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관리 는 모든 국민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 면 2014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각 각 82세와 66세로 평균 16년 동안을 건강을 잃은 상태에서 살게 된다. 이 기간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들어선 일 본과 비교해 2배 정도 긴 기간으로(일본 국민의 평균수명 84 세, 건강수명 76세) (Maeilsinmun 2016), 건강관리는 개인적 인 차원에서 뿐 아니라 국가 정책적으로도 주요 관심사가 되 었다.
건강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과 더불어 식생활에 대한 다양 한 정보가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정보전달 의 측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TV 방송사들 역시 국민들의 건강과 식생활에 대한 관심증가에 부응하여 일정 수준의 전 문성과 오락성을 가미한 건강관련 프로그램의 공급에 적극 적이다(Jung 2016). 소비자들의 TV 건강 오락프로그램에 대 한 만족도와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며, 특히 노인들은 TV에서 얻은 정보를 현실에서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Park et al. 2003; Lee & Park 2011). 건강관련 정보 프로그램의 상 당 부분은 식생활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국민들 의 식품과 건강에 대한 지식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많은 순기능을 한다. 즉, 식품과 영양성분, 건강과 식사요 법, 음식과 요리, 비만 및 다이어트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 들을 제공하고, 잘못된 식생활과 위생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거나 우리 식품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무분별한 수 입식품에 대한 선호 현상을 바로잡아 주는 등의 긍정적 효 과가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건강 및 식생활 관련 TV 프로 그램의 정확성과 균형성, 공정성의 문제 또한 끊임없이 지적 되어 왔다(Lee & Lee 1998a; Lee & Lee 1998b; Ryu et al. 2011). Park(2016)은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특성상 오 락적인 재미를 위해 객관적인 정보의 전달보다는 일반인의 체험사례를 마치 과학적 검증을 거친 지식이나 사실처럼 전 달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낼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건강관련 방송의 부정적 사례는 최근 종합편성 채널의 등장으로 가속화되었다. 종합편성채널은 2009년 7월 방송법 개정으로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TV 조선(조선일 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및 MBN(매일경제방 송) 등 4개 방송이다. Song(2016)에 따르면 2015년 종합편 성채널의 주시청시간대 평균 가구점유율 합은 9.93%로 지상 파 4채널을 합한 64.06%에 비해 낮지만 2012년 이후 지상 파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종편채널은 지속적 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 시청자 층이 50대 이상의 중장 년인 종합편성채널은 이들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의료정보를 핵심 콘텐츠로 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Jung 2015).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반 사례를 보 면 종합편성채널의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심의규정 제42조(의 료행위 등)를 위반한 사례가 전체의 88.5%, 심의규정 제42 조의 제5항1)을 위반한 경우가 전체 67.9%로(Kim 2016) 나 타났으며 종합편성채널을 통한 전문성과 정확성이 결여된 식 생활정보의 확산은 사회문제로 부각 되고 있다. 또한 이들 방송을 통해 생산된 정보는 발달된 IT환경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의 시각에서 가공되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 므로 부정확한 식생활정보가 국민의 건강을 포함한 유무형 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방송을 통해 유통되는 식생활 정보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분석하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런 관심 하에서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은 목적으로 연구 를 진행하였다.
-
1. 종합편성채널의 식생활관련 방송을 모니터링 하여 식생 활관련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정보의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 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종합편성채널은 현재 정규방송보다 시청률이 낮지만 24시간 방송과 콘텐츠 반복 송출이라는 특 징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비교적 많은 편 이고 이에 따른 영향력도 크다. 따라서 종합편성채널을 대상 으로 건강관련프로그램에서 전파하는 식생활관련 정보를 분 석하여 그 순기능과 역기능을 살펴보고자 한다.
-
2. 식생활관련 방송의 내용과 전문가 출연진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시청자들의 건강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 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전문가의 출연 여부이다(Park et al. 2003). Kim(2016)은 시청자들은 의사 가 직접 소개하는 내용을 보다 쉽게 믿으므로 이를 행동으 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전문성과 정 확성이 요구되는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는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의 전문성과 윤리성이다(Jeon et al. 2013).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병원 홍보 및 마케팅을 위 해 방송에 출연하거나 이 과정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하 여 방송인이 되어가는 의사,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참여하여 방송에서 공세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의사 및 건강기능식 품의 효능이나 대체의학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가진 의사들 을 “쇼닥터”로 정의하였으며, 2015년 3월에 ‘의사방송출연가 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였다(Shin 2015; Park 2016). 따라서 ‘의사방송출연가이드라인’ 제정 이후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의 특성과 내용 의 순기능과 역기능의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
3. 이를 기반으로 종합편성채널이 국민 건강 및 식생활 관 련 의식 수준의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될 올 바른 방향을 제안해 보고자 하였다.
II.연구 내용 및 방법
1.채널 선정 및 모니터링 기간
본 연구는 모니터링을 시작한 시점인 2015년 5월에 4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건강관련 프로그램 중 식 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3개 채널의 8개 프로그램을 선정하였 으며 같은 해 9월 까지 방영된 내용 중 관련성이 높은 82개 의 방송분의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였다<Table 1>. 8개의 프로그램 중 MBN의 4개 프로그램은 모두 예능 영역으로, JTBC와 TV 조선의 프로그램은 교양 영역으로 분류되었다.
2.방송 모니터링 및 분석 방법
1)모니터링 방법
모니터링은 <Figure 1>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1차 모 니터링은 일반시청자들이 TV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알기위해 실시하였다. 전문가들의 정보획득 방식과 일반인들의 정보획득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식품관련 정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 수용 자 측면에서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식품과 영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단체 활동모니터 10명(사회학 전공 4명, 신문방 송학 전공 1명 및 소비자학 전공 5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방법 교육을 통해 2인 1조로 각 방송 편당 주요 주장, 영양 분석, 배경지식정보, 전문가의 주장 내용과 모니터의 의견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작성방법은 해당 방송을 3회 이상 본 후 중요정보를 화면으로 캡쳐하고 글로서 작성하는 것이다 이 는 시각적으로 본 정보와 청각과 논리로 이해한 정보를 파 악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 단계는 식품영양 전문가를 통한 1 차 분석으로 일반인의 모니터링자료를 바탕으로 내용 분석 을 위한 분류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이 진행되었다. 내용 분 석은 대분류로써 식품과 영양소, 음식과 요리, 식생활 문화, 식품 안전, 식품의 건강 증진 기능을 표시하였으며 이와 함 께 프로그램의 긍정적 정보와 부적절한 정보를 서술하는 형 식으로 진행되었다. 각각의 대분류 항목은 방송에서 언급된 내용을 기준으로 소분류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3단계로 식품 영양학과 전공 3~4학년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2차 모니터링 을 진행하였다. 모니터링 교육은 각각의 대분류 항목 및 소 분류 항목에 대한 분류체계와 함께 분석을 위한 가이드라인 을 제시하였고, 방송 모니터링 후 1차 분석 작업 결과를 수 정 보충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물인 2차 분석 작업 결과를 전체 프로그램 내용 분석의 자료로 활용하였다.
2)자료 분석
자료 분석을 위해서 방송 내용을 식품과 영양소, 음식과 요리, 식품의 건강 증진 기능, 식생활 문화 및 식품 안전으 로 크게 분류한 후 이를 다시 세부항목으로 구분하여 언급 된 내용을 해당 항목에 기입하였다. 이들 항목 중 식품과 영 양소, 음식과 요리 및 식품의 건강 증진 기능은 별도의 분석 을 하였으나, 식생활 문화 및 식품 안전의 세부항목은 방송 내용 평가 부분인 긍정적 정보에 포함시켜 진행하였다.
이들 결과는 모니터링을 진행한 82편의 방송 각각에 대해 분석하였으며, 동일한 방송에서는 해당 내용이 여러 번 반복 된 경우라도 1회로 분석하였다. 따라서 한 편의 방송에 부적 절한 내용이 여러 번 소개된 경우나 한 번 소개된 경우도 동 일하게 1회로 간주하여 부적절한 내용의 심각성의 정도가 구 분되지 않아 결과에서 제시한 분석 횟수가 방송에 소개된 정 보의 양과 질의 절대적인 차이를 비교하지 못한다는 제한점 이 있다.
한편, 전문가 출연자는 일반인 또는 사례자 등을 제외하고 프로그램을 위해 방송에 출연하거나 자문을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전문가 전원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전문가 분류는 방송에 소개된 이름과 직업, 소속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실 시하였다.
각각의 결과는 전문가 출연자의 구성을 제외하고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편수와 함께 각 프로그램의 전체 모니 터링 편당 해당 내용이 언급된 편의 백분율로 나타내었다. 전문가 출연자 결과는 프로그램별 출연한 전체 해당 전문가 의 출연횟수와 함께 동일인의 출연정도를 보기 위해 개인별 출연자의 수를 제시하였다.
통계처리를 위한 자료는 각 프로그램별 모니터링을 실시 한 편수가 다르므로 전체 모니터링 편수에서 해당 내용이 언 급된 편수의 백분율을 이용하였다. 각 프로그램 간의 해당 속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교차분석을 실시하였고, 각 분야 전 문가 출연자의 출연횟수와 긍정적 정보와 부적절한 정보 사 이의 관련성 검증을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처 리는 SPSS 21.0 (IBM-SPSS Inc, Chicago, Ill, U.S.A.) 프 로그램을 사용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모니터링 프로그램의 특성
Park(2016)은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유형은 교양형, 오 락형,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및 혼합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시청률이 높은 인포 테인먼트형 방송이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지향해야 할 바 람직한 방향이라 제시하였다. 그러나 교양형과 인포테인먼트 의 중간 또는 인포테인먼트와 오락형의 중간형태가 주를 이 루는 지상파 방송의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과 달리 지상파 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는 종합편성채널은 혼합형과 오락 형의 중간 형태가 많은 편이라 지적한 바 있다. 모니터링을 진행한 8개 프로그램 중 MBN의 4개 프로그램은 모두 예능 영역으로, JTBC와 TV 조선의 각각 2개의 프로그램은 교양 영역으로 분류되었다<Table 1>. 실제로 예능 영역으로 분류 된 MBN 4개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3.337%로 교양 영 역으로 분류된 나머지 4개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인 2.697%에 비해 높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중 최고 시청률 을 나타낸 방송은 ‘프로그램 G’(4.907%)과 ‘프로그램 A’ (4.836%)였으며, 유일하게 오전시간에 방송된 프로그램 F의 시청률은 가장 낮은 0.672%를 나타냈다.
방송의 전문가 활용 방식은 전문의 패널만으로 진행되는 JTBC의 ‘프로그램 E’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출연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형태로 진 행되었다.
2.식생활 관련 정보의 주제별 분석
방송에서 다룬 식품영양정보를 식품과 영양소, 음식과 요 리, 식생활 문화, 식품 안전 및 건강과 질병의 5개 분야로 구 분하여 분석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식품과 영양소 및 건강과 질병은 전체 82편의 방송에서 다룬 반면 식생활 문 화와 식품 안전에 대해서는 각각 32편(39.0%), 35편(42.7%) 에서 언급되어 가장 낮은 비중으로 다루어 졌음을 알 수 있 었다. 음식과 요리는 53편(64.6%)에서 다루었다. 이는 본 연 구와 모니터링 및 분석 방법은 다르지만 Lee & Lee(1998b) 가 1993년~1997에 걸쳐 방영된 TV 프로그램의 방송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연구에서 식품과 영양소, 질병, 식습관과 건 강 전반, 요리, 식품위생과 안전성 순의 방송빈도를 나타내 었다는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 이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국민의 관심을 반 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3.식생활 관련 정보의 주제별 내용분포
1)식품 및 영양소
방송에서 다룬 식품의 종류를 분석하기 위하여 식사구성 안(The Korean Nutrition Society 2010)을 참고하여 식품군 을 18개로 구분하고, 전체 82편의 방송에서 다룬 각각의 식 품을 해당 식품군으로 분류한 후 전체 모니터링 한 프로그 램 편수에 대한 백분율로 표시한 결과를 <Table 3>에 나타 내었다. 식품군 중 채소류와 과일류를 다룬 것이 각각 62편 (75.6%)과 47편(57.3%)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체 18개의 식 품군 모두가 다루어졌고, 생약재와 건강기능식품도 각각 27 편(33.9%)과 12편(14.6%)에서 언급되었다. 그러나 이 결과 는 한 편의 방송 중 동일한 식품군에 속하는 여러 가지의 식 품이 소개된 경우에도 이들 식품이 같은 식품군에 속할 경 우 1편으로 분석하였으므로 소개된 식품의 절대적인 수를 나 타내지는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다.
방송에서 언급한 영양소와 기능성 성분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영양소는 열량과 물을 포함하여 모든 영 양소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었으며, 이 중 비타민(73.1%)과 무기질(74.4%)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비타민 유사물질 은 총 6회에서 언급된 타우린을 비롯해 콜린, 카르니틴, 이 노시톨 및 리포산에 대한 내용도 전체 82편 중 10편(12.2%) 에서 언급하였다. 반면, 열량은 국민들의 비만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가장 낮은 비율(16편, 19.5%)을 나타내 었다.
영양소와 함께 기능성 성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파 이토케미칼에 대한 내용은 전체 67편으로 81.7%에서 언급 하였다. 파이토케미칼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베타카로틴 으로 19회였으며, 폴리페놀은 18회,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 이드는 각각 15회였다. 또한 프로그램 1편에 16종의 파이토 케미칼을 언급한 경우도 있어 최근 식품영양정보에 있어서 기능성 성분에 대한 관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파이토케미컬의 종류만 도 무수히 많으며, 한 가지 식물성 식품에도 서로 다른 많은 종류의 파이토케미컬이 함유되어 있는 상태에서 특정 식품 의 기능성 성분을 일일이 열거하며 그 기능이 마치 전체 식 품의 기능인 것처럼 제공하는 정보방식이 바람직한 것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식품영양전문가들도 새로이 등 장하는 기능성 성분들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 반 시청자들에게 해당 성분의 특성이나 그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된 식품들에 대한 설명 없이 발음하기조차 쉽지 않은 특 정 성분을 열거하는 것이 과연 시청자들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또한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식이섬유와 유산균에 대해서도 각각 32편(39.0%), 10편(12.2%)이 언급되었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 중에서도 건 강에 유익한 작용을 나타내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증 식을 도와주는 영양원인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올리고당은 총 11번 언급되었다. 이는 최근 식이섬유의 섭취가 장내 미생물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킴으로 써 장 건강을 비롯한 신체 다양한 기능에 바람직한 영향을 준다는 영향력 있는 연구들(Cotillard 2013; Le Chatelier 2013)이 보고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도 이 부분에 대한 정보제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를 기대한다.
2)음식과 요리
방송에 소개된 음식을 일반음식, 건강음식 및 보양식, 향 토음식(해외의 향토음식 포함), 발효음식 및 명절음식으로 구 분하여 살펴 본 결과 건강음식 및 보양식과 발효식품이 각 각 27편(32.9%), 일반음식(16편, 19.5%), 향토음식(7편, 8.5%), 명절음식(2편, 2.4%)의 순으로 소개되었다(data not shown). 또한 소개된 음식의 약 80%는 한식으로 분류되는 음식이었 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이미 세계음식문화를 즐기는 문화 가 확산되고 있고, 총 인구의 2.7%가 외국인으로 다인종다 문화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환경(MK 2016)에서 식생활관 련 방송에서 소개되는 음식의 대부분이 한식이라는 점은 재 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식품의 건강 증진 기능
식품 및 영양소와 함께 식품의 건강 증진 기능은 대상 프 로그램 82편 모두에서 다루고 있었다<Table 2>. 대부분의 프 로그램은 식품을 건강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특정한 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측면에서 언급되었다. 따라서 방송에서 언급한 식품의 건강기능성을 크게 특정 질환이 아닌 식품이 갖는 일반적인 건강기능성을 언급한 경우<Table 5a>와 특정 질환을 언급한 경우<Table 5b>로 구분하였다. 후자의 경우 는 방송에서 언급한 특정 질환의 병리가 발생하는 신체 기 관이 속한 기관계로 분류한 후 분석을 진행하였다.
식품이 갖는 생리활성 기능 중 가장 자주 언급된 것은 항 산화(43편, 52.4%), 항암(42편, 51.2%), 면역증강(38편, 46.3%) 및 긴장이완·피로회복(35편, 42.7%)의 순으로 나타 났다. 이외 식품의 항비만·대사증후군, 항노화, 항균, 항염 증 기능도 30% 이상의 방송에서 언급되었으며 기타 항알레 르기, 수면장애 개선, 빈혈 개선 기능에 대해서도 다루어졌 다<Table 5a>.
한편, 방송에서 언급된 신체 기관별 건강기능성을 10개의 기관계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뇌· 심혈관계 건강(53편, 64.6%)과 소화기계 건강(52편, 63.4%) 이었으며, 간·담도계 및 비뇨생식계 건강과 관련해서도 각 각 42편(51.2%)과 44편(53.7%)에서 언급되었다. 비뇨생식계 의 경우 비뇨기 및 부인과 건강 이외 골다공증과 우울증을 포함한 갱년기 건강을 포함시켰다. 37편(45.1%)이 언급된 외 피계는 주로 피부 건강을 그리고 24편(29.3%)이 언급된 감 각계는 주로 눈 건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방송에서 식품이 갖는 생리활성 중 항산화, 항암, 면역증 강이, 질병에서는 뇌·심혈관계 건강이 가장 잦은 빈도로 언 급된 이유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통계에 사망원인 1위인 암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33년째 부동 의 1위를 유지하고 있고, 2위가 심장질환, 3위가 뇌혈관질환 (Korea National Statistical Office 2016)이라는 결과와 무관 하지 않을 것이다.
4.식생활 관련 정보의 내용 평가
TV라는 대중매체는 이미 국민들에게 식품, 영양, 건강 및 식생활 문화 등 식생활 전반에 걸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 는데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대중매체 는 양면성을 가진 존재로 정보를 활용하는 수용자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긍정적인 기능 또는 역기능적 폐해를 나타낼 수 있다(Lee & Lee 1998a; Kim 1998). 본 연구에서는 종합편 성채널의 식생활관련 방송이 제공한 정보를 긍정적 측면과 부적절한 측면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1)긍정적 정보
식생활관련 방송이 시청자에게 제공한 바람직한 식품영양 정보를 크게 일반적인 ‘식품·영양·건강 정보제공’과 ‘먹 거리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부여’라는 두 가지 측면에 서 분석하였다<Table 6>.
식품영양건강 정보는 <Table 3~5>에 이미 제시한 식품과 영양소 및 건강 기능에 관한 정보를 제외하고 조리·제조 방법, 섭취량·섭취 방법, 식품의 선택 방법, 제철 식품 정 보, 식품보관방법, 식품위해요소, 최신 식품영양 정보 및 음 식·운동의 균형으로 세분하였다. 식품·영양·건강 측면 의 정보제공은 82편의 모니터링 중 총 249회 언급되어 프로 그램 1편당 평균 3.0회를 나타내었으며, 이중 섭취량·섭취 방법(60편, 73.1%)과 조리·제조방법(56편, 68.3%)에 대한 정보의 비율이 가장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최신 식품영양 정보는 최신의 식품 트렌드에 대한 소개 등을 포함한 정보 이며 총 11편(13.4%)이 있었다. 그러나 인체가 건강을 유지 하는 두 축은 식생활과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균형에 대한 언급한 경우는 전체 20편(24.4%)에 불과하여 지나치게 식생활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먹거리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부여’ 측면의 정보는 다시 식량안보, 식 철학, 전통음식 스토리텔링과 지역특산물 에 대한 소개로 세분하였다. 관련 내용은 총 21편으로 프로 그램 1편당 평균 0.3회에 불과하여 전체적으로 식생활 관련 프로그램의 내용이 식품·영양·건강 정보에 지나치게 기 울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부 내용 중 식량안보에는 식 량자급률, 푸드 마일리지, 로컬푸드 운동, 슬로푸드 등의 내 용이 포함되었다.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 24.0%(2014년 기 준)로 세계 곡물 파동이 일어날 경우 식량대란이 일어날 가 능성이 매우 높고(Aju Economics 2016), 음식물 쓰레기 배 출량이 연간 500만 톤(Chosun.com 2016)으로 국민들의 음 식에 대한 바른 가치관이 부족한 상태이다. 국민에게 국가적 으로도 중요한 식생활관련 이슈에 대하여 바람직한 가치관 을 갖게 하는 것 또한 대중매체가 갖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 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내용은 모니터링을 진 행한 82편 중 총 3편으로 유일하게 ‘프로그램 F’에서만 다루 고 있었으며, ‘먹는 것’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다룬 식 철학 관련 내용 역시 3편으로 ‘프로그램 A’와 ‘프로그램 F’에서만 다루어졌다. 특히, ‘프로그램 F’의 ‘땅, 물, 불, 바람, 사람이 빚은 사찰음식’과 ‘건강 밥상의 新조건 푸드 마일리지’는 음 식에 대한 바른 가치관 정립과 함께 우리나라 식생활 문화 의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써 지나치게 영양 및 건강 기능에 치우쳐 있는 현재의 식생활관련 방송의 바람직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 외 ‘먹거리의 사 회·경제·문화적 가치부여’ 측면에서 가장 많이 다룬 내용 은 지역 특산물에 대한 소개(7편, 8.5%)와 전통음식에 관련 한 스토리텔링(8편, 9.8%)이었으나 후자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편적인 소개에 그쳤다.
2)부적절한 정보
식품영양정보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시정이 필요한 부적절 한 사례를 <Table 7>과 같이 시청자의 불안감 조성, 식품 성 분 기능의 과장, 식품영양정보의 오류, 시청자가 식품을 약 으로 혼동할 수 있는 내용 여부 및 식품영양정보의 균형성 결여로 분류한 후 해당 내용이 방송된 편수를 분석하였다. 부적절한 정보는 82편의 모니터링 중 총 95회 언급되어 프 로그램 1편당 평균 1.2회의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이 방송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방송된 것은 시 청자가 식품을 약으로 혼동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체 82편 중 24편(29.3%)이었다. 이런 사례 중 가장 빈도가 높았던 것 은 일반체험자를 등장시켜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특정 식품을 먹고 회복되었다’와 같은 내용으로 방송을 한 경우였다. 한 예로 ‘말벌주를 일주일 먹고 혈압약을 안 먹고 있다.’ 또는 ‘공복에 오이고추를 먹어서 4개월에 40kg을 감 량했다.’는 식의 통제된 상태에서의 실험 결과가 아닌 경험 에 의한 정보제공은 ‘과학적인 입증이 되지 않았다’는 식의 자막처리를 한다고 해도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환 자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다음 부적절한 사례로는 내용의 오류와 정보의 균형성 결여가 각각 21편(25.6%)과 20편(24.4%)을 차지하였다. 내 용의 오류 부분에서는 전문가 출연자 중 식품영양 비전문가 에 의한 잘못된 주장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과거 영양이 결핍된 시대에 보양식이라 할 수 있었던 육개장을 노화와 암 예방에 탁월한 음식이라고 소개한다든가 국민 건강을 위해 국가적으로 저나트륨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장에 채소가 더해진 음식인 장아찌는 건강에 으뜸인 식품’ 이라는 식의 정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오류라 할 수 있는 사례이다. 한편, 정보의 균형성 결여의 예로는 해외 식재료 를 소개함에 있어서 국내 식재료에 비해 비교우위를 나타내 는 형태의 정보 전달이 2편 있었다. 특히, 콩류에 속하는 식 품인 렌틸콩의 영양성분을 곡류인 쌀 그것도 현미가 아닌 도 정한 백미와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쌀의 영양가가 취약한 것으로 비춰지게 하는 방송이 있었다. 5개월여의 짧은 모니 터링 기간 중 렌틸콩, 퀴노아, 병아리콩, 치아씨드와 같은 슈 퍼곡물에 대한 내용은 이를 주요 주제로 방송한 경우가 3편, PPL (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처럼 배경으로 간접적으 로 노출시킨 경우가 2편이었다. 방송에서의 슈퍼곡물에 대한 노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슈퍼곡물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100명 중 98%가 슈퍼곡 물을 알고 있었으며, 이들이 슈퍼곡물은 알게 된 경로의 45.8%가 TV 프로그램이라고 답해 해외에서 유입된 새로운 식품의 인지도에 있어서 방송의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data not shown).
한편, 식품의 생리활성 기능을 과장한 경우는 16편(19.5%) 으로 대표적인 사례로서는 ‘칼슘이 풍부한 전복은 특히 시신 경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식의 정보제공을 들 수 있다. 전 복은 칼슘 외에도 수없이 많은 종류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 으며, 칼슘은 시신경외에도 우리 몸의 모든 신경 전달에 관 여하는 영양소임에도 식품 성분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영양 소의 기능을 마치 식품 섭취 시의 기능인양 과장하는 식의 정보 전달 방식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송의 내용이나 자막 처리 시 시청자의 불안 감을 조성하는 경우가 14편(17.1%)으로 분석되었다. 멸치가 국민 대표 밑반찬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면서 ‘멸치를 반찬 으로 먹으면 칼슘 흡수를 저하시키므로 반찬으로 먹으면 안 된다’든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우 리나라 사람들의 ‘장 건강 상태는 사망 직전이다’라고 하는 표현은 단지 정보의 오류 수준을 떠나 많은 시청자에게 불 안감을 안겨주는 폐해 사례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분석 기준을 갖고 진행한 8개의 방송 프로그램 중 부적절한 사례가 가장 적게 지적된 프로그램은 JTBC의 ‘프로그램 F’(편당 평균 0.3회)이었다.
3)전문가 출연진 구성
시청자들은 건강의료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에 대 한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며, 방송에서 얻은 정보는 이후의 실제 건강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전문가 출연자이다(Park et al. 2003; Park 2016). 따라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가 출연자의 구 성은 건강의료 프로그램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식품영양정보를 전달하는 전문가 출연진의 구 성과 출연빈도를 분석한 결과를 <Table 8>에 제시하였다. 전 문가 출연진은 각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한 전문가 패널과 함 께 인터뷰의 형식으로 식품영양정보를 제공한 전문가를 모두 포함하였으며, 일반 사례자 및 일반인 출연자는 제외하였다. 전문가 출연진은 크게 의약계, 학계, 전문가 및 기타 출연자 로 구분하고, 이들은 다시 전문 분야별로 세분하였다. 특히, 의사와 한의사의 경우는 방송에 소개된 소속과 인터넷 정보 를 이용하여 대학교수와 개원의를 구분하여 분석을 진행하였 으며, 출연진 중 외국인 전문가의 수는 따로 합산하였다.
식생활관련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 중 의약계 인사의 출연 횟수는 총 307회로 편당 평균 3.74명이었으며, 학계 전문가 는 128회로 1.56명, 그 외 전문가와 123회로 1.5명 그리고 저널리스트는 31회로 0.38명 이었다. 의사, 한의사 및 약사 로 분류한 의약계 전문가 중에서는 의사의 출연횟수가 압도 적으로 많아 203회(66.1%)를 나타내었고 한의사의 경우는 94회(30.6%)로 의사가 한의사의 2배 이상의 출연빈도를 나 타내었으나 전체 전문가 출연진이 의사로만 구성된 JTBC의 ‘프로그램 E’를 제외한다면 한의사의 출연횟수가 의사에 비 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의사(의대 교수 포함) 와 한의사(한의대 교수 포함)의 출연횟수는 각각 38.9%와 16.6%로 총 전문가 출연횟수 589회 중 55.5%를 차지하였다.
학계 전문가 중에서는 의대 교수와 한의대 교수의 1편 당 출연빈도는 각각 0.32명과 0.05명으로 의사와 의대 교수의 출연횟수 비율이 7.81:1이었던 반면 한의사와 한의대 교수의 비율은 23.5:1로 한의대 교수의 출연비율이 의대 교수에 비 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식품영양(식품공학 포함) 및 조리 분야 교수의 편당 출연빈도는 각각 0.51명과 0.15명에 불과하였고, 방송 주제에 따라 출연 또는 인터뷰를 진행한 식품영양·조리 이외 전공 교수의 출연횟수는 44회 로 편당 0.54명이었다.
본 연구에서 모니터링 한 방송은 식생활관련 방송이며, 내 용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식품과 영양소, 음식과 조리, 영양소의 생리 기능이 주를 이루는 방송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의사와 한의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그에 비해 식 품영양 및 조리 분야의 교수 출연 비율이 각각 7.1%, 2.0% 로 현저히 낮다는 것은 현재 종합편성채널의 식생활 정보제 공이 식생활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주로 ‘건강’에만 맞추 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2012년에 의료계 현장에서 전문적인 영양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임상 영양사 국가자격제도가 신설(Korean Institute of Dietetic Education and Evaluation 2016)되어 현재 각급 병원현장에 서 활발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임상영양사의 출연이나 인 터뷰가 이루어진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주제 별 전문가의 출연횟수는 총 123회로 편당 1.5명이었다. 이중 에서 식품과 조리 전문가는 각각 22.8%, 25.2%였으며, 매 프로그램의 주제별 특징을 고려한 주제 관련 전문가는 52.0% 를 차지하였다.
방송 한편 당 전문가 출연횟수는 ‘프로그램 E’ 9.10명, ‘프 로그램 G’ 8.40명, ‘프로그램 F’ 8.00명, ‘프로그램 D’ 7.88 명, ‘프로그램 C’가 7.83명의 순이었다. 특히 ‘프로그램 F’는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의사에 비해 의대교수의 출연비 율이 높고, 식품영양 교수 및 주제 관련 교수와 전문가의 비 율이 매우 높았다. 이와 함께 전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은 총 41회 출연하였는데 이 중 ‘프로그램 F’의 출연횟수가 39회였으며, 이중 대부분은 주제와 관련된 현지 촬영을 통한 전문가 인터뷰로 이루어졌다.
4)전문가 출연진의 다양성
본 연구에서는 분야별 전문가의 출연횟수 외에 같은 분야 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전문가가 출연했는지를 함께 비교해 본 결과 프로그램에 따른 큰 차이를 보였다<Table 8>. 즉, ‘프 로그램 F’의 경우 전문가의 출연은 총 136회였으며 여기에 는 124명의 각기 다른 전문가가 출연한 반면, 모니터링 횟수 가 비슷한 ‘프로그램 A’의 경우는 전문가 총 출연횟수 84회 에 15명, ‘프로그램 D’의 경우는 총 134회에 73명이 출연하 였다. 특히, ‘프로그램 A’의 경우는 총 16편의 방송에 단 한 명의 한의사만이 출연하였으며, 모니터링 한 전체 82편의 프 로그램 중 식품관련 연구가로 분류된 전문가가 총 28편에 출 연하였으나 이 중 27편이 동일인이었다. 반면, ‘프로그램 F’ 의 경우 해외 취재 등을 통한 외국인 출연이 총 39회였으며, 이중 2회에 걸쳐 출연한 외국인은 단 한 명뿐이었다.
5)전문가 출연진과 방송 내용 간의 상관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의 경우 출연진의 전문적인 지식은 방송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 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문가 출연자와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 사이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Table 7, 8>의 긍정적 정보 및 부적절한 정보와 분야별 전문가 출 연횟수 사이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9>. 그 결과 의 약계 전문가의 출연은 긍정적인 사례 및 부정적 사례 모두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방송내용에 있어 긍정적인 측 면은 적은 편이었으나 부정적인 측면 또한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학계 전문가의 출연횟수는 ‘식품·영양· 건강 정보제공’에서 정(+)의 상관관계를, 부정적 사례와는 부 (−)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은 많 으면서도 부정적 측면이 적었던 반면, 주제 전문가의 출연빈 도와 ‘식품·영양·건강 정보제공’과 부정적 사례 모두 정 (+)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부정적 측면 또한 상대적으로 많 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분야 전문가를 세분하여 살펴 본 결과 의약계 전문가 중 유일하게 한의사는 긍정적 정보 중 ‘먹거리의 사회·경 제·문화적 가치부여’(p<0.05)와 부정적 사례(p<0.01) 모두 유의적인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으며, 주제별 전문가 분야 중에서는 조리전문가만 ‘식품·영양·건강 정보제공’ 측면에서 유의적인 정(+)의 상관관계(p<0.01)를 보여주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식생활관련 방송의 큰 특징의 하나는 식생활관련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대다수가 의사와 한의사로 구성되어 있어 식품 속에 들어 있는 특정의 영양 소 또는 기능성 성분들에 초점을 맞춘 건강정보 위주로 제 공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로 하여금 식품의 다양한 측 면을 보도록 하지 못하고 식품을 건강 유지 또는 건강 증진 을 위한 영양 공급원의 차원으로 국한하여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식품을 단지 영양소의 합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으며, 식품에 함유된 성분이 실제 체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확인하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식품 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한 가지 식품에도 무수히 많은 종류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한 끼 의 식사에도 많게는 수십 가지의 식품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 는다. 더군다나 식품에 들어있었던 영양소는 조리과정과 섭 취 후의 소화 및 흡수과정 그리고 세포 내에서의 대사과정 과 배설과정을 거치며 변성 또는 파괴되거나 생체이용률 (bioavailability)이 변화하게 된다(Manach et al. 2004). 따라 서 전문용어를 나열하며 식품 성분의 단편적인 건강기능 정 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시청자 스스로가 건강을 유지하는 두 축인 음식섭취와 신체 활동의 중요성과 음식을 통한 균형 잡 힌 영양소의 섭취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을 키워주는 방송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는 식품이 가지고 있는 중요 측면인 ‘먹거리 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부여’ 측면에 대한 분석을 시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의미 있게 다룬 방송프로그램 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기존의 식품영양정보 모니터링 연구에서 주로 다룬 식품, 영양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분석이 국한된 아쉬움이 있다.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 아보기 힘든 독특한 건국신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랜 역 사를 거쳐 발전해 온 우수한 음식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마이클 폴란이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서문에서 지적한 국가 적 섭식장애의 징후2)가 나타나는 것은 식품 혹은 식생활을 영양소 공급의 차원에서만 논의하고자 하는 방송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방송은 국민들이 식생활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매체이다. 앞으로의 식생 활관련 방송이 음식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함께 국민들 이 한 끼의 식사를 통해 한 사람의 건강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송이 되길 기대한다.
IV.요약 및 결론
종합편성 3개 채널에서 방송된 8개의 식생활관련 프로그 램 중 82편을 모니터링 하여 이들 방송이 제공하는 정보의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을 분석하고 전문가 출연진과의 연관 성을 살펴봄으로써 국민 건강 및 식생활관련 의식 수준의 향 상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으며, 본 연 구의 결과를 아래와 같이 요약하였다.
첫째, 식품영양정보를 식품과 영양소, 음식과 요리, 식생활 문화, 식품 안전 및 건강과 질병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전체 82편의 방송 모두 식품과 영양 및 건강과 질병에 대해 다루고 있었으나 식생활 문화와 식품안전에 대해서는 전체 편수의 39.0%, 42.7%에서만 언급하여 건강과 관련된 식품영 양정보가 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방송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룬 식품군은 채소군과 과 일군으로 82편 중 각각 75.7%와 57.3%로 가장 많았으나 18개로 분류한 다양한 식품군에 속하는 식품들을 언급하였 다. 영양소는 무기질(74.4%)과 비타민(73.1%)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으며, 기능성 성분 중에서는 파이토케미컬이 82편 중 67편(81.7%)에서 언급되는 등 식품영양정보에 있어서 기 능성 성분에 대한 내용 전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셋째,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리활성 기능과 신체 기관별 건강 증진 기능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생리활성 기능 중 가장 자주 언급된 것은 항산화와 항암 기능이었으며, 신체 기관별로는 뇌·심혈관계 건강과 소화기계 건강이었다.
넷째, 식생활관련 긍정적 정보는 ‘식품·영양·건강 정보 제공’과 ‘먹거리의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부여’의 두 측면에 서 분석하였다. ‘식품·영양·건강 정보제공’ 측면의 내용 은 프로그램 편당 평균 3.0회 제공되었으나 ‘먹거리의 사회 경제·문화적 가치부여 측면의 정보’는 평균 0.3회에 그쳐 방송에서 제공하는 식생활의 기능이 지나치게 영양과 건강 기능에만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섯째, 식생활 관련 정보의 부정적 사례는 프로그램 1편 당 평균 1.2회 방송되었으며, 이 중 시청자가 식품을 약으로 혼동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방송된 것이 24편(29.3%)으로 가 장 많았다. 이어 내용의 오류와 정보의 균형성 결여가 각각 21편(25.6%)과 20편(24.4%)을 차지하였다.
여섯째, 방송에 출연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 전문가 출연진을 분석한 결과, 의사(의대 교수 포함)와 한의 사(한의대 교수 포함)의 출연횟수는 전체 출연자의 55.5%를 차지하였으나 식생활관련 방송임에도 식품영양 교수는 7.1% 에 불과하였다.
일곱째, 전문가 출연횟수와 방송 내용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의약계 전문가는 긍정적 정보와 부적절한 정보 모두 부 (−)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으나 학계 전문가는 긍정적 측면 중 ‘식품·영양·건강 정보제공’에서는 정(+)의 상관관계를 부적절한 정보는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학계 전문가의 출연비율을 늘리는 것이 바 람직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위의 결과를 볼 때 현재 종합편성 방송프로그램은 식생활 관련 방송이라 하여도 실제로는 식품과 음식을 주로 건강증 진의 차원으로만 보고자하는 건강의료프로그램으로서의 성 격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방송을 진행 하는 데 있어서의 전문가 출연진 역시 의사나 한의사로부터 의 정보제공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들로 부터의 식품영양 정보는 대부분 한 가지 식품에 함유되어 있 는 특정 성분의 건강기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끼의 식사에서도 많게는 수십 가 지의 식품을 조리된 형태로 섭취한다. 그리고 식품 속에 함 유된 영양소는 조리과정과 소화 및 대사 과정을 통해 생체 이용률이 변화한다. 즉, 식품 속에 함유된 영양소나 기능성 성분의 함량이 얼마인지, 그들 성분이 어떤 기능을 나타내는 지가 실제로 우리 몸속에서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 닐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식생활관련 방송은 국민 건 강을 위해서 특정 영양소나 식품의 건강기능성 보다는 영양 소의 섭취균형 및 음식섭취와 신체활동의 균형성을 강조하 는 식의 내용전달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또한 방송이 갖고 있는 강력한 매체의 힘을 통해 우리나라의 건강한 음식문화 를 알림으로써 국민의 자긍심과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