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한국은 5000년 이상을 단일민족으로 역사를 유지해 왔으 나 점점 활발해지는 국제교류의 분위기 속에 단순 관광이나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체류뿐만 아니라 결혼, 노동 등 의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인 구구성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전체 결혼 수는 305,507건이었 는데 그 중 국제결혼 수는 23,316건으로 전체 결혼수에서 약 7.6%를 차지했다(Statistics Korea 2014). 한국인 남편과 결혼 한 외국인 아내의 수는 16,152명으로 한국인아내와 결혼한 외 국인 남편의 수(7,164명)를 2배 이상 넘어선다. 이들은 가정 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한국의 인구구성에 지속적 영향을 주 므로 이들이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다문화 가족지원법’ 등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 다. 또한 학계에서도 식습관 관련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 에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지고 있다.
한편 한국사회가 점차 고령화 되어감에 따라 부족한 노동 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인력유입을 위한 ‘고용허 가제도’가 2012년 인력송출양해각서(MOU)를 맺은 15개국 노동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이 제도를 이용하여 필리핀, 몽골,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방글라데시, 키르키즈스탄, 네팔, 미 얀마, 동티모르 등 총 15개국의 노동자들이 한국을 방문·체 류하고 있다. 이 같은 이민정책으로 2014년 5월 현재,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 85만 2천명 중 고용허가제도를 통한 외 국인 취업자인 전문취업 인구가 24만 7천명으로 가장 많았 고, 그 다음은 재외동포 취업자(21만 2천명)였다(Statistics Korea 2014).
고령화의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앞으로도 외국 인력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가 한 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외 국인 노동자의 한국사회 적응에 대한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민자들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은 음식문화에 대한 적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Wahlqvist 2002; Unger et al. 2004; Franzen & Smith 2009; So & Han 2012; Van Rompay et al. 2012; Serafica et al. 2013; Lesser et al. 2014). 한 국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사회에 적응 할 때 주요과제 중 하나로 음식문화 적응이 있는데 음식문 화 적응은 향후 건강상태 및 질병유병율과도 관련이 있으며 화목한 가정생활과 건강한 자녀양육, 나아가 바람직한 다문 화사회구축 및 사회통합을 위해 중요하다(Lee 2012).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 개인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푸드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는 새롭거나 알려지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라 고 정의된다(Dovey et al. 2008). 1992년 Pliner와 Hobden 이 개발한 푸드네오포비아 지수(Food Neophobia Scale: FNS)로 측정하여 새로운 음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관련된 연구에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Choi 2009), 그 유효성이 입증 되었다(Edwards et al. 2010). 푸드네오포비아는 다른 문화에 대한 반응 평가에도 적절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Pliner & Hobden 1992; Kim & Lee 2012 재인용).
푸드네오포비아 특성을 가진 사람은 포화지방의 소비가 높 다든가 과일이나 채소, 단백질 식품의 소비가 적다든가 하여 전반적인 식이의 질이 낮으며(Edwards et al. 2010) 푸드네 오포비아 지수는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자주 섭취할 것인가 에 대해서도 연관이 있다는 선행 연구결과가 있다(Eartmans et al. 2005).
본 연구에서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유사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미얀 마 4개국 동남아 노동자들의 푸드네오포비아 경향과 한국음 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여 국가 간의 차이점을 찾아내고 푸 드네오포비아가 한국음식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냄으로 써 이들이 한국음식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음식과 한 국식품의 동남아시아 진출 시 필요한 동남아인들의 한국음식 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축적하는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II.연구 내용 및 방법
1.연구대상 및 기간
본 연구는 경기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중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의정부 외국인력지원센터를 방문하는 노동자들을 위주로 조사동의 후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4개 언어(베트남어, 태국어, 캄보 디아어, 미얀마어)로 작성된 설문조사를 2015년 4월 14일부 터 5월 1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하였고, 총 255부를 회 수하였다. 이 중 답변이 불성실한 설문지를 제거한 251부(회 수율 98.4%)를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2.연구내용 및 방법
조사에 사용된 설문지는 푸드네오포비아의 측정도구인 FNS (Food Neophobia Scale)와 한국음식 인식관련 선행연구(Lee et al. 2013)를 참고로 하였으며, 식생활변화 관련 선행연구 (Lv & Cason 2004; Kremmyda et al. 2008; Jo & Kim 2014) 를 바탕으로 연구자에 의해 수정·보완 후 재구성되었다. 조 사·분석에 사용된 설문조사 문항은 첫째, 대상자들의 인구 통계학적 문항(나이, 성별, 결혼상태, 교육, 종교, 경제상태, 직업, 거주기간, 평균수입, 취사가능여부, 거주형태, 한국어실 력, 친한 한국인수) 13개 문항, 둘째, 한국음식 인식에 대한 11개 문항, 마지막으로 푸드네오포비아 관련 10개 문항이다. 푸드네오포비아와 한국음식 인식에 관한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5점은 “대단히 그렇다”였으며, 1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였다. 선행연구에서 푸드네오포비아는 7점 척도 로 개발되었으나 리커트 척도는 리커트가 개발 당시 5개의 답항(strongly approve-approve-undecided-disapprove-strongly disappove)로 구성되었고, 응답항목의 수가 증가할수록 척도 의 신뢰도는 증가하지만 5개를 초과할 경우 신뢰도는 완만 하게 증가한 후 평행을 유지하며 응답자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Ryu & Yoon 2009). 또한 선행 연구를 통해 표준화된 척도나 외국에서 개발된 척도는 조사 대상자나 측정하고자 하는 속성의 시간 경과,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척도의 타당도와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측 정 도구의 양호도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데(Ryu & Yoon 2009), 본 연구의 연구대상인 동남아 노동자의 경우 상 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지 않고 리커트 척도형식의 설문에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어 응답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푸드네오포비아와 한국음식 인식 문항을 통일 하여 동일하게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Daw(2008)는 리커트 척도를 5점, 7점으로 달리 조사한 연 구결과를 척도변환을 사용한 비교 조사에서 결과에 차이가 없어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를 7점 척도로 변환하여 사용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 연구에서는 7점 척도로 진 행된 선행연구와의 비교를 위해 Daw(2008)가 제시한 simple rescaling method를 사용하여 5점 척도를 7점 척도로 변환하 여 사용하였다. 이 방법에 의해 5점 척도의 1은 7점 척도의 1, 5점 척도의 5는 7점 척도의 7, 5점 척도의 중간점수인 3 은 7점 척도의 중간점수인 4로, 5점 척도의 2와 4는 7점 척 도에서 동일한 간격을 가지도록 2.5와 5.5로 각각 변환했다.
기존 영어로 개발된 푸드네오포비아지수 문항은 선행연구 에 의해 유효성이 입증되었으나 연구대상자들이 이해하기 쉽 도록 표현방식을 변경시킨 방법이 제시되어(Choi 2009; Edwards et al. 2010)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참고하고 연구자들의 논의를 거쳐 수정된 푸드네오포비아지수 문항으 로 연구를 진행하였다<Table 1>.
1차 구성된 설문은 의정부 외국인인력지원센터 사무국장 및 센터소속 원어민 언어 통역자들의 감수를 받아 설문일부 를 수정·보완하였다. 그 후 4개 언어(베트남어, 태국어, 캄 보디아어, 미얀마어)로 번역한 설문지를 해당 국가 그룹에 배 포 후 설명하였고 답변은 자기기입식으로 하였다.
3.통계분석
베트남인 101명, 태국인 71명, 캄보디아인 50명, 미얀마인 29명의 자료 총 251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통계분석은 IBM SPSS 23을 사용하여 수행하였다. 연구대상자인 동남아 노동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분석을 실시했고,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과 푸드네오포비아 관련 지수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χ2-test), t 검정 및 일 원변량분석(ANOVA)을 실시했다. 일원변량분석 후 유의적인 차이가 있는 경우 Scheffe의 사후검정을 실시해 집단 간 차 이를 확인했다. 또한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과 푸드네오포비아 지수 문항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실 시하였다. 요인분석을 통해 한국음식인식의 요인을 추출하였 고 각 요인들의 신뢰성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한국음식에 대 한 인식과 푸드네오포비아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 관분석을 실시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조사대상자의 일반사항
조사대상자인 동남아 노동자의 일반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한 결과는 <Table 2>과 같다. 연령은 25~29세가 35.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0~24세 (32.7%), 30~34 세(21.1%), 35~39세(9.6%), 40세 이상(1.6%) 순이었다. 성별 은 남성이 76.5%였고 여성이 23.5%였다. 결혼유무는 미혼인 경우가 과반을 넘었다(59.8%). 교육수준은 고졸이 49.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전문대졸 22.7%, 고졸 이하 17.1%, 대졸 7.2% 순으로 많았다. 종교는 불교가 59.0%로 과반이 넘었고, 무교가 35.3%, 기독교 4.0%였다. 가족형태는 혼자 사는 경우가 57.8%로 과반을 넘었다. 직업은 공장근무가 90.1%로 대부분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한국 거주기간 으로는 4~5년이 39.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3년 (31.9%), 1년 미만(17.9%) 순이었다. 평균 수입은 100~199 만원이 88.0%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취사가 가능하여 84.1%가 취사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거주형태는 기숙사가 76.5%였고 자취는 43%였다. 한국어 실력은 보통이 56.2%로 가장 많았고, 못함(32.7%), 잘함(7.2%), 전혀 못함(4.0%)순이 었다. 친한 한국친구 숫자는 한 명도 없다가 84.1%로 대다 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은 15명이 12.7%였다. 5명 이상 이라고 답한 경우는 3.2%에 불과했다.
2.푸드네오포비아 지수(FNS) 비교
1)국적에 따른 FNS 비교
푸드네오포비아 지수(FNS) 문항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 해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체표본적합도(KMO)값이 0.667, Bartelett의 구형성 검정 χ2 값이 315.273(p<0.001), 요인적재량은 모두 0.4 이상으로 측정항목의 타당도는 적당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설명변량은 55.476%의 설명력을 보 여주었다.
국적에 따른 푸드네오포비아 지수를 비교하기 위해 일원 배치분산분석(ANOVA)을 실시했으며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 과는 <Table 3>과 같다.
비교대상인 선행연구에서는 FNS 10개 설문항목의 평균점 수가 사용되어 범위가 1~7인 경우(Kim & Lee 2012)와 FNS 10개 설문항목의 점수 합이 사용되어 범위가 10~70인 경우(Choi 2009; Edwards et al. 2010; Bae 2011)로 다양 한 결과치가 사용되었다. 선행연구와 비교하기 위해 본 연구 결과를 범위가 1~7인 경우와 10~70점인 경우로 나타내었다.
먼저 범위가 1~7인 FNS 결과로 보았을 때 전체 평균은 3.88±0.59이고 캄보디아(3.91±0.58), 미얀마(3.97±0.56), 베트 남(3.92±0.65), 태국(3.76±0.59) 순으로 높았다. 국가 간 유 의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경제지표에 따라 경제가 발전한 국 가일수록 낮은 지수를 보이는 경향성을 보였다.
문화·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한 곳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다 양한 문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친숙하지 않은 음식 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 FNS가 낮아질 가능성 있다는 선행 연구가 있다(Flight 2003; Kim et al. 2011; Kim & Lee 2012). IM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인당 GDP는 태국($5,426)이 90위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베트남 ($2,171)이 131위, 미얀마($1,269)가 147위, 캄보디아($1,140) 가 153위 순이었다(List of countries by GDP (nominal) per capita 2015).
본 연구에서도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높은 경제 수준 을 가진 태국의 FNS 지수가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이 베트남 으로 나타나 선행연구결과와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 다. 한편 Kim & Lee(2012)의 연구에서 한국에 거주 또는 체류 중인 외국인의 FNS는 인도네시아(4.28±0.79), 필리핀 (4.13±1.10), 중국(3.40±0.80), 일본(3.15±1.03) 순으로 높게 나타나 본 연구대상인 캄보디아(3.91±0.58), 미얀마(3.97± 0.56), 베트남(3.92±0.65), 태국(3.76±0.59) 동남아 노동자의 FNS는 필리핀과 중국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Kim & Lee (2012)의 연구는 연구 시기가 2010년이었고 본 연구는 2015 년에 진행되어 약 5년간의 시간차가 있어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5년 전과 비교해도 경제지표가 월등히 높은 일본 과 중국이 본 연구의 동남아 노동자의 FNS지수와 비교해 상 대적으로 낮은 것은 선행연구에서 밝힌 문화·사회경제적으 로 발전한 곳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FNS가 낮아질 가능성 있 다는 결과를 부분적으로 뒷받침한다. 2015년 기준으로 1인 당 GDP는 일본($32,481)은 24위, 중국($8,280)이 78위, 필 리핀($2,917)이 123위, 인도네시아($3,412)가 118위이다.
다음은 범위가 10~70인 FNS 결과로 본 선행연구와의 비 교이다. 본 연구에서 태국(37.62±5.87), 베트남(39.07±5.83), 캄보디아(39.67±5.59), 미얀마(39.17±6.49)의 평균은 Choi (2009)가 연구한 한국인 2030대의 평균값(33.46±8.99)보다 높게 나타났고, Bae(2011)의 연구에서 조사된 한국에 체류하 는 몽골, 베트남, 중국, 필리핀인의 FNS(30.96±9.9)보다 높 게 나타났다(Bae 2011). Bae(2011)의 연구에서는 주로 한국 사회에서 국적을 취득하여 평생을 살아가야 하므로 문화에 적극 적응하려는 의지가 있는 다문화 결혼 이주자들을 대상 으로 포함하여 주로 5년 정도의 기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 고 그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받은 후 귀국을 목적으로 한국 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대상인 본 연구 결과와 차이 를 보인다고 사료된다.
Olabi et al.(2009)은 푸드네오포비아 지수 25점 이하는 네 오필릭(neophilic), 25점 초과 45점 미만은 중성, 45점 이상 은 네오포빅(neophobic)으로 분류하였는데 이 기준에 의하면 본 연구대상인 동남아 노동자들은 중성으로 분류된다.
2)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따른 FNS 비교
국적 이외에 FNS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변수의 개수에 따라 2개일 때는 독립표본 t 검정으로, 변수가 3개 이상일 때는 일원변량분석(ANOVA)을 실시한 결과 유의적으로 평균의 차이가 있는 요인은 취사가 능여부와 거주형태였다. 그 결과는 <Table 4, 5>와 같다.
취사가능여부는 취사가능하다고 답변한 동남아노동자의 FNS(3.85±0.607)가 취사가능하지 않다고 답변한 동남아노동 자의 FNS(4.09±0.35)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p<0.01). 또한 기숙사에 거주하는 동남아 노동자의 FNS(3.94±0.55)가 자취 (3.74±0.60)나 기타(3.83±0.66)의 FNS보다 높게 나타났다 (p<0.05). Marshall & Bell(2004)은 음식준비에 대한 책임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음식관여도(Food involvement scale) 가 높아지는데 이 음식관여도는 FNS와 유의적인 부(−)의 상 관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했다. 본 연구에서 직접 취사가 가능 하다고 밝힌 동남아노동자와 직접 취사하려는 의지가 더 강 하다고 볼 수 있는 자취군은 음식준비에 대한 책임을 더 많 이 가진다고 예상할 수 있고 음식관여도는 높아지며 그에 따 라 FNS가 낮게 나타났다고 사료되며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3.국적에 따른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 차이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 차이를 측정하기 위한 변수들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변수요인의 유 형화를 위해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6>에 나타나 있다.
설문항목 11문항이 3개의 요인으로 추출되었으며, 전체표 본적합도(KMO) 값이 0.705, Bartelett의 구형성 검정 χ2 값 이 727.096(p<0.001), 요인적재량은 모두 0.5이상으로 측정 항목의 타당도는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요인들의 Cronbach’s alpha값이 모두 0.6 이상으로 측정 항목들의 신 뢰도도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설명변량은 60.797%의 설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3개 요인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요 인 1은 5개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쓰고 있다”, “건강에 좋은 조리법을 쓰고 있다.”, “건강에 좋 은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이다”, “색깔이 아름답다”로 이 루어지고 있고 eigenvalue는 2.571, 설명변량은 23.373%이며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낸 다. 요인 2는 3개의 문항이 포함되었으며, “조리법이 모국의 음식과 달라 먹기 힘들다”, “냄새가 모국의 음식과 달라 먹 기 힘들다”, “식재료의 질감이 모국의 음식과 달라 먹기 힘 들다”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eigenvalue는 2.143, 설명변 량은 19.478%이며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 한 이질감"을 나타낸다. 요인 3은 3개의 문항이 포함되었으 며, “달기 정도가 지나치게 달다”, “짜기 정도가 지나치게 짜 다”, “맵기 정도가 지나치게 맵다”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 고 eigenvalue는 1.982, 설명변량은 18.017 %이며 “모국음 식과의 맛에 대한 이질감”을 나타낸다.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인식의 유형에 따른 평균점수를 중심으로 국가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 (ANOVA)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Table 7>과 같다.
각 요인별로 살펴보면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KFP Factor1)은 캄보디아가 3.46±0.63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베트남(3.38±0.68), 미얀마(3.26± 0.50), 태국(3.09±0.64) 순이었고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p<0.01). Scheffe의 사후검정 결과 태국이 캄보디아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은 평균을 나타내어 태국은 대체적으로 한국 음식에 타 국가에 비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 요인 (KFP Factor2)에 대해서는 미얀마가 3.40±0.60으로 가장 높 았고 그 다음은 캄보디아(3.16±0.76), 태국(2.88±0.98), 베트 남(2.70±0.63) 순이었으며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p<0.001). Scheffe의 사후검정 결과 베트남이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비 해, 태국이 미얀마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은 평균을 나타내었 다. “모국음식과의 맛에 대한 이질감” 요인(KFP Factor3)에 대해서도 미얀마가 2.84±0.79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베 트남(2.76±0.71), 캄보디아(2.65±0.67), 태국(2.58±0.74) 순으 로 높았으나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위의 결과를 보았을 때 베트남은 한국음식에 대한 종합적 인 인식이 네 국가 중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났고 특 별히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은 네 나라 중 가장 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비교적 한국음식에서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을 적게 느끼고 있고 “모국음식과의 맛 에 대한 이질감”도 네 나라 중 가장 적게 느끼고 있다. 국적 에 따른 개별 설문 항목에 대한 한국음식 인식 차이를 분석 하기 위해 5점 척도 Likert Scale로 측정된 설문 항목에 대 한 일원변량분석(ANOVA)을 실시하여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 과는 <Table 8>과 같다.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 문항 중 한국음식은 “맵기 정도가 지나치게 맵다”는 질문에 캄보디아(3.21±0.91), 베트남(3.20± 0.92), 미얀마(3.10±0.98), 태국(2.50±0.97) 순으로 높게 나왔 는데 태국의 평균점수가 타 국가에 비해 뚜렷하게 낮게 나 타났다(p<0.001)<Table 8>. 태국음식은 매운 향신료를 음식 에 많이 사용하여 비교적 타 국가에 비해 한국음식에 대해 맵지 않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한국 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태국이 네 나라 중 가장 낮게 나타나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 해 다른 세 나라에 비해 우수하다고 인식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able 7>.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한국음 식인식 문항 중 한국음식은 “맛있는 음식이다”는 질문에 태 국(3.00±1.02)이 네 나라 중 가장 낮은 평균을 보였다. 베트 남(3.29±0.79), 캄보디아(3.07±0.81), 미얀마(3.07±0.70) 순으 로 높은 평균을 보였다<Table 8>. 이는 태국의 음식문화가 비교 대상인 네 나라 중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큼 가장 발달했고 자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데에서 기 인한 것으로 사료된다(AQUA 2009).
미얀마는 한국음식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이 네 국가 중 가 장 부정적으로 나타났고 특별히 비교국가에 비해 한국음식에 서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과 “모 국음식과의 맛에 대한 이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되었다<Table 7>.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 문항 중 한국음식은 “조리법이 모국 음식과 달라 먹기 힘들다”는 질 문에 대해 미얀마(3.52±0.79), 캄보디아(3.30±0.93), 태국 (2.80±1.02), 베트남(2.65±0.77)의 순으로 높은 평균을 나타내 어(p<0.001)가 미얀마가 가장 조리법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베트남과 태국은 평균이 3미 만으로 한국식 조리법으로 인해 식사가 어렵지는 않은 것으 로 나타났다<Table 8>. 한국음식은 “냄새가 모국의 음식과 달라 먹기 힘들다”는 질문에도 미얀마(3.28±0.70), 캄보디아 (3.00±0.87), 태국(2.81±1.06), 베트남(2.69±0.87)의 순으로 높 은 평균을 보여(p<0.01) 미얀마가 가장 한국음식의 냄새에 이 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국과 베트남의 평균 은 3 미만으로 한국음식에서 특별히 이질적인 냄새로 인해 식사가 어렵다고 인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8>.
“식재료의 질감이 모국의 음식과 달라 먹기 힘들다”는 질 문에서도 미얀마(3.39±1.03), 캄보디아(3.21±1.06), 태국 (3.03±1.18), 베트남(2.75±0.89)의 순으로 높은 평균을 보여 미얀마가 질감에서 가장 이질감을 느낀다고 나타났다(p<0.01) <Table 8>.
캄보디아는 한국음식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이 태국 다음 으로 높았고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 식”은 네 나라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모국음식과의 조 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을 미얀마 다음으로 크게 느 끼고 있으나 “모국음식과의 맛에 대한 이질감”은 태국 다음 으로 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7>. 위 결과 와 같이 한국음식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요인은 국가별로 다 르게 나타난다. 거주 초기 외국인의 한국음식적응 정도에 대 한 선행연구에서 보통 이상의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들이 어 려움을 겪는 이유는 ‘매워서’, ‘재료가 낯설어서’, ‘조리방법 이 익숙지 않아서’, ‘냄새, 색깔이 이상해서’, ‘달아서’ 순인 것으로 보고되었다(Park et al. 2012). 본 연구에서 베트남의 경우 보통(3) 이상으로 이질감을 느낀 부분은 한국음식이 너 무 맵다는 부분이었다(3.20±0.92)<Table 8>. 태국의 경우는 질감의 이질성(3.03±1.18)을 보통 이상으로 느꼈다. 캄보디 아의 경우 조리법의 이질성(3.30±0.93), 너무 매운맛(3.21± 0.91), 질감의 이질성(3.21±1.06), 냄새의 이질성(3.00±0.87) 순서로 보통 이상의 이질성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의 경우 조리법의 이질성(3.52±0.79), 질감의 이질성(3.39± 1.03), 냄새의 이질성(3.28±0.70), 너무 매운 맛(3.10±0.98)에 서 보통 이상의 이질성을 느꼈다. 조사대상인 동남아 노동자 의 경우 보통 이상으로 달다고 느낀 국가는 없었다. 본 연구 결과 국가별로 이질감을 보통 이상으로 느끼는 이유는 다르 게 나타나며 그 순서도 선행연구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조사대상이 동양인과 서양인을 함께 조사하여 동남아 노동자만을 대상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을 때 결과 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국음식에 대한 이질감 또 는 어려움을 겪는 원인에 대해서는 추후 국가별 조사가 필 요하다고 사료된다.
선행연구에서 식문화의 차이가 클수록 한국음식에 대한 적 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되었다(Kim et al. 2011). 우리 나라와 식문화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는 중국 결혼이주여성 이 필리핀이나 베트남 여성결혼이주여성보다 어려움을 덜 겪 는 것으로 나타났고(Kim et al. 2011) 베트남과 몽골을 비교 하였을 때는 쌀 문화권인 베트남이 육식문화권인 몽골보다 한국음식 지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Bae 2011). 따라서 비교국가에 비해 한국음식에서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과 “모국음식과의 맛에 대한 이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미얀마의 경우는 한 국음식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에 대 한 한국음식 적응 교육에 시간을 더 투자하여 교육할 필요 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4.한국음식인식(KFP)과 FNS와의 상관관계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인식(KFP)과 FNS의 관계를 알 아보기 위해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9>과 같다.
FNS는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요인과는 p<0.01 수준에서 유의적인 부(r= −0.219)의 상관관 계를 보였고,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 요인과는 p<0.01 수준에서 유의적인 정(r=0.248)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맛에 대한 이질감” 요인에서는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위의 결과를 통해 FNS는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 인식 정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NS가 크면 “한국 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조 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음식에 대한 이질감은 맛(r=0.071)보다 조리법, 냄새, 질감(r=0.248)에서 더 큰 이질감을 느끼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 결과는 FNS가 낮을수록 한국음식문화 지향성이 높게 나타난 선행연구(Bae 2011)와 유사한 결과이다.
동남아 노동자 중에서도 FNS가 높은 국가 노동자의 경우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이 연구결과는 동남아 노동자들이 한국에 입국했을 때 한국사회에 빠른 적 응을 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할 때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사전교육을 통해 한국음식을 접할 때 좀 더 긍정적으 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아가 음식문화 적응을 통한 한국사회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 인다(Lee 2012).
IV.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에 거주하는 동남아 노동자의 식생활 실태 를 분석하여, 한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바람직한 식생활을 하 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 제시를 위해 조사되었으며, 조 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1 조사대상자의 연령은 25~29세가 35.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0~24세 (32.7%), 30~34세(21.1%)였고 35~39세가 9.6%로 가장 낮았다. 성별은 남성이 76.5%로 여성(23.5%)보 다 많았다. 결혼유무는 미혼인 경우가 59.8%였다. 교육수준 은 고졸이 49.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문대졸(22.7%), 고졸 이하(17.1%)였고 대졸은 7.2%로 가장 적었다. 종교는 불교가 59.0%로 과반이 넘었고, 무교 35.3%, 기독교 4.0% 였다. 대다수가 공장(90.1%)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한국에는 4~5년 거주한 비율이 39.4%로 가장 많았고 2~3년 31.9%, 1 년 미만이 17.9% 순이었다. 대다수가 월평균 100~199만원 (88.0%)의 수입을 얻었다. 84.1%가 취사가 가능한 곳에서 거 주했다. 한국어 실력은 보통이 56.2%로 가장 많았고 친한 한 국친구 숫자는 한 명도 없다가 84.1%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은 15명이 12.7%였다.
-
2 FNS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태국 순으로 높았다. FNS가 높은 캄보디아, 베트남과 미얀마는 각각 3.91±0.58과 3.92±0.65, 3.97±0.56로 평균 3.88±0.59보다 높았고 태국은 3.76±0.59으로 평균보다 낮은 지수를 보였다. 국가 간 유의 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경제지표에 따라 경제가 발전한 국가 일수록 FNS는 낮아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
3 FNS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은 취사가능여 부와 거주형태였다. 취사가능여부는 취사가능하다고 답변한 동남아노동자의 FNS (3.85±0.61)가 취사가능하지 않다고 답 변한 동남아노동자의 FNS (4.09±0.35)에 비해 낮게 나타났고 (p<0.05) 기숙사에 거주하는 동남아 노동자의 FNS (3.94± 0.55)가 자취(3.74±0.60)나 기타(3.83±0.66)의 FNS보다 높게 나타났다(p<0.05). 직접 취사를 하는 등 음식준비에 책임을 많 이 가질수록 음식관여도가 높아지고 높은 음식관여도는 FNS 와 부(−)의 관계를 가진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였다.
-
4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인식의 유형에 따른 평균점수 를 중심으로 국가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요인분석과 일원 변량분석(ANOVA)을 실시하였다.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캄보디아가 3.46±0.63으로 가 장 높았고 그 다음은 베트남(3.38±0.68), 미얀마(3.26±0.50), 태국(3.09±0.64) 순이었고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p<0.01).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 요인에 대 해서는 미얀마가 3.40±0.60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캄 보디아(3.16±0.76), 태국(2.88±0.98), 베트남(2.70±0.63) 순이 었으며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p<0.001). “모국음식과의 맛 에 대한 이질감” 요인에 대해서도 미얀마가 2.84±0.79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베트남(2.76±0.71), 캄보디아(2.65± 0.67), 태국(2.58±0.74) 순으로 높았으나 유의적인 차이는 없 었다. 비교국가에 비해 한국음식에서 모국음식과의 조리법, 냄새, 질감, 맛에 대한 이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미 얀마의 경우 한국음식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 상되며 이들에 대한 한국음식 적응 교육에 시간을 더 투자 하여 교육할 필요성이 있다.
-
5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인식정도와 FNS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 식” 요인과는 p<0.01 수준에서 유의적인 부(r= −0.219)의 상 관관계를 보였고, “조리법, 냄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 요인과 는 p<0.01 수준에서 유의적인 정(r=0.248)의 상관관계를 보였 다. “맛에 대한 이질감” 요인에서는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이 결과를 통해 FNS는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인식정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NS가 크면 “한국음식의 조 리법, 맛, 색”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조리법, 냄 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음식에 대한 이질감은 맛(r=0.071)보다 조리법, 냄새, 질 감(r=0.248)에서 더 큰 이질감을 느낀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유사한 지리적 특성 을 가진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미 얀마 4개국 외국인 근로자들의 푸드네오포비아 경향은 국가 별 차이가 유의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경제가 발전한 국가일수록 FNS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국가별 한 국음식인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나타났고 FNS는 한국 음식인식정도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FNS가 낮을수록 한국음식인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는데 “한 국음식의 조리법, 맛, 색”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조리법, 냄 새, 질감에 대한 이질감”은 더 낮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동남아 노동자의 한국음식 적응에 대한 수월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FNS가 선행적으 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FNS가 높은 국가의 동 남아 노동자의 경우 입국 시 한국음식 적응을 위한 사전교 육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적 이외에 FNS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취사가능성여부와 거 주형태였는데 음식준비에 대한 책임을 많이 가질수록 FNS 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FNS를 낮추기 위해 가 능하면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배정해 적극적으로 취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음식문화 적응을 수월하게 하기 위 한 방법으로 사료된다.
한편 FNS는 한국음식인식을 판별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 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는데 베트남의 경우 태국보다 FNS 가 높았지만 전반적인 한국음식인식은 태국보다 긍정적인 것 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음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자국민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 한 국음식인식이 비교국가 중 긍정적이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 다. 따라서 한국음식 적응에 대한 수월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사전조사로 FNS 뿐만 아니라 자국음식에 대한 자부심 정도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후속연구 로 진행되었을 때 의미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연구결과는 동남아노동자의 한국음식문화 적응을 돕기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결과는 한국음식과 한국식품의 동남아시아 진출 시 필 요한 동남아인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대한 기 초자료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본 연구에서 연구되었던 4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노동자들에 대한 연 구가 추후 진행된다면 질 높은 기초자료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