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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7060(Print)
ISSN : 2288-7148(Onlin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Food Culture Vol.36 No.2 pp.168-183
DOI : https://doi.org/10.7318/KJFC/2021.36.2.168

A Study on Fruits Characteristics of the Chosen Dynasty through the Analysis of Chosenwangjoeshirok Big Data

Mi-Hye Kim*
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The Research Institute for Basic Sciences, Hoseo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Mi-Hye Kim, 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Hoseo University, Hoseo ro 79-20, Asan, Chungnam 31499, Korea
Tel: +82-41-540-9663 Fax: +82-41-540-5638 E-mail: Kimmihye92@hoseo.edu
February 15, 2021 April 9, 2021 April 22, 2021

Abstract


Using the big data analysis of the Choseonwangjosilrok, this research aimed to figure out the fruits’ types, prevalence, seasonal appearances as well as the royalty’s perspective on fruits during Choseon period. Choseonwangjosilrok included nineteen kinds of fruits and five kinds of nuts, totaling 1,601 cases at 72.8% and 533 cases at 24.2% respectively. The text recorded fruits being used as: tributes for kings, gifts from kings to palace officials, tomb offerings, county specialties, trade goods or gifts to the foreign ambassadors, and medicine ingredients in oriental pharmacy. Seasonally the fruits appeared demonstrating an even distribution. Periodic characteristics were observed in decreasing quantity chronologically. From fifteenth century to nineteenth century, the fruits with timely features were seen: 804 times at 36.6%, 578 times at 26.3%, 490 times at 22.3%, 248 times at 11.3%, and 78 times at 3.5% respectively. In fifteenth century: citrons, quinces, pomegranates, cherries, permissions, watermelons, Korean melons, omija, walnuts, chestnuts, and pine nuts appeared most frequently. In sixteenth century: pears, grapes, apricots, peaches, and hazelnuts appeared most frequently. In seventeenth century: tangerines and dates appeared most frequently. In eighteenth century, trifoliate orange was the most frequently mentioned fruit.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조선시대 과실류 특성 연구

김 미 혜*
호서대학교 생명보건대학 식품영양학과 및 기초과학연구소

초록


    I. 서 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과일과 채소에 많은 파 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은 빨강, 노랑, 주황, 보라 등의 독 특한 색에 많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 식품을 섭취하도록 권 장하고 있다(Korea Nutrition Society 2011). 미국에서도 식 생활문화 운동으로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5번 이상 섭취하 도록 하는 5-a-day가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전통 식사 패턴에서 과일은 필수 요소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우리나라에서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과 소득수준이 낮 을수록 과일 섭취량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Lee & Jung 2013;Lee & Sin 2015). 한국 전통 식생활문화에서 과일은 주로 제사를 위한 제수(祭需), 통과의례음식(通過儀禮 飮食), 명절에 먹는 절식(節食) 등의 의례식(儀禮食) 용도로 활용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기후, 지형적 환경 영향으로 과 일 생산량이 풍부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과일은 일상적 으로 섭취할 수 없는 비싸고 귀한 기호식품으로 인식되어졌 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시대의 식품 수급과 소비 특성을 파 악하기 위해서는 식품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 특성을 먼저 살 펴 볼 필요가 있다. 과일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 라이프스 타일 등의 다양한 요인이 과실류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 기 때문이다(Park & Yoo 2019).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들의 과일에 대한 소비 특성과 인식의 원형을 찾기 위해 전통 한 식의 완성시기인 조선시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Choseonwangjosilrok (朝鮮王朝實錄)은 조선전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유일한 연대기로서 그 사료적 가 치가 매우 크며, 조선시대 연구에 있어 필수적인 기초자료이 다(Kang 2015). 또한 식생활 변화와 발전, 연속성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서(史書)이기도 하다. 조선조의 사서 편찬 경향은 시기별로 특징이 다르지만, 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던 사관(史官)들은 견문한 바를 사초(史草)에 작성하려는 철저 한 기록 정신을 유지하였기 때문에 사관이 기록한 것은 분 명한 체험을 통하여 얻은 생생한 그 시대 현재사이다. 하지 만 그 양이 너무 방대하여 지금까지 실록 연구의 대부분은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최근Choseonwangjosilrok (朝鮮王朝實錄)이나 고전문헌에 대한 메타분석이나 정보기술을 적용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관성과 그 의미들이 연구되어지고 있다. 네트워크 분석기술을 Choseonwangjosilrok (朝鮮王朝實錄)에 적용하여 왕실 네트워 크의 동적 변화 연구(Kim & Kim 2014), 텍스트 마이닝 기 술을 적용하여 조선왕조 통치스타일과 교육 용어를 분석한 연구(Han 2017), 빅데이터를 분석을 이용한 유교 정치연구 (Moon 2018)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인문학적 연 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 한 식생활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금까지Choseonwangjosilrok (朝鮮王朝實錄)의 식생활사 연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수산물을 분석한 논문(Kim 2018), 조선의 차문화 연구(Lee & Jung 2013), 조선시대 공문서와 왕실자료에 나 타난 장류 연구(Ann 2012) 등이 있었으나 조선시대 과실류 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방대한 Choseonwangjosilrok (朝 鮮王朝實錄)기사를 빅데이터 분석 방법에 의한 과실류 종 류 및 출현 빈도, 계절별, 시대별 특성을 살펴보고 의미망분 석(semantic network analysis)을 통하여 조선시대 과실류에 대한 사회적 이슈와 지배계층들의 인식 특성을 고찰 해 보 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질적, 양적 방법의 장점을 종합적으 로 활용한 음식문화 고문헌 분석방법의 새로운 연구법을 제 안하고자 한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 수집

    본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전체 기간의 과일 관련 기록을 분 석하기 위해 태조실록부터 마지막 왕인 순종실록까지 조사 범주에 포함시켰다. 연구대상인 Choseonwangjosilrok (朝 鮮王朝實錄)은 편년체로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명의 왕이 재임한 427년간의 기록 1,894권(卷) 888책(冊)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종, 순종 실록 74권 60책은 일제강점기에 실록 편찬 규례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보는 것 이 일반적 역사학자들의 견해이지만(Kim 2018), 본 연구에 서는 정치적 역사 관점이 아닌 통시적 생활문화사 관점의 분 석이기 때문에 고종실록과 순종실록 기록물 74권, 60책을 포 함하여 총 518년의 기록 1,968권 948책을 분석 대상으로 하 였다. 조선왕조실록 원본과 번역본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 웹사이트(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에서 웹 크롤 링을 통해 수집하였다.

    웹크롤링 소프트웨어는 phython 3.8 언어로 알고리즘을 만 들어 모든 한자와 한글 원문을 자동으로 수집하였다. 웹 크 롤링 결과 <Table 1>과 같이 한글 원문 384,565건, 한자 원 문 384,567건이 수집되었고, 0.01%의 소실률을 나타냈다.

    2. 분석 절차 및 연구방법

    자료 분석 절차는 <Figure 1>과 같다. Phython 3.8을 이 용해 해당 사이트에서 연도별 월별로 구분되어 있는 각각의 자료들을 생성한 다음, 필요한 문장을 찾고 이 과정에서 모 든 페이지에서 URL을 추출하여 필요한 내용의 리스트를 생 성하였다. 구축한 웹 크롤러는 생성된 URL을 통해 탐색하 면서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추출, 저장하였다.

    Choseonwangjosilrok (朝鮮王朝實錄)에서 과실류 관련 기사를 분석하기 위하여 웹 사이트 기록 분류체계 중 식재 료와 관련 가능성이 높은 경제-재정-공물과 진상, 경제-농업 -권농, 농업기술, 농작, 임업, 축산, 과수원예와 특용작물, 경 제-재정-수산업-어업과 염업, 사회-식생활-주부식, 주류, 기호 식품, 사회-풍속-풍속과 연회 카테고리 내 기사를 읽고, 과실 류 관련 한자를 추출하고 분류 하였다. 추출된 과실류 단어 빈도는 전체 자료 및 왕대별, 시대별, 계절별 특성에 따라 분 류된 자료에서 얼마나 특정한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지를 나 타내는 지표로, 빈도가 높을수록 해당 단어가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핵심적인 단어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는 연구절차를 통해 의미 있는 단어에 대한 빈도 분석 (frequency analysis)을 시행하여, 전체 자료에서 왕대별, 계 절별 특성에 따라 단어의 빈도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의미망 분석(semantic network analysis)은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에서 중요 단어를 추출하고 구성요소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의미를 도출해내는 연구방법을 말한다(Yoo 2017). 이러한 의미연결망 분석은 개별 노드(node)가 어떠한 연결 관계를 갖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특정 이슈에 대해 어 떤 연결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의미망 내에서 노드는 텍스트에 내포되어 있는 단어를 말하며, 이러 한 단어를 연결시켜주는 관계를 엣지(edge)라고 한다(Doerfel 1998). 본 연구는Choseonwangjosilrok (朝鮮王朝實錄)속 과실류와 관련된 내용을 형태소및 동시 출현성(co-occurrence) 분석과 함께 주요 노드를 추출한 후 각 노드에 대한 연결선 수(degree), 중심성(centrality) 등을 분석함으로써 조선시대 과실류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형태소분 석을 포함한 전처리 과정이 완료된 기사 데이터는 검색 단 어인 특정 과실 단어를 제외한 모든 명사 단어를 대상으로 동시 출현성 네트워크 분석(co-occurrence network)을 실시 하였다. 동시출현 단어분석은 텍스트의 덩어리 안에 있는 단 어 또는 명사구가 동시에 출현하는 양식을 이용하여 해당 텍 스트가 나타내는 주제에서의 개념들 간의 관계를 식별해내 기 위한 방법(He 1999)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출현빈도는 언어 텍스트에서 키워드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가장 많 이 이용되는 방법이며, 그 관계의 행렬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형태를 구성하여 분석할 수 있다(Lee 2014). 해당 분석을 통 해 주요 주제어를 도출하였으며 문장별로 추출한 명사와 연 결하여 의미망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의미망 분석 도구로는 Gephi 0.9.2를 사용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실록 속 과실류 현황 및 활용

    조선시대 과실류 물종과 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실록 에 기록된 과실류를 정량적으로 분류하였다<Table 2>. 전체 과실류 출현 빈도는 2,198건이며 이 중 과실류 전체를 나타 내는 집합명사인 ‘실과(實果)’가 64건으로 2.9%를 차지하고 있었고 나머지 97.1%는 구체적인 물종을 알 수 있는 과실류 였다. 과실류는 크게 과일류와 견과류로 분류하였으며 과일 류는 1,601건으로 72.8%, 견과류는 533건으로 24.2%로 나 타났다. 과일류의 세부 물종은 총 19가지이며 귤(橘, 450건), 황감(黃柑, 54건), 감자(柑子, 53건), 감귤(柑橘, 30건), 청귤(靑 橘, 13건), 금귤(金橘, 8건), 유감(乳柑, 7건), 동정귤(洞庭橘, 6건), 당감자(唐柑子, 1건), 산귤(山橘, 1건) 등 귤(橘)이 623 건 38.9%으로 가장 많은 출현 빈도를 보였고, 그 다음이 리 (배)(梨, 622건)로 38.9%를 나타냈다. 그 다음은 건시(乾木市, 32건), 홍시(紅木市, 19건), 홍시자(紅木市子, 5건)으로 감(木市)이 56 건 3.5%, 오미자(五味子, 50건) 3.1%, 옥매(玉梅, 44건) 2.7%, 유자(柚子, 39건) 2.4%, 포도(葡萄, 33건), 수정포도(水 精葡萄, 2건)로 포도가 35건 2.2%, 서과(수박)(西瓜, 28건) 1.7%, 앵도(櫻桃, 25건), 앵실(櫻實, 1건)로 앵두(櫻)가 26건 1.6%, 석류(石榴, 23건) 1.4%, 상도(복숭아)(霜桃, 3건), 림금 (사과)(林檎, 15건) 0.9%, 목과(모과)(木瓜, 13건) 0.8%, 첨과 (참외)(甛瓜, 9건) 0.6%, 행자(살구)(杏子, 5건) 0.3%, 지실(탱 자)(枳實, 5건) 0.3%, 천도(天桃, 1건)로 복숭아(桃) 4건 0.2% 기록되었고 나머지 미후도(키위)(KJFC-36-2-168_img1.gif桃, 2건) 0.1%, 보리수실(甫里樹實, 1건) 0.1%, 어을어실(얼어열매)(於乙於實, 1건) 0.1% 순으로 나타냈다. 견과류의 세부 물종은 총 5가지 이며 송자(松子, 241건), 백자(栢子, 66건) 등 잣이 307건 57.6%로 가장 출현 빈도가 높았으며, 그 다음이 진자(榛子, 108건) 개암이 20.3%, 호도(胡桃, 10건), 호두(虎頭, 60건) 호 두가 70건 13.1%, 황률(黃栗, 23건), 피률(皮栗, 3건)로 밤이 26건 4.9%, 대조(大棗, 22건) 대추가 4.1%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과실류는 귤, 배, 감, 오미자, 잣, 개암, 호두, 밤, 대추 등이라 할 수 있다. 고려시대 원나라에 서 사신으로 온 서긍(徐兢, 1091-1153)이 지은Goryeodokyung (高麗圖經)(Joh et al. ed. 2005)에는 고려의 과일이 기록되었는데 개암(榛), 비자(榧)가 가장 많고, 일본에서 온 것으로 능금(來禽), 자두(靑李), 참외(瓜), 복숭아, 배, 대추 등 도 있다 하였다. 조선시대 과실류 종류가 고려시대보다 다양 해졌음을 확인 할 수 있겠다.

    조선시대 과실류는 주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세부 물종 중 그 출현 빈도가 높은 과실류를 중심으로 실록 속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종 31년(1536년) 1월 10일 傳于政院曰 今日政丞等 往成均館KJFC-36-2-168_img2.gif宣可也 今送黃柑一百KJFC-36-2-168_img3.gif箇 乳柑一百 四十箇 洞庭橘三百二十箇 承旨往與館閣堂上 分傳可也 且出 給御批製題曰 封而送之 其令儒生製之 而科次以啓 (성균관의 당상에게 과일을 내리고, 친히 문제를 출제하다정원에 전교 하기를 오늘 정승들이 성균관에 가거든 선온하라 지금 황감 1백 20개, 유감 1백 40개, 동정귤 3백 20개를 보내니, 승지 는 가서 관각의 당상에게 나누어주라 하고, 또 어비로 출제 하여 내리면서 일렀다. 봉해 보내어 유생들에게 짓게 한 뒤 과차를 정하여 아뢰라). 선조 36년(1603년) 5월 30일 濟州牧 使金命胤啓曰 去壬寅年十一月大雪 平地深二尺餘 經冬不消 至 於正月 寒KJFC-36-2-168_img4.gif如冬 近古所無 果樹枝葉如枯 公私果園靑橘 盡 爲凍傷 二月進上靑橘 艱難封進 枯乾味惡 不合上供 極爲惶恐 (제주 목사 김명윤이 아뢰었다. 지난 임인년 11월에 큰 눈이 내렸는데, 평지에도 깊이가 2자가 넘어 겨울이 지나도록 녹 지 않았고 정월이 되어도 겨울처럼 추워 꽁꽁 얼어붙었으니 근고에 없던 일입니다. 과일 나무의 가지와 잎은 마른 것 같 고 공사 과수원의 청귤은 모두 동상하여, 2월에 진상하는 청 귤을 간신히 봉진했는데, 말라 맛이 좋지 않으므로 공상에 합당치 못하니 지극히 황송합니다)고 기록되었다. 실록 속 귤 류(橘類)는 임금이 유생이나 신하에게 내리는 특별한 하사품, 종묘에 천신하는 시물(時物), 제주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토 산물, 사신에게 대접하는 진상품, 약방에서 사용되는 약재로 서 주로 기록되었다. 때문에 국가는 제주의 감귤재배에 각별 한 관심을 보이고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제주도처에 과원 을 조성했고, 조선 성종 때 편찬한Dongkookuyeojiswenglam (東國輿地勝覽)권38에는 제주목 19곳, 정의현 6곳, 대정현 5곳 등 제주 과원이 30개소에 달했음이 기록되어 있다(Kim 2009). 18세기 실학자 이덕무(1741-1793)의Chungjunggwanjeonseo (靑莊館全書)에는 임금에게서 하사받은 식품의 종 류로 당유자, 귤, 밀감, 밀감, 산귤 등을 기록하였다(Chung 2017).

    두 번째 높은 출현 빈도를 보인 것이 바로 배(梨)이다. 태 종 4년(1404년) 5월 2일 雨雹 大如梨栗(우박이 내리었는데, 크기가 배와 밤만 하였다). 세조 11년(1465년) 12월 19일 先 是 上林園啓 今年生梨極貴 請進上外 勿送諸處 命具錄所送處 以啓 多非橫看所錄 御書傳旨義禁府曰 上林園官吏供上菓物 (이보다 먼저 상림원에서 아뢰기를 금년에는 배가 지극히 귀 하니, 청컨대 진상하는 외에는 여러 곳에 보내지 마소서 하 였다). 성종 22년(1491년) 7월 26일 四更流星出五車星 入井 星東 大如梨 尾長三尺許(사경에 유성이 오차성에서 나와 정 성의 동쪽으로 들어갔는데, 크기가 배와 같았고, 꼬리의 길 이가 3척쯤 되었다). 예종 1년(1469년) 4월 8일 辛酉 遣宦官 申雲 齎梨花酒二器及別下程 贈鄭同沈繪等(환관 신운을 보내 어 이화주 두 그릇과 별하정을 가져가서 정동, 심회 등에게 주게 하였다). 이처럼 배는 백성들이 국가에 바쳐야 하는 공 물이며 진상품, 배꽃이 필 무렵 만든다고 하는 이화주, 청나 라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 때 올리는 진상품, 또는 무역품으 로 쓰였지만 또한 배는 크기와 모양을 빗대어 나타내는 용 어로써 우박, 나무 공, 유성, 햇무리 등 천문, 기상현상, 심지 어 지명까지 배가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과일 배 가 식품이 아닌 비유어로 흔히 사용되었다는 뜻은 당시 조 선인들의 경험 속에서 배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식용하는 대 중적 과일임을 뜻하는 것이다. 비유어는 정상 언어의 사용에 서 벗어난 수사적 목적을 위한 언어적 장치가 아닌 인간의 기본적인 개념과 사고를 나타내는 일상적인 방법이기 때문 이다(Moon 2014).

    과일류 중 세 번째 출현 빈도가 높은 것은 감(木市)이다. 세 조 12년(1466년) 5월 28일 守身嘗往致身家 見園木市偸來 請其 兄饋之曰 幸得早紅木市 欲與兄共嘗(황수신이 일찍이 황치신의 집에 갔다가 울타리의 감을 보고는 훔쳐와 그 형을 청해 와 서 접대하며 말하기를, 다행히 일찍 익은 홍시(紅木市)를 얻었 기에 형님과 더블어 함께 맛보려고 합니다). 인조 24년(1646 년) 10월 22일 淸差到義州 求梨木市各數萬箇 樺皮數萬張 獵狗 十頭 督納甚急(청나라 차인이 의주에 도착하여 배와 감 수만 개와 화피 수만 장과 사냥개 10마리를 바치도록 급히 독촉 하였으므로). 정조 15년(1791년) 4월 30일KJFC-36-2-168_img5.gif 扶餘等四邑寺 刹KJFC-36-2-168_img6.gif木市之貢 先是 上聞貢木市爲弊之端 命湖西道臣 詳問以聞(부 여 등 네 고을의 절에서 바치는 준시의 공물을 줄여 주었다. 이보다 앞서 상이 공물로 바치는 감이 폐단이 된다는 소리 를 듣고 호서의 도신에게 자세히 알아서 보고하도록 명하였 었다). 이처럼 감은 주로 예화에 소개되며 맛있는 간식으로 묘사되고, 청나라 사신이 요구하는 진상품, 백성들이 국가에 바치는 공물로써 표현되고 있다.Kyuhapchongseo (閨閤叢 書)(Jung YW ed. 2008)에는 준시(KJFC-36-2-168_img7.gif木市) 만드는 법, 홍시(紅 木市) 보관하는 법, 연시 만드는 법, 생감 보관법이 소개되고 있다.

    견과류 중 가장 출현 빈도가 높은 것은 잣(柏子)이다. 성종 11년(1480년) 8월 19일 紅燒酒二十甁 白燒酒二十甁 松子四 百斤 人蔘一百斤(성절사 한한이 북경에 싸가지고 가는 별진 헌의 물목 석균 1백 근, 홍소주 20병, 백소주 20병, 잣 4백 근, 인삼 1백 근이었다). 태종 15년(1415년) 4월 19일 命各 殿供上 皆用皮松子(각전에 공상하는 잣은 모두 껍질을 까지 않은 잣으로 할 것을 명하다). 태종 13년(1413년) 7월 18일 賜酒肉于藝文館 館官獻松子上賜酒肉(주육을 예문관에 내려 주었으니 관관이 잣을 바쳤기 때문이다. 임금이 주육을 내려 주고 이어서 명하였다) 하였다. 이처럼 잣은 백성들이 바치 는 공물,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선물로써 그리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외 교적 목적으로 사신에게 보내는 물품, 예물품목으로서 사용 되었다. 조선 중종 때 완성 된Sinjweengdongkookuyeojiswenglam (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잣을 공물로 배정 하였던 군현은 총 87개로 전국을 대상으로 수취지를 분정하 였으며 경상도 24%, 강원도 21%, 평안도 20% 등 경상도의 산간지역과 강원도 이북지역에 많이 분정 되었다(Bae 2004).

    견과류 중 출현 빈도가 두 번째로 많은 것은 개암(栢子)이 다. 세종 7년(1425년) 10월 9일 義盈庫納榛子 乾菌 都染署納 芷草 濟生院納藥材宜除(의영고에 바치는 개암, 마른 버섯, 도 염서에 바치는 지초, 제생원에 바치는 약재 등은 없애는 것 이 좋겠습니다). 성종 3년(1472년) 1월 14일 大司憲金之慶 掌令洪貴達來啓曰 之慶向因亡妻之祭 請栢榛子于醴泉郡守成 繼曾 繼曾遺臣栢子二斗 榛子一斗(대사헌 김지경, 장령, 홍귀 달이 와서 아뢰기를 김지경은 지난번에 죽은 아내의 제사로 인하여 백자와 진자를 예천 군수 성계증에게 청하였더니, 성 계증이 신에게 백자 2두, 진자 1두를 보냈으며). 경종 3년 (1723년) 4월 15일 申時 又雹狀如榛子(신시에 또 우박이 내 렸는데 모양이 개암만 하였다)고 기록되었다. 개암은 백성들 이 조세로써 바치는 공물, 제사에 쓰이는 제물로써 그리고 사물의 크기를 나타내는 대명사로도 쓰였다. 실록에서 개암 역시 사물의 모양과 크기를 빗대어 표현하는 비유어로도 자 주 사용되었는데 이를 통해서 개암도 조선시대 사람들 삶 속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친근한 견과류임을 알 수 있다. Kyuhapchongseo (閨閤叢書)(Jung YW ed. 2008)에는 개 암죽 만드는 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 맛이 매우 아름다울 뿐더러 크게 보익한다고 하였다.

    세 번째는 출현 빈도가 높은 것은 호두이다. 세조 3년 (1457년) 10월 22일 刑曹啓 本宮奴禿同 典農寺奴尹生等 將 西瓜 胡桃 要謁魯山君(형조에서 아뢰길, 본궁의 종 독동과 전 농시의 종 윤생 등이 수박과 호도를 가지고 노산군을 알현 하기를 요구하였다). 세조 5년(1459년) 4월 12일 命判內侍府 事田畇齎鹿(及) 鹿尾脯脯乾菌胡桃鰒魚KJFC-36-2-168_img8.gif銀口魚KJFC-36-2-168_img9.gif海衣甘苔等 物贈明使(임금이 판내시부사 전균에게 명하여 녹비, 녹미, 육 포, 건어, 건균, 호도, 복어젓, 은구어젓, 해의, 감태, 등의 물 품을 가지고 명나라 사신에게 주게 하였다). 세조 14년(1468 년) 7월 5일 命宦官申雲 齎文魚六十尾 乾雉一百首烏賊魚一 千二百尾 乾廣魚一百四十尾 乾全鰒魚一百束 昆布八十束 獐 二口 胡桃十斗 松子十斗 分贈于姜玉 金輔(환관 신운에게 명 하여 문어 60미, 마른 꿩 1백 수, 오적어 1천2백 마리, 마른 광어 1백 40마리, 마른 전복어 1백 속, 곤포 80속, 노루 2구, 호도 10두, 잣 10두를 가지고 가서 강옥과 김보에게 나누어 주게 하였다)고 기록되었다. 호두 역시 백성들이 바치는 공 물, 청탁 등을 할 때 쓰는 뇌물, 때로는 감사한 마음으로 드 리는 선물, 외교적으로 사신에게 주는 예물, 임금이 신하에 게 주는 선물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호두는 Seojongsilokjiliji (世宗實錄地理志)에서 조선 초기 공물로 배정하였거나 재배하였던 곳이 33개 군현이었으며 경상도 45%, 충청도 24%, 강원도 24%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었다 (Bae 2004).

    2. 조선시대 과실류 특성 분석

    1) 과실류 계절성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과실류가 계절성을 나타내는지 살 펴보고자 기록 일을 기준으로 2월, 3월, 4월을 봄, 5월, 6월, 7월을 여름, 8월, 9월 10월을 가을, 11월, 12월 1월을 겨울로 정하여 분류하였고 그 결과는 <Figure 2>와 같다. 기록된 집 합 명사인 실과(實果)는 봄 15건, 여름 14건, 가을 14건, 겨 울 14건으로 출현 빈도의 계절별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또 한 과실류 전체적인 출현 빈도 역시 봄 551건, 여름 550건, 가을 514건, 겨울 565건으로 25.3:25.2:23.6:25.9% 비율로 계절별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과일류는 봄 365건, 여름 399건, 가을 375건, 겨울 460건 으로 22.8:25.0:23.5:28.8% 비율로 겨울철에 가장 높은 출현 빈도를 보였다. 그 이유는 주로 겨울철에 귤의 언급이 많았 기 때문이다. 감귤류는 아득한 선사시대에 이미 남방으로부 터 제주도에 표착 생육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탐라국은 삼 국시대부터 방물(方物)로서 감귤류를 바쳤다고 한다(Lee 1984). 조선 전기 문인인 김정(金淨 1486-1521)의Jejupoong torok (濟州風土錄)에 의하면 귤 종류는 아홉 종이 있는데 금귤(金橘)은 9월에 익어서 가장 빠른 것이고, 유감(乳柑), 동 정귤(洞庭橘) 이 두 종류는 10월 그믐에 익는다. 이 세 종류 는 서로 상하(上下)하나 금귤과 유감은 열매가 좀 크고 감미 가 짙고 동연귤은 좀 작고 맛이 시원하나, 신맛이 좀 더하다. 또 청귤(靑橘)은 가을과 겨울에는 매우 시어서 먹을 수 없으 나 겨울이 지나고 2, 3월이 되면 시기는 하나 단맛이 알맞고 5, 6월에는 묵은 열매는 누렇게 무르익고 새 열매는 어려 푸 르니, 한 가지에 함께 달려 있어서 참으로 비길 데 없다고 하였다(Jo 2018).

    견과류는 봄 171건, 여름 137건, 가을 125건, 겨울 91건으 로 32.6:26.1:23.9:17.4% 비율로 봄철에 가장 높은 출현 빈 도를 나타냈다. 견과류 중 가장 높은 출현 빈도를 나타낸 계 절은 봄철이었다. 그 이유는 봄철 개암의 출현 빈도가 높았 기 때문이다. 개암은 자작나무과 유실수로서 자생력이 강해 태초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자생식물이다. 개 암나무 열매는 가을에 갈색으로 익으며 지방과 단백질이 풍 부하여 어느 열매보다도 영양가가 높아 생식용은 물론 유지 작물로서 개발가치가 높다(Ko et al. 1975). 개암나무는 상수 리나물, 도토리나무와 같이 우리나라 전역의 야산에 자생하 며 쉽게 채집할 수 있었고, 또한 장기보관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개암은 단백질뿐만 아니라 지방 함유량 이 풍부하여 고소한 맛과 함께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봄철 별미식품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 견과류였다. 일반백성들이 흔히 식용하였던 과실류를 노래한Nonggawyoolryungga (農家月令歌)에는 여름철 5월령에는 앵두, 7월령에는 참외, 가을철 8월령에는 머루, 다래, 대추, 밤, 겨울철 1월령에는 생 률, 12월령에서 곶감, 대추, 밤을 노래하고 있다(Hwang 2017). 채과류는 여름철에 유실수는 가을철과 겨울철에 노래 하고 있는데 실록 기록상 과실류 계절성과는 차이가 있는 것 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실록에 기록된 과실류들은 계절 간 출현 빈도의 차 이가 발생하지 않았고, 세부 물종 중 출현 빈도가 높은 계절 역시 실제 그 물종이 생산되는 계절과 차이를 보이는 특성 이 있었다. 이는 조선시대 과실류는 일반 백성들이 일상식으 로 식용하였기 보다는 주로 지배계층들이 제례, 의례 행사 등의 제수품의 필수 요소로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Kim 2020). 또한 계절에 상관없는 안정된 수급이 가능했다는 것 은 과실류의 장기 보관 저장법이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15세 기Sangayorok (山家要錄)(Rural DA ed. 2004)에 가을 이 깊어지면 뽕나무 재를 사기항아리에 담고 모든 과일은 꼭 지를 따지 않고 묻어 진흙을 발라서 단단히 봉하면 이듬해 4-5월이 되어도 무르지 않는데, 중요한 것은 얼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과일 저장법(藏生果)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18 세기Jwengbosanlimgyungje (增補山林經濟)(Yoon SJ ed. 2007)에는 철따라 나오는 청과 저장법, 잣, 호두, 밤, 대추, 배, 홍시, 복숭아, 능금, 석류, 포도, 감귤 저장법이 자세히 소 개되고 있다.

    2) 시대별 과실류 분포 특성

    조선시대 세기별 흐름에 따른 과실류 세부 종별로 출현 빈 도의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Table 3>. 과실류 전체 합을 보면 15세기 804건(36.6%), 16세기 578건(26.3%), 17세기 490건(22.3%), 18세기 248건(11.3%), 19세기 78건 (3.5%)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기록건수는 감소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15세기와 16세기는 현물 공납제가 시행되던 때였고 특히 조선 초기에는 국가가 징발 할 수 있는 생산물의 모든 물자를 파악하고자 했기 때문에 기록문화가 발달한 것이다(Bae 2004). 반면 집합명사인 실과 (實果)는 15세기 19건, 16세기 22건, 17세기 13건, 18세기 8 건, 19세기 2건으로 16세기에 가장 많은 출현 빈도를 나타 냈다. 이는 16세기 기록문화 특성 상 성리학을 중심으로 이 상적이고 관념적 사조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구체적인 명칭 보다는 포괄적 표현 방식인 실과를 더 많이 기록하였을 것 이라 사료된다.

    15세기에 가장 높은 출현 빈도를 보인 과일류는 유자, 모 과, 석류, 앵두, 홍시, 수박, 참외, 오미자 등이 있다. 견과류 중 호두, 밤, 잣도 15세기 출현도가 가장 높았다. 15세기 농 업서인Sangayorok (山家要錄)(Rural DA ed. 2004)에 는 서과(西瓜)를 통째로 깨끗이 씻어서 침채하는 방법대로 담는 침서과(沈西瓜 수박김치)법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앵 두를 진하게 삶아 베로 짜 즙을 내어 오래 달여 엿처럼 되면 저장하여 쓴다는 앵도전과(櫻桃煎果)법이 소개되었다. 잣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백자죽(柏子粥), 백자병(柏子餠)이 수록되 어 있어 15세기부터 과실류를 생과로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 라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 에는 과일나무 기르기가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데 배나무, 감 나무, 능금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 포 도나무, 자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석류나무, 모과나무, 은행나무, 등자나무, 귤나무 그리고 여러 가지 과일나무 심 는 길일과 여러 가지 과일나무 접붙이기 등이 설명되어 있 어 조선전기부터 과실수 재배에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16세기 과일류 중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배, 포도, 살구, 복숭아였으며 견과류 중에서는 개암의 출현 빈도가 가 장 높았다. 16세기 양반이 지은 대표 조리서 김유(金木柔, 1481-1552)Soowoonjabbang (需雲雜方)(Yoon SK ed. 1998) 에는 백자주(栢子酒), 호도주(胡桃酒), 도인주(桃仁酒), 포도주(葡萄酒) 등 16세기 출현 빈도가 높은 과실류로 만든 술이 소개되고 있고, 배 저장(藏梨)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16세기 허균(許筠 1569-1618)이 지은Domoondaejac (屠門大嚼)에는 배 5종류, 포도, 살구, 복숭아 등 과실류가 소개되고 있다(Cha 2003).

    17세기에는 감귤과 대추의 출현 빈도가 매우 높았다. 17세 기 대표 고조리서인 안동장씨(1598-1680)가 지은Wymsikdimibang (飮食知味方)(Han BR et al. ed. 2004)에는 대추 가 재료나 고명으로 올라가는 잡과편법, 증편법 등이 소개된 다. 또한 대추를 넣은 술인 챠쥬법이 소개된다. ‘맑은 좋은 술 한 병에 대추, 잣 각 스물, 후추 서른 알을 작말하여 주머 니에 넣고 꿀 한 돈, 계피는 다소 간에 넣고 물을 부어 고으 되 아침에 안치면 오후에 내되 맛보면 달고 고수하고 술맛 이 마땅하면 내 놓는다’ 하였다.

    18세기 출현 빈도가 높은 과실은 탱자(枳實)였다. 탱자는 생과일로 식용하기 보다는 약재로써 더 많이 사용되었다. 탱 자가 덜 익었을 때 두세 조각으로 잘라서 말린 것을 지실(枳 實), 껍질만 말린 것을 지각(枳殼)이라 하는데 주로 약재로 이용한다. 선조 34년(1601년) 5월 1일 藥房啓曰 臣等與入診 醫官商議 則聖候感冒之證 已爲和解 但膈間痰熱鬱滯 以此咳 嗽不止 宜用加杏仁 桑白皮 南星KJFC-36-2-168_img10.gif白芥子炒硏 去枳實代枳殼 倍半夏香附子 理中豁痰湯三服(신들이 입진한 의관과 상의했 더니, 성후의 감모증은 이미 풀렸다 합니다. 다만 가슴에 담 열이 뭉쳐 있어 그 때문에 해수가 그치지 않고 있으니, 행인, 상백피, 남성포, 백개자를 초연하여 가미하고, 지실을 빼고 대신 지각을 넣어 반하, 향부자를 배로 해서 이중활담탕을 지어 하루 세 번씩 연일 드셔야 합니다)하였다. 영조 24년 (1748년) 1월 10일 又敎曰 年前濟州貢枳實 予若一嘗而其味 佳 則恐仍成進貢之例 初不嘗之而還送矣(연전에 제주에서 지 실을 진공하였는데, 내가 한 번 맛보고 그 맛이 좋다고 하면 그대로 진공하게 되는 전례를 이룰까 염려하여 애당초 맛을 보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1799년에 편찬한 Jejoongsinpyeon (濟衆新編)에서 지실(枳實)은 향명(鄕名)이 탱자열매 (탱KJFC-36-2-168_img11.gif여름)이고 물에 담근 뒤 절편(切片)하고 부초(KJFC-36-2-168_img12.gif炒) 하 였고 지각(枳殼)은 향명(鄕名)은 없고 대신 지각(枳殼) 앞에 당(唐)이라 표기 하였으므로 중국산임을 알 수 있고 물에 담 궈 연해지면 속을 파내고 부초(?炒)하였다(Choi 2010).

    3. 조선 지배계층들의 과실류 인식 특성

    1) 왕대별 과실류에 대한 관심도

    조선시대 27대 왕들의 과실류에 대한 관심 정도를 살펴보 기 위해 분석한 결과는 <Table 4>과 같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과실류 관련 단어들의 총 출현 빈도는 전체 2,198건 이었다. 그 중 가장 많은 과실류 기록 빈도수가 생성된 왕대 는 16세기말 선조가 319건(14.5%), 15세기 세종 294건 (13.4%), 15세기 성종 246건(11.2%), 16세기 명종 229건 (10.4%), 16C 중종 199건(9.1%), 18세기 영조 121건(5.5%), 15세기말 연산군 113건(5.1%), 15C 세조 106건(4.8%) 등으 로 이들 8대 왕이 전체의 74%를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인조 (87건), 정조(84건), 숙종 79건, 태종(77건), 광해군(71건), 고 종(32건), 순조(31건), 단종(28건), 현종(25건), 문종(13건), 효 종(11건), 순종(11건), 예종(8건), 태조(5건), 경종(5건), 헌종 (1건)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실류 기록 빈도수는 왕들의 재위년과 기록된 전 체 기사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재위년과 기사수로 보정하여 왕들의 과실류 관심도(Fruits Interest Index)를 수식화하여 왕 대별 과일류 관심도를 절대치로 나타냈다<Figure 3>.

    과실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 대표적인 10인 왕은 16C 선조(0.034)→16C 명종(0.025)→15C 세종(0.019)→ 18C 영조(0.014)→15C 중종(0.013)→15C 성종(0.013)→ 15C 연산군(0.012)→15C 세조(0.012)→17C 숙종(0.011)→ 15C 단종(0.011) 순이며 그 다음으로 인조, 태종, 순종 정조, 예종, 문종, 순조, 광해군, 현종, 고종, 효종, 태조, 광종, 철종, 현종, 정종, 인종 순이었다.

    선조(宣祖 1552-1608)는 16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41년간 재위한 조선 14대 임금으로 임진왜란과 정묘재란을 겪으면서 대내외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왕이기도 하였 다. 선조는 전쟁을 겪으면서 심신이 많이 쇠약해 졌으며, 조 선왕조실록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질병은 잦은 감기 증상, 이 명증과 같은 귀 질환, 소화 기능장애, 실음증 등이었다고 하 고 선조는 평소 날것과 찬 것을 즐겨 드셨다고 한다(Lee & Kim 2002). 선조 20년(1587년) 10월 18일 傳曰 醫官入診 議進加入杏仁五味子湯(의관을 보내 진맥하게 하고 살구씨를 가미한 오미자탕을 의논해 들여보내라)고 기록되었다. 선조 31년(1598년) 3월 12일 延年益壽不老丹 加杜 沖薑汁 炒木爪 五味子 進御爲當(연년익수불로단에 두충, 생강즙과 볶은 모 과와 오미자를 첨가하여 드시는 것이 마땅합니다)와 같이 실 록에는 다양한 과실류가 약재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6세기 조선은 유교적 지배이념에 순응하도록 하는 정치 관 료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유생들의 교육에 힘썼으며 왕이 친 히 성균관 유생들에게 술과 과일을 내려 학문연구를 독려하 며 인재를 양성하기도 하였다. 선조 7년(1574년) 5월 2일 殿 坐 諸臣入侍 賜酒果 庭試儒生入者 一千五百數十人(모두 자리 에 앉자 제신들이 입시하니 술과 과일을 내렸다. 정시에 들 어온 유생이 1천 5백 수십 인이었다). 선조 대에 특정 지방 유생들의 과시(課試)의 확대뿐 아니라 성균관 유생의 과시도 더욱 다양화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선조는 성균관 유생에게 새로운 문과 직부의 기회를 주는 유생과시를 실시하였다. 7 월 7일에 행하여 칠석제라 불리는 제술과 제주에서 올라온 귤을 성균관 유생에게 반사하고 제술하는 감제(황감제)라 불 리는 제술을 통해 직부의 특전을 줌으로써 직부의 기회가 확 대되었다(Won 2012). 또한 선조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궁중에서 관습적으로 시행되던 주다례를 폐지 하도록 윤허하는 등 과소비 억제를 실천하려는 왕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선조 33년(1600년) 6월 30일 司饔院提調啓 曰 大行王妃成殯後 禮文只有朝夕上食 而無晝水剌矣 本院亦 無謄錄可攷 傳聞有晝茶禮 KJFC-36-2-168_img13.gif餠 湯 炙 時果排設之規云 臣等 未敢擅便 議于大臣 則晝茶 不可廢云 故敢啓 傳曰 允(사옹원 제조가 아뢰기를, 예문에 의하면 대왕대비의 빈궁을 차린 후 에는 아침저녁 상식만 있고 낮수라는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본원 역시 상고할 만한 등록이 없으나 듣기로는 주다례가 있 어 국수, 떡, 탕, 부침, 과일 등을 차리는 규칙이 있다고 합 니다. 신들이 감히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어 대신에게 문의 하였더니 주다례는 폐지할 수 없다고 하였으므로 감히 아룁 니다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27명 왕 중 과실류에 대한 관심도가 두 번째로 높은 왕은 명종이었다. 명종(明宗, 1534-1567)은 재위기간 22년을 보낸 조선의 13대 왕이었다. 명종 대는 주자가례에 입각한 관혼상 제의 실시를 통해 불교와 민간신앙에 젖어 있던 사회의 관 습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였으며, 국가적으로 제례(祭禮)를 가장 중시하여 부모와 조상에 대한 효(孝)를 통해 국가에 대 한 충(忠)을 담보해내려 하였다(Lee 2006). 따라서 명종 대 에 효(孝) 실천적 사례를 발굴하여 백성들의 표본을 보이려 하였다. 명종 4년(1549년) 6월 29일 尼山水軍朴長孫 自少誠 孝特異 平時竭力事父母 廣求菜果而種之 四時摘取 盡心甘旨 晝夜侍奉(효성이 뛰어난 평양 유학 김보에게 정문과 복호를 명하다 이산의 수군 박장손은 어릴 적부터 효성이 남달라서 평소 힘을 다하여 부모를 섬겼고 널리 나물과 과일을 구하 여 다 심어 두고 철따라 채취하여 입맛을 돋구어 주었으며 밤낮으로 곁에서 모시었다). 이처럼 과일은 맛있는 기호식품 의 대명사로써 부모를 잘 공양하는 대표적 효(孝)음식이자 나아가 충(忠)의 음식이기도 하였다. 또한 이러한 예화를 국 가차원에서나 사회적으로 활용하고자 하였으며 유교적 이념 의 실천을 위해JooJagarye (朱子家禮)중심의 생활규범 서인 제례서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시작한 시기였다(Kim 2013). 명종 8년(1553년) 8월 29일 昏喪奢侈之禁 申明立法 不一而足 頒行事目 曾未數載 玩法滋甚 至於返魂之日 排果之 高 或至於五六尺(혼례와 상례에 있어 사치스럽게 하지 못하 도록 한 금령은 법을 만들어 거듭 밝힌 것이 한두 번이 아니 었습니다. 사목을 반포하여 시행한 지가 몇 해가 안 되었는 데도, 법을 위반함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 사 치하여 심지어는 반혼하는 날에 제사상에 진설한 과일의 높 이가 5-6척에 이르기도 합니다)와 같이 당시 관혼상제로 인 한 사치풍조에 관하여 논하고 있으며, 제사상에 진설한 과일 은 사치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다.

    2) 의미망 분석을 통한 조선시대 과일류의 사회적 이슈

    앞서 살펴 본바와 같이 조선왕조실록 속에 귤은 출현빈도 623건으로 전체 과일류의 38.9%를 차지하였고, 배는 622건 38.9%, 감은 56건으로 3.5%를 차지하여 이 세 가지 과일이 전체 과일 출현 빈도의 81.3%로 조선시대 대표 과일류로 선 정하여 의미망 분석을 시행하였다. 귤, 황감, 감자, 감귤, 청 귤, 금귤, 유감, 동절귤, 당감자, 산귤은 모두 귤의 종류이므 로 같은 문장으로 보았고, 배는 배와 생리가 포함되었으며, 감은 건시, 홍시, 홍감자 등이 같은 의미인 감을 나타내는 문 장으로 취급하여 이들이 들어간 기사를 모두 추출하였고, 그 중 실제 과일을 묘사한 의미 있는 기사에 대해 <Table 5>와 같이 형태소 분석을 수행하여 각각의 기사에서 명사를 추출 하였다.

    형태소 분석을 통해 추출된 명사를 Gephi 0,9,2를 사용하 여 귤, 배, 감에 대해 각각의 동시 출현성 분석을 시행하였 다. 이를 통해 세 가지 과일류와 가장 높은 동시 출현성을 갖는 단어 10개씩을 출현 빈도 순서대로 나타내면 <Table 6>과 같다.

    귤이 포함된 231개 기사에서 형태소 분석된 명사는 총 2,509개였으며, 동시 출현성 분석 결과 뇌물이 35회, 추포 34 회, 반궁 31회, 수석 30회, 황감제 29회, 전시 28회, 물건 27회, 김정광 26회, 나무와 유자가 각각 25회씩 출현하였다. 그 외 직부, 제주, 사람, 술, 급제, 양인, 어물, 유생, 홍문관, 승정원, 열매, 임금, 관, 성균관, 구일제, 선비, 진상, 청, 백성, 삼일제, 시사, 승지, 시험, 인일제 등의 단어가 귤이 포함된 문장에 동시 출현되었다. 즉, 조선시대 귤과 관련된 주제어 는 주로 뇌물이나 황감제와 관련된 기사였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황감제란 임진왜란 이후 성균관 유생에게 새로운 문과 직부의 기회를 주는 유생과시를 실시하였는데, 제주에서 올 라온 귤을 성균관 유생에게 반사하고 제술하는 황감제라 불 리는 제술을 통해 직부의 특전을 줌으로써 직부의 기회를 확 대한 제도였다(Won 2012).

    배가 포함된 93개 기사에서 형태소 분석된 명사는 955개 였으며, 동시 출현성 분석 결과 꼬리가 57회, 길이 54회, 유 성 53회, 모양 47회, 뇌물 36회, 추포 33회, 김정광 28회, 붉은색 24회, 밤 21회, 양인 17회 출현하였다. 그 외 어물, 자리, 흰색, 크기, 적색, 물건, 백색, 식물, 하늘, 형상, 주먹, 고을, 오거성, 간방, 삼성 등의 단어 순서로 배가 포함된 문 장에 동시에 출현되었다. 조선시대 배는 주로 유성 등 천문 현상 비유어와 뇌물과 관련된 사건 매개체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천문이란 천체 운행의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인류는 오래전부터 일월성진(日月星辰)의 운행을 관찰하였고 이로부 터 시서(時序)의 변화를 나타내는 역법을 계산해냈다(Kim 2017). 조선시대 사람들도 농업의 필수 요소인 자연 변화와 천문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였으며, 유성의 크기와 모양을 표현할 때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연상시킬 수 있는 배를 비 유어로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이 포함된 52개 기사에서 형태소 분석된 명사는 888개 였으며, 동시 출현성 분석결과 뇌물 34회, 추포 33회, 김정 광 26회, 양인 16회, 어물 15회, 물건 12회, 배 11회, 기재, 소주, 표피 각각 9회씩이었으며, 그 외 단어는 사람, 식물, 진 상, 송자, 정포, 다식, 조미, 황두, 건대구어, 경상도, 단목, 백 면지, 유자, 전라도, 지방, 채화석, 청주, 호초 등이 출현되었 다. 즉, 조선왕조실록 속 감은 지방에서 진상되는 공물의 중 요한 물목 중 하나였으며, 사사로운 이익을 얻기 위해 권력 자에게 비밀리에 주는 일 뇌물 품목으로서 그 효용가치가 높 았음을 알 수 있다. 뇌물 수급자인 김정광(金廷光)은 세조대 병조판서, 성종 때 좌의정이 되고, 좌리일등공신(佐理一等功 臣)으로 광산부원군에 봉해진 김국광(金國光, 1415-1480)의 아우이며, 성종1년(1470년) 김정광 비리사건으로 형인 김국 광이 대간들의 탄핵을 받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Ji 2011).

    동시 출현성 분석을 바탕으로 추출된 단어를 중심으로 조 선시대 세 가지 대표 과일의 의미망 분석 한 결과 <Table 7>과 같다. 귤에 대한 의미망 분석 결과 노드 1,242개와 엣 지 1,811개로 생성되었으며 평균 연결정도는 2.92이고, 매개 중심성의 평균 경로 길이는 3.66이며 소집단은 9개로 나타 났으나 그 중 요인 10개 이상의 소집단은 8개였다. 귤을 포 함한 문장들의 의미망 분석 결과 8개 소집단은 하사, 황제, 나무, 진상, 임금, 뇌물, 급제, 약재 집단으로 나타났다. 즉, ‘하 사’는 사신, 술, 승정원, 어머니, 세자, 고신, 노친, 홍문관, 접 대, 사은, 일본, 대궐 등의 소집단으로, ‘황제’는 기생, 예, 이 계동, 전쟁, 한나라, 승상 등의 소집단으로, ‘나무’는 관, 호 소, 기록, 국가, 가을, 봄, 배양, 과일나무, 상림원, 관가, 계획, 법령, 지방관, 절도죄 등의 소집단으로, ‘진상’은 물건, 유자, 사람, 전교, 제주, 표류, 공물, 고을, 천신, 상납, 바다, 종묘, 제주목사, 전라도 등의 소집단으로, ‘임금’은 하교, 대신, 사 헌부, 사자, 과거, 요임금, 송나라, 서민, 생산, 왜인 등의 소 집단으로, ‘뇌물’은 김정광, 어물, 양인, 추포, 물고기, 꿩, 면 포, 사노, 시목, 한치강, 한치명, 고사리, 살구 등의 소집단으 로, ‘급제’는 황감제, 반궁, 유생, 선비, 직부전시, 시험, 율시, 장원, 성균관, 글제, 대제학, 수석, 빈청, 진사, 시사, 글제 등 의 소집단으로, ‘약재’는 전시, 여지, 병, 우의정, 위독, 사탕, 치료, 약방, 준시 등의 소집단으로 분류되었다. Kim(2006)은 식품에는 힘, 권력, 신분 등과 연계되는 서열이 있으며, 이를 식품의 위계서열이라 하며, 채소류와 과일류는 식품 서열 중 가장 아래 서열에 소속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조선시대 귤 의 의미망 분석 결과 귤은 황제, 임금과 같은 단어를 상징하 는 매우 높은 서열의 식품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귤과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순으로는 하사, 임금, 뇌물, 진상, 황제, 나무, 약재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단어는 출 현빈도에 비해 높은 매개 중심성 값을 보이는데, 이유는 이 단어들이 귤과 관련된 기사의 맥락을 이어주는 핵심단어이 기 때문이다. 매개중심성은 한 단어가 다른 단어들과의 네트 워크를 구축하는데 매개자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는지 측정 하는 개념으로, 단어들의 등장 빈도가 낮더라도 매개중심성 이 높으면 단어들 간 의미부여 역할이 커지기 때문에 해당 단어를 제외하면 문장의 소통이 어려워진다(Lee 2014). 즉, 조선시대 귤은 임금이 신하에게 주는 대표적 하사품이며, 황 제에게 진상되는 외교 물품으로서, 국가적으로 관을 통하여 귤나무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였으며, 약재로서 쓰이는 귀한 물품으로 뇌물로서 비리사건과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물품 이었다. 귤과 관련된 연결중심 의미망 분석 결과는 <Figure 4>와 같으며 노드는 3개 이상만 표현되도록 조정하였다.

    배에 대한 의미망 분석 결과 노드 534개와 엣지 621개로 생성되었으며 평균 연결정도는 2.33, 매개중심성의 평균 경 로 길이는 5.07이며 소집단은 8개로 나타났으나 그 중 요소 가 10개 이상의 소집단은 우박, 유성, 뇌물, 견감(KJFC-36-2-168_img14.gif減), 추 국, 약재의 6개로 나타났다. ‘우박’는 충청도, 용도, 조정, 물 품, 곡식, 청주, 태안, 변질 등의 소집단으로, ‘유성’은 모양, 손방, 크기, 밤, 남쪽, 저성, 간방, 꼬리, 길이, 붉은색, 남쪽하 늘, 곤방 등의 소집단으로, ‘뇌물’은 물건, 식물, 김정광, 양 인, 의금부, 추포, 악생, 생사, 사노, 물고기 등의 소집단으로, ‘견감’은 하사, 공물, 고을, 배꽃, 진헌, 낮, 창성, 사신, 심회, 잣, 이화주, 곤궁, 공납, 백성 등의 소집단으로, ‘추국’은 고 문, 수박, 형장, 허위자백, 진술, 법 등의 소집단으로, ‘약재’ 는 전교, 제도, 서울, 진상, 봉진, 도둑질, 기록, 상림원, 접목, 사약 등의 소집단으로 분류되었다. Kwak(2015)은 언어란 문 화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어휘 속에 담겨 있는 문 화를 이해하여야 효과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데, 과일 및 채 소류가 포함된 관용어는 주로 형태나 특성에서 은유성을 드 러내는 표현들과 문화적 기원이 많다고 하였다. 즉, 조선시 대 배를 통하여 우박, 유성 등의 천문현상을 표현하는 것으 로 보아 조선시대 과일이 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 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배와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순서로는 유성, 뇌물, 물건, 모양, 견감, 하사, 공물 순으로 나 타났다. 즉, 조선시대 배는 유성의 모양을 표현해주는 비유 어로 많이 쓰였으며, 지방에서 바쳐지는 공물 중 하나였으며, 흉년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나라에서 조세의 일 부를 면제해 주는 견감 물품으로, 뇌물로 사용되는 귀한 물 건이거나, 임금이 신하에게 마음을 전하는 하사품으로 사용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배와 관련된 연결중심 의미망 분 석 결과는 <Figure 5>와 같으며 노드 2개 이상만 표현되도 록 조정하였다.

    감에 대한 의미망 분석 결과 노드 597개와 엣지 766개로 생성되었으며 평균 연결정도는 2.63, 매개중심성의 평균 경 로 길이는 4.15이며 소집단은 9개로 나타났으나 그 중 요소 가 10개 이상의 소집단은 하사, 진상, 국가, 뇌물, 공물, 하교, 외교의 7개로 나타났다. ‘하사’는 물건, 사신, 정포, 품목, 별 폭, 표피, 잣, 소주 등의 소집단으로, ‘진상’은 배, 전교, 지방, 유자, 석류, 장물죄, 금한, 수송, 예조, 경상도, 전라도 등의 소집단으로, ‘국가’는 비상, 사람, 맛, 종정성, 접대, 문안, 종 묘, 상자 등의 소집단으로, ‘뇌물’은 김정광, 어물, 추포, 문 어, 양인, 물고기, 시목, 꿩, 의금부 등의 소집단으로, ‘공물’ 은 관, 기재, 금나라, 호초, 화문석, 의정부, 대추, 중국 등의 소집단으로, ‘하교’는 준시, 약방, 의원, 생복, 입진, 임금, 게 장, 진어, 의가, 두시탕 등의 소집단으로, ‘외교’는 청나라, 의 주, 화피, 사냥개, 독촉 등의 소집단으로 분류되었다. Sim (2020)은 연구에서 조선시대 감은 조선 전기 천신품과 약재 에서 조선 후기 의례음식으로 감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하였다. 감과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단어의 순으로는 하사, 뇌물, 진상, 물건, 배, 전교 등으로 나타났다. 즉, 감은 임금 이 신하에게 마음을 전하는 하사품으로, 비리 사건과 연류된 뇌물로서, 배와 같이 지방에서 바치는 진상품 물건 중 하나 이며, 임금이 명령을 내려 수급케 하는 귀한 물건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감과 관련된 연결중심 의미망 분석 결과는 <Figure 6>과 같으며, 노드 3개 이상만 표현되도록 조정하 였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국사편찬위원회 웹 사이트에서 조선왕조실록 전 체 기사를 수집하여 텍스트 빈도 분석을 통하여 조선시대 과 실류 종류 및 출현 빈도, 계절성, 시대성 특성을 살펴보고, 의미망분석 기법을 통하여 지배계층의 과실류에 관한 인식 특성을 고찰 해 보고자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속 전체 과실 류 출현 빈도는 2,198건이며 이 중 과실류 전체를 나타내는 집합명사인 실과가 64건으로 2.9%를 차지하고 있었고 나머 지 97.1%는 구체적인 물종을 알 수 있는 과실류였다. 과실 류는 과일류 19가지 1,601건 72.8%, 견과류 5가지 533건 24.2%로 분류되었다. 실록 속 과실류 활용 사례를 살펴본 결 과 조선시대 과실류는 백성들이 바쳐야 하는 공물, 임금이 유생이나 신하에게 내리는 특별한 하사품, 종묘에 천신하는 시물,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토산물, 사신에게 대접하는 진상품, 교역품, 약방에서 사용되는 약재로서 주로 기록되었 다. 조선시대 과실류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계절별 고른 분포를 나타냈고, 과일류는 겨울철에 가장 높은 출현 빈도를 보였고, 견과류는 봄철에 가장 높은 출현 빈도를 나타냈다. 또한, 과실류의 시대성 특성은 15세기 804건(36.6%), 16세기 578건(26.3%), 17세기 490건(22.3%), 18세기 248건(11.3%), 19세기 78건(3.5%)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기록건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기에는 유자, 모과, 석류, 앵 두, 홍시, 수박, 참외, 오미자. 호두, 밤, 잣의 출현도가 가장 높았다. 16세기에는 배, 포도, 살구, 복숭아, 개암의 출현 빈 도가 가장 높았다. 17세기에는 감귤과 대추의 출현 빈도가 매우 높았다. 18세기 출현 빈도가 높은 과실은 탱자였다. 왕 대별 과실류에 대한 관심도 지수를 함수식을 만들어 산출한 결과 과실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왕은 16C 선조, 16C 명종 15C 세종, 18C 영조, 15C 중종, 15C 성종, 15C 연산군, 15C 세조, 17C 숙종 순이었다. 동시 출현성 분석을 바탕으 로 추출된 단어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세 가지 대표 과일의 의미망 분석을 한 결과 귤은 노드 1,242개, 엣지 1,811개, 평 균 연결정도 2.92, 매개중심성 평균 경로 길이 3.66이며 하 위요인 10개 이상 소집단은 8개였다. 배는 노드 534개, 엣지 621개, 평균 연결정도 2.33, 매개 중심성 평균 경로 길이 5.07, 소집단 8개로 나타났다. 감에 대한 의미망 분석 결과 노드 597개, 엣지 766개, 평균 연결정도 2.63, 매개 중심성 평균 경로 길이 4.15이며 소집단은 7개로 나타났다. 귤과 관 련된 기사의 맥락을 이어주는 핵심단어인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순으로는 하사, 임금, 뇌물, 진상, 황제, 나무, 약재가 있 으며, 배와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순서는 유성, 뇌물, 물건, 모양, 견감, 하사, 공물 순으로 나타났다. 감과 매개 중심성 값이 높은 단어의 순으로는 하사, 뇌물, 진상, 물건, 배, 전교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조선왕조실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조선시 대를 대표하는 과실류는 귤, 배, 감, 오미자, 잣, 개암, 호두, 밤, 대추 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과실류들은 계절 간 출현 빈도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통하여 조선시대 과실류는 일반 백성들이 일상에서 식용하는 식재료로써 의 미 보다는 국가에서 관장하는 공물, 무역품, 임금의 특별한 하사품, 약재 등의 귀한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과 실류는 일반 백성들의 일상식 보다는 주로 지배계층들이 제 례, 의례 행사 등의 제수품의 필수 요소로 사용되었거나 국 가적 외교 물품으로 귀하게 활용되었고, 계절에 상관없는 안 정된 수급을 위하여 과실류의 장기 보관 저장법을 발달시켰 다. 과실류 출현 빈도의 시대적 차이는 국가 정책과 문화 사 조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왕별로 과실류에 대한 관심도 차 이도 과실문화 발달에 중요한 요소였다. 또한, 조선의 지배 계층들은 과실류를 생과로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병과류, 화채류, 음청류, 주류 등 다양한 음식과 약재로서 활용하는 식치 문화를 발달 시켰다. 대표 과실류 의미망 분석 결과 조 선시대 과실류는 황제, 임금, 진상, 하사, 공물, 전교, 뇌물과 같은 단어와 강하게 연관된 매우 높은 서열의 식품으로 권 력을 상징함을 알 수 있었고, 과실류의 형태나 특성에서 천 문의 은유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과실류가 문 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저자정보

    김미혜(호서대학교 생명보건대학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0000-0001-5581-6179)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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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arch analysis procedures
    KJFC-36-2-168_F2.gif
    Fruits and nuts prevalence by seasons
    KJFC-36-2-168_F3.gif
    Fruits Interest Index(FII) by kings during Cho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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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mantic network analysis of Mandarine in the Ch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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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mantic network analysis of Pear in the Choseon dynasty
    KJFC-36-2-168_F6.gif
    Semantic network analysis of Persimmon in the Choseon dynasty

    Table

    Data Collection by Web-crawling
    Classifications and frequency of fruits inChoseon- WangjoSilrok
    Fruits prevalence differences by period
    Cmponents and fruits prevalence inChoseonWangjoSilrok
    Morphological analysis results of representative fruits
    Extracted words by co-occurrence network
    Semantic network analysis of representative fruits in Chose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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