를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 및 시민 역량 으로 구분하고 있다(Lee et al. 2022). 따라서 본 연구는 식 품소비행태조사의 자료를 이용하여 농식품 소비자 역량을 인 지적 영역과 실천적 영역으로 구분한 후 각 영역을 구매 역 량, 식생활 역량 및 시민 역량으로 세분화하여 실태를 파악 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봄으로써, 농식품 소 비자 역량 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 방안을 마련하는데 유 익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조사 대상 및 기간
본 연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수집한 2022년 식품소 비행태조사 원자료를 이용하였으며, 대학교의 생명윤리심의 위원회의 심의면제 승인(2024~0439)을 받았다. 식품소비행태 조사는 201 3년부터 1년을 조사 주기로 하여 전국 1 6개 시·도 에 거주하는 만 1 9~74세인 가구 내 식품/식자재 주 구입자와 만 13~74세인 가구원(성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통계청 의 인구주택총조사 집계구 및 KB 신규아파트 명부를 표본 추 출틀로 이용하는 다중틀(multiple frame) 방식을 적용하여 자 료를 수집하고 있다(Korea Rural Economic Institute 2024). 2022년 조사는 5월 1 3일부터 7월 29일까지 진행되었다(Lee et al. 2022). 본 연구에서는 가구 내 식품/식자재 주 구매자의 총 표본 3,321명의 응답을 최종 분석 자료로 이용하였다.
2. 조사 내용
본 연구는 식품소비행태조사의 설문지 중 조사대상자의 특 성,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관한 문항들을 이용하였다. 조사 대상자의 특성으로는 성별, 연령, 학력, 월가계 소득, 결혼 여 부, 행정 구역, 건강에 대한 관심도,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 한 관심도 문항이 포함되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건강 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가요?’ 문항을,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 한 관심도는 ‘평소 식품의 안전성 문제에 어느 정도로 관심 을 가지고 계십니까?’ 문항을 이용하였다. 이 두 문항은 각 각 ‘전혀 관심 없다’ 1점부터 ‘매우 관심 있다’ 5점까지의 Likert 척도를 통해 측정하였다.
농식품 소비자 역량은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 시민 역량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Rhee et al. 2007;Bae & Chun 2010; Jin & Kim 2016;Park 2018)을 토대로 하여 소비자 역량을 인지적 역량과 실천적 역량으로 이분화하였다. 또한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 시민 역량의 각 세부적인 영역은 식품소비행태조사 문항에 따라, 구매 역량은 표시이용 역량, 정보활용 역량, 구매환경 역량 으로 구분하였고, 식생활 역량은 건강한 식생활 역량, 안전 한 식생활 역량, 전통 식생활 역량으로, 그리고 시민 역량은 소비자 권익 역량, 소비자 책임의식 역량, 소비자 문제해결 역량으로 구분하였다(Lee et al. 2014). 각 문항은 ‘전혀 그 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5점까지의 Likert 척도를 통해 측정하였고 이들을 합산한 후 5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각각의 역량 점수를 구하였다. 이들 점수가 높을수록 각각의 역량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의 자료인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표 본추출조사를 통해서도 국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한 복 합표본설계 자료이다. 따라서 조사구, 층화 변수, 가중치를 적용하여 분석계획 파일을 만든 후 복합표본 분석(complex samples analysis)을 실시하였다. 통계 분석은 SPSS Windows 27.0 (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하였는데, 모 든 문항에 대해 복합표본 빈도분석(complex samples frequency analysis)을 하였다. 그리고 농식품 소비자 역량 문 항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한 결과, 인지적 영역에서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 시민 역량의 Cronbach’s α값은 각각 0.701, 0.747, 0.795이었으며, 실천적 영역에서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 시민 역량의 Cronbach’s α값은 각각 0.784, 0.810, 0.793으로, 모두 신뢰할만한 수준 이었다. 또한 인지적 역량 및 실천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살펴보기 위하여 복합표본 회귀분석(complex samples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Pearson의 상관분석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 analysis) 및 분산팽창계수 (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를 통해 변수들 간의 다중공 선성(multicollinearity) 여부를 확인하였는데, 변수들 간의 상 관계수가 0.7 미만, VIF가 1 0 미만으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II.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조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성별은 여성이 83.5%로 남성 16.5%에 비해 비율이 높 았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분석 자료가 가구 내 식품 /식자재 주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기 때문인 것으 로 보인다. 조사대상자의 연령대는 50대 24.9%, 40대 23.9%, 30대 20.7% 순이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 62.3%, 대학교 졸업 이상 37.7%이었고, 월가계 소득은 200~ 300만 원 미만 22.0%, 300~400만 원 미만 18.2%, 600만 원 이상 16.6% 순이었다. 결혼 여부에서는 기혼자가 67.7% 이었으며, 행정 구역은 동 거주자가 83.8%이었다.
조사대상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보면 5점 만점에 3.689점이었는데, 이는 서울, 청주시, 홍성군의 성인을 대상 으로 친환경 농산물 인식도를 분석한 L ee et a l. ( 201 1)의 연 구 결과에서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문항의 평균이 5점 만 점에 3.51점으로 나타난 결과와 유사하게 응답자들이 건강 에 보통을 상회하는 관심도를 보이고 있었다. 한편 식품 안 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96점으로, Kim et al. (2015a)이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를 대상으 로 식품 위해요소에 대한 위험 지각 수준을 분석한 결과, 식 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문항에서 5점 만점에 3.75점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다소 낮았다.
2. 농식품 소비자 역량 수준
조사대상자들의 농식품 소비자 역량 중 인지적 영역의 평 균은 5점 만점에 3.543점<Table 2>, 실천적 영역의 평균은 3.459점<Table 3>으로 나타났다. 각 역량별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인지적 역량 수준
<Table 2>와 같이 인지적 소비자 역량의 세부 영역 평균 점수는 구매 역량 3.489점, 식생활 역량 3.587점, 시민 역량 3.557점으로, 구매 역량이 식생활 역량이나 시민 역량에 비 해 평균 점수가 낮았다. 역량별 세부 영역을 살펴보면 구매 역량에서는 표시이용 역량 3.593점, 정보활용 역량 3.470점, 구매환경 역량 3.403점 순이었다. 구매 역량 문항 중 ‘농식 품의 품질은 원산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의 평균이 3.713점 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거주지 주변 식료품점까지의 거리와 구매자의 신체적 여건은 식품조달에 영향을 미친다’ 3.671점, ‘취약계층의 건강한 식생활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국 가의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3.643점 순으로 높게 났 다. 한편 ‘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가 2.893점으로 가 장 낮았고 ‘농식품을 구입할 때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방 법을 잘 알고 있다’ 3.435점, ‘국가나 공공기관 등에서 제공 하는 농식품 정보는 식생활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3.466 점 순으로 낮았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 방법에 대한 낮 은 인지도는 젊은 연령층에 비해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정 보화 수준이 낮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 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3 디지털 정보격 차 실태조사(Ministry of Science and ICT & 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2024)’에 의하면, 일반 국민의 수준을 1 00으로 했을 때 5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70.7%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무선 정보기기 보 유 여부’와 ‘인터넷 상시 접속 가능 여부’를 평가한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은 95.3%로 대체로 높았으나, ‘PC 이용 능 력’과 ‘모바일 기기 이용 능력’을 평가한 디지털 정보화 역 량 수준은 55.3%로 낮았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 고 있다’ 문항에 대한 점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3.726 점, 30대 3.644점, 40대 3.401점, 50대 2.799점, 60대 1.822 점, 70대 1 .31 5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온라인을 통한 식 품 구매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 후 고령층이 온라인 식품 구매 시 어려움을 겪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온라인 구매방법 및 정보검색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또한 국가나 공 공기관 등은 농식품 정보가 소비자들의 식생활 개선에 도움 이 되도록 효율적인 정보 제공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지적 소비자 역량 중 식생활 역량의 평균 점수를 살펴 보면 전통 식생활 역량 3.721점, 건강한 식생활 역량 3.605 점, 안전한 식생활 역량 3.416점 순이었다. 식생활 역량 중 ‘밥 중심의 한국형 식생활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문항이 3.738 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전통 식생활 을 계승·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항도 높은 점수(3.703점) 를 보여, 응답자들이 우리나라 전통 식생활의 우수성이나 계 승의 필요성을 대체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영양상의 불균형이나 건강 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중매체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우 리나라의 전통적인 식생활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 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아침식사는 건강을 유지하 고 과식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에 대한 응답 점수는 3.710 점이었는데, 아침식사는 건강한 생활의 원동력이며 균형된 영양소 섭취의 기본으로, 전날 저녁식사 이후 오랜 공복 상 태의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며 지방 섭취 를 감소시키고 충동적인 간식 섭취를 최소화함으로써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Kim et al. 2015b). 따라서 아침식사 결 식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예방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 하기 위해 아침식사의 중요성 및 실천에 대한 식생활 교육 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 은 식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항도 평균 점수보다 높은 점수(3.664점)를 보여 단순히 영양적으로 우수한 식사 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자체 가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식품의 종류별로 안전한 보관방법 및 조리법을 알고 있다(3.414점)’ 문항은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각 식품에 대한 안전한 보관 법 및 조리법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것은 식중독을 예방하 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므로, 식품안전과 관련 된 정부기관이나 소비자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이에 대한 정 보 제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식품의 생산, 유통, 소 비단계에서의 유해요인에 대해 알고 있다’ 문항도 낮은 점수 (3.418점)를 보이고 있었는데, 식중독, 잔류농약, 조류독감, 구 제역, 중금속 오염, 내분비계 장애물질, 식품첨가물의 오용과 남용, 식품 속의 이물질 발견 등 여러 가지 유해요인들로 인 해 소비자들이 안전한 식생활을 위협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전한 식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지적 영역 중 시민 역량의 세부 영역을 살펴보면 소비 자 책임의식 역량이 3.636점, 소비자 권익 역량은 3.579점, 소비자 문제해결 역량이 3.357점 순이었다. 시민 역량 문항 중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 낭비를 줄 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에 대한 점수가 가장 높았다(3.794점).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식량 공급 사정이 좋아져서 식품이 풍 부해지고, 또한 최근에는 1 ~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 에서 남기는 음식이나 음식물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 데, 2022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연간 약 500만 톤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 1 .7%를 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Ministry of Environment 2023). 이러한 음식물쓰레기는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 가스를 발생하고, 또한 음식물쓰레기는 8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부패하여 악취 및 침출수가 발생하여 생 활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Ministry of Environment 2013).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환경보전 및 자원낭비 를 줄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이에 대한 소비자 들의 인식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식품과 관련하여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받기 위한 절차를 알고 있 다’ 문항에 대한 점수는 3.187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 피 해 구제를 살펴본 연구 중 식생활과 관련된 것은 많지 않은 데,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 사용 실태를 살펴본 Kim & Kim (2006)의 연구에서 건강식품과 관련된 피해를 입었을 때 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지 질의한 결 과, 응답자의 75.0%가 모른다고 응답하여 피해 구제 방법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식품과 관련된 피해 는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비자들 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이를 주체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신고 및 보상 등 구제 절차와 방법에 대한 교육이 실 시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전문적인 법이나 규정 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소비자 교육이나 정보 제공 시에는 피해 구제 절차와 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적용 할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2) 실천적 역량 수준
농식품 소비자 역량 중 실천적 역량의 영역별 점수를 살 펴보면 <Table 3>과 같이 구매 역량 3.392점, 식생활 역량 3.569점, 시민 역량 3.422점으로, 식생활 역량 점수가 가장 높았다. 구매 역량 중에는 표시이용 역량이 3.440점으로 가 장 높았고, 그다음은 정보활용 역량 3.369점, 구매환경 역량 3.333점 순이었다. 구매 역량 문항 중 ‘거주지 근거리에 식품 점이 충분히 존재하며 식품을 구입하고 조리하는데 신체적 어려움이 없다’에 대한 점수가 3.75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농식품 구입 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한다’ 3.587점, ‘가족 모두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구매 할 수 있을 만한 경제적 여력이 있다’ 3.562점 순이었다. 한 편 ‘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2.680점으로 구매 역량뿐만 아니라 실천적 영역 문항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우리나 라 전국 남녀 2,321명을 대상으로 2023년도 상반기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 비중을 살펴본 Kiwisurvey (2023)에 의하 면 30대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66.6%로 가장 높았으며, 20 대(63.3%), 40대(61.7%), 10대(58.0%), 50대(56.7%), 60대 이상(50.1%) 순으로 높게 나타나서, 고령층의 경우 젊은 층 에 비해 온라인 쇼핑을 적게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국민 중 55~64세의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2018~2023년 구매패턴을 조사한 결과 (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 2024)에 의하면, 액티브 시니어 가구는 전체 식품 구매액의 9 1 .2%를 오프라인에서 지출하여 온라인 구매는 1 0%에 미치지 못하 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를 앞서 인지적 영역의 구매 역량 중 ‘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의 점수가 고령층에서 낮 게 나온 결과와 연관시켜볼 때, 고령층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을 통한 식품 구매 방법을 잘 모르고 있어 이에 대한 활용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식품 섭취는 건강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식품의 신선도나 상태 등 을 직접 확인하여 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온 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율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 한편 ‘농식품을 구매할 때 포장지, 판매대 등에 표시된 사항 을 항상 꼼꼼히 확인한다’, ‘농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표를 참 고하여 구매를 결정한다’, ‘농식품 구입 시 안전한 농식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안전관련 인증(HACCP 등) 제품을 우선적 으로 구입한다’의 점수는 각각 3.391점, 3.404점, 3.407점으 로 낮아 많은 소비자들이 품질 인증 표시나 영양성분표 확 인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영양성분표를 통해 영양적 특성을 파악하여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데, 성인 여성의 가공식품 구매 시 영양표시 확인 수준을 조사한 Seo (2020)의 연구에 의하면 영양표시를 ‘가끔 확인한다’는 응답 비율이 6 1 .0%로 가장 높 았고, ‘확인하지 않는다’ 25.0%, ‘항상 확인한다’는 14.0% 순으로 보고되어, 식품을 구입할 때 영양표시를 잘 확인하지 않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2019~2020년)에 참여한 1 9세 이상 50세 미만 성인의 영양표시 이용과 식생활의 관련성을 분석한 Lee (2023)의 연 구에서도 영양표시 이용자는 38.8%에 불과하여 본 연구 결 과와 유사하였다. 한편 HACCP에 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 보면, 19세 이상의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HACCP 표시 개 선방안을 연구한 Jeon (2014)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39.7%가 식품의 HACCP 표시만 본 경험이 있었고, 3.3%가 축산물의 HACCP 표시만 본 경험이 있었으며, 27.5%가 식 품의 HACCP 표시 및 축산물의 HACCP 표시를 모두 본 적이 있었고, 29.4%가 둘 다 본 적 없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육류 관련 표시제의 이용 실태를 분석한 Kim & Kim (2019)의 연구에서도 HACCP 인증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7.7%이었다. 따라서 소 비자들의 HACCP 인증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 로 나타나 HACCP 인증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실 생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 제도에 대한 교육이 필 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식생활 역량의 세부 영역 점수를 살펴보면 전통 식 생활 역량이 3.692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안전한 식 생활 역량 3.620점, 건강한 식생활 역량 3 .51 1점이었다. 식생 활 역량 중 ‘상한 것이 의심되는 등 위해가능성이 있는 식품 은 아까워도 섭취하지 않는다(3.770점)’, ‘평소 김치와 장류 를 즐겨 먹는다(3.695점)’, ‘밥 중심의 우리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3.689점)’ 순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본 연구의 앞에서 분석한 인지적 역량에서 ‘밥 중심의 한국형 식생활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문항 점수가 가장 높았고, 또한 실천적 영역에서도 김치, 장류, 밥 중심의 식사를 하려는 경향을 보 이고 있어, 응답자들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식사를 대체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치, 장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미생물의 생육 억제, 혈당강하 작용, 항암 효 과 등의 효과가 있어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Noh et al. 2008;Nam 2011). 또한 밥 중심 전통식사의 영양 특 성을 분석한 Seo & Cho (2008)의 연구 결과, 밥 중심 식사 는 다양한 반찬을 통해 영양소 섭취의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총 지방 섭취는 전 열량의 15.3~19.7%로 우리나라의 식사지 침에 잘 부합되며, 포화지방산에 편중된 서구 식단에 비해 밥 중심 식단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또한 거의 모든 비타민이 서구식 식단에 비 하여 높게 나타나 서구 식단에 비하여 영양학적으로 우수하 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바쁜 현대 사회에서 식생활이 서구 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김치, 장류 와 같은 발효식품을 섭취하고, 밥 중심의 전통적 식사를 하 는 것은 좋은 소비자 식생활 역량으로 보인다.
한편 ‘하루 한 번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3.451 점의 낮은 점수를 나타냈는데, 이는 긴 노동시간, 가족 구성 원들의 외부 활동 증가,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 등에서 기 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식사는 단지 가족 구성원이 영양 공급을 위해 함께 식사를 하는 행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 라, 대화의 장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가족의 유 대감을 높이고 자녀들의 좋은 인격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 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2). 따 라서 가족식사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일주일에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요일을 정하는 것과 같이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식 사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소 채소, 과일과 통곡류 등을 많이 섭취한다’에 대한 점수도 3.451점로 낮았는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채소와 과일의 하루 권장량을 400 g으로 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김치섭취량(115 g)을 고려하여 채소 및 과일 섭취량을 하루 500 g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The Korea Nutrition Society 2024). 그러나 국민 5,9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병관리청 의 ‘2022 국민건강통계(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2)’에 의하면 1일 500 g 이상 과일·채소를 섭취 하는 사람은 2022년도에 19~29세는 11.9%, 30~39세는 21.1%, 40~49세는 26.7%, 50~59세는 36.4%, 60~69세 49.9%, 70세 이상 48.3%로, 2013년도에 19~29세 28.4%, 30~39세 43.0%, 40~49세 43.9%, 50~59세 43.8%, 60~69 세 44.8%, 70세 이상 42.9%와 비교해볼 때, 50대 이하의 연령층의 경우 1일 500 g 이상 과일·채소를 섭취하는 사람 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비만, 변비, 고혈압, 동맥경화, 대장암 예방 및 개선에 유익한 통곡류의 섭취도 권장해야 할 것이다.
실천적 영역 중 시민 역량의 영역별 점수를 살펴보면 소 비자 책임의식 역량 3.477점, 소비자 권익 역량 3.389점, 소 비자 문제해결 역량 3.377점 순이었다. 시민 역량 문항 중 ‘가정이나 식당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3.729점)’에 대한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서울·경기 지역의 성인을 대상으로 외식 관련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태도 및 감소 노력을 살펴 본 Yoon (2015)의 연구에 의하면 외식할 때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42.4%가 노력을 하지 않는데 비해, 57.6%가 노력을 한다고 응답하여 본 연구 결 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본 연구의 인지적 영역에 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 낭비를 줄 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에 대한 점수도 높게 나타나, 응답자 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중요성 을 잘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천도 대체로 잘 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 역량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인 항목은 ‘농식 품 구입 시 친환경 농식품의 가격이 비싸도 구입한다(3.240 점)’이었는데, 영남 지역 주부를 대상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행동을 살펴본 Kim & Kim (2010)의 연구 결과에 의 하면 친환경 농산물 가격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66점으 로 안전성, 농산물의 신선도, 원산지, 영양 등에 대한 만족도 에 비해 낮았고, 대구 지역 성인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산물 에 대한 인식을 분석한 K im ( 201 1)의 연구에서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약간 불만’ 47.3%, ‘보통’ 32.1%, ‘매우 불만’ 16.6%, ‘약간 만족’ 4.1%, ‘매우 만족’ 0% 순으로 나타나, 친환경 농산물의 가격에 대한 불만 수준이 높았을 뿐만 아 니라, 많은 연구들(Kim & Lee 2011;Lee 2013;Kim & Kim 2021)에 의하면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지 않는 주된 이 유가 ‘가격이 비싸서’로 나타나고 있어 본 연구 결과를 뒷받 침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과 관련하여 피해가 발생한다면 보상받기 위 한 절차를 밟을 것이다(3.351점)’ 문항에 대한 점수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비록 피해를 경험했더라 도 피해로 인한 손실의 가격이 적거나, 피해 구제를 하는 것 이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에 보상을 받으려고 하지 않을 수 도 있지만, 앞서 인지적 영역의 분석에서 ‘농식품과 관련하 여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받기 위한 절차를 알고 있다’에 대한 동의 정도가 낮게 나타난 결과와 연관시켜 볼 때, 소비 자들은 보상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 구제 를 하려는 경향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인지적 영역의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인지적 영역의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들을 살펴보기 위해 복합표본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Table 4>에 제시하였다. 세부 영역별로 유의한 변수를 살펴 보면 성별은 식생활 역량(β=0.144 p<0.01)에 영향을 미쳐,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경우 식생활 역량이 높았다. 연령은 구 매 역량(β= -0.007, p<0.001)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쳐 연 령이 적을수록 구매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계 소득은 구매 역량에 영향을 미쳐 월가계 소득이 200만 원 미 만에 비해 500~600만 원 미만(β=0.147, p<0.01), 600만 원 이상(β=0.155, p<0.01)인 경우 구매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 여부는 식생활 역량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미혼자 에 비해 기혼자의 경우(β=0.079, p<0.05) 식생활 역량이 높 게 나타났다. 행정 구역은 구매 역량(β=0.130, p<0.001)과 시민 역량(β=0.103, p<0.01)에 영향을 미쳐 읍/면 거주자에 비해 동 거주자의 구매 역량, 시민 역량이 높았다. 또한 건 강에 대한 관심도는 구매 역량(β=0.138, p<0.001), 식생활 역량(β=0.111, p<0.001), 시민 역량(β=0.133, p<0.001)에 정 (+)적인 영향을 미쳐 건강에 대한 관심 정도가 높을수록 이 들 각각의 역량이 높았다.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 도 구매 역량(β=0.200, p<0.001), 식생활 역량(β=0.129, p<0.001), 시민 역량(β=0.149, p<0.001)에 유의하게 정적인 영향을 미 쳐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을수록 이들 각각의 역량이 높았다.
본 연구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의 식생활 인지 역량이 높 았는데, 이는 식생활 영역을 관리, 영위하는 것은 주로 여성 이 담당하므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 활과 관련된 지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령이 적 은 경우 구매 역량이 높았는데,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구매 역량 중 고령층의 경우 온라인 구매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혼자에 비해 기혼자의 식 생활 역량이 높았는데, 이는 기혼자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의 식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식생활을 관리하기 때문 에 식생활을 잘 꾸려나가기 위한 역량이 더 높을 것으로 생 각된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 및 시민 역량 수준도 높았는데, 대학생을 대상 으로 식품영양 표시에 대한 역량을 살펴본 Kim (2006)의 연 구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식품영양 표시에 대 한 지식 수준이 높게 나타나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 는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을수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 요한 식생활 정보도 적극적으로 검색하여 습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 을수록 구매 역량, 식생활 역량과 시민 역량 등 인지적 소비 자 역량이 높았는데, 이는 식품 안전성에 관심이 많은 경우 안전한 식생활을 위한 식품의 유해요인 및 식품의 보관법, 조리법 등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또한 위험으로부 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 피해 구제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실천적 영역의 농식품 소비자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농식품 소비자 역량 중 실천적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요 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복합표본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세부 영역별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살 펴보면, 성별은 구매 역량(β=0.123, p<0.001)에 영향을 미쳐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경우 구매 역량이 높았다. 연령은 구매 역량(b= -0.002, p<0.05)과 시민 영역(b= -0.002, p<0.01)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령이 낮을수록 구매 역량과 시민 역량이 높았다. 또한 학력은 구매 역량(b= -0.042, p<0.05)에 영향을 미쳐 대학교 졸업 이상 응답자에 비해 고 등학교 졸업 이하 응답자의 경우 구매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월가계 소득은 구매 역량에 영향을 미쳐 200만 원 미만에 비 해 300~400만 원 미만(β=0.062, p<0.05), 400~500만 원 미 만(β=0.054, p<0.05), 500~600만 원 미만(β=0.057, p<0.05), 600만 원 이상(β=0.113, p<0.001)인 경우 구매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 여부는 식생활 역량에만 영향을 미쳐 기혼자 는 미혼자에 비해 식생활 역량(β=0.053, p<0.001)이 높았고, 행정 구역은 구매 역량(β=0.059, p<0.001)에만 영향을 미쳐 읍/면 거주자에 비해 동 거주자의 구매 역량이 높았다. 그리 고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구매 역량 (β=0.038, p<0.01)과 시민 역량(β=0.036, p<0.01)이 높았다. 한편 인지적 구매 역량(β=0.835, p<0.001), 인지적 식생활 역량(β=0.871, p<0.001), 인지적 시민 역량(β=0.830, p<0.001) 이 높을수록 각각 실천적 구매 역량, 실천적 식생활 역량, 실 천적 시민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표시이용 역량이나 정보활용 역량을 포함하 는 구매 역량에 연령은 부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연령별 식 품영양 표시에 대한 이용실태를 살펴본 Kim & Lee (2009) 의 연구에서 연령과 식품표시 확인 정도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 연령이 적을수록 식품표시를 확인하는 정도가 높았고, 소비자의 식품선택에 대한 영양표시 이용의 효과를 분석한 Kim et al. (2010)의 연구에서도 연령이 낮을수록 표시정보 를 읽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 다. 그리고 연령이 적을수록 시민 역량 수준이 높았는데, 이 는 고령층에 비해 청장년층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 권익 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것 으로 보이며, 또한 식생활 관련 문제나 피해가 발생하는 경 우 피해구제를 받으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인지적 영역과 마찬가지로 실천적 영역에서 기혼자 는 미혼자에 비해 식생활 역량이 높았는데, 이는 기혼자의 경우 가족 구성원의 식생활을 챙겨야 하므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구매 역량과 시민 역량이 높 게 나타나, 식품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관심정도가 높을수록 안전한 식품을 구매하고 섭취하기 위해 적극적으 로 농식품 관련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며 소비자로서의 책 임 의식을 가지고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본 연구에서 인지적 역량의 각 세부 영역은 실천적 역량 의 각 세부 영역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는데, 한국 거주 중국 성인의 소비자 역량을 분석한 Jin & Kim (2016)의 연구에서도 인지적 역량은 실천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따라서 소비자의 실천적인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관 련된 인지적 역량 증대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농식품 인지적 영역의 역량 증대를 위해 필요한 지 식과 정보를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접목 하여 체화될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여 소 비자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 사 자료를 이용하여 농식품 소비자 역량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 분석 결 과, 조사대상자의 인지적 역량과 실천적 역량은 중간을 상회 하는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역량이 높은 소비자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식생활 관련 정 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활용하여 현명하게 구매하고, 또 한 소비자의 권리 의식을 가지고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농식품 소비 자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비자들 에게 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인지적 역량의 세부 영역은 각각 의 실천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인지적 역량이 높을 수록 관련 지식을 활용하여 합리적인 행동을 실천에 옮길 가 능성이 높으므로, 소비자들의 실천적 역량 수준 향상을 위해 인지적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소비자 역량 중 온라인 구매에 대한 인지적 역량 및 실천적 역량 점수가 모두 낮았는데. 특히 고령층은 디지털 정 보화에 있어 취약계층에 해당하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 라인 구매와 관련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을 온 라인으로 구매함으로써 편리하게 가정에서 식품을 배송받을 수 있고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적인 혜택을 받 을 수 있으나, 본인이 온라인 구매를 희망하더라도 정보화 역 량 부족으로 온라인 이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 불편함이나 불 이익 등을 겪게 될 가능성이 많다. 현재 노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본 연구 에서도 나타났듯이 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 비율이 고령층에서 높지 않은 것을 볼 때, 교육 내용에 온라인을 통한 정보 검색 및 구매 방법을 포함하고, 대규모의 교육보다는 구 또는 동 단위로 실생활에 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이 들의 농식품 역량 수준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