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카페인은 커피콩, 과라나, 마테나무 등의 식물에서 추출되 는 성분으로, 당과 결합하여 인지적 수행 능력을 개선하고 주관적 피로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 다(Frary et al. 2005; Attila & Çakir 2011). 카페인의 인지 력 개선 능력은 학습자에게 학습력 및 단기 기억력을 향상 시키는 효과와 관련이 있고, 적정량의 카페인 섭취 시 긴장 완화와 행복감을 줄 수 있다(Bagwath Persad 2011; Lee et al., 2013). 반면,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수면장애, 불안장애, 부정맥, 두통 유발, 우울증, 자극 추구 성향 증가 등의 부작 용을 일으킨다(Arria & O’Brien 2011; Seifert et al. 2011; Azagba et al. 2014). 특히 청소년들은 약물 등 화학적 물질 에 대한 내성이 거의 없는 상태로 과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카페인 중독이 일어나기 쉽다(Reissig et al. 2009). 더 불어 청소년이 고카페인 음료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칼 슘 및 칼륨의 손실로 인해 성장이 저해되는 요인이 된다 (Chang & Chung 2010).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과 비타민제를 혼합하여 제조한 음 료로, 에너지 음료의 세계 시장 규모는 최근 10년 새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Wolk et al. 2012; KHISS 2014).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 역시 2011년 약 300억 원에서 2012년 약 1000억 원으 로 1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였다. 특히 각성과 집중력을 향상 시켜주는 효과를 강조한 에너지음료는 최근 청소년 사이에 서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KCA 2013a).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에 너지 음료 35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 조사 결과, 일부 제품들 은 150~175 mg에 달하는 카페인을 함유하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KCA 2013b). 청소년 남·녀(15-19세)의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이 각각 160, 133 mg인 것을 감안하면, 일일 섭 취 권고량을 초과한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MFDS 2015).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로, 주변으로부터 부과되는 역할 수행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 레스, 집단 따돌림에서부터 자기 파괴적 행동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이로 인한 불안, 우울 등의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한다(Lim & Chung 2009). 만약 이 시기에 정 신건강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청소년기 의 정신건강 문제가 일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Ahn 2009).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Lee et al. 2000; Kim 2015), 스트레스가 극심할 경우 자살 등의 행위로 이어져 바람직하지 않은 정 신건강 상태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KOSTAT 2016).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주로 음료섭 취 실태조사와 관련요인(Kim et al. 2009; Attila & Çakir 2011; Gallimberti et al. 2013),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인식 도(Park et al. 2015),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따른 부작용 (Wolk et al., 2012; Lee et al., 2013)에 관한 연구들이다. 그러나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성인이나 대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더욱이 청소년의 고카페 인 음료 섭취 실태와 정신건강 상태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 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건강행 태온라인조사(2014-15년) 자료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고카 페인 음료 섭취 실태를 확인하고,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 와 정신건강과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II.연구 내용 및 방법
1.연구 대상
본 연구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여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 제 10차, 제 11차(2014-15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공식적으로 제 공된 원시 자료를 연구자료로 활용하였으며 제10차(2014년)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72,060명, 제11차(2015년) 조사에 참 여한 인원은 68,043명으로 총 조사 인원은 140,103명이었다. 대상자 선정 시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청소년 122,820명(87.7%)을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고,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부탄가스나 본 드, 약물 등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717명(0.5%)을 제 외하였다. 최종적으로 연구에 활용한 대상자는 총 16,566명 (12.8%)으로, 전체 대상자 중 여학생 6,614명(39.9%), 남학 생 9,952명(60%)이었다.
2.연구 도구
1)일반사항 및 고카페인 음료 섭취빈도
나이, 신장, 체중, 아버지 학력, 어머니 학력, 음주경험 여 부, 흡연경험 여부, 학업성적, 경제적 상태, 신체활동 등 모 든 항목은 조사 대상자가 기입한 결과를 활용하여 분석하였 다. 부모의 학력은 4점 척도(1=중학교 졸업 이하, 2=고등학 교 졸업, 3=대학교 졸업 이상(전문대학교 졸업 포함), 4=잘 모름) 답변으로 구성되었다. 음주와 흡연 여부는 2점 척도(1= 없다, 2=있다), 학업성적과 경제적 상태 모두 주관적 판단에 의한 5점 척도(1=상, 2=중상, 3=중, 4=중하, 5=하) 항목이며, 신체활동은 최근 7일 동안 심장박동이 평상시보다 증가하거 나,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에 총합이 60분 이상 한 날에 대하여 조사한 8점 척도(1=최근 7일 동안 없다, 2=주 1일, 3=주 2일, 4=주 3일, 5=주 4일, 6=주 5일, 7=주 6일, 8=주 7일) 항목이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빈도는 최근 7일 동 안, 핫식스(HOT6), 레드불(RedBull), 박카스와 같은 고카페 인(또는 에너지) 음료를 얼마나 자주 마셨는가에 대한 응답 으로, 7점 척도(1=최근 7일 동안 마시지 않았다, 2=주 1~2 번, 3=주 3~4번, 4=주 5~6번, 5=매일 1번, 6=매일 2번, 7= 매일 3번 이상)항목 문항을 활용하였다.
2)정신건강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활용한 지표는 Beck et al. (1961)와 Halvorsen et al.(2011)의 연구를 참고하여 평상시 스트레스 인지, 잠으로 피로회복정도, 슬픔·절망감 경험, 자 살 생각 여부, 주관적 행복으로 총 다섯 가지 항목을 선정하 여 분석하였다. 평상시 스트레스 인지는 5점척도(1=대단히 많이 느낀다, 2=많이 느낀다, 3=조금 느낀다, 4=별로 느끼지 않는다, 5=전혀 느끼지 않는다)로, 잠으로 피로회복정도 역 시 5점 척도(1=매우 충분하다, 2=충분하다, 3=그저 그렇다, 4=충분하지 않다, 5=전혀 충분하지 않다), 슬픔·절망감 경 험과 자살 생각 여부는 2점척도(1=최근 12개월 동안 없다, 2=최근 12개월 동안 있다), 주관적 행복은 5점 척도(1=매우 행복한 편이다, 2=약간 행복한 편이다, 3=보통이다, 4=약간 불행한 편이다, 5=매우 불행한 편이다)로 구성된 항목을 분 석에 활용하였다.
3.자료 분석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통계 처리는 SAS 9.4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분석 결과의 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분석 과정 에서 가중치, 군집, 층화를 고려하여 처리하였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에 따라 대상자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고 (Low=주 2회 이하; Medium=주 3~6회; High=매일 1회 이 상), 각 집단에 따른 나이와 신장, 체중 등 연속 변수에 대해 서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제시하였으며 유의성 검정은 일원 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과 Duncan 사후 검정을 실 시하였다. 각 그룹에 해당하는 범주형 변수(학교 급별, 성별, 부모 학력, 음주나 흡연 경험 여부, 학업성적, 경제적 상태, 신체활동) 항목은 대상자의 수(N)와 비율(%)을 제시하였고, 유의성 검정은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하였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와 정신건강 항목에 해당하는 각 변수의 교차비 (odds ratio)와 95% 신뢰구간을 산출하기 위하여 다변량 로 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섭취 빈도가 가장 낮은 그 룹을 기준으로 하였다. 교차비 산출 시 교차비에 영향을 주 는 변수들과,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변수들을 교 란변수로 선정하여 보정하였다. 모형 1에서의 교차비는 나이 와 성별을 보정한 뒤 산출하였다. 모형 2는 모형 1에서의 보 정 변수에 부모의 학력과 학업성적, 경제상태, 신체활동 변 수를 포함하여 보정하였고, 모형 3에서는 모형 1,2의 보정 변 수에 음주와 흡연 경험 여부 변수를 포함하여 교차비를 산 출하였다. 각 모형별로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에 따른 정 신건강을 나타내는 변수가 경향성이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 하여, 중앙값을 이용하여 p for trend를 산출하였다. 모든 분 석은 p=0.05 유의수준에서 검정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조사대상자는 총 16,566명이었으며,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빈도에 따라 분류한 각 세 집단의 연령, 신장, 체중을 비교하였을 때, 섭취 빈도가 높은 그룹일 수록 대상자의 연령, 신장, 체중 모두 유의하게 더 높은 수 치를 나타내었다(p<0.0001). 즉, 고카페인 음료 섭취빈도가 높은 대상자들이 섭취빈도가 낮은 대상자들에 비하여 연령 이 더 높고, 체중이 더 많이 나가며, 신장이 더 큰 특징을 갖 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Ko(2013)가 서울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에너지 음료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학생 들의 비율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 많았으며, BMI 역시 과 체중일수록 에너지 음료를 마셔본 경험자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Jin et al.(2016)의 연구결과에서도 에너지 음료를 포함 한 카페인의 섭취량이 많은 집단일수록, 신장과 체중이 유의 하게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섭취빈도를 살펴보면 전체 여학생과 전체 남학생을 각각 100%로 보았을 때, 고카페인 음료를 매일 1회 이상 섭취하 는 비율이 여학생 5.59%, 남학생 7.17%로 여학생에 비하여 남학생에서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빈도가 높은 비율이 많았 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섭취빈도의 차이는 식품의약품안전 처에서 실시한 카페인 섭취수준 평가 결과와도 일치하였는 데(MFDS 2015), 카페인 평균 1일 섭취량이 남성 77.2 mg, 여성 58.2 mg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카페인 섭취량이 더 많 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학교 급별에 따른 조사대상자의 수에 서, 전체 고등학생과 전체 중학생을 각각 100%로 봤을 때, 고카페인 음료를 매일 1회 이상 섭취하는 집단은 고등학생 6.9%, 중학생 6.18%로,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에서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빈도가 높은 비율이 많았다. 학업 성적에 따른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성적 수준이 높은 집 단이 성적 수준이 중간 또는 낮은 집단보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45). 음주 경험 여 부에서는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낮은 학생들을 비교했 을 때, 경험이 없는 학생의 비율이 더 낮았으나, 나머지 두 집단에서는 경험이 있는 학생의 비율이 더 높았다(p=0.0001). 흡연 경험은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에 관계없이, 경험이 있는 학생들보다 없는 학생들의 인원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 타났다(p<0.0001). 지난 7일간의 신체활동은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높은 학생들에서, 주 3회 이상, 최근 7일간 하 지 않음, 주 2회 이하의 순서대로 인원수의 비율이 높았다 (p<0.0001). 부모 학력을 살펴보면 아버지 학력에서는 학력 이 낮은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 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p<0.0001), 어머니의 학력의 경 우는 학력 수준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이 학력이 중간인 집단보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0.0001).
2.조사대상자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 실태에 따른 정신건강 지표
1)전체 대상자의 교차비(Odds ratio)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에 따른 교차비 를 살펴보면,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빈도와 정신건강을 나타 내는 5가지 지표 점수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양의 상 관관계에 있었는데, 그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모형 3에서 여러 교란 변수를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 섭 취빈도가 낮은 집단과 중간인 집단을 비교하였을 때, 스트레 스 인지율 위험은 중간 집단에서 1.31배 더 높고(adjusted odds ratio [OR](95% CI)=1.31(1.206-1.415), 빈도가 높은 집단에서 낮은 집단보다 1.68배 정도 높은 스트레스 인지율 을 보였다(OR (95% CI)=1.68(1.469-1.916); p for trend <0.0001). 보정변수 조건을 달리한 나머지 모형 1과 2에서도, 모형 3과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잠으로 피로회복이 충분 하지 않은 정도를 모형 3으로 분석하였을 때, 섭취빈도가 낮 은 집단에 비하여 중간인 집단이 1.19배가량 피로회복이 충 분하지 않았고(OR (95% CI)=1.19(1.098-1.290)), 빈도가 높 은 집단은 낮은 집단보다 1.52배 정도 피로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OR (95% CI)=1.52(1.340-1.715); p for trend<0.0001). 보정변수 조건을 달리한 모형 1과 2에서 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 슬픔·절망감 경험은 모형 3 에서 섭취빈도가 낮은 집단보다 중간인 집단이 1.33배 더 많 이 슬픔과 절망감을 경험하였고(OR (95% CI)=1.33(1.221- 1.440)), 빈도가 낮은 집단에 비하여 높은 집단이 1.95배 정 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OR (95% CI)= 1.95(1.697-2.229); p for trend<0.0001), 모형 1과 2 역시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자살 생각은 모형 3에서 분석한 결과 섭취빈도가 낮은 집단보다 중간인 집단이 1.54배 더 많 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OR (95% CI)=1.54 (1.393-1.710)), 빈도가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하여 2.44 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 (95% CI)=2.44 (2.106-2.834); p for trend<0.0001). 보정변수를 다르게 적용 한 모형 1과 2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모형 3에서 분 석한 주관적 불행은 섭취빈도가 낮은 집단과 중간인 집단을 비교하였을 때, 중간 집단에서 1.38배 더 많이 불행하다고 느 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OR (95% CI)=1.38(1.266-1.505)), 빈도가 낮은 집단에 비하여 높은 집단이 불행함을 1.66배 정 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OR (95% CI)=1.66 (1.452-1.899); p for trend<0.0001). 위 결과는 Seifert et al. (2011)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고카페인 음료의 과량섭취 혹은 특이적 반응에 의한 부정적인 효과로 초조함, 불안함, 불면증, 예민함 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카페인 섭취로 인한 열량 과다 섭취는 우울증과도 연관성 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Orbeta et al.(2006)의 연구에서 도, 아침에 피로함을 느끼고 수면 장애를 겪는 현상은 그렇 지 않은 학생들보다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청소년들에게서 더 흔한 현상이라고 보고했으며, Arria et al.(2011)의 연구 결과 역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카페인 섭취는 수면 장애와 연 관성이 있으므로, 고카페인 음료 섭취는 인체에 잠재적인 해 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특히 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와 자살 충동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에너지 음료 를 과량 섭취한 남성이 수면 장애를 겪다가 충동적으로 자 살을 시도한 사례가 보고되었고(Szpak & Allen, 2012), Edwards et al.(2006)의 연구결과에서도 자살 생각을 하지 않 는 사람보다 자살 생각을 여러 번 하는 사람들의 카페인 음 료 섭취 빈도가 평균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성별 구분에 따른 여학생, 남학생의 교차비(Odds ratio)
성별에 따른 여학생, 남학생에 대한 교차비 산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모형 3에서 여러 교란변수를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섭취 빈도가 낮은 집단과 중간인 집단, 그리고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을 서로 비교하였을 때 잠으로 피로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정도와 주관적 불행 항목 에서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교차비가 유사한 수치를 보여 성 별에 따른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인지율, 슬 픔·절망감 경험, 자살생각 항목에서는 여학생에 비하여 남 학생이 0.4~1.06배 더 큰 교차비를 나타냈다. 특히 자살생각 에 있어서 교차비의 차이가 가장 컸으며(여학생 OR (95% CI)=1.79(1.415-2.272), 남학생 OR (95% CI)=2.87(2.366- 3.449)),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5가지의 모든 변수에서 모형 1 과 2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보였는데, 섭취빈도가 높을수 록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더 높았다. 그 런데 위의 분석 결과는 다른 연구결과와 상이한 내용을 보여 주었다. Ra et al.(2006)의 연구에서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자 살 의도 척도 점수는 여학생에게서 조금 높게 나타났으나 통 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고, 우울증 척도에서는 여학 생이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한 Park(2008)의 연구에서는 여학생은 6.0%, 남학생 4.8%가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 고 응답하여,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Shin et al.(2012)의 연구 결과 역시, 우울 점수 항목에서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유의 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같이 다른 결과가 나타난 이 유는, 본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자를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 는 집단으로 한정 지었으며, 고카페인 음료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하는 대상자 위주로 결과를 분석했기 때문에 발생한 차 이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3)학교 급별에 따른 고등학생, 중학생의 교차비(Odds ratio)
고등학생, 중학생 구분에 따른 교차비 산출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교차비는 전반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여러 교란 변수를 보정한 뒤 모 형 3에서 섭취빈도가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을 비교하였을 때, 스트레스 인지율과 잠으로 피로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정 도, 슬픔·절망감 경험으로 세 가지 항목에서 중학생이 고 등학생보다 각각 0.092, 0.089, 0.236배 정도 더 높은 위험 율을 보였다. 반면에 자살 생각과 주관적 불행을 나타내는 지표의 교차비는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각각 0.111배, 0.25배 정도 높았다. 모형 1과 2 에서도 자살 생각 항목을 제외하고,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 였다.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Mun(2007)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으로,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학업문제와 진로문제를 꼽 았다.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잠을 통한 피로회복이 더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결과 역시 여성 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수면실태 분석 내용과 일맥상통하였는데, 2009년 청소년들 의 수면시간을 살펴본 결과 중학생 83.6%, 고등학생 96.4% 가 적정수면(8시간 30분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MOGEF 2010). Park(2008)의 연구에서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자살 시도율은 각각 5.0, 5.7%로, 중학생이 고등학 생보다 자살 시도율이 높아 본 연구와는 다소 차이가 있음 을 보여주었다. Shin et al.(2012)의 연구결과에서는 고등학 생에 비하여 중학생에게서 우울감과 불안감 증상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현된다고 보고하였으며, 그에 대한 원인으로 부 정적 정서와 대인관계로 인한 문제, 비효율성, 흥미저하 등 을 꼽았다.
IV.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제 10차, 제 11차(2014-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 라인조사를 토대로 하여,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 16,566명을 대상으로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빈도와 정신건강 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대상자들의 연 령, 신장, 체중 모두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중학생 보다 고등학생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고카페인 음료를 더 욱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고카페인 음료 섭 취 빈도가 낮은 집단과 섭취 빈도가 높은 집단을 비교하였 을 때,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빈도가 높은 집단에서 스트레 스 인지, 잠으로 피로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정도, 슬픔·절 망감 경험, 자살 생각 여부, 주관적 불행 다섯 가지 항목 모 두 유의하게 높은 교차비를 보였다. 셋째, 여학생과 남학생 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인지, 슬픔·절망감 경험, 자살생 각 세 가지 항목에서,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높은 여학 생보다 남학생의 정신건강이 더 이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넷째, 고등학생과 중학생 구분에 따른 분석 결과 스트레스 인지, 잠으로 피로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정도, 슬픔·절망감 경험 세 가지 항목에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더 큰 위험 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고카페인 음료 섭취빈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정 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남학생과 여학생, 성별, 학교 급별에 따라 영향력이 다르게 나타났다. 즉,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 빈도가 높은 집단은 그 렇지 않은 집단에 비하여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고, 잠으로 피로회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며, 슬픔·절망감을 더 욱 자주 느끼고, 자살 생각의 빈도가 높고, 주관적으로 행복 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정 확한 카페인 섭취량을 산출하기 어려운 원시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청소년을 성별과 학교 급 별에 따라 나누어 각 하위그룹의 특성을 분석하였고, 정신건 강의 지표로 단일 항목이 아닌 여러 항목을 분석하여 복합 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따 라서 본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과량 섭취에 따른 정신건강에 관한 부작용과 위험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나아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한 카페 인 음료의 섭취량 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