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최근 한국에는 외국인들의 체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 학업, 취업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들로 2018년 말 기준으로,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은 전년 대비 8.64% 증가하 여 236만 7천명이고 그 중 외국인노동자 91만 4천명에 이르 렀다(Statistics Korea 2019).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격히 가속화된 한국사회에서는 외국 인노동자들의 근무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외 국인노동자들은 농축산업, 어업, 제조업, 서비스업(음식점판 매업) 등 한국인들이 일하기를 기피하는 힘들고 어려운 3D 업종에 많이 근무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외국인노동자들 을 유입하기 위해 2012년부터 비자 발급조건을 완화하고, 고 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동티모르16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E-9 비자를 받은 후에, 최장 4년 10개 월 간 취업을 하도록 허가해 주었다(Statistics Korea 2019).
자신의 문화와 다른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때는 정신적 또 는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경 험하는데,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외로움 등 의 감정적인 문제와 언어로 인한 소통문제를 겪고 있고, 외 국인에 대한 오해와 무시 등을 경험하고 있다(Voice of Jeju 2020). 재한 유학생들 역시 정서적 문제를 비롯하여 언어, 경 제, 학업, 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이다(Baik 2013). 정서적 적응 이외에도 이주민들은 식문화 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본국을 떠나서 타국에서 생활할 때 제일 먼저 적응해야 하는 문화가 식문화 적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Song & Kim 2015), 식생활의 변화는 향후 영양 문제 및 건강상태와도 관련이 있다(So & Han 2012).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식생활 변화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결혼이민자, 취업자, 유학생 등에 대한 연구로 나눌 수 있다. 한국남자와 결혼한 후 한국에서 사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식 태도 및 식행동 연구(Cha et al. 2012, Kim et al. 2012)에 서는 중국결혼 이주여성들은 거주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 식 문화에 적응하면서 본국음식의 섭취빈도는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일본인 여성결혼이민자의 경우, 한국 이주 후 다른 식품에 비해 매운 음식, 김치, 돼지고기의 섭취빈도가 증가 했으며, 생선, 쇠고기, 튀긴 음식의 섭취빈도가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났다(Asano et al. 2015b). 한국 이주 후 동남아 노 동자들의 식생활 적응 관련 연구(Lee et al. 2017)에서는 동 남아 노동자들은 신선한 과일, 볶은채소, 쌀국수, 녹차, 찹쌀 을 고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섭취하는 횟수가 유의적으로 적 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국보다 한국으로 온 후에는 김 치, 해조류, 우유, 커피, 피자의 섭취 횟수는 유의적으로 증 가하였다. 유학생의 거주기간에 따라 한국의 식문화 적응에 따른 어려움과 식생활 변화 연구(Ryu et al. 2014;Song & Kim 2015, Wang et al. 2019)에서는 유학생들이 한국에 거 주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문화적응이 증가할수록 배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등의 김치섭취가 증가하고, 무와 고추의 섭 취빈도가 증가하였다.
중앙아시아는 옛 소련의 5개 공화국인 카자흐스탄, 우즈베 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몽골을 포함한다(Namuwiki 2019). 몽골은 동아시아의 내륙국가로 분류되는데, 건성 냉대기후이다. 몽골인들은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인해서 척박한 초원과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해 왔고, 제한된 채소를 재배하여 채소, 과일에 비해 육식, 유제품의 섭취가 높은 곳이다.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높고 험한 산 맥이 있으며, 광활한 평원, 사막이 공존하여 유목생활과 일 부의 농경생활이 가능한 지역이다(Kim & Park 2002). 몽골 은 티베트불교 문화권이고 대부분의 중앙아시아는 이슬람 문 화권으로 차이가 있지만 육식과 유제품 중심의 식생활에서 는 맥을 같이한다(Suh et al. 2000). 중앙아시아는 유목민의 식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고, 건조한 기후여서 수프류와 차 를 식사에서 같이 먹는다.
한국의 현 상황과 미래에도 인력 공급을 위해서 외국인 노 동자의 국내 유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노동자 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의 지 원과 연구가 필요하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 노동 자 중 중앙아시아에 해당하는 우즈베키스탄인은 39,300명(전 체 4.3%), 몽골인은 11.500명(전체 1.3%)에 해당된다(Statistics Korea 2019). 상대적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결 혼이민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 연구는 다수 찾 아 볼 수 있지만(Cha et al. 2012, Asano et al. 2015a), 외 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 고(Lee & Lee 2015, Lee & Lee 2016), 특히 중앙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앙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들의 식생 활 실태를 조사하여 이들이 한국에서 거주하는 기간에 바람 직한 식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연구대상 및 기간
설문에 참여한 해외 이주 노동자들은 의정부 외국인력 지 원센터를 방문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주로 하였다. 안산대 학교 연구심의위원회의(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AN01-201906-HR-003-01)을 받은 후 설문지를 이용하 여 조사하였다. 본 연구는 경기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해외 노동자들 중 중앙아시아 국가들(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 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대상으로 2개 언어(러시아어, 몽골어) 로 작성된 설문조사를 2019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되었다. 총 190부를 회수하였으며, 이 중 부 적격한 설문지를 제거한 186부(회수율 97.97%)를 분석 자료 로 사용하였다. 의정부 외국인력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2. 연구내용 및 방법
설문지의 내용은 조사대상자의 일반사항, 건강과 식습관 관련 실태, 식생활 관련 질문 등 크게 4개 영역으로 구성되 었다. 이 중 일반사항, 건강 및 식습관 관련 실태에 대한 응 답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일반사항에 대한 문항은 연령, 성별, 국적, 결혼여부, 교육, 직업, 월수입, 취사가능여부, 한국거주 기간으로 구성되었다. 건강 및 식습관 관련 실태 문항은 평소습관, 한국음식에 대 한 인식, 한국에 온 후 건강 및 식생활 변화 문항으로 구성 되었다. 평소 식습관은 선행연구(Jo & Kim 2014)의 문항을 참고하여 한국 거주 중앙아시아 노동자의 입장에 맞게 수정 하여 구성하였는데, 한국음식과 모국음식의 섭취빈도를 질문 하였다. 한식에 대한 인식은 선행연구(Lee et al. 2013)를 참 조하여 구성되었다. 한국 이주 후 건강 및 식습관 변화 문항 은 선행연구들(Lv & Cason 2004;Kremmyda et al. 2008;Asano et al. 2015a, 2015b;Lee et al. 2017)에서 사용된 문항들을 수정보완하여 구성하였는데, 한국음식 적응 시 어 려움, 한국음식 적응하는데 소요된 시간 등을 질문하였다.
의정부외국인인력지원센터의 팀장 및 센터에 속한 언어 통 역자들에게 1차 구성된 설문을 감수 받아 일부 질문사항을 수정 및 보완하였고, 몽골어, 러시아어 전문가들이 2차 감수 하여 번역의 정확도를 확인하였다. 그 후 몽골어로 번역한 설문지는 몽골인들에게, 러시아어로 번역한 설문지를 카자흐 스탄인들, 우즈베키스탄인들, 키르기스스탄인들에게 배포한 후 설명하였고 답변은 자기기입식으로 기입되었다.
3. 통계분석
몽골인 50명, 카자흐스탄인 51명, 우즈베키스탄인 45명, 키 르기스스탄인 40명이 조사에 동의했고, 수집된 자료 총 186 부를 모두 분석에 사용하였다. 모든 통계분석은 IBM SPSS (version 22.0, Chicago, IL, USA)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조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했고, 일반적 특성에 따른 평소 식습관의 차 이를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과 교차분석(χ2-test)을 실시했다.
III.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조사대상자인 중앙아시아인 4개국 이주노동자들의 일반적 인 특성은 <Table 1>에 나타나 있다. 연령은 25~29세가 24.7%, 40세 이상이 24.7%로 가장 많았고 30~34세 22.6%, 35~39세 19.4%, 20~24세 8.6%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 성이 53.2%로 과반이 넘었고 여성이 46.8%였다. 결혼유무는 결혼인 경우가 61.8%로 과반이 넘었다. 교육수준은 전문대 졸이 33.9%로 가장 많았으며, 고졸(33.3%), 대졸(19.9%), 그 리고 고졸 이하(12.9%) 순이었다. 종교는 이슬람이 43.0%, 기독교가 20.4%, 가톨릭 17.7%, 불교가 17.7%, 무교가 1.1%였다. 직업은 공장근무가 78.5%, 회사원은 7.0%, 농장 근무는 3.8%, 기타 10.8%로 대부분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 다. 한국 거주기간으로는 13년 비율이 24.2%로 가장 많았고 35년 23.1%, 1년 미만이 17.7% 순이었다. 5~6년 이상은 16.1%, 7년 이상 18.8%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E-9비자는 4년 10개월 간 고용을 보장해 주고, 다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본국에 다녀와야 한다. 평균 수입은 월 100~199만원이 57.5%로 가장 많았고, 월 200~299만원이 33.3%였다. 생활환경 중 취사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73.1%가 취사가 가능했고, 10.8%가 취사가 가능하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고, 기타가 16.1%였다. 거주하는 곳은 포천이 47.8%로 가장 많았고, 의정부(16.7%), 양주(15.6%), 동두천(7.5%) 순 이었고, 기타 지역이 12.4%였다.
2. 국적에 따른 식생활 관련 행태 및 식생활 적응
1) 국적에 따른 식생활 관련 행태
중앙아시아 4개국 이주노동자의 식생활 관련 행태 조사결 과는 <Table 2>와 같다. 하루 식사 횟수는 하루 3회가 우즈 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60%를 넘으나, 몽골은 56.3%, 카자흐스탄은 47.1%로 나라 간에 유의적 차이가 있었다 (p<0.01). 한국 거주 몽골인은 37.5%가 하루 2회 식사를 했 고, 우즈베키스탄인도 31.8%가 하루 2회 식사를 했다.
아침, 점심을 가볍고 먹고 저녁식사를 육류 위주로 먹는 몽골인들에게 최근 수년간 한국식 식문화가 퍼져서 1일 3식 에 곡물과 돼지고기 등을 섭취하는 인구가 증가하게 되었다 (Dailian 2019). ‘매우 규칙적(주 6~7일 규칙적으로 먹음)’으 로 식사한다는 답변은 우즈베키스탄인(55.8%)과 키르기스스 탄인(50.0%)이 50% 이상으로 높았다. 몽골인과 카자흐스탄 인은 ‘매우 규칙적’으로 식사한다(각각 39.6%, 33.3%)와 ‘식 사를 규칙적으로 한다(주 4~5일을 규칙적으로 먹음)’ (각각 33.3, 39.2%)의 응답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몽골인과 카자흐스탄인보다는 우즈베키스탄인과 키르기스스탄인이 더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 식사에 소요되는 시간에도 국가별 차이가 있었는데 (p<0.01), ‘10~19분’이라는 응답이 3개 국적(몽골, 우즈베키 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카자흐스탄 인, 키르기스스탄인, 우즈베키스탄인은 ‘20~29분’(각각 34.7, 32.5, 18.2%)이었다. 카자흐스탄인의 경우 ‘30분 이상’ 식사 하는 경우도 26.5%로 높게 나타나 카자흐스탄인들이 타 국 적인들에 비해 식사시간이 길다고 볼 수 있다. 조사 대상자 가 대부분(78.5%)이 공장에서 근무하여 식사를 빨리 하는 경 향을 보이고 있었다.
‘평소 아침을 먹는다’는 응답은 몽골과 카자흐스탄 42.9%, 우즈베키스탄 43.2%, 키르기스스탄 51.3%로 4개 국가의 평 균 45.1%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4개국의 아 침을 거르는 이유는 국가별 차이가 있었는데 몽골의 경우는 ‘식욕이 없어서(36.7%)’가 가장 높았고, ‘습관적으로(16.7%)’, ‘늦잠을 자서(16.7%)’가 그 다음이었다. 카자흐스탄은 ‘시간 이 없어서(35.7%)’, ‘습관적으로(21.4%)’순이었고, 우즈베키 스탄은 ‘습관적으로(38.5%)’, ‘시간이 없어서(19.2%)’, ‘식욕 이 없어서(19.2%)’ 순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은 ‘늦잠을 자서 (31.8%)’, ‘시간이 없어서(22.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거 주 동남아 노동자의 식생활 실태 조사(Lee & Lee 2015)에 서는 베트남인은 81.2%, 태국인 62.9%, 캄보디아인 85.7%, 미얀마인 79.3%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동남아 4개국은 평균 77.3%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비해서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의 아침식사 섭취 비율(45.1%)은 상당히 낮은 편이 다. 2016년 한국인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27.6%이고, 성별로 는 남자(29.5%)가 여자(25.7%)보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 이 높아(Ministry of HWDCC 2017) 한국인에 비해서도 중 앙아시아 노동자들의 아침식사 섭취 비율은 낮은 편으로 나 타났다.
외식 횟수는 국가별 차이를 보였는데(p<0.05), 몽골인은 ‘주 1~2회’가 46.0%로 가장 많았으며, ‘월 1~3회(38.0%)’가 그 다음이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인도 비슷한 양상을 보 여 ‘주 1~2회’가 37.3, 4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월 1~3회’가 21.6, 20.0%였다. 키르기스스탄인은 ‘주 1~2회’가 35%였고, ‘매일 외식을 한다’와 ‘월 1~3회’가 15.0%를 나타 냈다.
간식섭취에 대한 질문에 몽골인은 ‘주 1~2회’가 44.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간식을 먹지 않는다’(20.4%)이었다. 카자흐스탄인들은 ‘주 1회’, ‘주 2회’ 간식을 섭취한다는 응 답이 30.6%로 동일하게 나왔고, 18.4%가 간식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인은 간식을 먹지 않는다는 응 답이 53.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하루에 1회’가 26.8%로 나타났다. 키르기스스탄인은 26.3%가 간식을 먹지 않는다고 했고, 34.2%가 ‘하루에 2회’ 간식을 섭취한다고 했다. 간식 섭취에 대해서는 국가 간 큰 차이를 보였는데(p<0.001), 카 자흐스탄을 제외한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간식 대신 식사에 충실하고 있었다. 한국거주 동남아시아 노 동자들(태국, 캄보디아, 미얀마)은 식사 사이에 간식을 자주 섭취하고 있었는데(Lee et al. 2017)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 들은 이들과는 다른 식생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2) 국적에 따른 식생활 적응
중앙아시아 4개국 이주노동자의 국적에 따른 식생활 적응 의 조사결과는 <Table 3>과 같다. ‘한국에서 한국음식을 만 들어 먹는가’는 질문에 대해서 우즈베키스탄인은 65.0%, 키 르기스스탄인은 42.5%, 카자흐스탄인은 35.6%, 몽골인은 30.6%가 한국음식을 만들어서 먹는다고 하여 우즈베키스탄 인이 한국음식을 가장 많이 만들어 먹는 반면, 몽골인들이 가장 적게 만들어 먹고 있었다. 한국음식을 만들 때 어려운 점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몽골인과 키르기스스탄인은 ‘양념비율 맞추기(각각 33.3, 32.0%)’, 카자흐스탄인은 ‘재료 준비(25.0%)’, 우즈베키스탄인은 ‘한식용어의 이해(36.7%)’ 가 가장 어렵다고 하여 국가별 차이를 보였다.
한국 거주 초창기에 한국음식 섭취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에 대한 질문에는 우즈베키스탄인(60.5%), 키르기스스탄인 (59.0%), 몽골인(58.0%)이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로 답했 다. 반면, 카자흐스탄인은 39.2%만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 로 답해 한국음식에 대해 어려움을 비교적 적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적별 차이가 있었다(p<0.01). 한국음식 섭 취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국가별 차이가 났다(p<0.01). 몽 골인은 ‘너무 맵거나 짜서’ 가 57.9%로 가장 많았다. 그 다 음은 ‘냄새가 싫어서(18.4%)’, ‘재료가 낯설어서(15.8%)’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인은 ‘너무 달아서(27.0%)’, ‘너 무 맵거나 짜서(21.6%)’, ‘냄새가 싫어서(18.9%)’ 순으로 나 타났다. 우즈베키스탄인은 ‘너무 맵거나 짜서(60.0%)’, ‘냄새 가 싫어서(13.3%)’, ‘재료가 낯설어서(10.0%)’의 순으로 나 타났고, 키르기스스탄인은 ‘너무 맵거나 짜서(43.3%)’, ‘냄새 가 싫어서(20.0%)’, ‘너무 달아서(16.7%)’ 순이었다. 몽골인, 우즈베키스탄인, 키르기스스탄인에게는 한국음식이 맵고 짠 것과 냄새가 싫어 한국음식 적응이 힘든 반면, 카자흐스탄인 에게는 한국음식이 너무 달아 한국음식 적응이 힘들다는 차 이가 있었다. 외국인들이 거주초기 한국음식에 적응할 때의 어려움에 대한 선행연구에서는 매운맛, 낯선 재료, 익숙지 않 은 조리법, 냄새 및 색깔의 이질감, 달아서 등의 순으로 나 타나(Park et al. 2012)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캄보 디아인과 베트남인은 한국음식이 너무 짜거나 맵고, 냄새가 싫어서 한국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Lee & Lee 2015). 중국유학생들은 한국음식이 전반적으로 짜고 맵다고 평가하 여 본 연구의 몽골인, 우즈베키스탄인, 키르기스스탄인과 동 일한 결과를 나타내었다(Zhu 2012). 한국음식을 잘 먹게 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국적에 따른 차이가 없었고, 4개국 모두 12개월이 소요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각각 몽골 24.0%, 카자흐스탄 25.5%, 우즈베키스탄 35.0%, 키르기스스 탄 32.5%). 우즈베키스탄인 27.5%, 몽골인 22.0%는 처음부 터 잘 먹었다고 응답하여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은 한국음식 에 대한 적응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한 국 거주 동남아 노동자의 식생활 실태 조사(Lee & Lee 2015)에서는 태국인의 49.3%가 처음부터 잘 먹었다고 응답 하였고, 베트남인(33.7%), 캄보디아인(40.0%), 미얀마인 (27.6%)은 모두 12개월이 소요되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외국인 유학생(중국, 베트 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식생활 연구 (Hong & Lee 2018)에서 유학생들의 한국에서의 식생활 적 응도를 살펴본 결과, 5점 만점에서 ‘나는 한국에 유학 후 한 국 음식을 먹는 것에 익숙하다’(3.35)와 ‘나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3.25), ‘나는 새로운 한국 음식을 경험하는 것을 좋 아한다’(3.61)는 항목에서 보통인 3.0점 이상의 점수를 보인 것처럼 외국인노동자들과 외국인유학생들이 한국음식을 먹 는 것에 대해서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한국은 몽골과 1990년에 수교하였고, 카자흐스탄, 우즈베 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는 1992년도에 수교하였다. 중앙아시 아 국가 중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은 시장규모와 안정 성이 큰 국가들로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국가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금융업, 부동산업, 건설업 및 광업을 중 심으로 꾸준히 투자가 진행된 이래 최근에는 농업 및 임업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동산업, 광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 루어지고 있다(Park 2013).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 중앙아시 아, 유럽을 연결하는 지경학적 관문으로서 인구와 경제규모 등에 비추어 한국의 대중앙아시아 관계에서 우즈베키스탄이 나 카자흐스탄만큼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의 관심이 이전보다는 증가하고 있다(Kang 2013). 이처럼 중앙 아시아 4개 국가들은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여 한국문화에 대 한 접근성이 본국에서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식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도 맛의 이질감 등을 차치하고 는 식문화적인 우월감이나 문화적인 거부감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결과로 인해 한국음식을 먹고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음식 섭취에는 국적별 차이가 있었는데(p<0.01), 키르 기스스탄인(57.5%), 우즈베키스탄인(53.5%), 카자흐스탄인 (51.0%), 몽골인(34.0%) 모두 ‘매일 먹는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주 5~6회 먹는다’는 몽골인 30.0%, 우즈베 키스탄인 20.9%, 키르기스스탄인 25.0%로 나타났다. 반면 카자흐스탄인은 ‘주3~4회’(21.6%), ‘주 1~2회’(13.7%) 그리 고 ‘주 5~6회’(5.9%)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국음식 섭취에 있어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 우즈베키스탄인은 모국음식을 매일 먹는다는 답변이 41.9%로 가장 많았고, 다 음은 ‘주 1~2일’(32.6%), ‘주 3~4일’(14.0%) 순이었다. 카자 흐스탄인은 모국음식을 ‘주 3~4일’ 먹는다는 답변이 29.4% 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매일’(23.5%), ‘주 1~2일’(19.6%) 순이었다. 몽골인은 모국음식을 ‘주 1~2일’ 먹는다는 답변이 48.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주 3~4일’(22.0%), ‘매일’ (16.0%) 순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인은 모국음식을 ‘주 1~2일’ 먹는다는 답변이 48.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주 3~4일’ (22.0%), ‘매일’(16.0%) 순이었다.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은 회 사에서 점심으로 먹는 한국음식 한 끼 외에도 저녁 또는 주 말에 한국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있었다. 모국음식 섭취는 몽 골인과 키르기스스탄인의 경우 주 1~2회 섭취가 가장 높았 고, 카자흐스탄인의 경우는 주 3~4회였던 반면 우즈베키스 탄인의 경우는 매일 먹는다는 인구가 가장 많아 우즈베키스 탄인들의 모국음식 섭취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 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에서 모국음식 섭취빈도에 대한 선행연구(So & Han 2012)에서는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들 은 가정에서 주 1~2회 모국음식 섭취가 가장 많았다고 하여 본 연구의 몽골인과 키르기스스탄인들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 다. 이번 조사대상자 대부분(88.5%, 92명)이 모국음식의 식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답하였다. 서울시 중구에는 있는 몽골타운에는 중앙아시아 식재료를 파는 슈퍼마켓과 식당이 있어서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저 녁 또는 주말에 모국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몽골타운 에서는 돼지고기 외에 소고기, 말고기로 만든 소시지, 중앙 아시아 전통빵 등도 판매되고 있어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은 모국음식 식재료 구입에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4. 성별에 따른 식생활 관련 행태 및 식생활 적응
성별에 따른 식생활 관련 행태 및 식생활 적응에 대해서 는 <Table 4>와 같이 한국음식 섭취빈도와 한국음식에 적응 된 시간에서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p<0.05). 한국음식 섭 취빈도는 남성과 여성 모두 ‘매일 먹는다’가 47.4, 49.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남녀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은 ‘주 5~6회’(27.8%), ‘주 3~4회’(13.4%) 순인 반면, 여성은 ‘주 3~4회’(23.0%), ‘주 1~2회’(13.8%)순으로 나타났다(p<0.05). 한국음식을 잘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소요된 기간에도 남녀 별 차이가 있었는데(p<0.05), 남성(17.9%)과 여성(19.8%)은 20% 미만이 ‘처음부터 잘 먹었다’고 했다. ‘1~3개월 소요되 었다’는 응답은 남성이 37.9%, 여성이 18.6%로 남성이 더 빨리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6개월 소요되었다’는 응 답은 각각 17.9, 23.3%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1~3 년 정도 소요되었다’는 답변에서 남성은 5.3%, 여성은 14.0%로 나타나 1년 이상 시간이 걸린 경우는 남성보다 여 성이 더 많았다. 남성은 1~3개월 소요되는 인구가 가장 많았 고, 여성은 3~6개월이 소요된다고 답변하는 인구가 가장 많 았다. 선행연구에서 유학생은 한국음식에 대한 학습의지가 강할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섭취빈도가 높을수록 한 국 식생활에 대한 적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ong & Lee 2018). 주로 근무지에서 급식으로 한국음식을 거의 매일 접해 섭취빈도가 높은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은 한국음식에 대 한 초기적응도가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재한 중국 유학생의 경우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He 2010), 한국에서의 식생활 스트레스가 적 은 것으로 나타난 Lu(2016)의 연구는 본 연구 결과와는 차 이가 있었다. 동남아시아 노동자의 경우(Lee & Lee 2015)에 는 초기 적응까지 걸리는 시간은 남녀가 비슷하나 1년 이상 걸리는 인구는 여성이 더 많았다고 하여 본 연구와 일치하 는 결과를 보였다. 모국음식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경 우 전통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향이 크다는 선행연구가 있는 데(Lee & Lee 2015;Serafica et al. 2013), 중앙아시아 노 동자들의 경우에도 가정에서 모국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 는 가능성이 남성보다 큰 여성이 한국음식에 적응하는 시간 이 비교적 남성보다 길 수 있다고 예상된다.
5. 취사여부에 따른 식생활 관련 행태 및 식생활 적응
취사여부에 따른 식생활 관련 행태 및 식생활 적응의 결 과는 <Table 5>에 나타났다. 한국음식과 모국음식을 먹는 빈 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한국음식을 먹는 빈도는 취사를 할 수 있는 군에서는 ‘한국음식을 매일 먹는다’가 57.8%로 가 장 많았다. 그 다음은 ‘주 5~6일’(20.7%)’, ‘주 1~2회’(11.1%) 순으로 나타났다. 취사를 할 수 없는 군에서는 ‘주 3~4일 먹 는다’가 50.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매일’(20.0%), ‘한 국음식을 먹지 않는다’(15.0%) 순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 였다(p<0.001). 취사를 할 수 없는 군에서는 취사를 할 수 있는 군보다 많은 인구가 ‘주 3~4일’ 한국음식을 먹는다고 답했는데 취사를 할 수 없는 노동자들은 주로 회사에서 한 국음식을 먹는다고 예상된다.
모국음식을 먹는 빈도는 취사를 할 수 있는 그룹에서는 ‘주 1~2일’ 먹는다는 인구가 4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매일’(26.6%), ‘주 3~4일’(17.1%) 순이었다. 반면 취사를 할 수 없는 그룹에서는 ‘주 3~4일’ 먹는다는 인구가 40.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매일’(35.0%), ‘먹지 않는다’(15.0%) 순으로 취사를 할 수 있는 군과 차이가 나타났다(p<0.05). 취 사가 가능할수록 모국 음식을 먹는 빈도가 낮아졌다. 이는 Lee & Lee(2015)의 동남아 노동자 비교에서의 결과가 차이 가 있는데 동남아 노동자의 경우에는 취사가 가능할 때 모 국 음식을 먹는 빈도수가 주 5회 이상이 65.2%를 차지할 정 도로 높았으나 본 연구에서는 35.5%에 그쳤고 동남아 노동 자는 주 2회 이하로 먹는 인구가 27.2%였던 반면 본 연구에 서는 2회 이하로 먹는다는 인구가 47.4%로 높았다. 동남아 노동자의 경우에는 취사가 가능할 때 한국음식과 모국음식 의 섭취가 동시에 높아졌는데(Lee & Lee 2015) 중앙아시아 노동자의 경우에는 취사가 가능할 때 한국음식의 섭취빈도 가 높았고 모국음식의 섭취빈도는 취사가 불가능한 인구보 다 낮았다. 이는 중앙아시아 노동자의 경우 취사가 가능할 때에도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 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결과를 통해서 취사 공간 마련을 통해서 외국인 노동 자들이 한국음식 적응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취사 공간 제공을 위해서 공유주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식 생활 실태를 분석하여, 한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더 나은 식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기 위해서 조사되었으 며,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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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자의 연령은 25~29세가 24.7%, 40세 이상이 24.7%로 가장 많았다. 30~34세 22.6%, 35~39세 19.4%, 20~24세 8.6%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이 53.2%로 과 반이 넘었고 여성이 46.8%였다. 결혼유무는 결혼인 경우가 61.8%로 과반이 넘었다. 직업은 공장근무가 78.5%였고, 회 사원은 7.0%, 농장근무는 3.8%로 대부분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한국 거주기간으로는 1~3년 비율이 24.2%로 가장 많았고 3~5년 23.1%, 1년 미만이 17.7% 순이었다. 평균 월 수입은 100~199만원이 57.50%로 가장 많았고, 200~299만원 이 33.3%였다. 취사여부는 73.1%가 취사가 가능했고, 10.8%가 취사가 불가능한 곳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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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노동자들은 60% 이상이 하루 3회 식사를 했으나, 몽골은 56.3%, 카자흐스탄은 47.1%가 하루 3회 식사를 했다. 몽골은 37.5%가 하루 2회 식사를 했고, 우즈베키스탄도 31.8%가 하루 2회 식사를 했 다. 한 끼 식사에 소요되는 시간에도 국적별 차이가 있었는 데(p<0.01), 10~19분이라는 응답이 3개 국적인(몽골, 우즈베 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카자흐스 탄인, 키르기스스탄인, 우즈베키스탄은 20~29분(각각 34.7, 32.5, 18.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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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침을 먹는다는 응답은 몽골과 카자흐스탄 42.9%, 우즈베키스탄 43.2%, 키르기스스탄 51.3%로 4개국 노동자 들은 45.1%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4개국의 아 침을 거르는 이유는 국가별 차이가 있었는데 몽골인은 ‘식욕 이 없어서(36.7%)’, 카자흐스탄인은 ‘시간이 없어서(35.7%)’, 우즈베키스탄인은 ‘습관적으로(38.5%)’, 키르기스스탄인은 ‘늦 잠을 자서(31.8%)’가 가장 큰 이유였다. 외식 횟수에서 국적 별 차이를 보였는데(p<0.05), 4개 나라는 평균적으로 40.1% 가 주 1~2회 외식을 하고, 23.7%가 월 1~3회 외식을 하였 다. 간식섭취에 대해서는 4개 나라 간에 큰 차이를 보였는데 (p<0.001),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 스스탄에서는 간식 대신 식사에 충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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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가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 거주 우즈베키스탄인은 65.0%, 키르기스스탄인은 42.5%, 카자흐스탄인은 35.6%, 몽골인은 30.6%가 한국음식 을 만들어서 먹는다고 하였다. 한국음식을 만들 때 어려운 점은 몽골인과 키르기스스탄인은 ‘양념비율 맞추기(각각33.3, 32.0%)’, 카자흐스탄인은 ‘재료준비(25.0%)’, 우즈베키스탄인 은 ‘한식용어의 이해(36.7%)’가 가장 어렵다고 하여 국가별 차이를 보였다. 한국 거주 초기 단계에서 한국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즈베키스탄인(60.5%), 키르기스스탄인(59.0%), 몽골인(58.0%)이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는 응답을 하였다. 반면, 카자흐스탄인은 39.2%가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로 답해 한국음식에 대해 어려움을 적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몽골인, 우즈베키 스탄인, 키르기스스탄인에게는 한국음식이 맵고 짜고 냄새가 싫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었지만, 카자흐스탄인에게는 한국음 식이 ‘너무 달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음식을 잘 먹 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국적별 차이가 없었는데 몽골인 (24.0%), 카자흐스탄인(25.5%), 우즈베키스탄인(35.0%), 키르 기스스탄인(32.5%)은 모두 ‘1~2개월 걸렸다’는 인구가 가장 많았다.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한국 음식 한 끼 외에도 저녁이나 쉬는 날에도 한국음식을 자주 먹고 있었고, 4개 나라 중에서 우즈베키스탄인들이 모국음식 을 가장 자주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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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섭취빈도와 한국음식에 적응된 시간에서 남녀 별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p<0.05). 남성(17.9%)과 여성 (19.8%)에서 20% 미만의 응답자가 처음부터 잘 먹었다고 응 답했고, 1~3개월 소요되었다는 응답은 남성이 37.9%, 여성 이 18.6%, 3~6개월은 각각 17.9, 23.3%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1~3년 정도 소요되었다는 답변에서 남성은 5.3%, 여성은 14.0%로 한국음식에 적응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남녀 간에 차이를 나타났다. 한국음식을 잘 먹기까지 소요되 는 시간은 남녀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초기적응이 어 려워 1년 이상 소요되는 인구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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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 가능 여부에 따라 한국음식과 중앙아시아 모국음 식 섭취빈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한국음식섭취 빈도는 취사 가 가능한 군에서는 ‘한국음식을 매일 먹는다’가 57.8%로 가 장 많았다. 그 다음은 ‘주 5~6일’(20.7%), ‘주 1~2회’(11.1%) 순으로 나타났다. 취사를 할 수 없는 군에서는 ‘주 3~4일 먹 는다’가 50.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매일’(20.0%), ‘한국 음식을 먹지 않는다’(15.0%) 순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 다(p<0.001). 모국음식을 먹는 빈도는 취사를 할 수 있는 그 룹에서는 ‘주 1~2일’(42.2%), ‘매일’(26.6%), ‘주 3~4일’ (17.1%) 순이었고, 취사를 할 수 없는 그룹에서는 ‘주 3~4일’ (40.0%), ‘매일’(35.0%), ‘먹지 않는다’(15.0%) 순으로 취사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p<0.05).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아시아 노동자의 과반 이상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있어 식생활교육 등을 통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 인다. 둘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한국 은 서로 왕래와 교류가 많아서 이주노동자들도 한국 음식을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음식을 만드는 데 용어 이해하기, 양념비율, 재료준비에 대해 어려움을 겪 고 있었다. 한국음식이 맵고 짜고, 본국음식과는 상이한 냄 새가 있지만 근무지 등에서 자주 한국음식을 접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적응기간은 1~3개월 이내로 짧은 편이었다. 한 국음식을 만들 때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국음식에 대한 이 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의 외국인력 지원센터 등에서 한 국음식 강좌 개설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중앙아 시아 4개국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공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한 끼 이상 한국음식이 제공되어 먹고 있었다. 취사가 가능할수록 한국음식을 해 먹는 빈도가 높았으므로, 한국음 식 적응에 있어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고 기숙사 등에 공유주방 형태의 취사공간 마련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한국과는 다른 문화에서 온 중앙아시아 노동자 들의 모국 식문화와 한국에서의 식생활 행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한국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식습관을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 개 발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 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 이며 이를 통해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 서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필요 한 기초자료가 마련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