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현대인에게 외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활동이다. 2000 년대 초부터 시작된 웰빙(well-being) 현상이 잠깐의 유행일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음식을 선택할 때 건강을 생각하는 것 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건강은 음식을 선택할 때에 중요한 동기 요인이 되며, 건강하고자 하는 의 지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건강에 위해한 요소들을 회피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성향이 높게 나타난다(Moorman & Matulich 1993). 따라서 외식업체는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메뉴를 개발하고, 건강지향적인 이 미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고객이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선택할 때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Romm(1989)은 음식의 질, 영양 그리고 양, 메뉴의 다양성과 적합한 가격정책이 고객들의 메뉴 선택속 성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였다. Khan(1993)은 영양가, 음식 의 특성과 같은 본질적 요인, 외부에서 미치는 영향인 비본 질적 요인, 생물·생리·심리적 요인, 사회 경제적 요인, 문 화 및 종교적 요인이 음식에 대한 습관과 선호에 영향을 미 친다고 하였다. Khan(1993) 외에도 Gilleran(1993), Morgan (1993)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 습관, 수용에 영향을 준다고 하여 본 연구에서 검 증하고자 하는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지지도 역시 메뉴선택 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2007년 12월 1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어린이의 먹거 리에 대한 안전 확보의 일환으로 외식업체 영양표시제를 추 진하기 시작하였으며, 2010년부터 외식업체 영양표시를 확 대 실시하였는데, 그 내용은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햄버거, 피자, 제과·제빵, 아이스크림을 조리 판매하는 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영양표시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영양표시제도를 도입한 이후 점차적으로 영양표시 의 무대상 품목을 확대 시행하고 있으나(Kwon 등 2007), 외식 업체에서는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이러한 이 유로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외식업체를 중 심으로 하여 소비자가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 양표시제를 추진한 것이다. 2010년 12월 29일부터 패밀리 레 스토랑인 베니건스(22개 매장), TGI Friday’s(33개 매장), 빕 스(5개 매장)가 자율적으로 영양표시를 실시하였고(식품의약 품안전청 2010), 2011년 10월부터는 국민들이 즐겨 먹는 떡 볶이, 만두 등을 판매하는 분식점을 대상으로 영양표시를 자 율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였다(식품의약품안전청 2011). 영양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읽는다면 영양 정보에 대하여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한번쯤은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이며, 영양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좀 더 신중하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로 외국과 한국의 여러 연구에서 외식을 할 경우 가정식보 다 더 많은 열량, 지방,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Guthrie 등 2002: Nielsen 등 2002a; Nielsen 등 2002b; Jung 등 2006) 고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외식을 하는 것은 가정식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으므 로, 외식업체의 영양표시제도를 통하여 건강에 관련된 수많 은 정보들 속에서 소비자들이 정확한 영양 정보를 알게 하 여 자신의 건강에 적합한 음식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Choi 2010), 나아가 고객들에게 레스토랑에 대 한 신뢰감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해외의 레스토랑 영양표시 사례를 살펴보면, 건강에 민감 한 소비자가 매우 많은 일본의 경우, 1995년 영양표시제도 를 도입한 후 외식업계에서도 영양표시제도를 활용하고 있 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 모스버거, 일본 맥도날드와 도너츠 업체인 미스터 도너츠 등은 홈페이지에 영양 성분을 자세하게 표기하여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패 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락은 2002년부터 재료의 원산지와 열량, 염분량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도시락 전문점이 나 편의점 음식에도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다(식품외식경제 2007). 미국의 영양표시는 197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 는데, 1990년부터는 가공식품의 영양표시를 모든 식품에 의 무화(영양표시 및 교육법: Nutrition Labelling and Education Act, NLEA)하여 영양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Burton & Andrews 1996). 현재는 레스토랑 영양표시(menu labeling)를 의무화하려는 법을 실행하려고 하는 단계에 있어 실행 방안을 재정해놓은 상태이다(FDA 2011). 하지만 미국 의 많은 레스토랑은 법적 의무와는 관계없이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외식이 건강 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레스토랑에서의 영양 정보는 필 수적이라고 하였다. 미국의 대형 체인 레스토랑의 영양 정보 제공 실태를 조사한 Margo 등 (2006)의 연구 결과, 287개의 체인 레스토랑 중 54%의 레스토랑은 영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44%는 대표 메뉴의 영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와 같이 우리나라도 점점 영양정보를 공 개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지고 있으며, 법적인 제도를 통하여 레스토랑의 영양정보공개가 구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 만 아직까지 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 으로 사료되며, 영양정보를 실제로 얼마나 많이 이용하고 있 는지, 어떤 영양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어떤 레스토랑에서 영 양정보를 원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한 소비자의 여러 특성에 따라서도 영양정보에 대한 인식과 생각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레스토랑의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인 식 정도를 확인하고, 영양표시제도 지지도 수준에 따라 메뉴 선택속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와 소비 자 특성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여 외식기업에 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II.연구내용 및 방법
1.조사대상 및 시기
2013년 5월 1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생,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으며 외식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서울 회기동, 신 촌, 삼성동, 강남역 주변 및 경기도 분당에서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조사내용
설문지는 외식업체 메뉴의 영양정보공개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과, 영양정보공개에 관한 생각을 묻는 6가지 질문에 대 한 28문항, 영양정보공개 지지도를 알아볼 질문 9문항(정 & 홍 2007; Choi 2009), 레스토랑 메뉴선택 속성에 관한 10문 항(Yoo 2004; Steptoe 등 1995),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대한 9문항, 일반적인 외식행동에 관한 질문 3문항으로 구성하였 다. 영양정보공개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은 영양표시제도에 대한 사전지식, 주문 경험, 영양표시제도에 의하여 주문한 경 험이 있는 외식업체의 업종, 중요한 영양정보, 모든 형태의 외식 업체에서의 영양정보공개의 필요성, 영양정보공개가 필 요한 외식업체에 대한 문항이었다.
3.통계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for window(version 16.0)를 이용하 여 분석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 영양정보에 관한 일반적 인 항목에 관한 문항은 빈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레스토랑 메뉴선택속성 요인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요인 분석 (factor analysis)을 수행하였다. 또한 레스토랑 영양정보공개 에 대한 지지도 수준에 따른 메뉴선택속성의 평균 차이는 분 산분석(ANOVA)으로 테스트하였고, 사후 검증을 위하여 Duncan's multiple range test를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조 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외식행동의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에 대한 주영향(main effect) 및 상호작용영향(interactin effect)에 대한 분석은 일반선형모델(GLM: General Lineal Model)을 이용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 대상자는 총 351명이었으며, 남 자 152명(43.3%), 여자 199명(56.7%), 연령은 19세 이하가 3명(0.9%), 20대가 197명(56.1%), 30대가 151명(43.0%)이었 다. 직업은 학생이 196명(55.8%)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직 이 106명(30.2%), 전문직이 26명(7.4%), 판매·서비스직이 23명(6.6%) 순이었고, 학력은 4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 전 문대 재학 또는 졸업(31.9%), 대학원 재학 또는 졸업(4.3%) 순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은 없는 사람이 120명(34.2%), 100 만원 미만이 89명(25.4%), 100만원~200만원 미만이 13명 (3.7%), 200만원~300만원 미만이 77명(21.9%), 300만원 ~400만원 미만이 36명(10.3%), 400만원 이상이 16명(4.6%) 이었다.
일반적인 외식행동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월 평 균 외식횟수는 월 16~20회가 82명(23.4%)으로 가장 많았으 며, 월 21~25회가 81명(23.1%), 매일이 63명(17.9%), 월 3~5회가 42명(12.0%), 월 6~10회가 39명(11.1%), 월 11~15회가 25명(7.1%), 월1~2회가 19명(5.4%)으로 가장 적 은 수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0% 이상(64.4%)이 한 달 에 16회 이상의 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2011)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 빈도는 주 5~6회가 25.3%, 하루 1회가 27.2%로 절반이상 의 응답자가 거의 매일 외식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본 연 구를 위한 샘플의 분포와 유사하였다. 월 평균 외식 비용은 51만원 이상 65명(27.1%), 11만원~20만원 75명(21.4%), 41 만원~50만원 65명(18.5%), 21만원~30만원 49명(14.0%), 10만원 이하 38명(10.8%), 31만원~40만원 29명(8.3%) 순으 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9%)이 31만원 이상 을 외식 비용으로 지출한다고 대답하여 하루 평균 1만원 이 상을 외식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즐겨찾는 외식업체 업종으로는 한식이 121명(34.5%)으로 가장 많았 으며, 이탈리안(13.1%), 베이커리·커피전문점(11.7%), 피 자·치킨(9.9.%), 패스트푸드(8.0%), 에스닉 레스토랑(5.4%), 패밀리 레스토랑(4.6%), 분식(4.3%), 기타(2.5%)의 순으로 나타났다. Table 1
2.레스토랑 영양정보공개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빈도 분석 결과
현재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햄버거, 피자, 제과·제빵, 아 이스크림을 조리 판매하는 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정도를 알아본 결 과는 <Table 2>와 같았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영양표시제도에 관하여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2명(3.4%), ‘잘 알고 있다’고 대답 한 응답자는 51명(14.5%)이었으며, ‘약간 알고 있다’는 156 명(41.4%), ‘모른다’는 132명(37.6%)으로 영양표시제도에 대 하여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 다. 영양표시가 되어 있는 메뉴를 주문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문한 적 있다’가 159명(45.3%), ‘주문한 적 없다’가 71명(20.2%), ‘모른다’가 121명(34.5%)으로 많은 응 답자가 영양표시가 되어 있는 메뉴를 주문한 경험이 있는 반 면에, 많은 수의 응답자가 모른다고 대답하여 영양표시에 대 한 관심도가 낮은 소비자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양 표시가 되어있는 메뉴를 주문한 경험이 있는 외식업체 업종 은 중복 대답이 가능하였으며, 패스트 푸드 151명, 피자 91 명, 제과제빵업체 85명, 아이스크림 73명, 커피전문점 45명, 치킨 42명, 기타 레스토랑77명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통 하여 영양표시제도가 의무인 업종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이 나 다른 업종의 레스토랑에서도 고객의 건강을 위하여 영양 표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고객들 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소비자들이 외식업체 메뉴의 영양정보에서 어떠한 영양성 분을 중요시하는지 조사한 결과는 <Table 3>과 같았다.
응답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양성분은 트랜스 지 방, 지방, 콜레스테롤, 칼로리, 나트륨, 포화지방, 단백질, 비 타민, 탄수화물, 당류, 섬유소 순이었다. 보건복지부(2011)의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영양표시 항목 중 열량 정보를 가장 관심 있게 읽는다고 하였으며(46.4%), 다음은 트랜스 지방 (14.8%)이었다. 특히 10대(67.7%)와 20대(58.5%)의 경우 열 량 정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이어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정혜정 등(2009) 의 패스트푸드업체에 관한 연구 결과 열량, 지방, 콜레스테 를을 가장 우선적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Choi(2009) 의 연구에서도 본 연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콜 레스테롤, 열량, 지방을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하 였다. Kim & Jang(2003)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실 시한 연구에서도, 지방, 콜레스테롤, 열량(칼로리) 함량 순으 로 조사 대상자의 관심이 높아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이유는 이러한 영양성분들이 대체로 비만과 같은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질병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것들이기 때 문이라고 사료된다. Burton 등(2006)은 대다수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고칼로리, 지방, 포화지방, 염분 등에 대 하여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레스토랑의 영양 정보 공개는 소비자가 건강에 유해한 음식을 적게 선택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공공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레스토랑은 고객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영양성분을 중심으로 하여 메뉴의 영양 정보를 공개한다면 고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대, 30대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 피자, 치킨,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외의 전문 레스토랑에서 영양정보를 공개할 필 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의 결과는 <Table 4>와 같았다. 우선 모든 레스토랑에서 영양정보공개 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114명(32.5%)의 응 답자가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117명(33.3%)의 응답자가 필 요하지 않다고 응답하여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즉, 모든 업종의 레스토랑보다는 특정 업종의 레스토랑에서 영양정보 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어떤 업종의 레스토랑에서 영양정보공개가 필요한지 물은 질 문에서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영양정보 공개가 가 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피자, 중식 레 스토랑, 치킨 업체의 영양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식 레스토랑, 에스 닉 레스토랑, 제과제빵, 일식 레스토랑, 분식집, 주점, 커피전 문점 순으로 필요성이 낮게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Kim & Jang(2003)의 레스토랑 영양정보 공개와 고객의 활용의사에 관한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이들의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66%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영양정보를 제공 한다면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하였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 심이 많고, 건강지향적인 사람일수록 정보를 활용할 의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건강식이 아니 라고 생각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와 칼로리가 높은 메뉴를 판 매한다고 생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영양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마찬가지 이유 로 소비자들은 피자, 중국음식, 치킨 업체도 영양정보공개를 하는 것을 원한다고 사료된다.
3.메뉴선택속성 설문 문항의 타당성 및 신뢰도 검증
측정도구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 였으며, 분석 결과는 <Table 5>와 같았다. 레스토랑 메뉴 선 택속성에 관련된 문항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요인분석 에서는 요인 적재값이 0.6 이상, 고유치(Eigen value)도 일반 적인 기준인 1 이상을 기준으로 하였는데, 요인 적재량 값이 0.5이하인 1문항을 제외한 9문항이 3개의 요인으로 도출되었 으며, 이들 요인의 총 분산 설명력은 71.613%, 전체표본적 합도(KMO) 값이 0.819, Bartelett의 구형성 검정 χ 2값이 1343.273(p<0.01), 자유도는 36로 분석되었다. 각 요인을 구 성하고 있는 항목들에 대한 요인적재량이 0.667 이상으로 모 두 0.6 이상을 상회하고 있어 3개의 요인에 속한 모든 변수 에서 집중타당성과 판별타당성이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요인 1은 ‘유기농 식품을 사용한 메뉴인지가 중요하다’. ‘섬 유소가 많이 함유된 메뉴가 중요하다’, ‘내가 선택하는 메뉴 에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됐는지가 중요하다’, ‘건강에 좋은 메뉴인지가 중요하다’ 항목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메뉴를 선택할 때에 음식 재료를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것이므로 ‘음 식성분’으로 명명하였다. 요인 2는 ‘음식과 건강은 관련이 있 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선택할 때에 질병을 고려하여 선택 한다’, ‘평소에 음식을 선택할 때 건강을 생각한다’ 항목을 포함하며, ‘건강’으로 명명하였다. 요인 3은 ‘음식의 칼로리 가 얼마인지 중요하다’, ‘지방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지 고려 한다’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항 목으로 판단하여 ‘칼로리 고려’ 속성으로 명명하였다.
신뢰도 분석 결과, 칼로리 고려 요인의 크론바흐 알파 (Cronbach’s α)값이 0.852로 가장 높았으며, 음식성분 요인 이 0.849, 건강 요인이 0.731로 나타나 측정항목들의 신뢰도 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4.레스토랑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설문조사 대상자의 지지 수 준에 따른 메뉴선택속성 차이 분석
영양정보공개에 관한 설문조사 대상자의 지지 수준에 따 른 메뉴선택속성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지지도를 높은 수준, 중간 수준, 낮은 수준으로 나누어 결과의 차이를 분석 하였다(Jung & Kim 2006). 3개의 수준으로 나누기 위하여 영양정보공개를 어느 정도 지지하는지에 관한 9문항의 질문 에 대한 답을 각각 100분위 단위로 점수화한 후 평균을 내 어 한 응답자의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지지도를 결정하였다. 1점~50점 미만은 낮은 수준, 50점 이상~75점 미만은 중간 수준, 75점 이상을 높은 수준으로 분류하였으며 수준에 따른 메뉴선택속성에 대한 차이 분석 결과는 <Table 6>과 같았 다. 지지도가 낮은 수준은 74명, 중간 수준은 176명, 높은 수준은 101명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은 각각 0.37±0.11, 0.63 ±0.07, 0.85±0.07이었다.
메뉴선택속성 중 제 1요인인 메뉴아이템의 음식성분 요인 은 지지도가 높은 수준, 중간 수준, 낮은 수준 순으로 중요 하게 생각하였으며, 높은 지지 수준을 보인 그룹은 중간 수 준, 낮은 수준 그룹과는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하지만, 영양표시제도 지지도가 낮은 그룹과 중간 그룹 간에는 유의 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제 2 요인인 건강요인 역시 지 지도가 높은 그룹에서 낮은 그룹, 중간 그룹과 유의적인 차 이를 보이며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으며, 지지도가 낮은 그룹, 중간 그룹 간에는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제 3요인인 칼로리 고려 요인은 지지도가 높은 그룹, 중간 그 룹, 낮은 그룹 순으로 점수가 높게 나왔다. 제 1, 2 요인과 마찬가지로 지지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 중간 그룹 간 에는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냈으나, 낮은 지지도 그룹과 중간 지지도 그룹 간의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레스토랑의 영양정보공개에 대하여 지지도가 높은 사람들 의 경우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선택할 때에 음식성분을 고려 하고, 건강에 좋은 메뉴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메뉴를 선 택할 때에 건강뿐만이 아니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즉, 칼로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지지도가 낮은 사람들에 비 하여 더 많이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소비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외식행동과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와의 상관성
조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외식행동과 영양정보 공개 지지도와의 상관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일반선형모델 (GLM: General Lineal Model)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우선 유의도가 높은 요인을 선별하기 위하여 각 요인의 영양정보 공개 지지도에 대한 주영향(main effect)을 one-way 일반선 형모델을 통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직업, 즐겨 찾는 업종, 월평균외식비용, 월평균외식횟수가 주영향이 높은 요인으로 나타났다. 주영향이 높은 요인의 상세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 여 상세 일반선형모델을 제시하였다.
해당 상세 일반선형 모델에서 개별 요소의 주영향과 개별 요소들 조합의 상호작용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7> 과 같았다. 월평균외식비용과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의 상관관 계가 p<0.05의 수준에서 유의하였으며, 직업과 월평균외식비 용 별 소비자 그룹의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의 차이는 p<0.01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외식비용과 직업의 상호작용 결과값에 따른 영양 정보공개 지지도의 차이를 상세히 보기 위하여 <Table 8>에 서 보는 것과 같이 평균값을 분석하였다. 월 평균 외식비용 으로 51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그룹이 가장 높은 영양정보공 개 지지도를 보였으며, 두 번째로는 10만원 이하를 지출하는 그룹, 그 다음은 31만원-40만원, 21만원-20만원, 11만원-20만 원 순이었으며, 41만원~50만원을 지출하는 그룹이 가장 낮 은 지지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에 많은 비용을 지출할수록 영양정보공개에 대하여 높은 지지도를 보일 것 으로 예상하였으나, 10만원 이하를 소비하는 경우 두 번째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는 월 평균 외식비용과 직업 간의 상호작용 결과값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0만원 이하를 소비 하는 직업은 거의 대부분 학생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 생의 경우 외식을 좋아하고, 영양정보공개 등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더라도 소득이 없어서 외식에 많은 지출을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월 평균 외식비용과 직업 간의 상호작용 결과값에 따른 영양정보공개 지지도 차 이를 본 결과, 전문직이며 월 평균 41만원-50만원, 51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가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주로 월 평균 51만원 이상을 외식에 지출하는 경우 높은 지지도 를 보였으며, 학생의 경우에는 31-40만원, 10만원 이하를 지 출하는 그룹에서 비교적 높은 영양정보공개 지지도를 보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레스토랑 메뉴의 영양정보공개 지 지도 수준에 따라 메뉴선택속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 인하였으며, 인구통계학적인 특성과 외식행동이 영양정보공 개 지지도 수준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IV.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20대, 30대를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레스토랑에 서의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인식 정도와 생각에 대하여 확인 하였다. 또한, 레스토랑 메뉴의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에 따 라 어떻게 메뉴선택속성이 달라지는지, 영양정보공개 지지 도와 소비자 특성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첫째, 연구를 위한 조사 대상자는 총 351명으로 남자가 152명(43.3%), 여자가 199명(56.7%), 연령은 19세 이하가 3 명(0.9%), 20대가 197명(56.1%), 30대가 151명(43.0%)이었 다. 직업은 학생이 196명(55.8%), 사무직이 106명(30.2%), 전문직이 26명(7.4%), 판매·서비스직이 23명(6.6%), 학력 은 4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 224명 (63.8%), 전문대 재학 또는 졸업 112(31.9%), 대학원 재학 또는 졸업 15명(4.3%) 순이었다. 월 소득은 0원 120명(34.2%), 100만원 미만 89명 (25.4%), 100만원~200만원 미만 13명(3.7%), 200만원~300 만원 미만 77명(21.9%), 300만원~400만원 미만 36명(10.3%), 400만원 이상이 16명(4.6%)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외식횟수 는 월 16~20회가 82명(23.4%), 월 21~25회가 81명(23.1%), 매일이 63명(17.9%), 월 3~5회가 42명(12.0%), 월 6~10회 가 39명(11.1%), 월 11~15회가 25명(7.1%), 월1~2회가 19 명(5.4%)이었다. 월 평균 외식 비용은 51만원 이상 65명 (27.1%), 11만원~20만원 75명(21.4%), 41만원~50만원 65명 (18.5%), 21만원~30만원 49명(14.0%), 10만원 이하 38명 (10.8%), 31만원~40만원 29명(8.3%) 순이었고, 즐겨 찾는 외 식업체 업종으로는 한식이 121명(34.5%)으로 가장 많았다.
둘째, 레스토랑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양정보공개에 대한 조사대상자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 중 영양표시 제도와 관하여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2명 (3.4%),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1명(14.5%), ‘약 간 알고 있다’는 156명(41.4%), ‘모른다’는 132명(37.6%)이 었다. 영양표시가 되어 있는 메뉴를 주문한 경험에 대해서는 ‘주문한 적 있다’가 159명(45.3%), ‘주문한 적 없다’가 71명 (34.5%), ‘모른다’가 121명(34.5%)으로 나타났다. 영양표시제 도에 의하여 주문한 경험이 있는 외식업체의 업종은 패스트 푸드, 피자, 제과제빵업체, 아이스크림, 커피전문점, 치킨, 기 타 레스토랑 순이었다. 조사대상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 는 영양성분은 트랜스 지방, 지방, 콜레스테롤, 칼로리, 나트 륨, 포화지방, 단백질, 비타민, 탄수화물, 당류, 섬유소 순이 었다. 114명(32.5%)의 응답자는 모든 레스토랑에서 영양정 보공개가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117명(33.3%)의 응답자가 꼭 모든 레스토랑에 필요하지는 않다고 응답하였다.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 피자, 중식 레스토랑, 치킨업체,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식 레스토랑, 에스닉 레스토랑, 제과제 빵, 일식 레스토랑, 분식집, 주점, 커피전문점 순으로 영양정 보공개의 필요성이 낮다고 하였다.
셋째, 레스토랑 메뉴 선택속성에 관련된 문항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요인분석 결과, 제 1 요인은 메뉴를 선택할 때에 음식 재료를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음식성분’ 요인으 로 명명하였다. 제 2 요인은 ‘건강’으로 명명하였고, 제 3요 인은 ‘칼로리 고려’ 요인으로 명명하였으며, 요인분석 결과 는 높은 신뢰 수준을 보였다.
넷째, 영양정보공개에 관한 설문조사 대상자의 지지 수준 에 따른 메뉴선택속성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지지도를 높은 수준, 중간 수준, 낮은 수준으로 나누어 결과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제 1·2·3요인 모두 지지도가 높은 그룹의 경 우 각 메뉴선택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또한, 지지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 중간 그룹 간에는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냈으나, 낮은 지지도 그룹과 중간 지지도 그룹 간의 유 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다섯째, 조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외식행동과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와의 상관성을 알아본 결과, 월평균외식 비용과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의 상관관계가 p<0.05의 수준에 서 유의하였으며, 직업과 월평균외식비용 별 소비자 그룹의 영양정보공개 지지도의 차이는 p<0.01 수준에서 유의한 것 으로 나타났다.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영양정보공개에 대하여 얼마나 인식 하고 있는지 확인하였고, 레스토랑 메뉴의 영양정보공개 지 지도 수준의 차이가 메뉴선택속성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인구통계학적인 특성과 외식행 동이 영양정보공개 지지도 수준과도 관련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