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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7060(Print)
ISSN : 2288-7148(Onlin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Food Culture Vol.41 No.4 pp.403-416
DOI : https://doi.org/10.7318/KJFC/2026.41.4.403

A Study on the 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of Korean-Style Kimchi and Acceptance of Localized Kimchi in the Japanese Kimchi Market

Yong Min Kwon, Young Ju Ko, Chae Lin Park, Min Ji Song, Chang Hyeon Lee*
Science-Culture Convergence Team, Industrial Platform Research Group, World Institute of Kimchi
†

First author: Yong Min Kwon, Researcher, Science-Culture Convergence Team, Industrial Platform Research Group, World Institute of Kimchi


* Corresponding author: Chang Hyeon Lee, Senior Researcher, Science-Culture Convergence Team, Industrial Platform Research Group, World Institute of Kimchi, 86 Kimchi-ro, Nam-gu, Jeonnam-Gwangju 61755, Republic of Korea Tel: +82-62-610-1817 Fax: +82-62-610-1850 E-mail: leech09@wikim.re.kr
June 15, 2026 July 27, 2026 August 3, 2026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survey data from 1,200 Japanese consumers to determine the association between 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and acceptance of Korean-style and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in Japan. Authenticity-related awareness was operationalized using four binary indicators: perception of kimchi as originating from Korea, awareness of Korean-style kimchi, awareness of the Codex Alimentarius standard, and awareness of UNESCO-listed Kimjang. Although general kimchi awareness was high (94.0%), awareness of the Codex standard (12.8%) and UNESCO-listed Kimjang (17.8%) remained low, indicating a gap between general familiarity and institutional authenticity knowledge. Korean-style kimchi showed significantly higher awareness and consumption experience than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whereas recent consumption within one month did not differ significantly. Among respondents who had consumed both types, Korean-style kimchi showed higher consumption frequency and satisfaction. Higher 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was associated with greater satisfaction, consumption frequency, and future consumption intention. Preference for Korean-style kimchi increased significantly across awareness groups, whereas preference for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decreased correspondingly. This association remained significant after adjusting for sex, age, and Korean culture and food involvement in multivariable logistic regression. These findings suggest that systematic communication of institutional and cultural heritage authenticity may help enhance Korean-style kimchi preference in Japan.



일본 김치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관련 인지 수준과 현지화 김치 수용에 관한 연구

권용민, 고영주, 박채린, 송민지, 이창현*
세계김치연구소 산업플랫폼연구단 과학문화융합팀

초록


    I. 서 론

    김치는 한국의 식생활과 발효문화를 대표하는 전통 채소 발효식품으로, 절임⋅양념⋅발효가 결합된 독자적 제조 체계를 지닌다(Lee & Ko 2021;Park 2021). 배추⋅무 등 채소류를 소금으로 절인 뒤 고춧가루⋅마늘⋅생강⋅파⋅젓갈 등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하여 발효⋅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젖산균을 중심으로 한 미생물 작용이 일어나며(Cheigh et al. 1994;Lee et al. 2020;Lee DY et al. 2024), 이 과정에서 유기산⋅아미노산⋅비타민 등 대사산물이 생성되어 김치 특유의 맛⋅향⋅조직감이 형성된다(Lee et al. 2015;Song et al. 2020;Song et al. 2021). 또한 김치는 채소 유래 영양성분과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생리활성 성분이 결합된 식품으로, 항산화⋅항염⋅정장 작용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과 관련하여 연구되어 왔다(Kim & Chun 2005;Park et al. 2014;Patra et al. 2016;Cha et al. 2024). 이러한 제조 및 발효 특성은 김치를 일반 절임식품과 구별하는 식품학적 기반이며, 동시에 한국의 저장⋅발효 기술, 계절성, 공동체적 관습, 식문화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Park & Shin 2024).

    김치의 식품학적 특성은 한국 식문화와의 상징적 연결성 속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김치는 2001년 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Codex) 국제식품규격에 ‘Kimchi’로 채택되었으며(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2001),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공동체적 실천인 김장문화는 2013년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UNESCO 2013). 이는 김치가 한국의 일상 식품인 동시에 국제적으로 제도화된 식문화 자산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공인이 곧바로 해외 소비자의 인식과 수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통식품이 원산지를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소비될 때, 소비자가 인식하는 ‘원산지다움’ 또는 ‘원형성’은 제품의 객관적 속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은 해당 식품과 관련하여 소비자가 접하는 제도적⋅문화적 정보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되고 구성된다. 따라서 해외 소비자가 전통식품의 진정성을 어떠한 기준과 의미체계에 따라 인식하고 구성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분석하기 위해 Wang(1999)의 진정성 논의를 이론적 틀로 활용하고, 이를 전통식품의 원형성 인식에 적용하였다.

    원형성(authenticity)은 객관적⋅구성적⋅실존적 차원을 포괄하는 다층적 개념이다(Wang 1999). ‘객관적 원형성’은 대상 자체의 물리적⋅역사적 속성에 근거하여 진위를 판단하는 것으로, 음식에서는 전통적 제조 방식, 원재료, 발효 과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구성적 원형성’은 대상의 고유한 속성만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대, 신념,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음식의 진정성은 집단적⋅사회적 합의를 통해 부여된다. 예를 들어 김치가 한국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인식이나 Codex 국제식품규격과 같은 제도적 기준은 구성적 원형성과 관련된다. ‘실존적 원형성’은 경험 주체의 내면적 인식과 정서에 초점을 두며, 김치를 먹는 경험을 통해 개인이 ‘한국다움’ 또는 한국 식문화와의 연결성을 체감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한편 본 연구가 주목하는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으로 현지화된 김치가 함께 유통⋅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가 한국식 김치의 원산지와 전통성 등 원형성 관련 정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지 수준이 두 김치 유형의 수용과 어떠한 관련성을 갖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원형성 인식을 분석 틀로 설정하고, 관련 정보의 인지 수준과 한국식 김치 및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수용 간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먼저 일본 김치 시장의 형성과정과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통식품은 해외 시장에서 원산지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용국의 미각, 식생활, 유통환경에 적응하며 변용된다(Youn & Kim 2017;Jin & Hwang 2024).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글로컬화(glocalization)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Robertson 1995;Ritzer 2003). 일본은 김치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유입되어 대중적 소비 기반을 형성한 대표적 해외 시장이다. 일본에서 ‘김치’라는 명칭의 확산에는 모모야(桃屋)가 1950년에 출시한 ‘모모야의 김치의 소(桃屋のキムチの素)’가 일정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51년 제작된 해당 제품 광고에서 “배추절임에 뿌리기만 하면 조선절임을 바로 만들 수 있다”라고 표현된 점은, 당시 일본 사회에서 김치가 아직 ‘조선절임(朝鮮漬)’이라는 명칭으로 이해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 김치는 코리안타운이나 고기구이점(焼き肉店) 등 제한된 식문화 공간에서 주로 소비되었으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キムチ(기무치, Kimuchi)’라는 명칭으로 정착하였다(Sankei Shimbun 2017).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도 김치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인식되며, 매운맛, 향, 익숙함, 취식 경험 등이 김치 기호도와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Han et al. 1998;Han et al. 1999;Hwang et al. 2020).

    그러나 일본 시장에서 유통⋅소비되는 김치는 한국식 김치에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쓰케모노(漬物)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소비자의 미각과 유통환경에 맞춘 일본식 현지화 김치가 상품화되어 왔다. 일본식 현지화 김치는 조미액 중심의 제조방식, 단맛과 감칠맛의 강화, 완화된 마늘⋅젓갈 향, 절단형 포장 등 일본의 절임식품 산업 및 소비문화와 결합하며 독자적 상품군을 형성하였다(Myoung & Kim 2025). 식품학적 비교연구에서도 한국 시판 김치와 일본 시판 김치는 pH, 총당, 초산, 젖산균 수, 젖산 함량, 조직감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o et al. 2012;Kim et al. 2013;Lee et al. 2016). 이는 동일하게 ‘김치’라는 명칭으로 유통되더라도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가 제조 방식, 발효 특성, 맛의 구성, 품질 속성에서 구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는 김치의 발효 특성, 기능성, 문화적 의미, 일본 소비자의 김치 인식과 기호도, 한국식⋅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품질 차이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였다(Han et al. 1998;Han et al. 1999;Cho et al. 2012;Kim et al. 2013;Park et al. 2014;Jang et al. 2015;Lee et al. 2016;Patra et al. 2016;Hongu et al. 2017;Park 2021). 그러나 다수의 연구는 김치의 일반적 인지도나 기호도, 또는 제품의 이화학적 품질 특성에 초점을 두었으며, 일본 소비자가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 일본식 현지화 김치 수용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동일한 소비자 자료 안에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가 동시에 유통⋅소비되고 있으므로, 김치에 대한 일반적 인지도만으로는 소비자의 수용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일본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수준에 따른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수용 양상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첫째, 일본 소비자의 한국식 김치 인지,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 수준을 파악하고, 이들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항목의 조합 양상을 검토하였다. 둘째,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여부, 취식 경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 취식 빈도 및 만족도를 비교하였다. 셋째,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수준에 따라 두 김치 유형의 만족도, 취식 빈도, 향후 취식 의향 및 선호 유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수준이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대한 수용 및 선호에 어떠한 관련성을 갖는지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의 소비 확대와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II. 연구 내용 및 방법

    1. 조사 대상 및 자료 수집

    본 연구는 일본 김치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인식과 일본식 현지화 김치 수용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 국적의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집된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를 이차 분석하였다(Lee CH et al. 2024). 조사 대상은 일본에 거주하는 20–59세 성인 남녀였으며,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고려한 할당표본추출법(quota sampling)을 적용하여 표본을 구성하였다.

    자료 수집은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오픈서베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패널을 활용하여 구조화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기간은 2024년 7월 9일부터 8월 12일까지였다. 설문지는 김치 인지, 김치 유래 인식,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인지,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취식 경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 취식 빈도, 만족도, 향후 김치 취식 의향, 한국 문화 및 한국 음식에 대한 관여도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설문에서는 두 김치 유형을 각각 ‘한국식 김치(한국산 김치 포함)’와 ‘일본식 김치’로 제시하였다. 이 구분은 생산 국가나 원산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응답자가 인식하는 김치의 유형과 스타일을 기준으로 하였다. 다만 한국에서 생산되어 일본으로 수입된 김치는 ‘한국식 김치’에 포함되는 것으로 안내하였다. 취식 경험, 취식 빈도, 만족도 및 향후 선호 유형 등 두 김치 유형과 관련된 모든 문항에는 동일한 명칭을 일관되게 사용하여 문항 간 유형 구분의 기준을 통일하였다.

    응답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상자 조건 미충족, 비정상적으로 짧은 응답 시간, 동일 응답의 반복, 논리적으로 상충되는 응답, 검증 문항 오답, 부적절한 개방형 응답 등을 기준으로 불성실 응답을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전체 회수 응답 4,272건 중 대상자 조건 미충족 57건, 불성실 응답 658건, 쿼터 정리 2,357건 등 총 3,072건을 제외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일본 소비자 1,200명의 유효 응답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성별(sex)은 설문 응답 기준에 따라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였다. 본 조사자료에는 젠더(gender) 정체성에 관한 별도 문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본 연구의 성별 관련 분석은 설문 응답 기준의 성별 구분에 한정하였다.

    2. 분석 변수

    본 연구의 주요 분석 변수는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인식, 한국식 김치 수용, 일본식 현지화 김치 수용, 향후 김치 취식 의향, 인구통계학적 특성, 한국 문화 및 한국 음식에 대한 관여도로 구성하였다.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인식은 일본 소비자가 김치를 한국에서 유래한 음식이자 한국 식문화와 연결된 발효식품으로 인지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인지, 한국식 김치 인지의 네 가지 이분형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한국식 김치 수용은 한국식 김치에 대한 인지, 취식 경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 취식 빈도, 만족도로 측정하였다. 취식 경험은 해당 유형의 김치를 한 번이라도 먹어본 경험이 있는 경우로 정의하였으며, 최근 취식 경험은 최근 한 달 이내 해당 유형의 김치를 먹어본 경우로 정의하였다. 취식 빈도는 7단계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더 자주 취식하는 것을 의미하도록 코딩하였다. 만족도는 5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일본식 현지화 김치 수용은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대한 인지, 취식 경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 취식 빈도, 만족도를 중심으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일본식 현지화 김치는 일본 소비자의 미각, 식생활 및 유통환경에 맞추어 정착된 일본식 현지화 김치로 조작적으로 정의하였다.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대해 동일한 문항 구조를 적용함으로써 두 김치 유형의 수용 양상을 비교하였다.

    향후 김치 취식 의향은 앞으로 김치를 먹을 의향을 묻는 5점 척도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이 문항은 특정 김치 유형에 한정하지 않고, 일본 소비자의 향후 김치 소비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성별, 연령, 거주지역으로 구성하였다. 성별은 남성과 여성, 연령은 20대, 30대, 40대, 50대로, 거주지역은 간토, 주부, 간사이, 큐슈⋅오키나와, 기타 지역으로 구분하였다.

    한편 한국 문화 및 한국 음식에 대한 관여도는 원형성 인식과 김치 선호 간의 관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교란 요인으로 고려하였다. 각 변수는 응답자가 한국 문화 또는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인식하는지를 묻는 5점 척도 문항으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영역에 대한 관여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3. 원형성 인식 지표의 구성

    본 연구에서는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인식을 Wang(1999)이 제시한 원형성의 세 유형 가운데 ‘구성적 원형성’의 인지적 차원으로 한정하여 조작적으로 정의하였다. 구체적으로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과 ‘한국식 김치 인지’는 일상적 소비 경험과 대중문화 노출을 통해 형성되는 대중적 차원의 구성적 원형성을,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와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인지’는 국제기구의 공인에 기반한 제도적⋅문화적 차원의 구성적 원형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설정하였다. 김치의 한국 유래,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는 그 자체로 역사적⋅제도적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원형성의 영역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러한 사실의 진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관련 정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었으므로, 구성적 원형성을 정보 인지 수준을 통해 간접적으로 측정하였다. 한편, 본 지표에는 김치의 취식 경험을 통해 개인이 체감하는 한국다움과 관련된 실존적 원형성은 포함하지 않았다.

    원형성 인식 수준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 한국식 김치 인지,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인지의 네 가지 이분형 항목을 활용하였다. 각 항목은 인지한 경우 1점, 인지하지 못하거나 해당하지 않는 경우 0점으로 처리하였으며, 이를 합산하여 0–4점 범위의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점수(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score)를 산출하였다.

    분석에서는 응답 분포와 해석 가능성을 고려하여 0–1점을 저인식 집단(low-awareness group), 2점을 중인식 집단(moderate-awareness group), 3–4점을 고인식 집단(high-awareness group)으로 구분하였다. 이에 따라 점수가 높을수록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본 연구의 원형성 인식 지표는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 한국식 김치 인지를 합산한 누적 인지 지표이다. 따라서 이 지표는 원형성에 대한 태도나 감정적 평가를 측정하는 다문항 심리척도가 아니라,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과 관련된 정보 인지 수준을 단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작적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와 같은 내적 일관성 검정보다는 각 문항이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을 구성하는 정보 요소와 내용적으로 대응하는지를 기준으로 지표를 구성하였다. 다만 원형성 인식 지표에 한국식 김치 인지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본 지표는 한국식 김치에 대한 구성적 원형성인 일반적 인지와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 인지를 함께 반영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원형성 인식과 김치 수용 간의 관계를 인과관계가 아니라 관련성의 차원에서 해석하였다.

    4. 통계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version 30.0(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에 앞서 주요 변수의 응답 범주, 결측값, 문항별 유효 응답 수, 분포를 확인하였다. 범주형 변수는 빈도(n)와 백분율(%)로 제시하였으며, 취식 빈도, 만족도, 향후 취식 의향 등 점수형 변수는 평균(Mean)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SD)로 제시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김치 관련 인식 및 경험은 빈도분석으로 확인하였다.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취식 경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의 차이는 동일 응답자에게서 측정된 대응 범주형 자료이므로 McNemar’s test를 적용하였다. 두 김치 유형의 취식 빈도와 만족도는 동일 응답자가 두 유형에 대해 각각 응답한 대응 점수형 자료이므로 Wilcoxon signed-rank test를 적용하였다. 원형성 인식 수준에 따른 만족도, 취식 빈도, 향후 취식 의향의 차이는 Kruskal-Wallis test를 사용하여 검정하였으며, 집단 간 쌍별 차이는 Dunn-Bonferroni 사후검정으로 확인하였다. 문항별 응답 대상이 상이한 경우에는 해당 문항의 유효 응답자를 기준으로 분석하였으며, 모든 통계분석의 유의수준은 p<0.05로 설정하였다. 원형성 인식 수준과 한국식 김치 선호 간의 관련성이 잠재적 교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지되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한국식 김치 선호 여부를 종속변수로, 원형성 인식 수준을 독립변수로 설정하고, 성별, 연령대, 한국 음식 및 한국 문화 관여도를 공변량으로 포함하였다. 분석 결과는 교차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으로 제시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전체 응답자는 1,200명이었으며, 성별은 남성 599명(49.9%), 여성 601명(50.1%)으로 거의 균등하게 분포하였다. 연령은 40대가 343명(28.6%)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334명(27.8%), 30대 278명(23.2%), 20대 245명(20.4%) 순이었다. 거주지역은 간토 지역이 475명(39.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기타 지역 239명(19.9%), 주부 196명(16.3%), 간사이 179명(14.9%), 큐슈⋅오키나와 111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표본 구성은 성별 측면에서는 균형을 보였으나, 연령에서는 40대와 50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에서는 간토 지역 응답자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2. 일본 소비자의 김치 관련 인식

    일본 소비자의 김치 관련 인식은 <Table 2>와 같다. 김치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128명(94.0%),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72명(6.0%)으로 나타나 김치를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김치가 한국에서 유래하였다고 인식한 응답자는 849명(70.8%)이었으며, 한국식 김치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948명(79.0%)이었다. 이는 일본 소비자에게 김치가 이미 대중적으로 인지된 식품이며, 상당수의 소비자가 김치를 한국과 연결된 음식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김치가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고한 결과와 부합한다(Han et al. 1998;Han et al. 1999).

    그러나 김치의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53명(12.8%)에 그쳤으며, 이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047명(87.2%)으로 다수를 차지하였다.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사실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14명(17.8%)이었고,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986명(82.2%)으로 나타났다. 즉 일본 소비자는 김치라는 식품명, 김치의 한국적 기원, 한국식 김치 유형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인지 수준을 보였으나, 김치의 국제식품규격 채택이나 김장문화의 문화유산적 의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일본 시장에서 김치의 식품적 인지도와 한국식 김치의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에 대한 인식 사이에 간극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점수별 문항 조합의 분포는 <Table 3>과 같다. 저인식 집단은 397명(33.1%)이었으며, 이 중 0점 응답자는 129명(32.5%)으로 네 가지 원형성 정보 항목을 모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점 응답자에서는 한국식 김치 인지(B)가 174명(64.9%)으로 가장 많았고, 김치의 한국 유래 인지(A)가 93명(34.7%)으로 그 뒤를이었다. 반면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D)를 인지한 응답자는 1명(0.4%)에 불과하였고, 김치의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C)을 단독으로 인지한 응답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저인식 집단에서 김치의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에 대한 독립적 인지가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인식 집단은 600명(50.0%)이었으며, 이 중 김치의 한국 유래 인지(A)와 한국식 김치 인지(B)를 함께 보유한 응답자가 567명(94.5%)으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C) 또는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D)가 포함된 조합(B+D, D+C, A+D, B+C, A+C)은 33명(5.5%)에 그쳤다. 따라서 중인식 집단의 원형성 인식은 주로 김치의 한국적 기원과 한국식 김치 유형에 대한 기초적 인지에 기반하고 있으며, 제도적⋅문화적 정보 인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인식 집단은 203명(16.9%)이었다. 이 가운데 3점 응답자 116명 중 가장 많은 조합은 김치의 한국 유래 인지(A), 한국식 김치 인지(B),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D)를 함께 보유한 경우로 66명(56.9%)이었다. 또한 3점 응답자 중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C)과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D)를 모두 인지한 응답자(B+C+D, A+C+D)는 34명(29.3%)이었으며, 네 가지 항목을 모두 인지한 응답자(A+B+C+D) 87명을 포함하면 고인식 집단에서 두 제도적⋅문화적 정보를 함께 인지한 응답자(B+C+D, A+C+D, A+B+C+D)는 121명(59.6%)이었다. 이는 고인식 집단의 경우 김치의 한국적 기원이나 한국식 김치 유형에 대한 기초적 인지를 넘어, Codex 및 UNESCO와 같은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까지 비교적 높은 비율로 함께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네 가지 지표는 Wang(1999)의 이론적 관점에서 볼 때, 소비자의 신념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부여되는 ‘구성적 원형성’과 관련된다. 그러나 분석 결과, ‘구성적 원형성’에 해당하는 정보라 하더라도 정보의 층위에 따라 인지 수준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김치의 한국 유래 인지나 한국식 김치 인지는 일상적 유통 환경, 음식 경험, 대중문화 노출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형성될 수 있는 대중적 원형성 정보에 해당한다. 반면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이나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는 소비자의 능동적 정보 탐색이나 교육적⋅문화적 노출이 요구되는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로 구분된다.

    이러한 결과는 전통식품의 진정성 인식에서 단순한 명칭(Name) 정보보다 역사, 유래와 같은 이야기(Story) 정보가 더 높은 인지적 문턱을 가진다고 보고한 선행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Youn & Kim 2017). 따라서 일본 소비자의 김치 원형성 인식은 단일한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의미와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기초적 인식과 제도적⋅문화적 정보를 통해 강화되는 고차원적 인식으로 구분될 수 있다.

    3.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및 취식 경험 차이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및 취식 경험은 <Table 4>와 같다. 두 유형의 김치에 대한 인지율과 취식 경험률을 상호 독립적인 집단 간 차이로 비교하기보다는, 동일 응답자 내에서 나타나는 이분형 응답의 비대칭성을 검정하기 위해 McNemar 검정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한 유형에 대해서만 인지하거나 취식 경험이 있는 응답 패턴이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즉 두 유형 간 차이가 우연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식 김치의 인지율은 79.0%로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율 73.0%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χ2=11.669, p<0.001). 또한 한국식 김치의 취식 경험률은 70.3%로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취식 경험률 65.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χ2=6.879, p=0.009). 이러한 결과는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를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인식해 왔음을 제시한 Han et al. (1998;1999)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즉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는 일본식으로 변용된 현지화 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율과 누적 취식 경험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률은 한국식 김치가 38.0%, 일본식 현지화 김치가 36.2%로 나타나 두 유형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χ2=0.675, p=0.411). 이는 한국식 김치가 인지율과 누적 취식 경험률 측면에서는 일본식 현지화 김치보다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반복적⋅일상적 소비 단계에서는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일본 시장에서 두 유형의 김치는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 기반과 취식 경험을 형성하고 있으나, 이러한 누적 경험이 최근 소비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는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누적 경험과 최근 소비 간의 불일치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글로컬화(glocalization)의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Robertson 1995). 한국식 김치는 ‘정통성 있는 에스닉 푸드’로서 비교적 높은 인지율과 시도 경험을 확보하고 있으나, 일상적인 반복 소비 단계에서는 일본의 전통 절임식품인 쓰케모노(漬物) 문화 및 현지 유통환경과 결합하여 독자적인 소비문화를 형성한 일본식 현지화 김치와 직접적으로 경합하게 된다. Myoung & Kim (2025)에 따르면, 일본의 쓰케모노 제조회사들이 김치 제조에 참여하면서 김치는 일본 식탁에서 점차 일상화되었으며, 일본 소비자들의 마늘 향과 젓갈 향에 대한 거부감을 고려하여 기존 쓰케모노의 한 유형인 아사즈케(浅漬け)와 유사한 가벼운 샐러드 형태로 변용되었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는 특별하고 정통성 있는 한국 음식으로 강하게 인식되고 있으나,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식탁의 소비재로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국산’이라는 원산지 기호나 정통성만을 강조하는 전략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향후에는 일본 소비자의 식생활 맥락, 유통 접근성, 맛의 수용성, 반복 구매 유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한국식 김치의 일상적 접근성과 지속 소비 가능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4.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취식 빈도 및 만족도 차이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취식 빈도 및 만족도 차이는 <Table 5>와 같다. 두 김치 유형 모두에 대해 취식 빈도와 만족도 문항에 유효하게 응답한 149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두 김치 유형에 대한 응답값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에만 대응표본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Wilcoxon signed-rank test 결과, 한국식 김치의 취식 빈도 점수는 5.93±1.15로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5.66±1.3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Z=3.043, p=0.002). 만족도 역시 한국식 김치가 4.28±0.69로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3.99±0.8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Z=3.963, p<0.001).

    이러한 결과는 두 유형의 김치를 모두 경험한 소비자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가 일본식 현지화 김치보다 더 빈번하게 취식되고, 만족도 역시 더 높게 평가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일본 소비자가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를 모두 경험한 경우에도 한국식 김치를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식 김치가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의 주요 기준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외국인 소비자의 김치 풍미 수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복 노출에 의한 적응’ 현상과 관련하여 해석할 수 있다. Jang et al. (2016)은 미국 소비자의 경우 김치 고유의 강하고 복합적인 풍미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자극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며, 그 결과 발효 김치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Park et al. (2020)은 오리지널 한국식 김치를 섭취해 본 경험이 있는 미국 소비자일수록 매운맛이나 액젓 향과 같은 한국식 김치 특유의 강한 풍미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쾌락적 이동(hedonic shift)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는 한국식 김치의 강한 관능적 특성이 초기에는 낯설게 인식될 수 있으나, 반복 경험을 통해 수용성과 선호도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취식 빈도와 만족도가 한국식 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만족도도 3.99±0.83으로 보통 수준을 상회하였으며, 이는 일본 소비자들이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한국식 김치는 두 유형을 모두 경험한 소비자 사이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으나, 일본식 현지화 김치 또한 현지 소비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용성을 확보한 제품 유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품질 차이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도 두 유형은 발효 특성, 맛의 구성, 미생물학적 특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o et al. 2012;Kim et al. 2013;Lee et al. 2016). 그러나 본 연구는 제품의 실제 발효 정도나 이화학적 품질 특성을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과 경험을 분석한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확인한 차이는 제품 품질의 우열이 아니라, 일본 소비자가 두 김치 유형을 어떻게 인지하고 소비하며 평가하는가에 관한 수용 양상의 차이로 한정하여 해석해야 한다.

    5. 원형성 인식 수준에 따른 김치 수용 및 선호 차이

    원형성 인식 수준에 따른 김치 만족도 및 취식 빈도는 <Table 6>과 같다. 원형성 인식 집단은 전체 응답자 1,200명을 기준으로 저인식 집단 397명, 중인식 집단 600명, 고인식 집단 203명으로 구분되었다(<Table 3>). 그러나 만족도와 취식 빈도 문항은 해당 유형의 김치를 최근 한 달 이내에 취식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게만 제시되었기 때문에, <Table 6>의 분석에 사용된 유효 응답자 수는 <Table 3>의 집단별 응답자 수와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식 김치를 최근 한 달 이내에 취식한 응답자는 저인식 집단 52명, 중인식 집단 262명, 고인식 집단 142명으로 나타났다.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경우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응답자는 저인식 집단 114명, 중인식 집단 213명, 고인식 집단 108명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저인식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 최근 취식자 수가 52명으로, 일본식 현지화 김치 최근 취식자 수인 11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원형성 관련 정보에 대한 인지 수준이 낮은 소비자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의 일상적 소비 접근성이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Kruskal-Wallis test 결과, 원형성 인식 수준에 따라 한국식 김치 만족도 및 취식 빈도, 일본식 현지화 김치 만족도 및 취식 빈도 모두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1). 이에 따라 집단 간 쌍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Dunn-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한국식 김치 만족도는 저인식 집단 3.87±0.82, 중인식 집단 4.00±0.75, 고인식 집단 4.30±0.64로 나타났으며, 고인식 집단이 저인식 및 중인식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저인식 집단과 중인식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일본식 현지화 김치 만족도 역시 저인식 집단 3.69±0.75, 중인식 집단 3.89±0.80, 고인식 집단 4.20±0.71로 나타났으며, 고인식 집단이 다른 두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원형성 인식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뿐 아니라 일본식 현지화 김치에 대한 만족도도 함께 높게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취식 빈도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확인되었다. 한국식 김치 취식 빈도는 저인식 집단 5.00±1.55, 중인식 집단 5.47±1.29, 고인식 집단 5.95±1.34였으며, 고인식 집단이 저인식 및 중인식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일본식 현지화 김치 취식 빈도도 저인식 집단 4.75±1.56, 중인식 집단 5.10±1.37, 고인식 집단 5.99±1.16으로 나타났고, 고인식 집단이 다른 두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만족도와 취식 빈도 모두에서 저인식 집단과 중인식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원형성 인식이 낮은 수준에서 중간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만으로는 김치 수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김치 인지 수준을 넘어,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관련 정보처럼 일정 수준 이상 축적된 소비자 집단에서 김치 수용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고인식 집단은 저인식 및 중인식 집단에 비해 한국식 김치뿐만 아니라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만족도와 취식 빈도에서도 유의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양방향 상승은 원형성 정보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고인식 집단이 지닌 특성에서 비롯된 ‘수준 효과(Level effect)’ 또는 잠재적 교란 요인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김치의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이나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와 같은 고차원적 원형성 정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한국 문화 또는 외국 음식 전반에 대한 관여도가 높은 집단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소비자의 문화적 친숙성(Cultural familiarity)이 에스닉 푸드(Ethnic food)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와 수용 반응을 긍정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의 논의와도 연결된다(Jin & Hwang 2024). 따라서 고인식 집단에서 두 유형의 김치에 대한 만족도와 취식 빈도가 함께 높게 나타난 것은 특정 김치 유형에 대한 차별적 선호라기보다는, 김치라는 식품 범주 전반에 대한 높은 관여도와 문화적 친숙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원형성 인식이 한국식 김치에 대한 차별적 선호로 이어지는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선호하는 김치 유형에 따른 향후 김치 취식 의향의 차이를 추가적으로 분석하였다.

    향후 김치 취식 의향 및 선호하는 김치 유형에 따른 향후 김치 취식 의향의 차이는 <Table 7>과 같다. 향후 김치 취식 의향은 저인식 집단 3.45±1.20, 중인식 집단 3.96±1.07, 고인식 집단 4.36±0.79로 나타났으며, 세 집단 간 차이는 모두 유의하였다(p<0.001). 이는 만족도 및 취식 빈도와 달리, 향후 취식 의향에서는 원형성 인식 수준에 따른 단계적 차이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형성 인식은 현재의 취식 빈도나 만족도뿐만 아니라 향후 김치 소비 가능성과도 관련되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선호하는 김치 유형을 살펴보면, 한국식 김치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저인식 집단 45.3%, 중인식 집단 62.9%, 고인식 집단 74.7%로 나타나 원형성 인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반면 일본식 현지화 김치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저인식 집단 54.7%, 중인식 집단 37.1%, 고인식 집단 25.3%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집단 간 모든 쌍별 비교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Low vs. Moderate: p<0.001; Low vs. High: p<0.001; Moderate vs. High: p=0.015). 이는 두 김치 유형이 직접적으로 경합하는 선택 상황에서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인지가 한국식 김치에 대한 차별적 선호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able 3>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중인식 집단의 94.5%는 한국 유래 인식(A)과 한국식 김치 인지(B)라는 기초적 항목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반면 고인식 집단의 59.6% (B+C+D, A+C+D, A+B+C+D)는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인지(C)와 UNESCO 김장문화 등재 인지(D)를 포함한 제도적⋅문화적 정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고인식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 선호 비율이 74.7%로 높게 나타난 결과는 단순한 김치 관련 기초 인지를 넘어,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의 인지가 한국식 김치에 대한 향후 소비 의향 형성과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식품의 단순한 명칭이나 성분 정보보다 유래(origins)와 관련된 심층적 정보(story)가 소비자의 진정성 지각과 최종 구매 의향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선행연구의 논의와도 일치한다(Youn & Kim 2017). 즉 김치가 Codex 국제식품규격에 채택된 식품이며, 한국의 김장문화가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소비자일수록 한국식 김치를 향후 소비하고자 하는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일상적인 유통 환경에서 획득되는 기초적 인지만으로는 일본식 현지화 김치와의 소비 경합에서 한국식 김치가 충분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식 김치의 정체성 차별화와 선호 형성은 고차원적 원형성 정보가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수용될 때 더욱 뚜렷하게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본 연구는 횡단면 설문자료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원형성 인식이 김치 수용을 직접적으로 견인하였다고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앞서 <Table 6>의 고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인식 집단이 한국 문화나 외국 음식 전반에 대해 높은 관여도를 지닌 집단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잠재적 교란 요인이 전반적인 김치 수용성을 높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able 6>에서 만족도와 취식 빈도가 두 김치 유형 모두에서 동반 상승한 것과 달리, <Table 7>에서는 최종 선호 유형을 묻는 선택 상황에서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 간에 뚜렷한 선택적 분화(divergence)가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잠재적 교란 요인의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고차원적 원형성 정보가 소비자의 정체성 판단과 차별적 선호 형성에 일정한 관련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잠재적 교란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원형성 인식과 한국식 김치 선호 간의 관련성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식 김치 선호 여부를 종속변수로 하는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8>). 원형성 인식 수준만을 투입한 Model 1에서 저인식 집단을 기준으로 한 한국식 김치 선호의 교차비는 중인식 집단에서 1.93(95% CI 1.34-2.78), 고인식 집단에서 3.49(95% CI 2.21-5.54)로 유의하게 높았다. 성별, 연령대, 한국 음식 관여도 및 한국 문화 관여도를 보정한 Model 2에서도 조정 교차비는 중인식 집단 1.76(95% CI 1.20-2.57), 고인식 집단 1.85(95% CI 1.10-3.12)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한국 문화⋅음식 관여도를 고려한 후에도 원형성 인식 수준이 한국식 김치 선호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다만 고인식 집단의 교차비가 Model 1의 3.49에서 Model 2의 1.85로 감소한 것은, 원형성 인식과 한국식 김치 선호 간의 관련성 일부가 한국 문화 및 음식에 대한 관여도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변량 가운데 한국 음식 관여도는 한국식 김치 선호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으나(AOR=1.28, 95% CI 1.11-1.47), 한국 문화 관여도는 양의 관련성을 나타냈음에도 95% 신뢰구간에 1.00이 포함되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AOR=1.15, 95% CI 0.99-1.34). 그럼에도 원형성 인식 수준의 관련성이 보정 후에도 유의하게 나타났다는 점은, 원형성 관련 정보에 대한 인지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관련 요인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Jin & Hwang (2024)은 문화적 친숙성이 에스닉 푸드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과 관련된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는 본 연구 결과와 부분적으로 상응한다. 본 연구는 나아가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여도를 통제한 후에도 원형성 인식과 한국식 김치 선호 간의 관련성이 유지됨을 확인하였다. 다만 횡단면 자료에 근거한 결과이므로 인과관계를 추론할 수 없으며, 측정되지 않은 요인에 의한 잔여 교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에스닉 푸드 친숙도, 외국 음식에 대한 선호 성향 및 실제 구매 경험 등보다 다양한 요인을 포함한 분석이 필요하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일본 김치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의 원형성 관련 인지 수준과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수용 양상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일본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김치 인지,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 김치의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및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인지,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및 취식 경험, 취식 빈도, 만족도, 향후 김치 취식 의향 및 선호 유형을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일본 소비자의 김치 인지율은 94.0%로 높게 나타났으며, 김치가 한국에서 유래하였다고 인식한 비율도 70.8%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김치의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율과 김장문화의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인지율은 각각 12.8%, 17.8%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라는 식품 자체에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김치의 국제식품규격 채택이나 김장문화가 지닌 문화유산적 의미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소비자의 원형성 인식 수준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김치의 한국 유래 인식, 한국식 김치 인지,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사실에 대한 인지,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의 네 가지 항목을 각각 0점 또는 1점으로 처리한 후 이를 합산하여 원형성 인식 수준을 산출하였다. 그 결과 저인식 집단은 397명(33.1%)으로 나타났으며, 저인식 집단의 세부 응답 조합에서는 한국식 김치 인지 응답이 174명(64.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중인식 집단은 600명(50.0%)으로, 이 중 한국 유래 인지와 한국식 김치 인지를 함께 보유한 응답자가 567명(94.5%)으로 나타나 기초적 수준의 원형성 인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고인식 집단은 203명(16.9%)으로, 이 중 121명(59.6%)이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인지와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 인지를 포함하고 있어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를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보유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 및 취식 경험을 비교한 결과, 한국식 김치의 인지율은 79.0%, 취식 경험률은 70.3%로 나타나 일본식 현지화 김치의 인지율 73.0% 및 취식 경험률 65.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이내 취식 경험률에서는 두 유형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두 유형 모두에서 취식 경험률과 최근 취식 경험률 사이에 간극이 확인되었다. 이는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도와 누적 취식 경험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소비로의 전환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두 유형의 김치를 모두 경험한 응답자 149명을 대상으로 취식 빈도와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식 김치의 취식 빈도와 만족도가 일본식 현지화 김치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두 유형을 모두 경험한 소비자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가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는 단순히 한국에서 유래한 식품으로 인지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경험 소비자 사이에서도 일정한 선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형성 인식 수준별 분석 결과, 고인식 집단은 저인식 및 중인식 집단에 비해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 모두에서 만족도와 취식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향후 김치 취식 의향 역시 저인식 집단 3.45, 중인식 집단 3.96, 고인식 집단 4.36으로 나타나, 원형성 인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향후 김치 취식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가 현재의 만족도나 취식 빈도뿐만 아니라 향후 소비 가능성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선호하는 김치 유형에서는 원형성 인식 수준에 따른 보다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한국식 김치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저인식 집단 45.3%, 중인식 집단 62.9%, 고인식 집단 74.7%로, 원형성 인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유의하게 증가하였다(p<0.001). 반면 일본식 현지화 김치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저인식 집단 54.7%, 중인식 집단 37.1%, 고인식 집단 25.3%로 나타나, 원형성 인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잠재적 교란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원형성 인식과 한국식 김치 선호 간에 관련성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성별, 연령, 한국 문화 및 음식 관여도를 보정한 후에도 고인식 집단의 조정 교차비는 1.85(95% CI 1.10-3.12)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원형성 정보에 대한 인지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구별되는 독립적인 관련 요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불어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가 김치의 한국 유래나 한국식 김치 인지와 같은 기초적 수준을 넘어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및 김장문화의 UNESCO 등재와 같은 제도적⋅문화적 정보로 확장될 때, 한국식 김치에 대한 차별적 선호 형성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의의는 일본 소비자의 김치 수용 양상을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 수준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원형성 인식의 구성 양상과 향후 소비 의향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는 점에 있다. 특히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가 향후 한국식 김치 선호와 선택적으로 관련되며, 제도적⋅문화유산적 정보를 포함한 고수준의 인지 집단에서 한국식 김치 선호가 집중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발견이다. 이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의 차별화가 단순한 원산지 표기나 식품 인지도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김치가 지닌 제도적 공인성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소비자 인지를 통해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무적 측면에서 본 연구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김치의 소비 확대를 위해 단순한 식품 인지도 제고를 넘어, Codex 국제식품규격 채택 및 UNESCO 김장문화 등재와 같은 제도적⋅문화적 원형성 정보를 소비자에게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라는 식품 자체에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으나, 고차원적 원형성 정보에 대한 인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마케팅 전략은 ‘한국산’이라는 원산지 기호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치의 역사성, 제도적 공인성, 문화유산적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또한 누적 취식 경험과 최근 소비 간의 간극을 고려할 때, 잠재적 재소비층을 대상으로 한국식 김치의 일상적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지닌다. 첫째, 본 연구는 횡단면 설문자료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원형성 관련 정보 인지와 김치 수용 간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 원형성 인식 수준이 높은 소비자는 한국 문화 또는 외국 음식 전반에 대한 관심과 노출 경험이 높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잠재적 교란 요인 중 일부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공변량으로 보정되었으며, 보정 후에도 원형성 인식과 한국식 김치 선호 간의 관련성은 유의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측정하지 않은 요인에 따른 잔여 교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설문에서는 두 김치 유형을 생산 국가나 제조 주체가 아닌 ‘식(스타일)’을 기준으로 제시하였으며, 각 유형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응답자마다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김치’의 범위를 다르게 해석하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측정 오차를 초래하였을 수 있다. 본 연구가 제품의 객관적 분류보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원형성과 수용 양상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관적 인식의 차이도 연구 대상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다만 후속 연구에서는 생산 국가, 제조 주체 및 제조 방식 등 김치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과 조작적 정의를 명확히 제시하여 유형 인식의 일관성과 측정의 정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활용한 원형성 인식 지표는 구성적 원형성의 인지적 차원에 한정되어 있어, 원형성의 감각적⋅실존적 차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넷째, 만족도와 취식 빈도 분석에 사용된 유효 응답자 수가 원형성 집단 전체 응답자 수에 비해 작으며, 특히 저인식 집단의 한국식 김치 최근 취식자 수가 52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섯째, 본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자료에 기반하므로 회상 편향(recall bias)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취식 경험과 취식 빈도 등 과거의 소비행동을 묻는 문항은 응답자의 기억에 의존하므로, 실제 소비행태와 응답 간에 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 또한 회상 과정에서 응답자가 한국식 김치와 일본식 현지화 김치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두 유형의 취식 경험과 빈도에 관한 비교 결과는 이러한 측정상의 한계를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원형성 인식을 다차원 척도로 정교화하고, 외국 음식 관여도, 에스닉 푸드 친숙도, 외국 음식 선호 성향 등 다양한 잠재적 교란 요인을 포함한 다변량 분석을 수행하여 일본 시장의 김치 수용 구조를 보다 종합적으로 구명할 필요가 있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세계김치연구소 기본과제(KEB2602-3-2)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이에 감사드립니다.

    저자 정보

    권용민(세계김치연구소, 전임연구원, 0000-0003-1328-6354)

    고영주(세계김치연구소, 선임연구원, 0000-0002-1904-7736)

    박채린(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 0000-0002-2102-789X)

    송민지(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 0009-0000-6855-012X)

    이창현(세계김치연구소, 선임연구원, 0000-0002-7373-0165)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igure

    Table

    General characteristics of respondents

    Note: Values are presented as n (%). Percentages may not total 100.0 due to rounding.

    Awareness of kimchi authenticity indicators among Japanese consumers

    Note: Values are presented as n (%). Percentages were calculated based on the total number of respondents (n=1,200). 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score (range: 0-4 points) was calculated by summing four binary indicators: perception of kimchi as originating from Korea, awareness of Korean-style kimchi, awareness of Kimjang listed by UNESCO, and awareness of the Codex standard for kimchi. Each indicator was scored 1 if aware and 0 if not aware. General awareness of kimchi served as a baseline reference and was not included in the 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score.

    Distribution of authenticity-related information awareness scores and item combinations among Japanese consumers

    Note: Score range 0-4 points. Item combinations are listed in descending order of frequency within each score.
    A: Perception of kimchi as originating from Korea
    B: Awareness of Korean-style kimchi
    C: Awareness of Codex standard for kimchi
    D: Awareness of Kimjang listed by UNESCO

    Differences in awareness and consumption experience between Korean-style and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Note: Values are presented as n (%). Percentages were calculated based on the total number of respondents (n=1,200). Korean-style kimchi and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awareness and consumption experience were assessed as separate items; a single respondent may be counted in both columns simultaneously. McNemar’s test was applied as a paired comparison of the same respondents' responses to both kimchi types.
    **p<0.01, ***p<0.001

    Differences in consumption frequency and satisfaction between Korean-style and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Note: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D. Analysis was conducted among respondents who provided valid paired responses for both consumption frequency and satisfaction of Korean-style kimchi and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n=149). Because the Wilcoxon signed-rank test requires paired responses from the same respondents, only cases with valid responses for both kimchi types were included. Consumption frequency score was measured on a 7-point scale (1=≤once/year, 2=once/quarter, 3=once/2 months, 4=once/month, 5=once/2–3 weeks, 6=once/week, 7=≥twice/week), with higher scores indicating more frequent consumption. Satisfaction was measured on a 5-point scale (1=very dissatisfied to 5=very satisfied). Differences between Korean-style and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were tested using the Wilcoxon signed-rank test.
    **p<0.01
    ***p<0.001

    Differences in kimchi acceptance according to authenticity awareness level

    Note: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D. Authenticity awareness groups (Low, Moderate, High) are as defined in Table 3. Each n represents a subsample restricted to respondents with consumption experience of that kimchi type within the past month, and thus differs from the full awareness group sizes in Table 3. Consumption frequency was measured on a 7-point scale (1=≤once/year, 2=once/quarter, 3=once/2 months, 4=once/month, 5=once/2–3 weeks, 6=once/week, 7=≥twice/week), with higher scores indicating more frequent consumption. Satisfaction was measured on a 5-point scale (1=very dissatisfied to 5=very satisfied). Differences among groups were tested using the Kruskal-Wallis test, followed by Dunn-Bonferroni post hoc tests. Different superscript letters within the same row indicate significant differences at p<0.05.
    ***p<0.001

    Future consumption intention and preferred kimchi type by authenticity awareness level

    Note: Future intention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D; preferred kimchi type values as n (%). Future intention to consume kimchi was measured on a 5-point scale (1=not at all to 5=very likely) and was not restricted to a specific kimchi type. Differences in future intention to consume kimchi were tested using the Kruskal-Wallis test with Dunn-Bonferroni post hoc tests; different superscript letters within that row indicate significant differences at p<0.05. Preferred kimchi type was analyzed only among respondents who selected either Korean-style or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as their first choice. Percentages represent the within-group distribution of Korean-style versus Japanese-style preference, and the chi-square test compared this distribution across the three awareness groups (χ2=33.556, df=2). Pairwise comparisons were significant for all group pairs after Bonferroni correction (Low vs. Moderate: p<0.001; Low vs. High: p<0.001; Moderate vs. High: p=0.015).
    ***p<0.001

    Adjusted odds ratios with 95% confidence intervals for preference for Korean-style kimchi according to authenticity awareness level among Japanese consumers

    Note: Values are presented as odds ratios (ORs) with 95% confidence intervals (CIs). AOR denotes adjusted odds ratio. The dependent variable is first-choice preference for Korean-style kimchi (=1) versus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0). Of the 785 respondents who selected either Korean-style or Japanese-style localized kimchi as their first choice, 742 respondents with complete data for all covariates were included in the regression analyses. Authenticity awareness groups (Low, Moderate, High) are as defined in Table 3, with the Low group as the reference category. Korean food involvement and Korean culture involvement were each measured on a 5-point scale. Model 1 includes authenticity awareness only; Model 2 was additionally adjusted for sex, age group, Korean food involvement, and Korean culture involvement. Authenticity awareness remained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preference for Korean-style kimchi after adjustment; when modeled as a continuous score (range 0–4), the adjusted odds increased with each 1-point increment (AOR=1.31, 95% CI 1.08–1.59). All variance inflation factors were below 2.4, indicating no multicollinearity conc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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